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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9 12:17
훨씬 빠르게 끝났을까요? 현대 바둑이야 스포츠화되서 초읽기 같은거 도입했지, 초창기 바둑은 말 그대로 '신선놀음'이라고 평할 정도였는데. 심판도, 초읽기도 없었을 텐데 템포가 훨씬 느렸을 겁니다. '봉수' 제도가 사라진 것도 몇십년 전 이야기고...
23/08/29 12:29
저기서 말하는 플레이타임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아마 총 몇 수 두었냐를 의미하겠죠?
포석이 생략된 상태니까 당연히 수는 그냥 두는 것보다 적게 들었을 테고... 예전 바둑이 물리적인 시간은 지금보다 훨씬 오래 걸렸을 테니까요. 일본의 전설적인 대국들 이야기 보면 한 판 끝나는데 며칠을 넘어 몇 달 걸리기도 했죠.
23/08/29 12:59
바둑을 오랜 시간을 들여 둔 건 지금 식으로 이야기할 때 프로 레벨이나 그에 근접한 정도 수준에서가 아니었을까요? 일반 수준에선 그렇게 오래 생각하면서 뒀을 것 같지는 않고요. 바둑/장기 두면서 오래 생각하는 사람을 놀리는 말이 있기도 하고......('바둑 두는 사람 어디 갔나?' 등)
어쨌든 저런 식으로 돌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것이 지금처럼 아무 것도 놓지 않고 시작하는 것에 비해 템포가 훨씬 빠르긴 할 겁니다.
23/08/29 12:42
과거로 올라갈수록 바둑판 줄수나 사전배석 여부가 통일이 되지 않을겁니다. 중국도 저 만큼은 아니지만 돌 깔고 시작했으니까요. 현재의 자유배석제는 일본의 로컬룰이 공식화된 케이스. 배석 수가 많을수록 포석의 오묘함이 거세된다는 점에서 프로들은 바둑판을 넓게 쓸 수 있는 자유배석을 선호하기도 했죠. 반면 순장바둑은 깊이가 떨어지지만 아마추어 내기바둑에 최적화 되어있는 룰이 아닌가 싶... 놀랍게도 저렇게 깔아도 흑백 밸런스는 순장바둑이 더 엄대엄입니다. AI 피셜 4집반 정도 차이라고. 자유배석제는 6~7집반 차이니까 공제 없던 시절로 돌아가면 자유배석이야 말로 흑사기맵이었던거.
23/08/29 13:01
군대에 있을때, 말년병장 선임이 바둑을 가르쳐 줬었는데 너무 한판이 길다보니
그걸 두고 있으면 눈치가 너~무 보였었어요.. 저런 바둑이면 둘만 했었을텐데.. 그때 결국 장기만 둬서 바둑 제대로 못배운게 아직도 아쉽
23/08/29 13:03
(수정됨) 근데, 저런 걸 보면 우리 민족이 성격이 급한 건 진짜 종특인가 싶기도 하네요. 마작도 한국식 마작은 패 종류 하나를 빼고 하는 거라서 중국이나 일본의 마작에 비해 템포가 더 빠르다던데...... 그렇게 했는데도 승부 나는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화투나 이런 것들에 비해 거의 하지 않는 거라고 하던데요. 물론 그게 우리나라에서 마작을 그다지 하지 않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요.
23/08/29 13:25
싸움바둑이 되면 마음이 급해져서 다음 수를 두는 속도도 빨라지죠.
게다가 저런건 전체 구도를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누가 먼저 대마를 잡느냐 싸움이 될거라, 일반 바둑보단 금방 끝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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