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있는데 예전부터 사회성이 약간 떨어지는 건 알고 있었어요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하고 놀고 친구들이 자기가 하는 거 같이 하고 싶어서 다가오면 장난감 그냥 두고 가버리고..
딱 한 명 같이 노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되게 순하고 저희 아들 잘 따라서 이거 하자!! 하면 같이 하고 이리와~ 하면 오고 하는 친구인데
그 친구도 요즘 자아가 생겨서?? 제 아들 말을 잘 듣질 않으니 걔랑도 잘 안 놀고 어린이집 자체를 별로 안 가고 싶어하더라구요
어린이집 산책 시간에도 다같이 나가서 줄잡고 걷는 건 잘하는데 풀어놓으면 친구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버립니다
그런데 형, 누나하고는 또 잘 놀아요
동네 착한 형이 씽씽이 태워주면 엄마도 저리 가라고 하고 형아하고 놀거라고 저 밀어내고...
그 형도 애가 착해놔서 며칠 그렇게 놀다가 저희 아들 안 보이면 계속 찾고... 귀여워 ㅠㅠㅠ
사촌 누나가 저희집에 와서 놀다가 저녁에 집에 간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울고 불고...
형 누나들은 자기가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잘 보살펴주니까 그런 것 같은데 또 이런 거 보면 사회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 거 같은데...

이 정도면 센터에 다녀봐야 하는 걸까요?
친구들이랑 놀이터에 풀어놓으면 누구야! 시소타자!! 하고 처음엔 노는 듯 하다가 자기 말 잘 안들어주고 하면 그냥 혼자 놀고 그 다음부터는 같이 안 다니더라구요
아직 어려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거라고 하던데 전 좀 걱정되네요 ㅠㅠ




방금 생각났는데 미술학원에서 퍼포먼스 미술을 하는데 제가 사회성 좀 길러주려고 어린이집 친구들 엄마 꼬셔서 1:1 수업에서 3:1 수업 체험한 적이 있었거든요
1:1로 들었을 땐 수업 끝나도 안 나오려고 하던 애가 친구들이랑 들어가니까 그냥 나와버린 적도 있었어요
미술학원 선생님은 원래 혼자서 선생님을 독차지하다가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야 하니까 싫어서 그런거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전 좀 속상해서...
싫다는 애 억지로 놀게 하면 더 스트레스 받아서 안 놀려고 하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놀 때까지 두고 보라고 하셔서 트니트니를 제외한, 엄마 없이 선생님이랑만 하는 모든 수업은 다 1:1로 하고 있는데 이것도 애기 사회성 없는 성격을 더 부추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