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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15:17
장 바티스트 콜베르가 군함용 나무를 위해서 조림한 리무진, 트롱세 숲의 참나무는 지금 코냑, 와인 숙성하는데 잘 써먹고 있습니다. 귀하디 귀하고 맛좋은 유러피안 로부르 참나무가 200년씩이나 묵은 숲으로 있다니 이건 못참죠 엌
23/12/19 16:38
오랜 준비를 통한 덴마크의 시간 공격으로 당시 해전에 참전했던 영국군은 결국 노화와 질병 등으로 100년도 못 가서 전멸해렸다고 하죠.
23/12/19 16:29
고된 노동 후 해변으로 내려가 모래에 덜렁 누웠다. 막 심은 참나무들이 내 눈 앞에 보인다. 아직은 내 키만한 나무들. 그 나무들이 자라나 용맹한 해전을 치를 배들의 재료로 성장한 모습이 떠오른다. 그 나무는 신세계의 서막을 알리는 푸른 젖가슴이었던 것이다. 언젠가 사라질 나무들, 배가 되어 신세계로 가는 길을 만들어 줄 나무들이 모든 인간의 꿈 중에서 가장 궁극적이며 위대한 꿈을 속삭이며 부추기는 것이다. 그 꿈 속을 헤매는 순간, 인간은 틀림없이 이 배를 바라보며 숨죽일 것이다. 역사상 마지막으로 경이로움을 대하며 느꼈던 감정보다 더한 그 무언가, 이해할 수도 바랄 수도 없는 그 무언가를 마주하며 불가해한 명상에 빠져들 것이다.
나는 그곳에 앉아 그 먼 훗날의 미지의 세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우리 조국이 영국에 승리하며 마지막으로 점령할 부두의 초록 불빛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낄 경이로움을 떠올려 보았다. 그들은 초록 불빛을 따라 먼 길을 갔다. 나는 이 나무들을 보며 그 꿈이 아주 가까이에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 옛날처참하게 수모를 당한 우리들을. 그 꿈이 작은 공화국의 밤에 어두운 들판에서 겨우 키우는 꿈이었다는 것을. 나는 초록 불빛을 믿는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 다가오는 환희의 미래를 믿는다. 그것은 우리를 피하지만 그들은 팔을 뻗을 것이다. 결국 그러면 어느 맑은 날 아침에는… 그래서 우리는 조류를 거슬러 가는 배처럼, 끊임없이 밀려나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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