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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29 16:23:49
Name 비타에듀
출처 https://m.mk.co.kr/news/culture/7408059
Subject [기타] 주원장 숙청 기사 찾다가 읽게된 직장인 처세술
탕화는 어떤 처세술로 주원장 숙청을 피한건지 설명하다가
직장인에게 하는 조언인데...

기사제목:
명나라 주원장의 피의 숙청, 그 유일한 생존자 ‘탕화’…힘, 돈, 권력, 공로가 있다고? 그럼 나대지 마라!


B과장은 한때 구름 위를 걷고 있었다. 하는 일마다 목표 달성 200%요, 제안하는 기획안마다 임원들의 관심과 칭찬 일색이다. 회사 일에 항상 의욕적이고 적극성으로 임해 상무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 1년 전만 해도 일어나기도 싫던 출근길이 마치 주단을 깔아놓은 길 같다. 부서원들의 부러운 눈총을 받는 일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어 버렸고 직속상관인 부장이 슬금슬금 자신의 눈치와 컨디션을 살피는 행동도 회사 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하지만 B과장은 자신도 모르게 회사의 룰과 상하관계의 묵계를 어기는 일이 잦아졌다. 모든 직장동료들의 시선이 부러움에서 점차 감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있었다.

B과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상무의 호출을 받았다. 상무에게 기획안을 설명하고 진행을 보고하면서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결재서류를 자연스럽게 내밀게 되었다. 상무도 별 이견 없이 결재를 했고 칭찬과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B과장은 결재 서류를 부장에게 제출했다. 부장은 몹시 불쾌했다. 자신의 결재란은 비어있고 바로 위에 상무의 결재가 되어 있었다. 부장은 “아니, 나를 건너뛰고 직접 위를 상대하겠다고. 좋다. 두고 보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물론 부장은 노련하게 이런 내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에는 B과장도 부장이 마음에 걸렸지만 몇 번 반복되면서 당연하게 상무에게 직접 보고하고, 결재 받는 시스템으로 일을 진행했다.

B과장은 부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진행했다. 물론 부장 공석 시 차석인 차장이 진행할 일이었다. 하지만 B과장은 많은 일을 추진하면서 효율성을 위해 부장과 차장에게 허락을 받는 절차를 생략했다. 그렇게 1년 여가 지났다. B과장의 승진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승진 누락이었다. 충격을 받은 B과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번에도 부장을 제치고 상무에게 뛰어올라가 불만을 털어놓았다. 상무는 의례적인 말만 되풀이 했다. “글쎄, 나도 신경을 썼는데… 담당 부장이 승진 대상자에서 아예 누락을 시키니, 나도 어쩔 수가 없었네. 실적도 좋지만 잘 좀 지내지 그랬어.” B과장은 즉시 부장에게 달려갔다.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자네가 어디 내 부서 사람인가. 상무님 직속인데, 거기 가서 말하게. 나는 모르겠네.”

회사는 보수적인 집단이다. 진취적이고 트렌디한 가치를 추구하며 이익을 최고의 선과 목적으로 여기는 집단이지만 운용에 있어서는 보수적이라는 뜻이다. 상무는 위계질서를 어기는 B과장의 결재방식을 용납한 것이 아니었다. 상무 입장에서는 빠르게 추진하는 일에 있어 예외적인 몇 번의 결재만 했을 뿐이었다. 상무는 노련한 직장인이다. B과장과 상무가 결재한 서류에 만약에 담당 부장과 차장의 결재가 빠져있다면? 혹시 이 결재로 인해 사고가 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B과장과 상무의 몫인 것이다. B과장은 너무 순진했던 것이다. 회의도 마찬가지다. 부장과 차장의 허락이 없는 회의에서 B과장의 전결로 이루어진 프로젝트의 책임 역시 모두 B과장의 몫이 된 것이다.

...

직장은 아무에게도 ‘나대고 다니는’ 권한을 주지 않는다.

------

여러분들도 절차를 지키십시오
상무가 주원장 이었으면 저 b과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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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타 세인트 드래곤
23/11/29 16:25
수정 아이콘
10족이...덜덜덜
담배상품권
23/11/29 16:30
수정 아이콘
서달은 숙청된게 아니라 병사한거고, 후대도 명나라 망할때까지 잘 유지됐는데 원문 기사 너무 짜집기같아요.
심지어 서달의 맡딸은 영락제의 황후였습니다.
Liberalist
23/11/29 16:33
수정 아이콘
서달, 유기는 너무 끼워맞추기 같은데... 서달은 담배상품권 님이 먼저 잘 말씀하셨고, 유기도 주원장의 고향 친구들인 회서 파벌 등쌀에 떠밀려 알아서 낙향한 것에 가깝죠. 어차피 죽을 병 걸려있기도 했고, 유기한테 개짓거리한 회서 호족들 나중에 줄줄이 목 달아나는거 보면 주원장이 버린 것은 암만 봐도 아닙니다. 둘 다 야사로는 독살설이 있다는게 특이점이기는 한데, 토사구팽이냐 하면 글쎄요;;;
담배상품권
23/11/29 16:46
수정 아이콘
차라리 기사의 예시는 곽자의가 가장 알맞겠죠.
곽자의도 죽고나서 작위는 왕에 이르렀고 맘만먹으면 나라 엎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도 초연했으니까요.
아케르나르
23/11/29 16:44
수정 아이콘
자는 '부러운 눈총'이라는 말이 걸리네요. 눈총이란 단어를 저렇게도 썼던가?
탑클라우드
23/11/29 16:47
수정 아이콘
저희 회사는 소위 오너의 눈에 띄면 빛의 속도로 승진하는 구조라...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그의 주위를 배회하려 들죠 허허허

그러니 나같은 해외 주재원은 천년만년 주재원...
스덕선생
23/11/29 16: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런 사례가 없다곤 못하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저 부장이 밀려나면 밀려났지 과장이 밀려날거 같진 않은데...
Mephisto
23/11/29 17:19
수정 아이콘
본문의 B가 FM대로 였다면 부장 재치고 올라갈만도 하지만 본문의 부장이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문제점이 있는게 아닌 상황에서 B가 결재라인 패스라는 오점이 생겨버렸으니 스불재가 된거죠.
심지어 상무가 B을 팽해버린 상황이니 B는 이직만이 답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3/11/29 16:59
수정 아이콘
저건 저 부장도 타부서 상무나 인사부서쪽에 한끝발 있는 경우아닐까요?
더치커피
23/11/29 17:45
수정 아이콘
저 사례만 보면 B가 또라이네요
상무는 당장 내년에라도 집에 갈수 있는 사람이고 부장 차장이랑 더 오래 같이 일해야 할텐데 그들 다 패싱하고 상무한테 붙는다? 상무 짤리는 순간 오리알되는거 확정이고 만에하나 상무가 승승장구 하더라도 직속상사들과의 관계가 저 모양이면 회사일 못하죠
가만히 손을 잡으
23/11/29 21:55
수정 아이콘
정말 인재였으면 상무가 버릴리가요.
에이치블루
23/11/30 00:10
수정 아이콘
탕화 얘기는 정말 재밌게 잘 읽었는데 B 얘기는 너무 무리한 붙여넣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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