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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23 13:55:42
Name 슈테판
Subject [질문] AI 시대의 외국어 학습(영어 제외)은 쓸모가 없을까? (수정됨)
시간이 갈수록 주장하고 싶은 것은 줄어들고, 오히려 궁금한 것은 많아집니다.
요즘에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꽤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아니고, 스페인어, 불어, 독어 같은 알파벳 문화권 언어입니다.

그런데 AI 기술의 발전이 특이점을 지났다는 말조차 이제 한 물 간 이야기더군요.
GPT의 번역 성능은 이제 인간을 추월했고, 음성 통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초급자가 어설프게 외국어를 시작해서 토플로 치면 100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 보아야,
그 나라 외국어를 하나도 못하더라도 차라리 AI를 잘 활용하는 스킬을 익힌 사람만 못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물론 AI의 매개 없이 외국어를 직접 학습했을 때의 차별점들에 대해 생각하려면 수십가지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는 아직 뉘앙스까지는, 맥락(분야든 지역이든)까지는, 비언어적 요소를 수반한 면대면 의사소통의 퀄리티까지는 구현 못해요 등등.
그러나 이러한 차별점에 대해서는, 1. AI가 그것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다 추월할 거에요. 2. 그러한 차별점을 추가로 얻기 위해서 외국어를 공부하기에는 요즘 세상에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요. 라는 반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AI로 커버할 수 없는, 인간이 직접 외국어를 배워서 구사하여 얻게 되는 추가적인 장점이란, 대부분은 네이티브 수준까지는 도달해야 누리게 되는 장점인데, 대부분의 비 네이티브에게는 너무나도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라는 반박도 생각납니다.

이렇게 머리 속에서 혼자 핑퐁을 하다 보면, 외국어 학습이 그 자체로 재밌기는 한데, 이걸 어디에 써먹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물론 영어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합니다.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그러나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과연 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
오늘날 AI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다른 나라의 외국어를 배우는 효용이 있는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이것이 계속해서 화두입니다.
안목이 없어서, 하던 생각 또 하고 또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식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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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향
24/10/23 14:23
수정 아이콘
밑줄 친 문장들에 대부분 동의하는 편입니다. 대학 때 한자 1급 수준으로 공부했는데 사용하지 않으니까 많이 잊었습니다. 다만, 그 나라 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일이 있다면 익히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뽕을 뽑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액티브 스킬이 패시브 스킬의 효용을 넘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면 다른 거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대 별로 대학 인기 학과가 바뀌어 왔듯 자기계발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배움과 교양으로서의 자기 계발 언어 공부는 철 지났다고 봅니다. 배우는 걸 좋아하시니 다른 분야로 돌려도 성과가 좋으실 것 같습니다.
아서스
24/10/23 14:27
수정 아이콘
영어랑 일본어 말고는 메리트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영어랑 일본어도 서브컬쳐를 번역판이 아닌 원작 "그대로" 즐길때나 필요한 정도.

그냥 문서읽고 간단한 대화 하는 수준이 목표였다면, ai 가 다 대체해줄테니 필요없다고 봐요.



AI발전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나 배우자면 영어 정도만?
及時雨
24/10/23 14:40
수정 아이콘
대학 전공으로 하는건 뜯어말리고 싶어요.
일문과 출신인데 인터넷에서 뭐 볼 때 제가 안 읽습니다 딸깍하고 말지 크크크
깃털달린뱀
24/10/23 14:4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코노미스트 글이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일반적인 필요성은 많이 줄거고 대신 깊은 감정적 교류가 중요한 곳에선 꼭 필요할 거라고 본 것 같습니다.
가이브러시
24/10/23 14:5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유용성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점점 더 그렇게 되리라고 봅니다. 그래도! 무용한 공부가 진짜 멋진거지요.
이제 진정한 취미생활의 범주로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더더 공부 안하게 되므로 뭔가 희소한 매력을 주리라고 봅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4/10/23 14:55
수정 아이콘
외국어공부 뿐만이겠습니까… 대부분의 서비스업은 필요가 남기나 할지
그냥 자기만족이지 않을까 싶네요.
슈테판
24/10/23 15:01
수정 아이콘
위의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주신 답변을 바탕으로, 아래의 질문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 만약 외국어 공부의 효용이 AI 시대에 줄어들었다면, 그나마 외국어 공부에서 효용 내지 메리트를 찾을 수 있으려면 어느 부분에 집중해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할까요? (예: 회화에 집중하라? 문화 공부에 집중하라? 문법은 덜 중요하고 내용이 중요하다. 등등)
시드라
+ 24/10/23 15:28
수정 아이콘
통역 쪽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사람하고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놀고 어울리는 회화 등에서는 실시간 매끄러운 통역 아니면 여전히 장벽이 있을테니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통역이 뭐가 틀린건지 정도는 알 실력은 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코딩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 24/10/23 16:22
수정 아이콘
취미로는 배울가치가 있는데
(덕후들이 일어 배우는거나
방탄소년단 팬들이 한국어 배우는게 뭐 밥벌어먹고 이런 거창한 이유가 있나요.. 그냥 좋으니깐 배우는거지)

밥 벌어먹는거라면 영어 빼곤 가치가 다 급락하긴 할껍니다..
콘칩콘치즈
+ 24/10/23 16:55
수정 아이콘
저도 끝났다고 생각해요.
+ 24/10/23 17: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생각하는 언어가 필요한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해당 언어 사람과 교류시 (듣기, 말하기)
2. 취미등과 향유하는 자료들이 관련이 있을 때 (듣기, 말하기, 읽기 등)
3. 의사 표현을 정확하게 전달 혹은 파악이 필요한 경우 (전부)

AI가 전체적인 맥락 파악과 나와 상대방 관계 설정등 모든것을 할 수 없기에 기본(문화, 필수 단어 등)은 배우는게 좋습니다.
한 예시로 Hello를 번역할 경우 안녕? / 안녕하세요? 가 있네요. 두 개 차이는 매우 크죠.
논문이나 사설등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된 자료는 번역기 돌리면 됩니다.

[새로운 표현/인식의 관점 추가] 라는 점에서 저는 언어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새로운 언어만큼 자기 표현과 인식의 관점을 바꾸는게 잘 없어요.

경험한 한 예입니다.
해외에서 새로운 사람과 교류가 생기고, 도움을 받고, 너무 감사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콧등쓱쓱 / 에이 뭘요 라는 머쓱한 반응과 약간의 무안한 상황이 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더라구요 "It's my pleasure"
한국어로 번역하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한거야" / "내 기쁨이지" 가 되네요.
제 생에 생각치도 못한 황홀한 표현이었어요. 머리 속에서 꽃밭이 펄쳐지고 폭죽이 터지더라구요.

언어 학습으로 유형의 가치보다 이러한 가치가 더 높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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