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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23 12:10
당연히 진작에 했어야 할 조치였기는 합니다. 뽀찌와 꽌시 말고는 전임자가 왜 안 하고 뭉갰는지가 설명이 안 될 수준...
이렇게나마 받아먹기도 못하는 정치인이 전 세계 어딜 막론하고 널리고 널린 걸 생각해보면 펀쿨섹좌 초반 무브는 괜찮네요.
25/05/23 12:13
일본 정치 환경을 보면 전임자는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고 펀쿨섹은 할 수 있게 당파적인 푸쉬가 있을 것 같아요
막 엄청 절묘한 묘수나 리스크 큰 해결책도 아니고 너무 당연한 걸 시행 안했으니
25/05/23 12:19
전임자인 에토는 현재 자민당 간사장인 모리야마와 가깝고, 에토는 원래 농수족(族, 해당 분야를 주로 전문으로 다루는 정치인을 말하는 일본식 표현) 의원이었고 모리야마가 그 농수족의 최고위 수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모리야마의 주장은 한결같았어요. 쌀 수입 반대, 생산량은 충분하고 문제는 다른곳에 있다. 비축미를 무작정 풀어대는게 마냥 해결책은 아니다. 이런 모리야마의 직속 후배에 가까운 에토 입장에선 아무리 총리의 지시라지만 마냥 밀어붙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실제로 나가타쵸 기자들 썰에 의하면 에토가 초반에 비축미 경매붙이는데 저항했다고도 하고, 이시바는 이시바대로 에토가 말 안듣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고도 해요.
25/05/23 14:33
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납득이 가네요. 아무래도 농촌 기반의 의원들 입장에선 농민들의 이익을 챙겨줘야 자기들의 의원직이 안정적이 될테니 JA .쪽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을 수도 있겠어요.
25/05/23 12:16
어제 관련글에 '쌀이 부족해서' '쌀이 돈이 안되서 농사를 안하는 거' 라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굳이 이야기 더 진행 안했는데
쌀이 없는게 아니라고요.... 꽁쳐놓은거 털면 된다니까.... 크크크 일본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반년을 이악물고 모르쇠 하다 잔진마냥 이제서야 기어나온건데 크크
25/05/23 12:22
근데 그 부분은 돈이 안되서 안한다는 제쳐두더라도, 여기 전문가들도 생산량 자체가 지금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이라 섣불리 판단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 저도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니 누가 맞는지 판단하기도 애매하구요 크크
25/05/23 12:27
일본도 요즘 물가가 오르고 있고
실제로 산량이 부족하다 해도 정도껏 올라야지 작금의 상황은 대놓고 장난질 치는데 반년을 이악물고 있었으니까요 100%미만으로만 올랐어도 다들 익스큐즈 했을건데 100은 고사하고 200%가 넘게 오르니... 지금 산량 타령하는건 말도 안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25/05/23 12:34
그건 그렇죠. 제가 짧게 작성하는 바람에 좀 오해의 여지가 있게 되어버렸는데, 저렇게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뭐 가격상승이 생산량 부족에서 100% 기인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이런저런 이유(그중엔 중간업자 사재기도 있고 쌀 수요 증가도 있고 뭐 이것저것)들이 복합적으로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예전의)정부 설명은 생산량이 부족한 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실제로 생산량이 부족해진 것은 맞고 이 참에 이 부분도 다시 조사해서 산미정책 자체를 재고해봐야 한다 뭐 이런 차원의 주장입니다.
25/05/23 12:26
전적이 화려해 이번에 무슨 헛소린가 해서 내용을 보니 뜬금없이 정상이군요.
그나저나 비축 풀어서 5킬로에 이삼만원이면 일본 쌀값이 우리에 비해 꽤 높네요. 우리 농가에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25/05/23 12:40
일단 지금 전농(한국으로 치면 농협)이 이 이슈에서 완전 악역 포지션으로 자리가 잡혔습니다. 실제로 정황을 볼때 사재기라고까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정부가 풀은 비축미 유통에도 좀 미온적으로 움직였거든요.
고이즈미가 포지션 타진받았을때 모리야마 간사장에게 아예 [지금은 특정 단체의 편의를 봐주거나 편을 들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라고 못을 박았고 농수족 수장인 모리야마도 거기에 동의했다는 걸 고이즈미 자신이 아예 언론에 뿌렸어요. 이 의미는 꽤 큽니다.
25/05/23 12:44
저번에 그 광고로 어느정도 정리된거 아닌가요.
쌀값이 너무 낮다..가격을 올려보자.. (생산자 유통업자 정부 한마음 ) 국민 저항 ->정부쪽에 인사개편 -> 어러 쌀이 부족하다면 쌀을 많이 풀면 됩니다!! 해결!!
25/05/23 12:57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을 안 하는 정치인도 많은 걸 보면, 고이즈미 신지로는 최소 중간은 하는 정치인인 거죠.
문제의 근원인 JA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옴팡 씌워서, 향후 관련 개혁을 진행하기 좋게 분위기도 만들어 놨구요. 펀쿨섹이 너무 강렬한게 문제일 뿐이죠.
25/05/23 13:21
워딩이 그때 워낙 튀어서 한국에선 밈정치인이 되어버렸는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봅니다. 머리 잘돌아가고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처신도 잘해요. 앞으로 유심히 봐야 할 사람 같습니다.
25/05/23 14:55
이제 의원으로도 6선이고, 움직이는 스케일 보면 자민당 중진이죠.
이번에도 선거 패배 책임을 이시바 대신 맞아주느라 직이 없던거지 원래는 한자리 차지했어야 했을 인물이고요.
25/05/23 15:34
한국에서도 유력 총리후보로 보고,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경력도 많고, 아버지 준이치로가 남긴 정치적 유산도 있구요. 지난번 자민당 내 총리선거때도 본인만의 장점을 잘 살려서 선거운동하는거 보고, 꽤 똑똑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쌀값 잡는다고 과감하게 행동하는거 봐서는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실행력도 어느 정도는 있어 보입니다.
25/05/23 13:58
그 부분이 워낙 튀어서 그렇지 내용 보면 그냥 요즘 젊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 안 가지니 펀쿨섹한 방법으로 관심 갖게 해야 한다에 가깝죠. 심지어 섹시는 당시에 고이즈미 옆에 있던 전 UN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밀던 슬로건중 하나였구요.
25/05/23 14:36
상식과 원칙에 따르기만 해도 중간 이상은 가는게 정치인 듯 합니다.
고이즈미가 밈화 된 게 너무 당연한 말만 해서인데, 너무 당연한 말과 일 조차도 안 하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아서..
25/05/23 13:23
이게 위에도 썼습니다만 농수족 의원들과 전농과의 관계도 있고, 일본은 아무래도 의원내각제라서 중앙정부와 지방과의 관계가 한국과는 많이 달라서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건 또 사실입니다. 물론 그래서 그게 잘했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농수족 출신인 에토가 잘리고 고이즈미 들어오자마자 급격하게 일이 진행되는게 괜히 그런게 아니에용.
25/05/23 13:24
쉽게 막을 수 있던 쌀값 폭등을 이런저런 이유로 뭉개다
민심이 심상치 않으니 결국 제대로 처리하는거죠. 결국 이럴걸 뭐하러 뭉개다 욕을 먹는지.. 뭐 그래도 어느정도 선까지 쌀값을 올린 상태로 유지할거라고 봅니다. 그래야 농민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테니
25/05/23 13:39
제가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총리나 뭐 그런 거 해서 우리나라랑 협상하거나 상대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면 우리나라를 골치 꽤나 아프게 할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5/05/23 16:12
예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 우정족, 농수족 등의 파벌에서 상당한 반발이 있자 즉석에서 대신 날려버리고 겸임 통과 시켰던 기억이 있어서
말씀하신 대로 농수족에서 칼잡이로 밀어줬든, 고이즈미 쪽에서 농수족의 동의를 이끌어냈든 쉽게 통과 시킨게 재밌긴 합니다.
+ 25/05/23 18:09
고이즈미가 포지션 제안이 모리야마 통해서 왔을때 위에서 제가 댓글단것처럼 특정집단 봐줄 상황이 아니라고(사실 대놓고 말만 안했지 누가봐도 전농 얘기죠) 말하고 모리야마도 이에 동의한다 언질을 받아두고, 언질 받았다는걸 취임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풀은 걸 보면
농수족 쪽에서도 이 참에 이걸 어떻게든 해결 못하면 당장 자민당 전체가 코앞에 다가온 참의원 선거에서 위험하다는 점에서 동의한 게 아닐까 싶어요.
+ 25/05/23 18:01
농수족 그룹에서 에토를 일부러 날렸다기보다는 이 건은 어쩌다보니 이렇게 흘러온 것에 가깝습니다.
원래 에토 사임 하루전만 해도(이시바 본인은 처음 이 사안 보고를 들었을때 에토 경질도 고려했다는 보도는 있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이시바 내각과 자민당측은 일단 발언철회&사과하고 이번 사태해결에 전력을 쏟게한다라는 방침이었거든요. 이게 확 뒤집힌게, 그날 오후에 야당 5당이 단체로 대신 경질요구를 하기로 합의했고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에토 대신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도 불사하겠다고 합의한 시점입니다. 대신에 대한 불신임안 자체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현재 여소야대 상황이라 불신임안까지 가서 이게 가결되면 내각의 정치적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결국 그날 밤에 이시바 총리와 모리야마 간사장 등 중진이 모여서 논의결과 에토를 사임시키기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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