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매거진의 본 섹션에서 신창섭의 “다 해줬잖아”를 다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게임 <메이플 스토리>를 둘러싼 당시의 이슈를 AI의 힘을 빌린 작곡을 통해 풍자한, 제작자 인포딕의 센스가 빛난 곡이었다.
비단 게임 이슈를 넘어,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밈’이 진화하는 과정을 다루는 전체적인 문화현상 담론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 기세를 타 계속해서 비슷한 류의 노래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게임 유저들의 심금을 울리는(?) 또 하나의 명곡이 탄생하였다.
바로 유튜버 테켄뮤직이 제작한 “건강박수”. 격투게임 <철권 8>의 캐릭터 잭 8의 기술, ‘메이크썸 노이즈’의 언밸런스한 성능과 박수를 치는듯한 모션, 그리고 이 사태를 방관하는 개발진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곡이다.
분명 AI를 활용한 곡들은 차고 넘치지만 이 곡에 유달리 눈이 가는 이유는 ‘가사’에 있다.
극렬한 비난을받고 있는 게임 평가와 인게임 상황을 절묘히 버무린 ‘’압도적으로 부정적’, 허나 쏟아지는 갈채’와 같은 라인은 동시기 발매된 곡들 중 최고의 펀치라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처음 들었던 순간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쳐버렸다고! 정말로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여타 다른 AI 곡들과의 차이가 드러난다. 바로 사람이 쓴 ‘가사’의 힘이 큰 인상을 좌우했다는 점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안에 사람들의 ‘박수를 유도할 수 있는 문장’을 넣는 일은 아직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잊지 말자. AI가 모든것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여도, 여기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센스라는 것을.
한국힙합 매거진 'HAUS OF MATTERS'에 실렸다고 하네요
역시 뭐가 좀 고장나야 민중문학이 살아나는 법(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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