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8/18 18:19:44
Name 겨울삼각형
File #1 09936d5998fbc91c76ba3632db82add9.jpeg.jpg (83.0 KB), Download : 2366
Link #1 https://m.fmkorea.com/4932837755
Subject 스티브 유 - 그냥 문득 떠오른 그날의 기억 (수정됨)


그냥 인터넷 포털 이곳저곳 다니다

MLB파크의 유머포텐글을 보고 문득 그날의 추억이 떠 올랐습니다.


때는 2001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제분위기가 막 오르던 시기

저는 당시 병역을 해결하기위해 공익요원으로 근무중 이었습니다.
근무지는 [병무청]

병무청을 잠깐 설명드리자면,
각 거점지역마다 신체검사를 담당하는 [지방병무청]이 있고,
대전정부청사에 [본청]이 따로 있는 구조입니다.

본청은 당시 대전정부청사에 새로 입주해있었고
당시 정부청사는 98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진짜 몇년안된 넓은 부지에 건물도 4개동이
지하로 연결되어있는 아주 큰 건물이었지요.

정부청사의 단점은 당시 출근 교통길이 지옥이었다는것과
(지금은 지하철역이 정부청사 - 대전 시청 사이에 생김, 도로는 여전히 지옥)
버스정류장에서 사무실까지 열라 멀어서 15분은 걸어야 했다는 것?

제가 근무하던 곳은 병무청 본청의
입영XX국 - XX자원과(여기의 자원은 맨파워.. 즉 사람) 였습니다.
국 아래에는 3개의 과가 있었고 각 과마다 공익이 1명씩 이었죠.

주업무는, 매일 지원과 가서 공문온거, 물건온거 가져다 직원주기
화분에 물주기, 기타 잡일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공익들과는 달리 이곳은 나름 정부청사내 본청이라고
공익들한테 공문 작성까진 시키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하는 부서마다 분위기가 달랐음)
각 과마다 공문작성하는 담당직원들이 있었죠

암튼 공익으로서 [격렬히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의 아우라를 풍기면서 멍때리는데,

갑자기 직원들(공무원들)이 분주해 지더니 저를 부르더군요.

공무원 누나 : 겨울씨~ 이 공문 결재 받아서 지원과 보내서 공문발송해줘요~ 긴급이에요~

즉 과장 - 국장 - 청장 결재 받아서 공문발송 하라는거였죠.

이미 과장결재는 받아서 나한테 준것이니

너가 발로 뛰어가 국장 비서한테 도장 꽝
2층 올라가서 청장 비서누나한테 가서 도장 꽝
받아 다시 내려와서 공문 발송

하라는거 였지요.
(당연히 중요한 결재라면 청장님께 대면보고드릴테니 공익나부랭이한테 시키지 않지만, 대부분의 결재는 청장님 비서누나 선에서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익들은 비서누나들이랑 엄청 친해졌지요)


지금이야 공익 시킬일 없이 전자결재 하겠지만
당시는 아직 전자결재가 없던때라서 이렇게 발로 도장 받으러 누군가(=공익)이 가야했지요.


전 결재철을 받아 여기저기 들러서 결재를 받고
공문을 보내고 왔습니다.


당연히 그 와중에 공문을 보았지요.


사실 공문이라고 해봐야
대부분은 제목만 보고서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되었습니다.


수신부서는 [법무부]

내용은 : [스티브 유 입국 금지 요청]





위 짤에 스티브 유씨는 [병무청] 직원을 만났다고 되어있지만,

병무청은 인천공항에서 와국아을 입국거부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직원도 없는 줄 알았는데,
민원센타가 있다고 하네요(댓글제보)
(병무청은 국방부 소속)

스티브유가 만난 담당자는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 직원일거고
담당 업무는 외국인의 출입을 허가/거절 하는 일 입니다.

당연히 [법무부] 소속이구요.


병무청이 한일은 그 [법무부]에게
병무청 뒤통수를 친 구 유승준 현 스티브 유를
입국금지를 시켜달라고 한 것 입니다.


당연히 [미국인]인 스티브유씨를 만난 법무부 담당자가
영어로 말을한건, 너무나 당연한 일


이렇게 그 공문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뭐 그뒤 한 1주일간

거의 병무청 모든 전화가 불통일 정도로
전국의 스티브유 팬들의 항의전화가 계속 걸려왔지요.



뭐 그래봐야
[응 안받으면 그만이야~~]



갑자기 당시 일이 생각이 나네요.


당연히 20여년전 일이고 제 기억에만 의존한 일라서
세세한부분은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4-16 08:13)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조말론
22/08/18 19:24
수정 아이콘
처음 보는 정부 내부의 에피소드네요 잘봤습니다
cruithne
22/08/18 21:12
수정 아이콘
역사적인 현장에 계셨었군요
22/08/18 22:38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크
지니팅커벨여행
22/08/18 22:56
수정 아이콘
이번 주말엔 피자나 먹어야겠네요!
DownTeamisDown
22/08/19 02:44
수정 아이콘
불고기피자 페퍼로니피자 슈퍼슈프림피자 치킨피자 치즈피자 병역기피자 어느게 땡기시나요.
화천대유
22/08/18 23:11
수정 아이콘
You 're not welcome, Steve
피지알맨
22/08/18 23:5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스티븐유 보다는 아직 유승준이 입에 달라붙어서 그런지 스티븐유 라고는 안 불리게 되더군요.
사람들이 비하 목적으로 쓰는 건지 아님 스티브 유가 부르기 정말 편해서 그런 건지 저는 알수 없지만
마동석을 돈이라고 하진 않잖아요.

참 어리석네요. 잘못된 선택으로 수십 수백억을 날린 꼴이니.
저 같은 경우는 2000년도 중반에 의경으로 2년 복무했지만 솔직히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서 가라고하면 산업체 쪽을 알아 볼거 같습니다.
이런게 있다면 진작 알아봤을텐데 어리석어서 그만..
집으로돌아가야해
22/08/19 08:57
수정 아이콘
전 스티붕 유 가...
22/08/19 13:11
수정 아이콘
오인용!!
마음에평화를
22/08/19 07:31
수정 아이콘
근데 유독 이 문제만 병무청에서 일을 잘하네요. 본래 팬들이 저렇게 극성 맞으면 귀찮아서라도 한 발 물러서던데..
DownTeamisDown
22/08/19 10:00
수정 아이콘
물러나면 한달이상 전화걸려올게 뻔하거든요
윤지호
22/08/19 12:01
수정 아이콘
스티븐 유 팬 vs 전자를 제외한 전 국민
당연히 후자가 더..
달밝을랑
22/08/19 12:59
수정 아이콘
병무청창이 국정감사에서 스티브유 사건을 말하는거 봤는데 엄청 강경하더라구요
겨울삼각형
22/08/19 13:35
수정 아이콘
유독 스티브유만 이냐?

진짜 여러가지가 겹친일입니다.

1) 이중국적자가 런하는게 유일하냐? 아님
-> 그런데 훈련소 입소영장까지 받고 런하는 사례는 얼마 없음

2) 당시는 영장나오면 해외 출국하려면 병무청허가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게 각서(?)쓰고 런한 사례가 유일하냐? 아님
년에 몇명씩 런했음
-> 그런데 런하고 바로 한국입국 시도는 스티브 유가 거의 유일

3) 애초에 스티브 유는 신검 -> 재검 -> 공익 -> 해외출국 -> 런 -> 미국 시민권 -> 입국시도
이 과정 전부가 전국민이 주목하고 있었음
-> 그냥 아무 듣보잡이 아님

사실 비슷하게 런한 사람들도 대부분 입국금지대상입니다.
스티브유만 입국금지가 아니죠.

그냥 스티브유만 연예인이라 뉴스에 나올 뿐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입국거부는
매우자주있는일 입니다.

최근에도 제주도로 입국하려던 동남아 여성 100여명이 입국거부되서 돌아간일이 있었죠.
StayAway
22/08/19 09:02
수정 아이콘
저 이후로 병역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바뀐걸 생각하면 거의 열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겨울삼각형
22/08/19 10:08
수정 아이콘
인식이 바뀐것도 있지만

실제 이중국적자의 국적선택에 대한 기한도 이 사건이후에
생겼습니다.

그 이전 이중국적자는 느슨하게 유씨와같이 나중에 한국국적 포기가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18세 3월까지 한국국적을 포기하지않으면
병역을 해결해야만 한국국적 포기가 가능합니다(남자만..)
22/08/19 09:03
수정 아이콘
저 스티븐 유가 군대만 제대로갔으면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잘살았겟죠 빌어먹을 놈
애기찌와
22/08/19 09:59
수정 아이콘
사실 군대만 자기가 이야기한대로 잘 다녀왔으면 그외엔 크게 잘 못한것이 없었으니 못난놈 소리도 안들었을텐데 정말 왜 그랬을지..
엘브로
24/04/22 19:15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결과를 알지만...
군대 다녀오면 인기가 없어질것이 두려워서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런 연예인들도 있었을것 같고요
애기찌와
24/04/23 09:07
수정 아이콘
아마 말씀해주신 그 이유가 가장 컸을거 같지만.. 당시 스티브유 인기는 그런걸 감안하고도 정말 어마어마했어서 국방부에서도 상당하게 지원을 해준걸로 알고있구요. 조금만 더 멀리 봤으면 어땠을지
달밝을랑
22/08/19 13:00
수정 아이콘
열혈 팬덤까지 가진 최소한 현재의 김종국이죠
22/08/19 18:22
수정 아이콘
군대 제대로 갔으면 스티븐 유가 아니라 유승준이죠. 크크크
제3지대
22/08/19 09:41
수정 아이콘
현역 복무도 아니라 공익 근무였죠
그것도 2001년인가 허리부상으로 인한 허리수술하고서 재신검으로 공익이 된건데도 본인이 도망가버렸으니...
raindraw
22/08/19 10:10
수정 아이콘
역사에 한발을 걸치셨네요!
마음속의빛
22/08/19 11:15
수정 아이콘
공익만 갔어도 지금쯤...
무지짱
22/08/19 12:42
수정 아이콘
병무청 직원이라 반가워하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근데 인천공항에 병무민원센터가 있어 병무청 직원이 있긴 합니다. 하핫.
겨울삼각형
22/08/19 13:45
수정 아이콘
아 민원센타가 있었군요! 수정했습니다.

저야 병무청본청에서 2X개월 공익근무한게 전부라 잘 모릅니다.
밀리어
22/08/19 16:40
수정 아이콘
돌이켜서 당시에 미국 영주권 따고 합법적으로 면제받았으면 평생 까이더라도 한국에서 활동할수 있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과수원
24/04/24 00:00
수정 아이콘
제 친구는 석사과정 유학갔다가 건강이슈로 과정 다 못마치고 한국 들어왔다가
나중에 다시 다른 학교 석사과정 붙어서 나가려는데 미국에서 입국거부당했습니다.
전 학교 그만둔 게 이번 학위과정도 다 마치지 못할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 들면서요 크크크

외국인에 대한 입국거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애초에 그 자체가 주권행사 중 하나죠.
자꾸 추하게 '교포' 거리지 말고 외국인으로서 당해서 억울하면 본인의 국가 정부에 얘기하면 될 일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599 [역사] 고등고시 행정과(1950~1962) 역대 합격자 일람 [20] comet2113434 22/10/10 13434
3598 [역사] 한민족은 어디에서 왔는가 [40] meson13300 22/10/03 13300
3597 내가 너를 칼로 찌르지 않는 것은 [24] 노익장13597 22/09/28 13597
3596 참 좋은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38] 及時雨12739 22/09/27 12739
3595 [테크히스토리] 80년 동안 바뀌지 않던 기술을 바꾼 다이슨 / 청소기의 역사 [4] Fig.112729 22/09/20 12729
3594 전쟁 같은 공포 [25] 시드마이어15735 22/09/27 15735
3593 [일상글] 24개월을 앞두고. [26] Hammuzzi14974 22/09/26 14974
3592 뛰어난 AI가 당신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면? [47] Farce15930 22/09/25 15930
3591 엄마의 잔소리 [6] SAS Tony Parker 14344 22/09/20 14344
3590 [테크히스토리] 애플이 프린터도 만들어? / 프린터의 역사 [5] Fig.114247 22/09/07 14247
3589 [역사] 일제 고등문관시험 행정과 조선인 합격자들 [10] comet2111318 22/09/20 11318
3588 (스포리뷰) <수리남> 방정식, 수리(數理)에 밝은 남자의 인생 계산법 [40] mmOmm11090 22/09/19 11090
3587 다 함께 영차영차 [31] 초모완10940 22/09/14 10940
3586 '내가 제국을 무너트려줄게': 아즈텍 멸망사 상편 [36] Farce11262 22/09/13 11262
3585 구글 검색이 별로인 이유 (feat.정보를 검색하는 법) [63] Fig.111344 22/08/31 11344
3584 아즈텍 창조신들의 조별과제 수준 [29] Farce15642 19/04/10 15642
3583 (약스포)<수리남> - 윤종빈의 힘 [96] 마스터충달14958 22/09/10 14958
3582 구축아파트 반셀프 인테리어 후기 (장문주의) [63] 김용민14908 22/08/29 14908
3581 여러분은 어떤 목적으로 책을 읽으시나요? (feat.인사이트를 얻는 방법) [23] Fig.114553 22/08/27 14553
3580 너는 마땅히 부러워하라 [29] 노익장14405 22/08/27 14405
3579 혼자 엉뚱한 상상 했던 일들 [39] 종이컵12450 22/08/26 12450
3578 롯데샌드 [25] aura13027 22/08/26 13027
3577 헌혈 후기 [37] 겨울삼각형12085 22/08/24 1208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