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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01 05:23:06
Name 뀨뀨
File #1 20150301031233_rdxacujd.jpg (74.6 KB), Download : 37
Subject [유머] [LOL문학] (고)카사딘을 추억하며 추모글...


"들어오시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문고리가 움직였다. 마치 서리가 끼인듯 차가운 라이엇의 목소리에 놀란것처럼.
문이 열리자 모습을 드러낸 자는 기괴한 모습의 한 남자, 아니 카사딘이었다.
어떠한 심정인지 짐작이 거의 불가능한, 마스크에 둘러싸인 그의 얼굴에서 그나마 드러난 눈조차 그의 기분을 드러내주지않는다.

침묵이 흘렀다. 라이엇과 카사딘은 서로를 조용히 응시할뿐 아무런 행동이나 말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카사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전혀 알수가 없지만, 그를 바라보는 라이엇의 얼굴에는 애증이 한가득 배여있었다.

"뭐라고 말씀이라도 해보시죠. 지금 당신에게 침묵은 없으니까요"

먼저 정적을 깬건 라이엇이었다. 제 3자가 듣기엔 비꼬는식의 굉장히 건방진 말투였지만, 라이엇이기에 당연 '해도 문제없는' 말일뿐. 허나 카사딘은 그저 조용히 라이엇을 바라볼 뿐이었다.

"여전히 말을 아끼는 친구라니까. 그래서 당신은 믿음이 갑니다."

역시 카사딘은 조용히 그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여기 왜 불려온지는 알고 계십니까?"
"그렇다"

특이한 잡음이 섞인 카사딘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알고있다는 대답에 라이엇의 냉혈같던 얼굴이 느슨하게 풀려버렸다.
라이엇은 한참 뜸을 들이더니, 한숨을 크게 내쉬고 나지막하게 카사딘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이제까지의 어투와는 다르게 오랜 친구를 대하는듯한 감정이 듬뿍 실린 목소리였다.

"지금까지 고마웠다"

라이엇은 짧은 두마디의 대답이 성에 덜 찼는지, 약간 쓴 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

"하고싶은 말이 많으실텐데, 그걸로 괜찮습니까?"
"이제야 편히 쉴수있게 해줘서 고맙다"

돌아온 대답 역시 말가지가 조금 더 붙었을뿐, 언뜻 듣기엔 건성인 대답일텐데도 불구하고 라이엇은 만족하는듯, 미소로 대신 답했다.
미소의 의미를 알고있는지, 카사딘은 보라빛 섬광과 함께 방 안에서 사라졌다.
라이엇은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의자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역시 재밌는 친구야. 그 상황에서 고맙다는 말이라니, 한 방 먹었는걸. 하하"

웃음소리로 홀로 분위기를 띄워보려는듯 했지만, 지금 그의 심정은 꽤나 복잡했다. 문제아 렝가의 유전구조처럼.
방 안에는 이제 라이엇 혼자였으나, 그는 듣는이가 있어야할 독백아닌 독백을 이어나갔다.

"이 못난 관리인을 용서하시게. 먼 길 여행하느라 고생 많았네"

여전히 침묵이 감도는 방안, 공허함을 느낀것일까.. 라이엇은 소중히 간직하던 오래된 사진 한장을 꺼내 바라보며 그리고 정말 마지막인듯이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편히 잠들게, 오랜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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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15/03/01 06:30
수정 아이콘
라이엇이 그리 좋아하던 카운터 플레이의 대표적인 위치에 있던 카사딘인데 이렇게 한번에 모가지를 날려버릴줄은 몰랐네요.
너프내역이 예전 올라프처럼 깨작깨작 건드려서는 최상위권에서 밸런싱 힘드니까 죽여놓고 나중에 리워크시킬 심산인가본데 올라프가 지금 어떤 위치인지 생각하면.. 그리고 무덤이나 이즈리얼 코르키같은 애들은 밸런싱 이쁘게 잘하면서 다른 라인챔프는 왜 이렇게 성의없이 밸런싱할까요;
원딜유저들은 챔프 구매율이 높아서 의도적으로 고인챔프를 만들필요가 없는건가..
코우사카 호노카
15/03/01 07:09
수정 아이콘
이번에 카토비체 대회가 가까워져서 아닐까요?
왠지 세계구급 대회전에 칼같은 패치를 한번씩 하던데...
15/03/01 09:34
수정 아이콘
카사딘은 이미 리워크 한번 거친거라는게 함정이죠.....
루키즈
15/03/01 10:20
수정 아이콘
미포 애쉬 바루스같은 생존기 없는 원딜 생각하면 그 밸런스가 이쁜가... 싶긴하네요
트윈스
15/03/01 18:12
수정 아이콘
미포 애쉬 바루스 다들 승률 괜찮은편이고 바루스는 대회에도 곧잘나오죠.
미포랑 바루스는 소소하게 버프도 지속적으로 해주고있고..
무무반자르반
15/03/01 07:22
수정 아이콘
700에서 450이죠? 한 600으로 하지 크크...
15/03/01 07:28
수정 아이콘
"뭐라고 말씀이라도 해보시죠. 지금 당신에게 침묵은 없으니까요" 덜덜
비익조
15/03/01 08:12
수정 아이콘
고 카사딘님 ㅠㅠ
뒷짐진강아지
15/03/01 08:39
수정 아이콘
rest in peace
아이언
15/03/01 09:14
수정 아이콘
그라가스 궁 범위 줄인정도로 그정도만 줄이는게 좋지않앗을까 싶은데..
페스티
15/03/01 10:02
수정 아이콘
rito james..
그럴거면서폿왜함
15/03/01 10:52
수정 아이콘
밸런스팀이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서 패치를 하는지 궁금할 정도...
치토스
15/03/01 12:27
수정 아이콘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서 저런식의 패치를 한다면 그게 더 무서운것 같네요..크크
무념유상
15/03/01 10:54
수정 아이콘
보랏빛 섬광과 함께 나간줄알았는데 벽꿍을 했다는게 더 현실성 있어보이는 패치....
파크파크
15/03/01 11:21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카사딘이 나간것 같지만 방 벽 끝에 걸려서 나가지 못하고 아직 함께 있는 모습이 상상되는... // 앗 이미 무념무상님이 쓰셨네요.
고스트
15/03/01 11:26
수정 아이콘
라이엇 베이가도 그렇고 대처할 수 없는 즉발성스킬을 증오하는 것 같은데 깔려면 버프도 해줘야죠...... 쩝
15/03/01 12:49
수정 아이콘
태극기 휘날리며 브금이 들어와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스킨 안사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서 서보지도 못할뻔 했습니다.
Fanatic[Jin]
15/03/01 16:29
수정 아이콘
헤헤헤 제 주챔 제이스가 칼질 당한이후 제이스 곁으로 오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네요.

힘내 라이엇!! 아직도 op는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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