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은 원래 '최강칠우'와 '수상한 가정부'를 쓴 백운철 작가가 각본가로 참여했는데 하도 대본이 어처구니없어서 잘림
아래는 그 대본들.
1. 태평성대 (太平聖代)
류성룡과 이순신, 하늘이 내린 운명적 만남.
류성룡, 껄껄 웃으며 먼저 손을 내민다.
“불뚝성질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배포도 있고 이젠 그 당당함까지 맘에 드는구려. 우리 호형호제 합시다.”
송상현, 류성룡의 이런 모습을 잘 안다는 듯 사내의 어깨를 툭 치며 말한다.
“뭐하시오? 얼른 통성명 대고 우리 다함께 도원결의의 마음으로 술 한 잔 더 해야지.”
사내, 머리 긁적이며 마지못해 답한다.
“아산 사는 순신이오, 이순신.”
“이순신이라면, 혹시 병조판서 김귀영 서녀와 혼인하라는 청을 거절했다는 그 이순신이요?”
“그걸 대감이 어찌 아십니까?”
“처음 벼슬길을 나섰는데 어찌 세도가에게 발을 붙이겠는가하고 거절했다는 후문을 들었소. 그때 비범한 인물이로구나 하고 기억한 것 같소. 게다가 작년에 조산만호로 있을 때 여진족 우울기내를 생포했다는 소식도 들었소만.”
이순신, 변방의 하급무사 소식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류성룡을 보며 속으로 감탄한다. 이런 인물이라면 평생 믿고 따를 만하다.
류성룡은 호방하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순신이라는 사나이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한다. 재목이다. 앞으로 나라를 구할 큰 그릇이라는 확신이 든다.
[서로의 인물됨에 매료되며 서로 뜨겁게 바라보는 두 사람.
말이 필요 없다. 끝까지 함께 하는 거다.
류성룡과 이순신의 만남. 조선의 미래를 위해 하늘이 내리신 운명적 만남이다.
대취하도록 술잔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울분과 포부와 기상을 나누는 류성룡과 이순신. 비록 태어난 날은 달라도 한날한시에 함께 죽기로 결의하고 의형제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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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징비록 라스트씬
류성룡은 이순신의 전사 소식을 듣고 바다로 마구 뛰어 들어간다.
“여해, 이보게 여해! 나도, 이 못난 사람도 같이 데려가게.”
[뒤늦게 쫓아온 한석봉이 류성룡을 붙잡으며 만류한다.
“고정하쇼. 형님답지 않게 왜 이러시오.”
류성룡, 붙잡는 한석봉을 뿌리치고 자꾸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려 한다.
“저기 저 차가운 바닷물에 순신이가 있어. 태어난 날은 달라도 함께 죽자고 맹세했단 말일세. 나도 순신이 곁으로 가려네.”
“아닙니다. 형님은 살아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역사를 기록하셔야 합니다. 조선이 왜 이렇게 당하고 망가졌는지 후대에 알려야 할 거 아닙니까? 그리고 나서 이순신 장군한테 가도 늦지 않습니다.”]
바다를 향해 들어가던 류성룡의 발걸음이 멈춰 선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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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임진왜란의 시작
이순신, 동굴을 나서려다가 류성룡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자책은 이것으로 되었습니다. 죽는 건 후일 적을 물리친 연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적과 맞서 싸울 땝니다. 저는 조선의 바다에서, 형님은 여기 조선 땅에서!”
[류성룡은 자책한다. 좀 더 치열히 전쟁대비를 했어야 했다. 좀 더 열심히 동인 양인을 설득하며 대비케 해야 했다. 좀 더 치열하게 임금을 설득해 대비해야했다.
“....나의 잘못이다... 나부터 징비하리라.”
손을 깨물어 동굴벽에 ‘징비’라는 혈서를 쓰는 류성룡.]
눈빛이 형형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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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조가 서애를 형님으로 모시려고 함
[선조, 술기운이 거나하게 올라 용상에서 내려와 류성룡 앞에 바짝 앉는다.
“앞으로 경을 형님으로 모시고 싶소만, 허락해 주시겠소?”]
상선 이봉정 마저 선조의 뜻밖의 태도에 깜짝 놀란다.
류성룡 바닥에 코를 박을 만큼 납죽 엎드려 고한다.
“군사부일체라 했는데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옵니다. 소신이 대죄를 지었거든 차라리 이 자리에서 소신의 목을 치시옵소서.”“내 그릇을 작게 만들지 마시오. 유비는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도 했다는데 뭘 못하겠소?
류성룡, 선조의 호방함과 대범함에 속으로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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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광해가 서애를 찾아옴
류성룡에게 광해가 찾아온다. 동궁내관도 물리치고 사랑으로 드는 두 사람.
[광해, 류성룡의 사랑으로 들자마자 다짜고짜 류성룡의 발 아래 엎드려 읍소한다.
“대감, 나를 세자로 만들어주시오!”
정철 사건 때도 자신은 결코 세자자리를 꿈도 꿔 본 적 없다며 선조에게 읍소하던 광해가 아닌가. 그런 그가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왕좌리는 젊은 청년 광해. 류성룡은 깊은 상념에 잠긴다.
‘이 청년을 어찌해야 하나..이 자의 날것 그대로의 젊은 욕망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조선은 분명 망하고 말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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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징비록 주막 캐릭의 기원
2. 안동댁 (安東宅, 女, 40~50대)
주막 주모. 딸인 사월과 함께 주막을 하고 있다.
전쟁이 터지자 임금의 행렬을 따라가며 가는 곳에 주막을 연다. 그녀의 주막은 백성들의 사랑방 구실을 한다. 구수하고 신명나는 팔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이 바닥에서 안동댁을 모르면 첩자라는 소리가 들릴 만큼의 마당발.
3. 짠돌이 (男, 30대 중반)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전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쓰는 소금장수.
조선 땅이라면 개구멍까지도 알 정도로 어디든 모르는 곳이 없다.
류성룡의 인품에 반해 곁을 졸졸 따라다닌다. 이순신과 류성룡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해준다.
민심 파악과 정보 수집을 핑계로 안동댁의 주막에 심심찮게 들린다.
노총각 짠돌이의 마음에 불을 지른 사월이가 있기 때문이다.
4. 사월 (女, 20대 후반)
안동댁의 딸. 좋게 말하면 과년한 처녀요, 대놓고 말하면 조선 판 노처녀다.
노처녀치고 곱상한 외모에 주막을 찾는 남자들의 눈길이 가지만 정작 자신은 관심이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 자신이 태어난 날이기에 자신의 생일이 죽도록 싫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모르니, 남자에 대해 전혀 모른다.
이제는 자신의 생일에 전쟁까지 터지게 되고, 자신을 짝사랑하던 청년 봉구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겠다고 바닷가로 미역을 캐러 갔다가 조총에 맞아 죽는다. 사월, 하늘이 왜 자신을 이 땅에 보냈는지 원망스럽다. 매년 사월이면 사월이 가슴은 퍼렇게 멍든다.
5. 맹생원 (男, 50대)
초시에 겨우 붙은 몰락한 양반 가문의 종손.
생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실은 일명 조선시대의 커닝 덕분에 그나마 초시를 통과했다.
저잣거리에 방이라도 하나 붙으면 글씨 좀 아는 거드름을 피우며 일장 연설을 해, 백성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일러준다. 백성들은 글씨 하나라도 읽을 줄 아는 어줍지 않은 이 양반 덕에 세상 돌아가는 모양을 알게 된다.
안동댁=한설화(주막주인)
사월이=동동이
짠돌이=이천리
맹생원=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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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5~16회는 백작가 대본
역시나 류성룡이다. 지금 한양에는 화약 2만 7천근이 있으니, 한강이북에서 결사적으로 항쟁하면 왜군의 진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게 가능하겠는가?”
선조, 차라리 도성을 떠나 북으로 올라가고 싶다.
류성룡, 선조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강한 어조로 말한다.
“지금 전하께서 한양을 버리시면 민심은 흩어질 것이고, 한 번 흩어진 민심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사옵니다. 백성의 신망을 잃은 임금을 어찌 임금이라 하오리까. 부디 어심을 굳건히 하소서.”
선조, 자기 편이 되어줄 다른 조정 대신들을 찾아보지만 모두들 선조의 시선을 피한다. 류성룡의 말이 틀리지 않으나 한양을 사수할 자신은 없는 눈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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