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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0 22:10:05
Name 유리한
Subject [일반] 그릭 요거트. 그리고 리코타 치즈.
이영돈PD가 간다 로 유명해진 그릭 요거트.

쫀쫀함이 일품인 그릭요거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진짜 그릭요거트를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만..ㅠ)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수 있기 때문에 요새는 홈메이드로 많이들 만들어 드시는 편이죠.
그게 가격도 저렴하구요.

뭐 별로 어려울건 없습니다. 평소에 요거트 만들듯이 만든 뒤에 유청만 빼주시면 끝.
게다가 업무 패턴에 맞추시면 더 편합니다.

[첫날] 요거트 발효시키기

★ 준비물
1. 우유
2. 종균
3. 생크림 (옵션)
4. 분량의 재료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반찬통
5. 숟가락

[퇴근후에 시작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생크림을 넣으면 맛이 조금 더 고소해지고 풍부해지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뭐 치즈 만들것도 아니고 우유보다 양은 절반, 가격은 두배이기 때문에 별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그냥 일종의 실험으로 넣어본 것이죠.
우유는 저지방의 경우 발효가 완료되어도 좀 묽다고 합니다. 저는 진한게 좋아서 일반 우유를 사용합니다. 
유산균 발효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우유에 접종할 종균(유산균)이 필요합니다. 시판 요구르트 아무거나 쓰시면 됩니다. 완성되었을때 깔끔한 맛과 색깔을 위해 플래인 요거트를 쓰는게 좋습니다. 떠먹는것도 괜찮고 액상으로 된것도 좋습니다만, 야쿠르트(요거트와는 다르다! 요거트와는!)는 써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
티벳 버섯..을 쓰셔도 무관하겠죠?

이전에 발효시킨 요거트가 있다면 그냥 쓰셔도 무방한데, 2~3번 정도 반복하다보면 잡균도 많이 섞이고 유산균도 비실비실 해져서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주의하기시 바랍니다.



일단 재료를 한 통에 다 때려넣으면 됩니다. 참 쉽죠?



잘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휘휘 져어주면 발효를 위한 준비는 완료된 겁니다. 참 쉽죠?



뭐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우유는 렌지에서 1분정도 돌리거나, 중탕하거나, 상온에 놔두거나.. 해서 너무 차갑지 않은 상태인 것이 좋습니다. 요거트나 생크림도 너무 차갑지 않으면 더 좋겠죠. 그래야 발효가 빨리 됩니다. 아니면 통 자체를 따뜻한 곳에 두거나 따뜻한 물에 담궈두어도 발효가 빨리 됩니다. 

어쨌든 저렇게 발효 준비를 마친 우유를 되도록 상온이나 좀 따뜻한 곳에서 하루를 두면 발효가 완료됩니다.
꽤 따뜻한 곳에 두셨다면 한나절이면 완료됩니다.

유산균은 산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뚜껑을 자주 열어보는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통을 흔들었을때 되직(떠먹는 요거트 수준)해보이면 얼추 됐다고 보시면 되구요, 된것 같으면 뚜껑 열어서 확인해보시고 냉장고에 넣으시면 됩니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으면 조금 더 연두부같아지죠.




[둘째날] 유청 분리

★ 준비물
1. 거름망




퇴근 후에 뚜껑을 열어봅니다. 단단해 보이시나요?



생크림을 넣어서 그런가.. 질감이 굉장히 살아있는 요거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완벽하게 된건 처음이네요;; 아무래도 생크림의 유지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거트 우측 하단에 노랗게 보이는게 유청입니다. 저 녀석을 분리하면 그릭 요거트가 되는겁니다.



우유, 생크림, 불가리스까지 합쳐서 1.5리터가 넘는 양을 넣었더니 주머니가 터질 것 같네요...

저는 백숙 해먹으려고 사놓은 베 주머니를 사용했습니다.
면보자기나 키친타월 같은 것도 가능하고 아주 미세한 체 같은것도 가능합니다.
어쩄든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든 걸러주시면 됩니다.
적은 양을 만드시는 분은 다시백을 쓰기도 하시더군요.

[요거트는 쇠랑 닿으면 유산균이 죽기 때문에 쇠랑 닿거나 쇠숟가락으로 먹으면 안된다] 라는 루머가 있습니다만, 개소립니다. 요거트 공장에서도 다 스뎅 씁니다. 무시하세요.



이렇게 유청을 빼주시면 됩니다. 원래 유청은 노란색인데 요거트와 약간 섞여버려서 흰색이 나왔네요.

이 상태로 냉장고에 넣고 하루정도 유청을 빼주시면 됩니다. 요거트까지 튀어나오지는 않을 정도의 무게로 눌러주셔도 됩니다. 돌멩이라던가 유리병이라던가.. 이제 둘째날도 끝났습니다.





[셋째날] 완성.

★ 준비물
1. 완성품을 넣을 반찬통



퇴근후에 냉장고에서 하루종일 유청을 뺀 요거트를 꺼내보았습니다. 두부같아 보이죠?
어제가 연두부였다면 오늘은 모두부입니다.



베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꺼내보았습니다. 저 형태를 유지하고있는 요거트의 자태를 보세요. 엄청나지 않습니까?
마치 석고상 같은 느낌..?? 첫날에 비해 부피가 많이 줄었습니다.

식감은 크림치즈와 비슷합니다. 맛도 비슷한 것 같구요. (약간 새콤하다는걸 제외하면 말이죠.)
생크림 덕분에 엄청 고소한 맛이 납니다. (아, 물론 대조군이 없어서 생크림 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크크)



반찬통에 꾹꾹 눌러담아 냉장보관하시면 그릭 요거트 만들기가 끝이 났습니다!!

야호!! 이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리코타 치즈처럼 샐러드 위에 툭툭 얹어서 드셔도 맛이 괜찮아요.



저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리코타치즈를 제조해보기로 했습니다.
리코타치즈는 원래 유청(훼이)으로 만드는 치즈입니다.
다른 치즈를 만들면서 나온 부산물을 재사용해서 만드는 치즈인거죠. 리코타의 뜻 자체가 [다시 데우다] 라고 합니다.



유청을 빼면서 중간중간 따로 모아둔 유청이 양이 꽤 되더라구요.



이렇게 받아둔 유청을 데웁니다.
온 집안에 야쿠르트 냄새가 퍼집니다.. 왠지 밀키스 냄새 같기도..
끌어오를때쯤 소금 약간과 식초를 넣고 몽글몽글 해지기를 기다립니다...



안되네요..
안되요..
아무리 기다려도 안됩니다..
기다리다가 그냥 걸러보기로 합니다..
























실패!!

요거트 부산물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ㅠ
여러분, 시도하지 마세요. ㅠ


왜 실패했나 찾아보니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훼이(유청)에 신선한 우유나 크림을 첨가해 한번 더 데워서 만드는 재활용 연질 치즈'
(정통 이태리 요리, 2011.1.10, 백산출판사)

아.. 우유를 더 넣어야 하는군요..








분노를 그릭 요거트 한숟갈로 달래봅니다.


그릭 요거트.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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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15/06/10 22:14
수정 아이콘
결국 실패한 후기인가요? 크크...
유리한
15/06/10 22:17
수정 아이콘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랄까요..
요거트는 맛있게 잘 되서 다행입니다 ^^
최종병기캐리어
15/06/10 22:25
수정 아이콘
아.... 예전에 모종의 기계(그래봤자 발효가 잘 되도록 약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용도일뿐이지만)로 만들어먹던 요거트에서 위에 둥둥 떠있는 누런 물(유청)을 뺀게 그릭요거트군요. 그당시에는 그냥 그걸 휘휘 잘 저어서 섞어 먹었는데...
유리한
15/06/10 23:10
수정 아이콘
영양분이 많이 포함되어있으니 그냥 드시는게 좋을겁니다.
피부에 양보하셔도 되구요.
15/06/10 22:27
수정 아이콘
아주 군침도네요!
영원한초보
15/06/10 22:44
수정 아이콘
아... 리코타 치즈는 언제 예정이세요?
그릭 요거트가 원래 저렇게 모두부 수준인게 맞나요?
마트에서 일동후디스 제품을 샀는데 연두부 느낌 나더라고요.
그리고 떠먹고 나서 냉장고에 하루 있으니 남은 부분에 누런 물 생기던데 유청이 덜 빠져서 그런건지
유리한
15/06/10 23:06
수정 아이콘
그릭요거트는 쫀쫀한게 특징인데.. 덜덜;;
리코타치즈는 계획이 없습니다.
레넷을 사서 발효치즈를 만들까는 생각중입니다만..
고랭지캬라멜
15/06/11 08:23
수정 아이콘
리코타치즈도 해서 올려달라는
무언의압박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압박어 동참합니다?
BravelyDefault
15/06/10 22:52
수정 아이콘
락엔락 통에 우유 한통 넣고 마시는 요구르트(불가땡땡이 제일 잘 됐습니다) 넣고 잘 저어서 전자렌지에 3분 돌리고 렌지 안에 방치하면 하루 정도면 요거트가 됩니다.

문제는 만들 때 전자렌지를 못 써서... 올해 초 홈쇼핑에서 유행하던 요거땡땡 메이커를 사서 하니까 편합니다. 플라스틱 통 주제에 비싸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꾸준히 만들어 먹으니 그럭저럭 잘 산 것 같습니다
유리한
15/06/10 23:09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냅둡니다. 날이 쌀쌀해도 이틀정도면 되더군요. 덜 단단하긴 하지만요 크크
15/06/10 23:37
수정 아이콘
요새 저의 아침/저녁 /간식 주 식사원입니다. 시리얼을 타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야근하고 먹는 요거트 맛이 아주 꿀맛입니다.
근데 이걸 만들어 먹고 부터 우유를 일주일이 혼자 2.5리터를 소비하더라구요.
유리한
15/06/11 01:08
수정 아이콘
생크림을 추가해서 시도해보세요 크크
좀 기름진 느낌이 듭니다.
15/06/10 23:56
수정 아이콘
요거트만드시는 방법이 저랑 너무나도 유사해서(심지어 발효시키는 유리그릇까지 비슷해요) 흠칫했는데, 거르는 방법까지 똑같다니 !!!!
저는 다이소에서 거즈손수건을 두장에 천원주고 구입해서 거기다가 걸러먹고 있습니다.
유리한
15/06/11 01:18
수정 아이콘
뭘로 만들든 위생적이고 맛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크크
저 락앤락 유리통은 딱 우유 한통으로 만들기에 적당한 양이죠. 그래서 비슷할듯 크크
별도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생크림때문에 양이 오바되서 작은 용기를 하나 더 쓰긴 했습니다.
아케르나르
15/06/11 00:26
수정 아이콘
집에 우유통 모양의 요구르트 제조용기가 있습니다. 더운 물 부어주고 조립하고 우유랑 유산균 넣어서 섞어주면 된다는 군요. 언급하신 그릭 요거트 만드는 통도 작게 따로 있습니다. 거름망도 안에 있고. 이게 꽤 편한 거 같더군요. 제가 산 건 아니고 동생이 사다가 집에 갖다 놨죠.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242590463&keyword=%bf%e4%b0%c5%ba%a3%b8%ae%20%bf%e4%b1%b8%b8%a3%c6%ae%b8%de%c0%cc%c4%bf&scoredtype=0 이거네요. 찾아보니.

밥솥 이용해서 만드는 방법도 있던데, 이것도 꽤 괜찮았습니다. 보온 몇십분 눌러놨다가 코드 빼고 뚜껑 열지 말고 8시간 정도 뒀다가 꺼내면 됩니다. 원래 보온겸용으로 만들어진 거라 뚜껑만 안 열면 괜찮은 거 같더군요.
유리한
15/06/11 01:14
수정 아이콘
저거 검색하다가 봤던거긴 한데 괜찮고 편할것 같지만 기능에 비해 꽤 고가라서..
밥솥도 괜찮을 것 같네요.
즐똥을 위해 요거트 자주 드세요 ^^
슈퍼집강아지
15/06/11 07:3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실패!
그릭요거트는 간단해보이네요~ 만들면 얼마정도동안 드시나요~?
유리한
15/06/11 15:00
수정 아이콘
길면 한 일주일 정도 먹는 것 같습니다.
기지개피세요
15/06/11 09:50
수정 아이콘
오오 이거 완전 끌리네요 먹고싶어져요 시큼상큼 꼭 따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Cafe Street
15/06/11 11:35
수정 아이콘
8년전부터가게에서 재료때문에 요거트 발효시키고 있는데 이것저것 다써봤지만 종균용 요구르트는
무조건 불가리스로(어떤 제품을쓰면 톡쏘는 맛이나는 요거트가 태어납... 맛은 사과나 플레인이가장좋습니다.).. 그리고 저지방은 절대쓰지마세요~
유리한
15/06/11 15:01
수정 아이콘
유산균이 다 같은 유산균이 아니다보니..
자연치즈를 넣으면 치즈 맛을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치즈로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김치 유산균도 시도해볼만 할 것 같기는 한데.. 크크
슈퍼집강아지
15/06/11 15:23
수정 아이콘
흐흐 다른걸로도 해보시구 알려주셔요~
방민아
15/06/11 15:43
수정 아이콘
베 주머니?? 혹은 두부같은거 수분뺄 때 쓰는 천 같은건 다 마트에서 파나요??ㅜㅜ
유리한
15/06/11 17:01
수정 아이콘
마트나 시장에서 팝니다. 아무데서나 사서 쓰시면 되요. 윗분처럼 다이소 거즈손수건으로 하셔도 되구요.
뭐 없으면 면티나 난닝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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