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8/21 02:12:44
Name 새님
Subject [일반] 말리지 마세요 - 달짝지근해 (수정됨)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안 봤습니다 안 봤구요

지난달에 버스 광고 붙은 거 보고 무슨 몇년 지난 것 같은 영화 광고를 아직도 안 내렸나 그래도 서울인데 버스 광고 참 안 팔리나보네... 했는데 그게 최신 영화일지 몰랐네요.
버스 광고에서 느껴지는 올드한 갬성 다들 아시쥬?

극장 영화와 친하지 않은 여자 어르신(환갑 이상) 두 분 보내드렸는데 아주 만족하셨습니다. 극장 영화 자주 보지 않으시고 가벼운 것 찾는 분들이신데 오펜하이머 이런거 보여드렸으면 욕 먹었을 겁니다. 저도 영화보다 졸리고 졸면 짜증나거든요. 재미 없는 건 둘째치고 스스로의 문화적 역량을 의심하고 평가절하하거나 과감하게 확신을 갖고 감독을 까거나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어쩌다 가끔 극장 가는 분들께 그런 경험을 드릴 순 없잖아요?

몇 걸음 걸으면서 간략한 줄거리 말씀해주시는데 그거만 들어도 알만한 뻔한 시나리오입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피씨함은 그거뭔지몰라구요. 마당 구석에 호스 달린 수도꼭지랑 평상 있는 주택집에 대가족 사는 일일드라마를 영화로 만들면 감성이 비슷할 것도 같습니다.

관에 나이 있는 분들이 많으셨다고도 하고 의외로 중노년 타겟층이 확실한 영화였나봅니다. 다양성 다양성 하는데 이것도 연령 다양성(?) 아닐까요. 액션 영화 좋아하는 아버지는 그래도 보여드릴 영화가 있는데 어머니는 항상 보여드릴게 없어서 못 보여드렸거든요.

보시고 오셔서 "메시지 교훈 그런 거 없고 갈등도 없고 그냥 쭉 흘러간다" 하시는데 그 나이 드신 분들께 이제와 무슨 메시지일지 살면서 몸으로 이미 다 겪어보신 것을... 싶었네요 크크크크. 비판할 점이요? 어떤 프로파간다의 재생산이라구요? 수십년 사신 분들 가뭄에 콩나듯 보는 영화 한 편으로 안 바뀝니다. 삶의 곡절곡절 접어놓은 아픔이 얼마나 많은 분들인데 간만에 극장 가서 공구리 유토피아 같은거 봐서 어쩔 거예요. 어쩌면 계몽과 지적 자극은 스마트폰과 햄버거집 키오스크만으로 충분한건지 모릅니다

가끔 생각없이 웃겨드리는 게 엔돌핀도 돌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눈물 줄줄 짜는 신파도 그렇고 이런 영화도 있어야 문화생활 시켜드릴 수 있어서 저는 감사합니다. 고령화 사회라면서요. 일년에 두편쯤 꼭꼭 이런거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연령대 특징이 자막 따라가야 하는 외화는 잘 못 보시거든요...

다들 효도하십시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8/21 07:14
수정 아이콘
금요일 저녁에 보고왔는데 재밌었어요.
극장에 연령대가 높은 여성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아주 박장대소를 하시면서 보시더라구요.
그게 시너지가 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도 같이 막 웃으면서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23/08/21 09:48
수정 아이콘
유게에 극 추천한 사람인데 해당 리뷰보고 내가 그렇게 늙은 사람인가 상처받음. 이 정도면 충분히 재미있었는데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하기도 했구요.
23/08/21 11:04
수정 아이콘
상처받지 마세요
저희 어머니도 저보고 가서 보고 오라시는 거 봐서 젊은 사람한테도 먹힐 거라 보시는 것 같습니다 크크크
23/08/21 10:22
수정 아이콘
와이프랑 근 10년만에 영화를 본게 이거네요 그냥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모 굳이 아쉬운건 김희선의 너무 나쁘지 않은 평범한 연기와 수많은 까메오들의 특별하지 않은 쓰임새정도.. 그리고 감독 자체가 재기발랄한 스타일이 아니라고 느꼈네요 각본이 이병헌감독이라서 괜히 아쉬운 느낌? 전체적으론 볼만 했습니다
인생은에너지
23/08/21 10:47
수정 아이콘
효도르는 무조건 추천이라고 배웠습니다
23/08/21 12:58
수정 아이콘
영화는 볼 생각이 없지만 선생님 글은 계속 보고 싶군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23/08/21 12:59
수정 아이콘
전... 항마력이 딸려서 힘들었습니다. 아마 영화관이 아니고, 혼자 봤으면 10분 정도 보다가 포기했을 거에요.

그치만, 다 보고난 뒤 감상평은 "재미있었다" 입니다. 재밌는 영화였어요-!
안철수
23/08/21 14:49
수정 아이콘
저는 무난하게 재밌다는 쪽이고
중장년 관객 반응은 엄청 좋았네요.

영화는 까고 보는 문화가 자리잡아서 아쉬워요.
수정과봉봉
23/08/21 14:55
수정 아이콘
저는 재미있게 봤고, 또 이런 밝은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예인
23/08/21 14:56
수정 아이콘
시어머니랑 친정엄마랑 같이봤는데 두분 좋아하셨어요. 영화표 값은 아깝지않다 영화 재밌었다 그러셨고요. 다만 두분은 박장대소하시는데 제가 그정도까지는;; 토론씬만 빠졌으면 오글오글 덜해서 저는 더 좋았겠지만…공포랑 액션 이런거 저는 안좋아하거든요. 코믹이랑 만화영화만 보는 저는 재밌었습니다.
23/08/21 15:25
수정 아이콘
말릴것까진 없죠. 보고싶으면 보는거고 취향맞을 수도 있는거니. 다만 추천이나 비판은 직접 보고 하는게 맞는듯요.
23/08/21 22:56
수정 아이콘
십원 한장 할인 못 받은 엄연한 소비자입니다만 영화 내적 비판 없이 이 정도 수준의 추천도 못 하나요? 내돈내산이라도 달까요?
23/08/21 23:45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겐 재밌을 수 있으니 말리지 말자는 건 동의합니다!
살려야한다
23/08/21 17:39
수정 아이콘
제 또래 여고생들 다 좋아하더군요,,,
카즈하
23/08/21 18:1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영화평이라는게 원래 본인 입맛에 맞으면 극찬, 안맞으면 극노하는거 아니겠습니까
No.99 AaronJudge
23/08/21 23: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담백한 영화로군요….
그런것도 있고 해야 좋죠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565 [일반] 서이초 '연필사건' 가해 학부모는 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 [57] 검사11843 23/08/22 11843 7
99564 [일반] 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의 정체(확인중) [49] Life's Too Short11437 23/08/22 11437 0
99563 [정치] 윤석열 대통령 “北, 개전 초부터 반국가세력 활용 선전선동”···전쟁 준비 강조 [151] 베라히15378 23/08/22 15378 0
99561 [정치] 건설용역 전관업체와 맺은 648억 규모 계약 전면 백지화 [39] rclay9982 23/08/22 9982 0
99560 [정치]  사단장 제외 반발‥대대장 측 "혼자 지시 안 했다" [97] 기찻길15508 23/08/21 15508 0
99559 [일반] 오펜하이머 관람 후기. 이런 취향인 사람은 강추, 이런 취향인 경우 매우 비추 (노스포) [65] Quantumwk9236 23/08/21 9236 1
99558 [정치] NHK "이르면 24일 오염수 방류 개시"... 기시다, 어민 반대에도 강행 [31] 검사8101 23/08/21 8101 0
99557 [정치] 진중권 "이동관 후보자, MB때 괴벨스 노릇했던 사람" [78] 베라히11882 23/08/21 11882 0
99556 [일반] LH아파트 철근조사 부실 기둥에 철근이 있는데 없다고 발표 [61] DownTeamisDown17685 23/08/21 17685 5
99555 [정치] 한미일 안보협의체가 만들어졌습니다 [144] rclay16921 23/08/21 16921 0
99553 [일반] 제 105회 고시엔 이야기 - 4강팀 결정 [28] 간옹손건미축5617 23/08/21 5617 3
99552 [일반] 말리지 마세요 - 달짝지근해 [16] 새님7716 23/08/21 7716 10
99551 [정치] 새만금 사업을 막아야 하는 이유 [27] Beemo11492 23/08/20 11492 0
99549 [일반] 오펜하이머 보고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스포) [24] 유료도로당6737 23/08/20 6737 4
99548 [일반] 뉴욕타임스 8.15. 일자 기사 번역(중국 부동산업체 컨트리가든의 위기) [22] 오후2시8218 23/08/20 8218 4
99547 [일반]  K-POP을 이용해 일본인 관광객들을 포교하는 신천지 [15] 기찻길9118 23/08/20 9118 1
99546 [정치] 진중권, 윤 정부 두고 "이명박·박근혜보다 더 심해…속았다는 느낌 든다" [110] 베라히14130 23/08/20 14130 0
99545 [일반] 야 정몽주1! [29] seotaiji7189 23/08/20 7189 2
99543 [일반] 직장인이 되고 나서 해본 공부 [12] rclay7698 23/08/20 7698 9
99542 [일반] [팝송] 제이슨 므라즈 새 앨범 "Mystical Magical Rhythmical Radical Ride" [2] 김치찌개5151 23/08/20 5151 0
99541 [일반] [약스포] 말려야 한다 - 달짝지근해 [26] 젤다9278 23/08/19 9278 2
99540 [일반] 2000년 이전 초중고대 취학률.jpg [9] VictoryFood9512 23/08/19 9512 1
99539 [일반] 일뽕이라는 것도 결국 한국인이라는 틀에서 못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43] 헤일로10488 23/08/19 1048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