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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1 21:55:08
Name ELESIS
File #1 1332471423_2.jpg (69.8 KB), Download : 73
출처 롤갤
Subject [LOL] 롤판 알페스 (수정됨)


  "매라야. 정말 남을 거냐? 내가 가는데?"




  로코가 말했다.



  매라는 모니터에서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마우스를 딸칵거렸다.


  매라는 로코의 탈퇴 선언 이후 하루종일 입을 열지 않았다.





  "같이 떠나자."


  "......"











  매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로코는 입술을 깨물고 가방을 들쳐맸다.

  
  게임룸을 나가기 직전, 흡낫을 쓸어넘기며 마지막으로 매라를 쳐다본다.






   말 없는 뒷모습.




  로코는 한숨을 내쉬었다. 눈을 내리깔고 방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그때 매라가 말했다.








  "하나 묻자."






  매라가, 기계처럼 감정 없이 속삭였다. 로코가 돌아보았다.






  "니 성질머리 받아줄 사람이 필요해서 나 찾는 거냐. 최윤섭."





  "무슨......"



  "상의도 없이 멋대로 떠난다고 하고. 그러고는 나더러 같이 가자고 하고."






  매라가 일어나서 로코의 눈을 마주했다. 로코는 매라의 눈에서, 전에 보지 못한 격동을 읽었다.





  "넌 날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겠지."





  "민기......"




  "가라."






  매라가 의자에 앉아 다시 마우스를 쥐었다.


  로코가 눈을 질끈 감았다.






  "민기야... 민기야!"




  고해성사하듯 가슴을 부여잡고,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한 것들을 속에서 가다듬었다.






  입 밖에 내면, 그 간절함이 빛바래버릴까봐.






  "매라... 난 그냥 게임만 하고 싶어. 단순하게 진짜 게임만 하고 싶어. 오더 하기 싫어. 지면 내 탓이니까.

대회도 싫어. 지면 팬들이 실망하니까. 스크림도 싫어..... 팀 분위기 이상해지니까."





  "......"






  "피방 가서 느꼈어. 항상 사람들이 날 바라본다는 거. 이젠 늦었어... 예전으로 돌아가기엔...

항상 주목 받고 살아야해."






  "윤섭아."





  로코의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매라의 손가락이 떨렸다.







  "난 그냥 단순히... 친구와 듀오하고 싶어. 둘이서... 즐겁게. 아무 생각 없이."





  윤섭의 눈에 차오른 물기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그 친구가 너야, 민기야. 너 뿐이야."




  "윤섭아."


  "너가 다른 새끼 서폿하는 거... 그딴 거 보고 싶지 않아."





  그의 고백에 매라의 표정이 무너져내렸다.







  매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코가 들쳐맨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you are my bitch."






  로코가 매라를 끌어안았다. 매라는 어린애처럼 자신을 찾는 윤섭의 어깨를 보듬으며 눈을 감았다.


  그의 눈에서도 물방울이 떨어져내렸다. 뜨거운 것이 가슴에서 들끓는다.




  매라는 흐르는 눈물 속에서 웃었다.



  윤섭아.


  사람들은 다들 로코도코가 매라 아니면 안될 거라고 말하지.








  다들 모르고 있어...








  "i'm your bitch."

  





  나야말로.... 너 아니면 안된다는 걸.










  로코랑 너랑 봇듀오 할 거댜. 인사해댜.



  캐떡의 소개로 처음 봇듀오를 섰을 때, 본능적으로 느꼈었지.



  너로 인해 난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매라가 로코의 흡낫을 쓸어넘겼다. 로코의 눈물을 닦아주며.








  "같이 가자. 윤섭아."






  "민기야...."





















  건웅은 문 바깥의 벽에 기대어, 둘의 속삭임을 듣고 있었다.





  "녀석들......"



  건웅은 말없이 걸어 나가며 휴대폰을 열었다.



  "감독님... 봇라인 새로 구해야 되겠네요."



  "왜? 무슨 일인데? 민기도 나간데???"


  "그야..."






  건웅은 생각했다. 무어라고 표현해야 하나. 저 둘의 관계를, 자신의 조악한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픽 웃고 말았다. 악역은 익숙하니까.






  "아시잖아요. 제 시선에서 out."





  "이 새끼..."













  둘이 떠나는 날.







  현관에서, 인사하고 떠나는 둘의 뒷모습을 보면서, 건웅은 미소지었다. 햇살이 따갑다.


  mig 프로스트. 준우승.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리그의 전장은 이제 시작이다. 전장에서 저 둘을 만나는 날이 오겠지.





  "배신자들을 저렇게 놔둘 수 없지."





  문득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그 둘을 따라가고 있었다.





  "아...안돼...!"






  건웅이 소리쳤다.









  중앙대 일보 클라우드 템플러가,





  무한나선을 그리며 차츰 그 둘의 등을 향해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배신자는 처단. 가차 없죠."







  빠른별이 낄낄댔다. 건웅은 클템의 주먹질에 허물어지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다.






  "미안... 미안하댜...."







xPvrTFY.jpgreWUdNe.jpg9vycMua.jpgRgfRrma.jpgY3ZFtAd.jpg


롤갤문학 고전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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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괭이
21/01/11 21:56
수정 아이콘
이런 병맛물도 알페스로 봐야하는 건가 아닌건가 알페스라면 알페스이긴 한데.....으음.....-_-
실제상황입니다
21/01/11 21:57
수정 아이콘
근데 실제로도 많을 겁니다. 남자들이 재미로 쓰는 거든 여자들이 진지하게 쓰는 거든 말이죠.
스테비아
21/01/11 21:58
수정 아이콘
무죄....무죄요..
라투니
21/01/11 21:58
수정 아이콘
핫샷...세비...
21/01/11 21:59
수정 아이콘
이것도 rps죠머...
21/01/11 22:00
수정 아이콘
진지먹자면 이것도 알페스.......
티모대위
21/01/11 22:00
수정 아이콘
이건 순수하게 유머자료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잘썼어요 크크크 알페스 소리 들어도 할말 없을정도로
보라괭이
21/01/11 22: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에 꺼라위키 썰 들어보니, 작가가 판타지 갤러리 네임드라고 하더라고요. 그럴만 합니다-_-;
고기반찬
21/01/11 22:00
수정 아이콘
악역은...익듁하니까
척척석사
21/01/11 22:07
수정 아이콘
악역은.. 익듁하니까..
파핀폐인
21/01/11 22:12
수정 아이콘
진짜 볼때마다 터지네 이건 크크
21/01/11 22:15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악역은 익듁하니까 크크크
흔솔략
21/01/11 22:47
수정 아이콘
이건 목적이 좀 다르긴 합니다 이건 기존 알페스의 패러디죠.
원래 저런 스타일의 아이돌 알페스 소설은 오래전부터 있던거라서 그걸 프로게이머에게 가져와서 개그목적의 패러디를 한거죠.
물론 목적은 좀 다를지라도 결국 알페스가 맞지만요.
다시마두장
21/01/11 22:55
수정 아이콘
악역은 익듁하니까...
반찬도둑
21/01/11 23:15
수정 아이콘
크크 19년도 킅갤에서 수많은 적셔문학을 경험해봤는데
재미는 있더군요
김첼시
21/01/11 23:27
수정 아이콘
이정도야 뭐... 더 올라가면 홍조가 같은것도 있는데...
모나드
21/01/11 23:28
수정 아이콘
흡낫을 쓸어넘기는게 킬포 크크
21/01/12 01:10
수정 아이콘
제시아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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