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3/11/24 00:11:03
Name 메롱약오르징까꿍
File #1 e_ecf8bdc002_d647e5113a5ba4bc152e70c4f5d0f8bb185bd96e.jpg (361.9 KB), Download : 37
출처 https://humoruniv.com/pds1271741
Link #2 https://www.youtube.com/watch?v=8xFV4kdMtx4
Subject [기타] 엄마 같은 여자랑은 죽어도 결혼안할거야 (수정됨)




비가오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랜슬롯
23/11/24 00:14
수정 아이콘
아이고 ㅠㅠ
김경호
23/11/24 00:21
수정 아이콘
....... ㅜㅜ
VinHaDaddy
23/11/24 00:21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마지막에 어머님께 그 말을 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23/11/24 00:47
수정 아이콘
아 제발 이런글은 좀...ㅠㅠㅠ
23/11/24 00:56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본인의 댓에 추가로 단 본인의 얘기

---------------------------------------------------------------------------------------------------

안녕하세요 댓글 작성자 입니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고 생각나는 새벽에 끄적여 본 저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몇가지 넋두리 해소를 해드리고자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1. 불효자
저의 아버지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시다가 제가 5살이 되던 해에 산업재해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랑 같이 일하시다가 다치셨구요.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이 부족했던 저희 가족에겐 복지, 혜택 등과 여러 보상 절차는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런 현실 덕분에 저는 어릴 적부터 노무사가 되는 게 목표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저는 스스로 공부 만큼은 안 놓치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였고, 그리하여 엄마가 저에게 해주시는 모든 것은 저를 위한 마땅한 투자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돈벌이가 갑자기 힘들어졌던 고1에서 고2로 넘어가는 시리던 겨울날 한달동안 아침밥도 못 먹고 공부했던 현실이 너무 서러워서 엄마한테 화살을 돌렸죠 왜 저도 제가 그 당시에 엄마도 굶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입과 속이 씁슬해서일까 그 씁슬함을 어머니에게 뱉어버렸던 게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누군가에겐 이런 저의 행태가 심히 불효자스럽고, 나쁜놈 이미지겠지만 제가 노무사 자격을 따고, 대기업 사내 노무사로 채용 되었을 때 어머니가 남 자식들 안 부럽다고 하시면 엄청 좋아하시던 게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2. 엄마와 같은 아내
저희 어머니의 아름다운 팔과 다리는 닮지 않았지만 어머니처럼 마음이 우직하고, 나를 잘 감싸주고, 흔들림 없이 단단한 마음을 가진 여자입니다.

3. 자전거 타고 군입대
그 당시에 첼린지 비슷한 느낌으로 자전거 타고 입대하는 친구들 저 말고도 여럿 있었습니다. 같이 동행해준 친구 한 명이 포터가 있어서 진주 공군훈련소까지 유도해줬고, 입영시에 필요한 구비서류만 챙기고 자전거 등등 필요없는 개인 소지품은 포터에 실어서 보냈습니다. 단순히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서 이후 전역하고도 친구들과 4박5일간 제주도 자전거 일주도 했습니다.

4. 소설
제 이야기가 보통 타인의 삶에 비해 비현실적인 부분적인 먼이 약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소설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지만 그래서 더욱 어머니가 너무 진심으로 보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멋져서 더 눈물나네요
살려야한다
23/11/24 08:47
수정 아이콘
왠지 못 읽을 것 같아서 그냥 스크롤 했는데도 울고 있음 ㅠㅠ
무냐고
23/11/24 09:01
수정 아이콘
출근하자마자 이게 무슨일이야ㅠㅠ
이신아
23/11/24 09:42
수정 아이콘
ㅜㅜ 예상은 하고 눌렀지만 너무 슬프네요 ㅠㅠ 엄마 ㅠㅠ
23/11/24 09:50
수정 아이콘
다 큰 아재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23/11/24 10:23
수정 아이콘
요즘 이런 글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아서
감정이 메말랐나 걱정했는데
간만에 눈시울이 붉어졌네요
23/11/24 10:24
수정 아이콘
멋진 사람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0907 [LOL] 위대한 악마에게 경의를 / 페이커를 그린 중국의 모래그림 작가 [23] 물맛이좋아요12687 23/11/24 12687
490906 [LOL] T1이 이제 흑자전환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 [11] Leeka12769 23/11/24 12769
490905 [LOL] 픽한 챔피언 숫자가 중요한 지표인 이유 [16] Leeka10254 23/11/24 10254
490904 [유머] [만화] 해골 전령과 길 잃은 꼬마.manhwa [4] 궤변10395 23/11/24 10395
490902 [방송] KBS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스트리아 여성 [14] 메롱약오르징까꿍12916 23/11/24 12916
490901 [유머] 정용진 인스타스토리 [119] Myoi Mina 18812 23/11/24 18812
490900 [LOL] 이번 스토브에서 다시 미스테리한 힘을 보여준 두 인물 [37] Lord Be Goja11785 23/11/24 11785
490899 [기타] 메테오의 위력 [20] 퍼블레인12990 23/11/24 12990
490898 [유머] 흔한 자영업자의 업장 운영하는 마인드.jpg [41] 궤변16330 23/11/24 16330
490897 [기타] 배달오토바이 골프채 습격사건.gif [44] 톰슨가젤연탄구이14944 23/11/24 14944
490896 [기타] 결혼 상대를 고르는 팁 [54] 무딜링호흡머신15830 23/11/24 15830
490895 [유머] 첫눈오는날 [13] 메롱약오르징까꿍13098 23/11/24 13098
490894 [유머] 한국에 대한 오해가 풀린 외국인들.jpg [14] Myoi Mina 15629 23/11/24 15629
490893 [기타] 51초로 알아보는 우주의 크기 [14] 우주전쟁12298 23/11/24 12298
490892 [LOL] 티원 선수들이 원하는 월즈우승스킨 [51] Leeka14160 23/11/24 14160
490891 [기타] 우리나라에서 많이 늘어난것 [31] 주말15301 23/11/24 15301
490890 [LOL] ??: 비디디야 우리도 3년 계약하자 [88] 길갈15101 23/11/24 15101
490889 [LOL] ??? : 이제 난 전업 스트리머니까 방송키고 동생들 격려라도 해줄까 [6] Lord Be Goja14066 23/11/24 14066
490888 [LOL] 롤팀 프로게이머 최초 [44] 안아주기16357 23/11/24 16357
490887 [기타] 엄마 같은 여자랑은 죽어도 결혼안할거야 [11] 메롱약오르징까꿍16837 23/11/24 16837
490886 [기타] 이혼 후 12년만에 연락된 딸..레전드.jpg [38] 구상만18280 23/11/23 18280
490885 [방송] 생활의 달인 근황 [20] 주말15093 23/11/23 15093
490884 [LOL] 아프리카 LOL 대회 출전하는 너구리.jpg [8] insane10653 23/11/23 1065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