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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27 20:28
져주고 참고 아이를 가진건 아니고 아무생각없이 살다가 애가 생겨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른 것보다 [제 아이를 제가 좋아하지 않을 경우] 를 고민하고 계신게.. 저의 몇년전 모습이라 이부분에 대해서만 제 케이스 설명드릴게요. 서두에 말씀드린것처럼 저는 애에 대한 고민없이 신혼을 즐기다가 생기니 낳은 케이스 입니다. 근데 전 애가 태어난 순간에도 아무런 감동이 없었고(물론 감동한척 연기는 했습니다.) 애가 아빠라고 할때도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냥 애가 울면 짜증나고 애때문에 여행못가고 제 인생 희생하는게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전 제가 소시오패스인가 진지하게 고민했고, 그때쯤 애에 대해서 고민하는 후배들한텐 딩크족을 추천했죠.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퇴근해서 문열면 달려오는 딸이 너무 이쁘고, 여행가서 즐거워하는 딸을 보면 돈쓸맛이 납니다. 예전엔 호텔도 리츠칼튼이나 힐튼 같은 인스타용만 다녔다면, 지금은 애가 즐거워하는 키즈프렌들리 리조트만 찾아다녀요. 제 인생이 사라지고 딸을 위한 인생을 사는 기분이지만 아직까진 전혀 후회되지 않습니다. 주변에도 애낳으라고 추천하고 있구요. 이러다가 딸이 사춘기가 와서 관계가 소원해지면 다시 현타올거라 예상하고 있지만, 그냥 그때는 다시 제가 주인공일 삶을 살자는 마인드입니다. 물론, 또 애가 생겨서 그 시기가 더 뒤로 간 것 같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첫째 때문에 둘째는 계획하고 가졌으니 제 선택에 책임져야죠.
25/08/27 20:29
아이가 싫다까진 아니고 큰 생각은 없었는데 낳고나니까 한동안 육체적으로 힘들긴해도 훨씬 삶이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그냥 아이로만 그런게 다 생기는건 아니구요. 와이프와 어떤 가정을, 관계를 만들어가냐가 중요한 것 같긴해요. 퀘스트에 곧잘 비교하게되는데. 와이프와 삶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퀘스트를 같은 파티로 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서로의 성품이고 상태라면 아이는 정말 비교할 수 없는 삶에 주어지는 축복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롤에서 같은 편끼리 남탓해봐야 남는거 하나 없는 것처럼 힘들어도 다시 정비하고 한타하고 결국 이겨내야하는게 가정인 것 같긴해요.
25/08/27 20:30
나온 아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비참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거기까지 가는 경우를 보면 보통 외부적인 요인들이 극히 따라 주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 같습니다.
디테일하게 가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결국 경제적인 부분으로 귀결이 되는 것 같긴 하고요.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왠만하면 결국 사랑하시게 되긴 할 겁니다.
25/08/27 20:47
애기 둘 키우는 중이지만, 육아는 정말 사랑과 정성 없으면 못버티거든요..
조심스럽지만, 지금 스탠드를 유지하신다면 절대로 말리고 싶습니다. 글쓴분께도, 아기한테도 서로 힘든일이 될거 같습니다.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시작한 저도 엄청 힘들거든요 ㅠㅠㅠㅠ 하지만 힘든것과는 별개로 정말 어마어마한 벅찬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는것은 확실합니다!
25/08/27 20:51
내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은 그 어느것보다 소중한 경험입니다. 감히 비교할수 있는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글쓴분과 비슷하게 부모님과 데면데면한 사람임에도..아이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25/08/27 21:07
위에 긍정적인 댓글들이 많이서 일부러라도 좀 부정적으로 달아봅니다.
도덕책 기준으로 보면 가족간에 부부간에 불화가 일어나면 안되요. 다들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며 살아야죠. 하지만 뉴스를 보면 부모가 자식을 죽이거나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경우도 나옵니다. 어라? 이게뭔가 싶죠. 인간은 원래 그래요. 원시시대부터 인류는 동물들처럼 그러고 살았어요. 근데 문명사회가 되서 사회를 구성하고 살려니까 도덕이나 종교같은걸 만듭니다. 사회를 유지시켜야 하거든요. 보통 자기 자식 낳아보면 다르다고들 하죠? 도덕에서 배워서 그런게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져 있으니까 그런거에요. 동물들도 자기 새끼 돌보는 것처럼. 근데 그러지 않은 동물들도 있거든요. 또는 나는 그런 유전자가 약하거나 변형된 상태일수도 있고요. 위에 "나도 애들/타인한테 관심 없었는데 낳아보니 다르더라" 한 분들 있죠? 그분들도 '자기 자식을 대하는 유전자'가 실제로 낳기전에는 발현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결론이 뭐냐구요? 답은 없어요. ① 낳아보고 부딫쳐보고 "아 나에게도 자식을 돌보는 유전자가 있었구나"를 나중에 깨닫거나 / ② "아 역시 나한텐 그런 유전자가 약하거나 없었구나"를 확인하고 20년동안 관심없는 자녀를 키워야 할 짐을 짊어지거나 / ③ 1,2번을 확인하러 들어가는 리스크가 너무 커서 그냥 현상태에서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야지를 선택해도 되요. 결국은 인생은 선택이에요. 다만 가지않은 길에 대한 기회비용을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하셨으면 해요.
25/08/27 21:26
어렵네요.
현재 사실혼 관계인지 아니면 결혼을 생각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헤어지는 전제하에서 이야기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 여자친구분이 임신한 상태에서 글쓰신 분 본인이 결혼을 안한다 하더라도 여자친구 분이 출산을 하겠시다라고 막말로 결정한다면 본인이 하실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여자친구 분이 출산을 하시면 아이를 사랑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유무없이 부양이나 양육비 문제가 반드시 생깁니다. 냉정한 말로 친자가 아닐 경우에야 소송 걸어서 해결하면 기분 나빴다 정도지만 현재 상황은 쓰신 이 본인의 범위에서 넘어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가불기인데요.. 결혼을 하냐 아니면 헤어지고 얘낳고 양육비는 주느냐인데 지금 여자친구분은 애도 그렇지만 애를 낳아서 결혼해서 강한 유대감을 만드는게 목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은 글쓰신 분 본인이 생각하시는 문제없는 여자친구와의 결별은 없을거라 봅니다.
25/08/27 22:04
그동안 책임져 온 게 많은 삶을 사신 것 같아요. 꽤 독립적인 분이실것 같고.. 능력도 있으실것 같고..
쓰신 글 읽다 보니 자기 책임이 늘어나는게 싫은 마음이신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고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드려요. 꼭 자녀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되실 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25/08/27 22:06
딩크였다가 아이 생기신 지인분(남자)이랑 이야기 나눠본 적이 있는데 그분은 제가 원했던 아이는 아니라..하면서 씁쓸하게 살짝만 웃으시더라구요. 사실 사회생활하면서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없으면 낳지 않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25/08/27 23:46
가지 않은 길을 알순 없습니다. 그래서 인생도 인생에서의 선택도 어려운 문제 같아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고 그 선택의 결과도 본인이 받아들이는거니까요. 그리고 그 선택이란건 그 사람의 타고난 성향, 살면서 형성된 가치관/경험이 다 녹아있는거라 다른 사람 의견은 결국 참고만 될뿐입니다.
25/08/28 02:40
글쓴분께서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단정짓지는 않겠습니다.
사람 마음이며 성격이란 것이 연령/상황에 따라 변할 때가 오게 마련이니까요 다만 본문에 열거해주신 마음가짐에 이렇다할 변화가 오기 전까진 출산은 커녕 결혼도 말리고 싶네요. (걍 연애까지만) 결혼 단계에서만으로도, 1) 내가 옳다고 믿어왔었고, 현재 옳다고 믿는 것 2) "부부라면, 나아가 사람과 사람이라면 응당 이러이러하며 저러저러하지 않을까"에 대한 짐작 ..에 관한 어마어마한 충돌과 갈등이 예상됩니다.
25/08/28 05:15
비슷한 경우 입니다
저는 극단적으로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고, 또한 제 자신이 젤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책임을 지는것도 정말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내랑 연애당시 너무 안맞고 앞으로의 미래도 보여서 이별을 결심했는데, 그당시 임신을 했더군요 저는 지우자는 쪽이었는데 와이프가 그떄 빌고 빌어서 정말 억지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앞으로의 일을 요약하자면 3년동안 괴로웠습니다 원하지 않는 아이와 성격안맞는 와이프랑 제 모든걸 포기해야되는 현실이 정말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그런데 이제 딸아이가 5살이거든요, 행복해요, 이걸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가정 해보자면 3년까지는 아이가 아파서 전재산을 바쳐 살리고 내가 비루하게 살아야 한다면 그냥 그렇게는 못살겠다는 주의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다 바쳐도 우리 딸만 살수 있다면 그런게 뭐가 중요하냐 이렇게 바뀌더군요 저같은넘도 바뀌었습니다. 아이는 정말 인생의 큰 행복이자 목표이며 지향점이 됩니다 삶의 방향이 많이 바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기도 하고요 지금의 여자친구분이랑 성격이나 다른것들이 원만 하다면 글쓴이분의 결핍 및 감정을 태어날 아기가 채워줄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아이란 그런 존재에요 특히 딸이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부모가 아이를 양육도 하지만 또한 부모도 아이를 통해 배우고 채워지고 보답받습니다.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것 같아서 신중하게 글을 남겨봅니다.
25/08/28 10:46
[아이를 키우다보면 부모가 아이를 양육도 하지만
또한 부모도 아이를 통해 배우고 채워지고 보답받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십분 동감합니다.
25/08/28 06:04
제경우 1년쯤 걸리더군요. 그전에는 그냥 형식적으로 내 아이구나 했는데 한 1년쯤 지나니 진짜 내아이구나 하는 애뜻함이 몰려왔습니다.
25/08/28 08:34
저는 제 아이 가지기 전에 친조카를 먼저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딩크까지는 아니어도 '나는 내 아이를 사랑할까'하는 공포가 있었는데.. 내 핏줄은 다르더라고요.
25/08/28 08:59
전 솔로이지만
애 절대 안 가질 거고 그걸 전제로 결혼 한 친구가 있는데 여러 일을 겪고 생각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젠 만나기 싫을 정도로 자랑합니다. 하...
25/08/28 09:18
낳아서 사랑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고 오히려 높은데,
이 정도로 생각하고 글 쓰실 거면 이 글을 여자친구분에게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그럼 자연스럽게 해결될지도
25/08/28 09:22
아이 낳으면 좋고 엄청난 행복이 오는거 맞습니다만
그만큼 책임져야할것도 어마어마합니다. 행복만 예상못하는게 아니고 소모되는 돈 시간 체력등도 예상이 안될거에요. 글쓴분이 후자에 더 예민한 성향이면 많이 힘들순 있습니다. 모성애 강한 여자들도 산후우을증 한번 안겪은 사람이 드물정도니까요. 결론은 키워보기전엔 모릅니다 (...)
25/08/28 09:50
아이가 생기는건 게임에 비유하자면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옮겨 타는 것" 이라고 봅니다.
글쓴이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은 보통 새 게임에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새로운걸 배우기 힘들다는 것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컨텐츠가 다 떨어져가는 게임을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있는가?" 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가 생기면 좋은가/나쁜가, 기쁜가/슬픈가의 문제가 아니라 느끼는 감정의 폭과 깊이가 커지거든요. 아이를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가 미워졌다가 미안해하고 후회하는 감정까지. 이 감정들을 못 느껴보고 서비스 종료까지 살아도 좋은가? 를 고려해서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25/08/28 12:45
이전에 게임으로 비슷한 예시를 한게 있는데
싱글플레이에서 멀티플레이로 전환하는 것같다는 거죠 https://pgr21.net/recommend/3816#150822 싱글플레이에서 업적달성하고 퀘스트 깨는 의미도 있지만 멀티플레이에서 게임외 동료들과 대화하고 뻘짓하는 즐거움도 있는거죠 업적달성이 중요한 사람은 주변영향 안받고 싱글플레이에 집중하는 의미가 있을거고 멀티플에서는 게임에 패배해도 동료들과 함께한 시간이 더 추억이 있을수도 있고요 어차피 PC방 문닫고 전원은 꺼지는 결말만이 있을뿐이니 그 제한된 시간안에 뭘할지 정하는거죠
25/08/28 10:17
인간은 결국 호르몬의 노예인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원이 충분하다면 시도 하지않고서 후회하는 것 보다 시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죠 새로운 경험을 겁내면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지 않을까요
25/08/28 15:04
아무리 밀접하다고 하더라도 남 목숨은 그냥 남 목숨인거죠.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요구되는 책임 이상의 것을 판단하는 것은 오만 아닐까요? 저는 하루키 좋아하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판단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이상하더라고요. 어디선가 들었던 낳음당했다 라는 감성도 이해하지 못하겠고...
할만큼만 하면 되는거죠. 신이 아니라 그냥 인간일 뿐이니까요. 뭐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25/08/28 11:04
글쓴 분 성향을 볼때 현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go 보다는 stop이 맞아보입니다.
저는 아이 둘을 낳아 키우고있고 그에 대해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만.... 내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것은 슈퍼 초 울트라 월클급 하이리턴인 대신 슈퍼 하이 리스크 또한 안고있거든요. 일단 go 하면 멈출수도 돌아갈수도 없습니다. 몇십년 동안은요. 그런데 어떻게 타인인 제가 go하세요 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 마음가짐으로 그 슈퍼 하이리스크를 짊어지시는 게 맞을까요? 최소한 "아이는 안좋아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얼굴 봐서라도 일단 낳으면 나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내 책무를 다하겠다" 이정도의 마음은 필요합니다. 질문자님을 잘 모르는 철저한 타인으로서, "최소한" 지금은 stop하시고 숨고르기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를 떠나 여자친구에 대한 엄청 높은 확신이라도 있어야 돼요.
25/08/28 11:34
어려운 문제 입니다만 결국은 글쓴분이 "선택"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경험해보지 못하셨으니 이런저런 부분을 고려해보시는 것 같아요.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플어볼게요. 저도 아이를 갖지 말자는 주의였습니다. 와이프는 하나는 꼭 가질꺼야! 였습니다. 제가 아이를 갖지 말자고 생각한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1. 지독히 개인적인 성향 2. 아이를 좋아하지 않음 3. 아이에게 줄게 없음(자산 등) 4. 세상이 사는 것이 행복 보다는 어려움이 크다고 생각 하지만 와이프랑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고 태어 났죠. 애 태어나면 감동받고 운다던데?? -> 왜지?? 태어나서 손가락 발가락 확인하고 핏덩이가 울고 있는데 부성애 잘 모르겠었어요. 그 후에도 힘들었어요. 매일 목욕시키고 잠 못자고 -> 해야 되니까 했죠. 젖병 씻고 이유시 만들고 병원다니고 -> 힘들었어요. 물론 애기가 웃으면 귀엽긴 했는데 그렇다고 마법처럼 다 괜찮아지진 않았어요. 그냥 군대 적응하듯이 육아에도 적응했어요. 그러다가 애가 말을 하기 시작하니까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전에는 물고 빨고 그런거도 이해 안되고 팔불출도 이해 안되었는데 그 쯤 되니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애를 키우면서 저도 사람 되더라고요. 회사 내에서 약간 일은 잘하는데 싸기지 이런 이미지였는데 애 낳고 키워가면서 저도 갈고 닦아진거 같아요. 뭐 사람 성격 어디 가겠냐면서도 10년 키우면서 저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밑에 애들하고도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성격이 된 거 같고요. 어떤 선택을 내리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까지 고민하신다는게 책임감도 있고 하니까 그런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던 응원 할게요
25/08/28 12:30
저희도 딩크 7년 정도했는데, 결국 아이를 낳는 걸 택한 건, 둘의 결합체인 가족을 만들어줄 온점 같은 거라서요. 실제로 아이를 낳고 결국 가족이 됐죠.
25/08/28 13:27
(수정됨) 아이를 너무 부양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네요. 말이 안통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초등학생부터는 손이 좀 가는 친구라고 생각해도 될정도입니다.
25/08/28 14:54
남은 인생은 평생 집에서조차 가면을 쓰고 인내만 하면서 살아야할까 두렵기 때문이에요.
전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애를 위해서는 가면을 쓸 필요가 있다는 걸 아시는 거니까요 전 결혼 생각도 없었고 당연히 그러다보니 애 생각도 없었습니다만 아내가 아이 둘을 원해서 아이를 둘 가졌습니다. 아이와 아내는 제가 평생 책임져야할 존재라고 생각해서 저도 평생을 가면을 쓰고 인내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힘들 때도 많은데 그래도 가면은 벗지 않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아내는 받으면 보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이고 아이들은 비교적 착하고 순해서 인내를 덜 한다는 점이네요. 아이를 가진 것이 낫냐고 물어보면 솔직한 얘기로 더 낫다고 하긴 어렵지만 아이 없는 상황으로 돌아갈래? 하면 그건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제 아이들이 순해서 그런거지 이런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후회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자식을 사랑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이건 어떤 아이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건 낳아봐야 알게 되죠 크크...
25/08/28 14:55
제가 아이 원하지 않았는데 안사람 결정에 따르기로 했고 지금 애 둘 15년 가량 키웠네요.
뭐 저는 그렇게 대단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가족으로 함께 지내고 있어요. 아기 처음 안으면 막 감동하는 아빠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감동해본 적은 없네요. 그냥 육아라는 게 해야할 일이고, 나름 귀엽고 하니까 했습니다. 중요한 건 책임감과 행동이에요. 주변에 아이 갖고 싶어하는 남자들 많았지만 저만큼 열심히 육아에 참여한 사람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쟤네들은 애를 왜 갖고 싶다고 했을까? 결론은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뭔가 대단한 생각이나 계획을 갖고 갖는 건 아니다.라는거에요. 그리고 관점을 좀 바꿔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생각하는데요. 아이를 갖고 나서의 삶은 그 전의 삶과 완전 다릅니다. (물론 꼭 해봐야하는 경험은 아니에요.) 저도 처음엔 아이 원하지 않았는데 맞춰준다 생각이 있었는데 음 그건 그냥 다른 삶을 선택하는 거였어요. 아이가 있어서 내 인생이 없어졌다. 이런 건 아니고 아이가 있는 내 인생을 살아간다는 느낌? 장단점이 있는 일이고 무조건 손해도 아니고, 무조건 이득도 아닌 그냥 그런 일입니다.
25/08/28 15:33
와이프가 육아 1년차에
난 모성애가 없나봐.. 라고 했습니다. 육아 3년차인 지금은 아주 좋아 죽습니다. 저는 2년까지는 의무감에 육아를 하는 쪽이었지만 아이와 의사소통이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아이가 아빠 쪼아 엄마 쪼아를 입에 달고 사는데 이런게 행복인건가 싶긴 합니다
25/08/28 16:44
저는 그냥 별 생각없이 '애 생기면 낳지 뭐' 라는 주의였습니다.
그리고 첫째가 생겼는데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 바뀌어 버리는것에 적응이 힘들었네요 아무래도 부모가 될 마음가짐이 부족한 것도 있었고.. 준비가 덜 된거겠죠 거기에 아내도 산후우울증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었고요 (사실 이점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초기에 육아관에 따른 충돌도 있었고요 그래서 둘째 얘기가 나왔을 때 저는 반대했어요 (아내는 첫째 혼자는 외로우니 갖자고 했습니다.) 아내의 끈질긴 설득끝에? 둘째가 생겼는데 이전과는 상황이 정반대가 되더군요 첫째도 한국나이로 4살이 되어가니 너무 귀엽고 둘째는 딸이라 그런건지.. 차원이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거기에 육아 경험치도 어느정도 있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수월하게 키웠네요 지금은 농담삼아 안 낳았으면 어쩔 뻔 했냐고 하긴 합니다. 요즘 젋은 세대는 저처럼 무식하게 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육아에 참여하니 저보다는 시행착오가 훨씬 적을 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관계만 화목하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25/08/28 17:26
(수정됨) 글쓴이분만큼은 아니였지만, 저도 기본적으로 '딩크' 였고 와이프도 결혼시에는 비슷했는데
결혼생활중에 아이 한명은 가지는게 낫지 않겠냐고 얘기하였고, 부부라는게 혼자만의 생각을 강요할 수 없기에 고민끝에 저도 동의하여 아이를 가졌습니다. 많은 위의 댓글들처럼, 저도 태어났을 때는 2세에 탄생에 따른 감동보다는 무한한 책임감과 부담감만이 느껴졌습니다. 성인이 되기까지 이 아이를 어떻게 책임지고 키워야할까하는 걱정이 앞섰죠. 물론 그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되기 전 개월수까지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고, 그리 예민하지 않다고 생각한 저 자신이 울음소리 하나에 반사적으로 일어날 정도로 예민해지더라구요. 아이를 낳는게 행복이 맞는걸까 하는 고민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10개월쯤 지나고,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하고 제 발로 자유롭게 걷기 시작하고 나니 다른 세상이 열리더군요. 제 딸이 34개월인 지금도 사실은 100% 행복하기만 하냐라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하고, 지금도 여전히 육아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이 너무도 큰 게 사실입니다. 사람인지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말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 핏줄은 진짜 다르더라구요. 다른 애기들 관심도 없고, 애기 울음소리가 너무도 싫었는데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크고 나니 정말 저도 달라져있더군요. 글쎄요.. 애기를 가지고 두돌 전까지는 애기가 없는 삶이 우리 부부에게 더 나은것이 아니였을지, 우리가 여행하며 자유롭게 지내던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대해 가끔 많은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와는 다른 삶이 나에게 있고 이 삶 또한 행복할 수 있고 내 딸아이에게 위해가 되는 것에 있어서 어떤 방식이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하겠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출/퇴근 때 인사하러 달려오고, 어딘가 다치면 괜찮냐고 물어보고, 자기가 커서는 아빠 대신 운전해서 엄마 아빠랑 놀러다니겠다는 말을 하는 딸을 보면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모르죠. 지금이 주변에서 다들 가장 귀여울때라고 하니, 더 나이가 들고 본인의 자아가 확고해지면서 부모와 점점 유대관계가 옅어질 시점이 되면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경험한 것과 글쓴이분께서 고민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겁니다. 도무지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보고 이 상황을 알고 다시 가서 고르라고 하면, 제 딸아이를 갖겠다고 말하겠지만 그 아이가 제 딸아이가 아니고 또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가 랜덤으로 나온다거나, 이 사실을 모르고 돌아가서 선택하라고 하면 전 안하는쪽으로 선택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참.. 어려운 문제에요. 2세, 육아, 그리고 나와 내 배우자의 인생이 모든게 엮어있으니까요.
25/08/28 19:16
지난 번 글에 긍정적인 답변도 달아드렸고 웬만해선 님도 부성애란게 생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거니까 그냥 헤어지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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