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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3/04/26 14:37:08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질문] 증권사 RA나 애널리스트 현직자분 계십니까?
현직장에서의 여러 문제와 현타가 겹친 상태로 다시금 진로 고민 중인데, 현직자 분과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결국 스스로의 흥미나 성향은 연구직 쪽이 맞고, 그 중에서 매크로를 다루는 이코노미스트나 산업 애널리스트가 되는 게 맞다고 재결론내렸습니다. 사실 한참 옛날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여러 현실 따지면서 부정하다가 결국 빙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것에 가깝습니다...

여쭤보고싶은 건 크게

1. 실제 RA가 하는 업무
2. 준비 방향 및 채용 가능성
3. 향후 커리어

입니다.

실제로 식사나 커피라도 하면서 얘기 나누거나 통화 등으로 말씀 나눠보고싶은데 혹시 괜찮으신 분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물론 부담스러우시면 그냥 댓글만 주셔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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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딸아빠
23/04/26 15:16
수정 아이콘
친한친구가 애널인데 ra때부터 일하는거보니 쉽지 않아보이더군요.. 어깨넘어 들은건 ra나 애널이나 하는일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탐방, IR, 자료분석, 보고서 작성 등이고 커리어는 뭐 애널만 달아도 buy든 sell 사이드든 갈곳은 많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 ra는 보통 대졸 또는 비교적 어린친구만 뽑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시간을 갈아넣는 곳이다보니...
사람되고싶다
23/04/26 15:20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처음에 RA를 포기한 이유기도 합니다. 극악의 워라밸, 업무강도, 스트레스, 리서치 보고서 압박, 상대적으로 낮은 봉급 등... 근데 결국 딴데 가도 똑같이 힘든데 흥미랑 적성마저 없더라고요... 차라리 힘들 거면 내가 하고싶고 뿌듯한 일이 하고싶습니다. 그게 성과도 더 나을 거고요.

일단 대졸에 어린나이는 충족합니다만 나머지가 거의 개털에 가깝습니다. 학창시절 관련 수업도 듣고 자격증도 따긴 했는데 퓨어하게 씻겨 내려갔어요... 지금 당장 뭔가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없고요. 그래서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4/26 15:26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들 이야기만 들어서 잘모르긴하지만, RA -> 애널 -> 베스트애널 -> 투자자문 뭐 이런식의 테크 아닌가요? 젊은시절 빡세게 몸과 정신을 갈아넣고 도 끝까지 갈아넣고 그래서 연봉오르고 임원급되면 또 영혼까지 갈아넣고.. 그런거 같던데..
사람되고싶다
23/04/26 15:35
수정 아이콘
큰틀에서는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이게 세부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아야겠더라고요. 현직장을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갔다가 피봐서요.
제가 영업이랑은 상극인데 리서치도 올라가면 영업 뛴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모든 루트가 그러면 또 나가리라... 운용사 리서치같이 돈 적게 받고 그런 압박 없는 곳도 있다고는 주워 들었는데 이게 실제 맞는 말인지도 궁금하고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4/26 15: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제넘지만) 그냥 일반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당연히 모든 직종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연봉이 늘면 늘수록,,, 영업력과 정치력, 인맥, 그리고 조직관리능력이 없으면 못버틸거 같은데요.. 특히 증권사든 PF든 어디든 간에 말이죠.. 음.. 저야 걍 중견기업에서 기획업무하고 있지만, (나름 명문대 상과쪽이라..).. 친구나 지인들이 그런쪽에 많이 있는 편인데, 이제 40대중반되면 영업력 압박을 받지 않는 분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소위 전문직종들도 그나이되면 실무능력은 떨어지기때문에 점점더 영업쪽 압박이 생길수밖에 없고.. 임원달면 당연한거고... ... 그렇지만 말씀대로 운용사 리서치 같이 자기계정을 많이 굴리는 쪽에 내부정보를 만들어 제공하는 부서에 있다면 영업 압박이 없을 수도 있지만, 킹치만 좋은만큼 아무래도 연차에 비해 연봉은 좀 적긴하겠죠? 제 지인중에 잘풀린케이스는 금융공학으로 유학갔다오고 컴퓨터프로그래밍이 되는 친구라서, 국내 잘나가는 투자회사에서 CTO맡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는 좀 영업압박같은데서는 자유로워보이더라고요. ( 물론 그친구는 그친구가 만든 툴로 많은 운용역들이 실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특수한 케이스고..... 친구나 지인중에 RA로 시작해서 베스트애널달고 나서 증권사 나 기업 임원 간 케이스들이 있는데 임원달면 그때부터는 거의 영업 및 조직관리 같더라고요..... 리서치쪽도.. 제 단견으로는.. 리서치 본연업무자체는.. 20~30대 어린애들이 팽팽도는 머리로 몸으로 뛰고 열심히 보고서 만드는거는 .. 젊을때.. 하는거고.... 결국 40대중반 넘어가면, 투자유치하고, 투자처찾고, 고급정보 빨리 얻고, 좋은 사람 델구오고, 다 그런건데 그게 다 넓게보면 다 영업이죠.... 이 뒤는 현직자분들께서 더 자세하게 달아주시겠죠? 주제넘었습니다. ..
사람되고싶다
23/04/26 16:10
수정 아이콘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사실 그 부분이 제일 걸리고,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열심히 굴러서 경제, 산업 분석하는 법 배우고 시야 확장하고 자아실현하는 건 좋은데... 그 이후의 커리어가 영 안맞더라고요. 성향이든 적성이든... 운용 쪽은 그래서 생각도 안했고요.
성향이 그냥 돈 좀 적게 벌더라도 신선놀음 하고싶다인데 전반적으로 금융권하고 안맞는 마인드긴 합니다 ㅠㅠ. 혹시나 추후 이런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기도 합니다... 참 어렵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4/26 16: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MBTI는 고유한 성격이 아니라 바뀌는거니까요...
일단 RA나 리서치가 끌리면 젊은시절 달려보는것도.. 좋을 것같아요..... (음 생각해보니 너무 꼰대같은 발언이긴하네요.. ) ..

돈 좀 적게 벌더라도 신선놀음하고 싶다.. 그러면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어디든간에.. 탄탄하고 정말 워라벨 높은 회사에 도전해서 합격하시는것밖에 답이 없지 않나요? .. 금융권 마인드랑은 안맞으실것같은데..

금감원이 좀 그런 느낌이긴했는데.. (요새는 모르겠네요.. )

위에도 언급했지만, 변호사/변리사/회계사/세무사/법무사/노무사 등등 이런 사자직업들도, 돈좀벌고 기업들/기관들 상대하겠다.. 하면 40대부터는 영업입니다. 돈많이 버는 문과 직종중에 영업력이 필요없는 직종이 있는지 잘모르겠네요..
사람되고싶다
23/04/26 16:17
수정 아이콘
이게 참 성향은 그쪽인데 정작 또 그러려니까 인생이 너무 공허하고 현타가 오더라고요... 외부에서 혼자 공부하기에는 방향과 방법조차 모르니... 힘들고 죽을 거 같더라도 성취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습니다. 당장엔 죽을 것 같아서 문제지...
답변 감사드립니다.
달리는곰돌이
23/04/26 16:09
수정 아이콘
섹터(산업) 애널과 매크로/투자전략 애널이 많이 달라서... 그리고 하우스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일단 섹터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1. 애널의 모든 업무를 보조하는게 주된 일입니다. 보고서나 세미나 자료 작성하면서 차트 그리기, PPT 워드 엑셀 작업, 리서치 및 데이터 정리 등을 하구요, 기관이나 리테일에서 요청하는 자료(리퀘라고 합니다)를 만들어서 보내주는 일도 합니다. 사수마다 일을 시키는 차이가 있겠지만 Ra 때는 인사이트가 필요한 업무보다는 잡일에 가까운 업무 비중이 높습니다. 워라밸 악명이 높긴한데,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편이고 야근이나 주말 출근 생각보다 적은 하우스/애널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실력을 쌓으려면 업무 외에 따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투입해야 합니다. // 일부 하우스에서는 2년차 정도부터 Ra에게 작은 기업이나 섹터를 맡겨서 글 쓰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이건 작성자님의 구체적인 스펙을 몰라서 말씀드리기 쉽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예전보다 허들이 많이 낮아진 것 같습니다. 일단 Ra하다가 도망(운용, IB, 인더, IR, 타 하우스까지 다양하게 갑니다)가는 인원이 많아서 면접에서도 애널이 진짜 하고 싶은지를 많이 검증해요. 다른 업계에서 옮기신다면 이 부분을 강조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정말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40대 후반, 심지어 50대까지도 애널 업무를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에는 드문 것 같고 보통 30대 후반 40대 초반 정도에 엑싯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통의 루트인 운용도 많이 가시고, 연차 있는 애널은 같은 회사 IB 딜 등에 도움 주는 경우도 있어서 IB나 PE로 가시는 경우도 간혹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본인이 커버하던 산업 쪽 회사로 많이 가십니다.

저도 연차가 적어서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커피챗 어플에서 애널리스트 검색하셔서 질문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달리는곰돌이
23/04/26 16:13
수정 아이콘
댓글 보면 영업 관련해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국내사 섹터 애널은 영업을 못하면 사실상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법인영업(브로커)분들도 기관 영업을 도와 주시지만, 기본적으로 기관 상대로 인사이트를 파는 것이 애널리스트고 애널도 셀사이드이기에 본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영업 마인드는 필요합니다. 기업 대상으로도 NDR 유치 등 많이 압박이 들어와요.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시는 타입이라면 섹터 애널은 힘드실 겁니다.
사람되고싶다
23/04/26 16: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은 흥미는 결국 섹터 쪽이긴 한데 영업압박이 크다면... 좀 힘들긴 할 것 같습니다. 고객사 입장에서 리포트 뽑는 건 그렇다쳐도 만나고 술마시러 다니고 이런게 영 안되더라고요...
결국 매크로나 자산배분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맞을 것 같네요. 답변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현업에 있으신 분이라 그런지 의문점이 명확하게 해소 됐습니다.
23/04/26 17:21
수정 아이콘
한번 발을 넣었다 뺀 입장으로서 아는 만큼만 말씀드리면, 결국 애널리스트는 ‘정보 혹은 자신의 주장’을 ‘페이퍼 혹은 세미나를 통해 제공’하는게 업입니다. 회사에서 비싼 연봉을 주고 애널리스트를 고용하는 건 애널리스트 서비스 제공의 대가로 회사를 통해 거래를 하게함으로써 수수료를 벌 수 있기 때문이구요.
따라서 메크로로 간다고 해서 영업압박이 없는게 아니에요.

다만 아예 사람 대하는게 어려우면 곤란하겠지만, 모든 매니저가 다 술먹고, 이런 걸 원하는 건 아닐테니 굳이 어려울 거라 선은 안 긋고 해보자는 마인드로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3/04/26 23:04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드립니다. 100% 사람이 바뀔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타협할 순 있는 거니까요.
그런 쪽도 감안해서 마인드 잡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되고싶다
23/04/26 16:14
수정 아이콘
와, 현업자분 상세한 답변 정말로 감사합니다 ㅠㅠ. 맞습니다. 이런 쪽이 정말 궁금했는데 많이 해소가 됐습니다.

RA가 보조라고 듣긴 했는데, 실제로 PPT나 엑셀같은 툴을 능숙하게 다뤄야 하는지, 혹은 고객사에 얼굴 도장이라도 찍고 다녀야 한다거나 걔네 민원 들어줘야 한다거나 이런 일인지가 영 감이 안오더라고요. 일단 하는 업무를 알아야 그에 맞춰 준비를 하기에.

커피챗 어플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좋은 어플 추천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쪽 통해서 또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호옥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쪽지로 제 스펙 같은 거랑 준비 방향 같은 것 간단히 여쭤봐도 될까요?
달리는곰돌이
23/04/26 16:22
수정 아이콘
저도 pgr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서 조금이나마 도움되셨다면 다행입니다,
쪽지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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