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13 13:44:16
Name Hammuzzi
Subject [일반] 자녀, 감성(?)을 위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할 만한가? [인생 확장팩 29개월 플레이 후기]
1. 고민
딩크로 7년이나 살면서 자녀계획을 5년이상 고민해본 과거의 나를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사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진짜 자녀가 내 삶에 그렇게 필요한 것인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남편도 저도 애를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고 차이는 남편은 애는 삶에서 굳이 필요없다는 쪽이고, 저는 그래도 태어났으면 인생 컨텐츠는 다 누려봐야한다는 쪽이라 [자녀]라는 결정에 시간이 걸린쪽이라고 생각합니다.

[System]
새로운 맵에 진입하시면 난이도가 [이지]모드에서 [헬]모드로 바뀝니다.
- 1년내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60%상승합니다. 매해 상승합니다.
- 개인 여가시간이 95% 감소합니다.
- 집안일이 300% 늘어납니다.
- 이동의 제약이 생깁니다.
- [육아]기간동안엔 잠을 제대로 잘수없게됩니다.
- 영구적으로 걱정거리가 생깁니다.- 가정 지출에 [자녀 교육비] 항목이 추가됩니다. 성인이 될때까지는 필수항목이며, 그 이후에도 이 항목이 사라지는 시기는 렌덤입니다.

[여성에게만 열리는 항목]
- 여성은 1년간 신체적인 제약이 가해지며 큰 고통이 수반됩니다. 신체에 영구적인 손상이 가해지며 회복 가능성과 기간은 렌덤입니다. 또한 낮은확률로 당뇨, 실명, 죽음 등 영구적인 장애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여성은 육아로 인한 사회적 페널티가 생깁니다. 직장에서 페널티가 생기며 아이의 예민도와 건강상태에 따라 업무능력 렌덤 하락(30~100%)이 생깁니다. 10년이상 지속되며, 이 시기동안에 실직하는 경우 재 취업에 페널티가 생깁니다. 업무능력의 공백은 가족노동력(양가부모님, 남편)과 외주로 커버가능합니다. (어린이집, 가사도우미, 돌봄도우미 등, 재화사용: 월 -50~400만원 이상)

보상: ???
일단 시작하시면 이전 모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시작하시겠습니까? [YES]/[NO]


농업사회같은 옛날에는 보상 부분에 [보장된 가내 생산 노동력 추가]나, [노후 재원, 돌봄 보조]등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더이상 이런 추가 보상이 사라졌기에 선진국화 된 국가, 특히 맞벌이를 해야만 가정경제가 유지되는 부부가 많은 대한민국에서는 [YES] 버튼을 누르는 선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출산과 육아에 메인탱커로 부여된 '여성'쪽인 제가 [자녀]-Yes? 쪽인지라 확장팩의 [Yes] 버튼을 누르고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임신기간
임신기간동안의 체험은 다들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분은 자녀를 가진 기간동안 가장 행복했다고 하는 분도 있었는데, 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입덧이 엄청났던 케이스라 사실 힘들었다는 기억만 어렴풋이 납니다.

임신하고 4주는 모르고 지나갔고,
12주간은 입덧으로 쥬스랑 물만으로 연명했는데, 하루 12시간씩 10분마다 구역질을 해대는 종류의 입덧이었는데 코로나시기가 적절하게 와줘서 재택근무로 변환된 시기인지라 겨우 직장에서 하차 안하고 토하고 일하면서 토해가며 어쨋든 입덧 시기 완주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적절한 당분과 물만 잘 먹어주면 12주간 거의 음식을 먹지 못해도 사람이 살아집니다.
하루 크레커 6조각과 쥬스, 물물로 버텼는데 개인적으로는 계속 나는, 대항해시대의 선원이다, 혹은 무인도에서 살고있다 하고 상황극으로 그 시기를 버텨냈습니다. 토하고, 일하고, 토하고, 일하고 (업무 능력이 안따라와서 야근으로 일하고) 나머지는 자면서 어서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노산으로 인한 임당으로 애가 태어날때까지 먹고싶은 것을 못먹고 애를 낳았습니다.
밤에 갑자기 일어나서 먹고싶은거 사달라고 남편을 조르는 그런 아내의 모습...
나도 한번 해보고는 싶었는데, 임당에 걸리면 그냥 먹고싶은것에 당분이 들어가면 (현대 식품이라면 당연히 들어갑니다) 혼자 웁니다.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서 당뇨환자도 먹을수 있는 과자나 대체품이 있는게 다행입니다. 사실, 당뇨라도 아예 못먹는건 아니고, 먹자마자 그 당분을 소비하면 먹을 수는 있는데, 참고로 개인 경험으로는 라면 한개정도는 먹자마자 일어나 어디던 3시간정도 걸으면 됩니다.

당분이 들어간거 먹는다 = 임신한 배 끌어안고 계속 도보 + 30분, 1시간마다 혈당체크 (피뽑기) + 혈당 정상수치 올때까지 안먹기

그래도 1시간 반거리를 대중교통으로 8개월까지 풀 출근하며, 향후 육아로 들 재원 확보를 끝까지 했었죠. 너무 힘들어서 때려치고 싶을땐, 산후조리원 비용을 살짝 열어보면 다시 이 악물고 다닐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가끔 인터넷 보면 뭐 산후조리원 비용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어짜피 둘이 벌어 둘이 누리는데 애는 뭐 혼자 낳나 싶더라고요. 솔찍히 산후 조리원 기간 2주동안 아내와 남편 중, 남편이 더 꿀 빱니다.

이 임신을 겪고 난 후 한마디로 소감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애는 젊어서 낳자] 였습니다.
애는 회복이 빠른 10대 후반~20대 초에 낳는 이유가 있습니다.



3. 출산 & 산후조리원
옛날에는 여성 사망원인 1순위가 출산이었는데, 요즘엔 많이 좋아졌죠.
절 포함해서 제 주변에도 옛날에 태어났으면 난산으로 죽었을 사람 꽤 있었는데 제왕절개로 20센티정도 개복수술하고 애 꺼내서 산모도 애도 건강히 잘 낳았습니다.

배 20센티 째고 3일후 퇴원했는데,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겠는데 육아는 하나도 모르는 부부 둘이서 개복치같은 신생아를 키우라고요? 그리고 메인탱커가 나다?
2주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1주는 몸을 일으키고 눕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주간 뭐했냐면, 육아 벼락치기 했죠. 조리원에서 애 돌보는 것 배우고 (실전) 안볼땐 이론공부 했습니다.

왜 미리미리 안하고 조리원에서 육아공부했냐고요? 어... 그전엔 일했는데요... 그리고 어디서도 안알려줍니다? 누가 안알려줘요. 일부러 찾아서 공부해야하는 과목이에요.

그리고 아마 육아에 대해서 여성을 미리 교육시키지 않는 건.... 음, 제가 생각하기엔 알면 [Yes] 버튼 안눌렀을 겁니다.

와.... 생각보다, 더 가혹합니다. 임신기간? 출산? 그것은 신생아 육아에 비해선 잔챙이였죠. 후후.

산후조리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여성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드리는 조언은,

자연분만이고 경력직 (출산 경험있음) 이거나 친정 어머니께서 한달정도 집에서 거주하시면서 도움 주실 수 있으면 고민가치가 있지만, 초짜다? 그냥 돈써요.
친정부모님도 신생아 육아는 오래되서 잘 모르시니 남들하듯 그냥 단기 숙식 육아 기숙 학원 (산후조리원) 다니면서 배우세요. 약 30년전 육아가 어쩌구 하시는 분들.. 그때 영아 사망율 한번 찾아보시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자연분만... 노력해도 안되는 경우 많습니다...

남성분이라면 그냥 입 다물고 돈써요, 산모에게는 본인보다 산후 조리원에서 해줄수 있는게 더 많습니다. 그리고 산후조리원 2주동안 그냥 향후 2년간 못만날 친구 만나고 취미생활하고 잠이나 미리 푹 자둬요. 육아공부 여자한테만 미뤄두지말고 집에 쌓여있을 육아서적도 함 들쳐보고요.




3. 신생아육아
빡샙니다. 근데 50일 지나면 좀더 괜찮고 100일지나면 좀더 나아요.
일단 100일까지만 버텨보세요.
그냥 화이팅.
참고로 육아템은 있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4. 애는 예쁜가
와... 솔찍히 50일까지는 뭔정신으로 살았는지 모르는데 애는 예뻐요. 정말 예뻐요.
일단, 확실한건 29개월까지는 정말 예쁘고 점점 더 예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더 예쁠것 같습니다.



5. 그래서 결론은?
사실 이게 메인 포인트죠. 인생이 급 하드코어 모드되는데, 이게 할 이유가 있냐.

이게요, 정말 하드코어 모드가 되는데, 그만큼 또 세상이 정말 넓어집니다. 그 하드모드나 레이드같은거 다 보상때문에 하는 거죠. 없으면 하나요. 거의 미성년자에서 성년 되었을때 열리는 인생팩 확장 모드만큼, 세계관이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성년 되서 이제 스스로를 부양해야하지만 자유도도 넓어지고 책임감이 확 늘어났잖아요.
부모가 되면 부양해야할 자식이 생겨 책임감이 더 커지고 그만큼 부담도 늘어나는데 '사랑'에 대한 세계가 정말 확장합니다.
세상에 레이어가 하나 더 생긴정도로, 세상과 삶이 커져요.

목숨을 다 바칠정도로 사랑하는 대상이 생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실체하게 됩니다.

자식을 위해 목숨바치는 부모는 각종 소설이나 영화, 매체등에서 흔히 보이는 클리셰중의 하나인제 그전엔 자식의 입장에서만 공감할수 있지만, 그걸 부모입장에서 공감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세상의 변화인지 모릅니다.

[희생을 감수한 사랑]이 가능하게 되는 패치가 바로 이 확장팩의 진 의미라고 저는 느낍니다.

[희생]을 감수한 사랑이 아니라, 내 희생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 가장 크죠.
육아는 힘들고 고통스럽고, [내]가 사라지고 누군가의 [어미, 아비]로 산다는 것은 정말 가치관이 바뀌고 존재성의 바뀔정도로 힘든 일입니다. 특히 여성은 더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감내할 정도로 세상이 그만큼 아름답고 행복해질수 있습니다. (대신 좌절과 절망 포인트도 높아짐)

아이와 함께 하는 더 확장된 삶과, 아이가 행복해하며 웃는 얼굴을 보며 느끼는 그 행복함, 그리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충족감.

이게 거의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구나, 하고 느낄 정도의 대단한 가치에요.
누군가는 자녀가 태어나고 키우면서, 아,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보다라고 느꼈다던데 확실히 그정도의 가치는 있습니다.

물론 자녀가 없을때의 나도 충분히 행복했고 제 삶에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없는 삶이 무슨 부족한 삶이나 그런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그 자체로 충분하고 결혼만큼이나 자녀도 꼭 삶에서 필수적이거나 해야한다, 그런건 아닙니다.

그저 제가 하고싶은 말은 5년이상 고민했던 과거의 제게 하고싶은 말입니다.
애를 낳아보고, 키워보니 [자녀와 함께 하는 삶] 이 당장 지금 네 삶에 손해인것 같이 보이기는 하는데 감내할정도의 가치는 있더라.


뭐, 여기까지 29개월 확장팩 후기고요. 종종 올리겠습니다.
더 오래 플레이한 선배님들 부디 후기과 꿀팁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3/13 13:50
수정 아이콘
이제 아이가 말을 안듣기 시작하는데..
Hammuzzi
23/03/13 13:51
수정 아이콘
애가요, 그전까지는 말을 못알아들었는데, 지금은 알아듣지만 그냥 안들어요. (차이없음) 예쁘니까 봐줍니다...
덴드로븀
23/03/13 14:33
수정 아이콘
안듣기만 하면 다행입니다.

?? : 싫은데~ 내가 왜~ 안할건데~
23/03/13 14:41
수정 아이콘
??? : 왜 나만 정리해야하는데~(정리안함)
Grateful Days~
23/03/13 17:41
수정 아이콘
엄마는 안하고! 나만 하라 그러고!!
리얼월드
23/03/13 16:22
수정 아이콘
야!!!!!!!!!!!!
이리 안와!!!!!!!!!!!!!!!!!!!!!!!!!!
Justitia
23/03/13 19:59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적절한 닉네임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3/03/13 13:50
수정 아이콘
기존 맵도 이지 모드가 맞나 싶어요. 이것도 나름 하드 모드인데 신맵이 그냥 지옥불 아닌가 싶음. 기존 맵도 하드니까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거고 말이죠. 그리고 그게 신맵 난이도를 지옥불로 만다는 것이기도 하겠죠. 자기 인생 하나 건사할 만큼 가진 게 충분하지도 않은데 결혼에 육아까지 하려니... 그 지옥불 모드의 리턴값이 리스크를 다 충당하고도 넉넉히 남을 만큼 큰가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구요. 그 행복감이 사회적으로 가스라이팅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 어떤 행복이란 실체가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저는 일종의 종교적 환상이라고 보거든요. 근데 그 환상이 인간에겐 중요한 거겠죠. 다들 신앙인이 됩시다.
Hammuzzi
23/03/13 13:53
수정 아이콘
종교적 환상일수도 있고, 호르몬 뽕빨일수도 있는데.. 뭐 사람이 이성적으로만 살지는 않잖아요. 몸에 안좋은거 알면서 치킨도 먹고 술도 먹고. 덧없는거 하면서 즐겁고 재밋으니까 가챠도 돌리고 게임도 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비 이성적인 것도 하면서 사는 것이고. 그래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뭐 그런거죠.
실제상황입니다
23/03/13 13: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그 행복이란 게 말하자면 치킨이라기보단 몸에 좋은지도 의심스러운 한약 같은 거라서 말이죠.
그걸 먹고 몸이 좋아진다는 그 어떤 자족적인 충족이 행복의 본질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 행복이 사회적으로다가 가스라이팅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보구요.
낳아보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낳아보면 그게 치킨을 넘어서 미슐랭 3스타짜리 진미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이 글은 낳아본 사람의 글이니 확실히 맛있는 음식으로 비유하는 게 맞겠네요.
하긴 그렇습니다. 먹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맛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걸 맛있어 보이게 포장하는 법을 사회가 다같이 배워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23/03/13 14:33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면 때문에 젊은이들이 Yes 버튼을 안누른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엔 솔로 난이도도 할만했고 컨텐츠도 별로 없었거든요. 만랩 다찍었는데 할게 없네 -> 듀얼 진입, 파트너가 맘만 맞으면 쉬운데? -> 육아 헬모드 진입 이었다면 이제 솔로만해도 와 캠페인 언제 다깨냐? 경험치 안오르는데 언제 만랩찍음? 만랩찍으면 누릴 컨텐츠도 많은데 확장팩 왜삼? 이 되어 버렸죠...
23/03/13 16: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론 컨텐츠 비유가 와닿네요. 저는 개신교 가정에서 자랐고, 주변에 보면 개신교인 경우 결혼 출산을 경제능력과 상관 없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컨텐츠 절제를 미덕으로 여기는데다 결혼 출산 자체를 컨텐츠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죠. (타 종교도 비슷할듯) 저 같은 경우는 거의 하려고 마음 먹을 쯤에 세상에 참 숨겨진 컨텐츠가 많다는걸 깨닫고 전향(?) 했지만요.
헤르젠
23/03/13 13:51
수정 아이콘
그냥 전 제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일이 결혼해서 딸 낳은겁니다.
요즘 회귀물들이 유행이던데 전 못돌아갈거같아요..(지금 부인이랑 결혼을 안할것...생략)
냉이만세
23/03/13 14:10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 결혼해서 두 딸 낳은 겁니다.(2)
말씀하신 것처럼 갑자기 신이 나타나서 20대 초반으로 돌아갈수 있고 돈도 엄청나게 준다고 해도~!!!
전 노!! 라고 외칠껍니다. 애들에게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두 딸 아이가 없는 세상은 이제 저에게 상상할수가 없으니까요.
23/03/13 13: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이를 키운다는건, 정말로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장'이 열리는 느낌이죠. 결혼하고 딩크로 살아가는 부부들도 가끔 보긴 하는데, 딩크로 살때의 모습을 보면 결혼 초기와 별로 변함이 없게 보일때가 많이 있어요. 그런데 그러다가도 막상 아이를 키우게 되는 모습을 보면, 육아 시작한 순간부터 뭔가 사람이 달라지긴 합니다. 뭔가 한단계 진화(?) 하는 느낌이에요. 겉으로는 별달라보이지 않아도, 내면이 확실히 달라진 느낌.

정말 본문글에 많이 동감해요. 아이와 함께하는 삶은, 힘겹고 힘겹지만 또한 그걸 감내할 만큼의 무언가를 인생에 가져다주죠.
부부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자식이 자라는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건, 정말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23/03/13 14:05
수정 아이콘
아이가 말하기 시작하면 더 예뻐집니다. 그만큼 말을 안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많이 귀엽고 예뻐요.
23/03/13 14:11
수정 아이콘
출산은 자녀라는 다른 인간관계로 대체가 불가능한 급의 강력한 유대를 가지는 관계를 형성하는 점이 확실히 있죠. 경쟁이니 평균올려치기니하지만 꼭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 되지못하더라도 엇나가지않고 착하게만 커줘도 그 대체불가한 이점을 가질수 있기도 하고요.. 단순 수치적으론 설명할수없는 무언가를 가지게된다 봅니다.
달랭이
23/03/13 14:12
수정 아이콘
와...
종종 좋은글 감사합니다.
[세상에 레이어가 하나 더 생긴정도로, 세상과 삶이 커져요.]
표현이 좋네요.
냉이만세
23/03/13 14:22
수정 아이콘
결혼하기 전~ 특히 20대 ~ 30대 후반까지 결혼하기 전의 저는 애들을 지독히도 싫어했습니다. 노골적으로 싫어했죠.
특히 시끄럽게 우는 애들은 애들 포함 그 부모까지 엄청나게 싫어했습니다. 이해도 못했고요.

그런 제가 늦은 나이에 와이프 만나서 결혼을 준비중에 첫째가 생겼고 첫째가 태어난 날
저도 모르게 펑펑 울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자마자 몇달 후에 바로 첫째를 출산해서 신혼 그딴거 없이 바로 불지옥 모드로 시작해서
와이프나 저나 우당탕탕 하면서 살아갔고 너무나 힘든 난이도에 내 인생에 아이는 더 이상 없다~!! 라고 외쳤는데....
어느날 갑자기 둘째가 생겼고 그 둘째가 올해 3돌이 됩니다.
둘째 태어났을때는 사실 별 생각도 없었고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지금은 그 눈웃음과 애교에 살살 녹습니다. 물론 말은 엄청 안 듣습니다....쩝...
진짜 하나 일때와 둘 일때의 난이도는 천지 차이인거 같고 ~ 3명이상 키우는 분들은 대체 어떻게 키우시나???
라는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두 딸이 없는 세상은 저에게 상상할수가 없고 그 두 딸이 저와 와이프에게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표입니다.
가테갓겜59분전
23/03/13 14:28
수정 아이콘
힘드신 시기 보내고 계시네요. 잘 지내보내시길 응원합니다.
글쓴이 님께서 맨 위쪽에 적어주신 "저는 그래도 태어났으면 인생 컨텐츠는 다 누려봐야한다는 쪽이라"
이 내용에 사실 가장 큰 영역이 출산/육아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만들어 낼 수 있는 경험과는 차원이 다른 인생의 확장이 맞는 것 같아요.

빡치고 힘들고 돌겠고 걱정되고.. 그런데 과거로 돌아갈꺼냐면 물어본다면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그런 세상 흐흐...
여튼 고생 많으세요! 화이팅!!!!
No.99 AaronJudge
23/03/13 14:33
수정 아이콘
낳으려면 일찍 낳아야한다…메모메모..
23/03/13 14:36
수정 아이콘
육아 하는 입장에서 재미있게 글 읽었습니다 ^^
감자크로켓
23/03/13 14:36
수정 아이콘
확장팩 얼른 입문해야겠습니다! 후후
모나크모나크
23/03/13 14:38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너무 예쁘죠.
자녀가 중학생 이상인 분들은 인터넷에 글을 잘 안 쓰니 그 분들 의견도 한 번 물어봐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좀 두렵긴 합니다.
Hammuzzi
23/03/13 14:5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춘기가 걱정이긴한데 자녀가 성인이 된 분들 (feat. 부모님들) 말을 들어보면 세상 든든하다고는 합니다..?
감전주의
23/03/13 15:44
수정 아이콘
사춘기 때는 뭐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겠지만 자주 싸우죠. 그럴땐 밉기도 한데 조금 지나면 금방 풀리고 밥 차려 주면서 많이 먹어라~ 그러죠.

그리고 사춘기 지나면 몸도 생각도 성숙해 졌다는게 느껴집니다. 대화가 통하고 스스로 하는 일도 많아져서 돈드는 거 말고는 나름 뿌듯하고 좋습니다
그리움 그 뒤
23/03/13 17:39
수정 아이콘
고딩 2, 초딩 1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애들 나이 들면 말 정말 안듣고 짜증도 엄청 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23/03/13 14:50
수정 아이콘
세상과 삶이 커진다는 말씀이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23/03/13 14:53
수정 아이콘
감히 단언하건데, 사람의 인생은 아이를 낳기 전과 낳은 후로 나뉩니다.(그 정도의 모든 부분에서의 차이라는 뜻)
23/03/13 14:54
수정 아이콘
저도 딩크족으로 하고 싶은거 다 하고 가고싶은데 다 가고 살다가 공허함에 빠져서
자식을 가져볼까? 라고 마누라와 합의 후 30 후반에 딸내미를 가졋습니다. 이제 50일 됐네요 흐흐

출산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뭐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읽어보니 꼰머가 따로 없어 다 지웠네요
단 한가지, 애 낳은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거 하나만 쓰고 싶어요
실제상황입니다
23/03/13 15: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런데 한국은 부모들이 자기들처럼은 살지 마라 하는 나라였고 자식은 애틋해도 결혼은 불행이라 생각해온 나라죠. 아니 뭐 한국뿐 아니라 그런 정서는 어딜 가나 어느 정도 있긴 하겠지만요. 일본이나 미국 같은 나라들이랑은 달리 가정의 행복이란 게 한참 전부터 세뇌가 덜 돼 있었거나 너무 많이 풀려 있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부모님들이 결혼을 하지 마라 했던 거였겠습니까마는 자기네들처럼 불행한 결혼은 하지 말라는 뜻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역으로 불행이 세뇌가 되고 눈높이를 높여 놨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게 지금 와서는 결혼이든 육아든 한국 식으로 또 최적화가 된 것이고..
23/03/13 14:59
수정 아이콘
추가 확장팩 구입하면 멀티 컨트롤이 필수덕목이 되서 3배는 더 힘듭니다 크크
하늘이어두워
23/03/13 15:01
수정 아이콘
너무 아름다운 후기입니다. 두분과 자녀분께 항상 행복한 미래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3/03/13 15:04
수정 아이콘
낳기 전에 예상했던거랑은 많이 다릅니다. 물론 힘든것에 대해서도 그렇겠지만...
내 아이니까 이쁘겠지...사랑스럽겠지... 막연히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래 사랑하는 사람 대신은 죽을수도 있겠지... 를 리얼로 할수 있을꺼 같은데? 싶은 감정을 느끼게 되더군요.
완전연소
23/03/13 15: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랑 저희 마눌님은 철모르던 20대에 결혼하고, 결혼하자마자 1달만에 아기가 생겨서 바로 확장팩에 들어간 사람들입니다.

둘 다 첫째라 양가에서 육아지원을 아주 빵빵하게 받아가면서 굉장히 편하게 아이를 키웠는데도,
하나 낳아보니까 둘째는 어렵다고 마눌님이 GG를 치셨습니다. 흐흐흐

어느덧 벌써 아들이 중3인데,
사춘기 아들과 맨날 싸우는 마눌님을 보면서 빨리 3년만 키워서 육아?를 졸업하고 확장팩2에 들어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29개월이면 한참 예쁠텐데 지금을 즐기시고! 사진 많이 찍으시고! 많이많이 놀러가세요!
미숙한 S씨
23/03/13 15:10
수정 아이콘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결혼한 걸 후회한다는 사람은 많아도 자식 낳은거 후회한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식이 제공하는 기쁨이란 건 그 어떤것과도 바꿀 수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기 낳기 싫어서 비혼 한다, 딩크 한다 어쩐다 하는 사람들 싹 다 바보로 봅니다. 차라리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해하지만요.
Grateful Days~
23/03/13 15:15
수정 아이콘
[애를 낳아보고, 키워보니 [자녀와 함께 하는 삶] 이 당장 지금 네 삶에 손해인것 같이 보이기는 하는데 감내할정도의 가치는 있더라.]

100% 동감합니다. 감내할 가치는 있습니다. 단지 딩크때 예상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한다는게 서글플 뿐..
외국어의 달인
23/03/13 15:20
수정 아이콘
아니와 싫어를 표현하기 시작하면….
우리아들뭐하니
23/03/13 15:20
수정 아이콘
생물로써 자기 자손에 대해서 손익여부를 따져야 하다니....
23/03/13 15: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러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애 키우면서 손해 보고 있다, 혹은 이게 희생이라는 생각이 든 적은 없는데요.
남의 애를 키우면 모를까..
Hammuzzi
23/03/13 16:11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희생은 자기목숨을 바칠정도의 희생을 감수할 정도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건데요. 제 글의 표현력이 부족했나보네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분명 포기해야하고 감내하는 부분은 있는데 사람마다 그 부분은 다르지만 남이 쉽게 그걸 평가 절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3/03/13 15:24
수정 아이콘
글을 재밌게 쓰시네요. 크크 아빠지만 공감도 되고 배우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렇네요.

저도 43개월 딸 아빠인데, 인생은 대학가기 전후도, 결혼하기 전후도 아닌 육아 전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3/03/13 15:30
수정 아이콘
애가 29개월인데 예쁘다고요?

갈수록 더 예뻐집니다. 지금 29개월인데 날마다...까지는 아니고 달마다 커리어하이를 갱신하는 귀여움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의 경우는 사실 한 3살 때까지는 몰랐고, 유치원 들어갈 때쯤 되면 확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이동의 제약은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아기띠에 안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서...
CozyStar
23/03/13 15:47
수정 아이콘
[목숨을 다 바칠정도로 사랑하는 대상이 생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실체하게 됩니다.]
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결론에 극 공감하고 갑니다. (이상 초5 잼민이 아빠가)
23/03/13 15:51
수정 아이콘
아이가 커가면 커가는데로 다른 이쁨으로 다가와요

전 아들이 고딩인데 얼마전에 키가 저와 같아졌어요 이제는 나와 키가 같아진 아들과 함께 길을 걷는것만으로도 좋아요
말주변이 없어 설명하긴 어려운데...묘하게 좋아요
딸아이는 중딩인데 딸은 아들과는 다른 이쁨이에요 와이프에게는 약간 친구같은 존재기도 한것 같더라구요
여튼 성인이 된 자녀가 어떤지 경험없지만 10대 청소년의 자녀도 충분히 이쁨니다
제 요즘 소원은 그냥 오늘만 같은 내일이어라...네요
여수낮바다
23/03/13 16:11
수정 아이콘
이제 그 다음 확장팩으로 넘어가셔야죠
[둘째의탄생]
처음보다 많은 면에서 다릅니다
초기에는 손이 두명에게 가서 힘들지만, 좀 지나면 둘이 함께 놉니다

그리고 확실한건, 넘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Grateful Days~
23/03/13 16:48
수정 아이콘
첫째도 완전 노산이라 태어나자마자 그냥(...) 수술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나이먹고 둘은 무리겠더군요..

핸드폰 주면 혼자서도 잘 놉니다. 크크크..
아스날
23/03/13 16:20
수정 아이콘
미운4살만 지나도 육아가 많이 편해지더군요...
Serapium
23/03/13 16:22
수정 아이콘
23갤 애기가 있는데요, 누가 물어보면 "황금으로 된 거대한 공을 매달고 수영하는 기분" 이라고 대답합니다...
23/03/13 16:24
수정 아이콘
그럼 이제 둘째를 낳으세요. 초기 2년 정도는 육아 난이도가 훌쩍 올라가지만, 2년만 지나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나이 터울이 많이 지면 난이도가 계속 유지되니, 최대한 빨리 낳으세요.
하야로비
23/03/13 16:35
수정 아이콘
돈: 와장창
시간: 바사삭
내인생: 우당탕
결과물: 말을참지독하게안듣는군요?

결론: 우리 딸, 너 없음 내가 어찌 살까
23/03/13 17:50
수정 아이콘
와닿습니다. 공감백배요
내 인생은 우당탕이인데~
우리 딸 보면... 아 내가 태어난 이유가 이거구나 싶어요
23/03/13 16:52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3학년 1학년 애 둘 키우는데 금전적으로는 불지옥인 거 같습니다.

와이프가 첫째 둘째 1학년 케어 필요하다고 해서 3년째 휴직중이라(다행히 올해로 끝) 사실 상 외벌이인데...

애들 교육비만 한달에 200이 넘게 나갑니다.

그외 나가는 돈 생각하면 적게 버는 편이 아닌데도 돈이 모이기는 커녕 마이너스가 미묘하게 늘어나는 수준입니다.

애들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에는 와이프도 일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애 둘 다 초등학생이 되니 뭔 놈의 학원을 그리 많이 다니게 되는지;;;
23/03/13 21:16
수정 아이콘
자녀분들은 무슨 학원을 다니고 있으세요? 저는 4,2살 자매 키우고 있는데요, 앞으로 유초딩 들어가도 학원은 태권도만 혹은 조금만 보내고 많이 놀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다가도 문득문득 제가 현실을 너무 모르고 나 어릴때 생각만 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과외는 종종 받았지만 학원은 거의 안 다닌...) 육아 선배님의 말씀 듣고 싶어 댓글 남깁니다.
23/03/13 22:05
수정 아이콘
둘 다 영어(에이프릴) 미술 피아노 영어회화 태권도 5개는 같이 하고 첫째는 수영(여아라 고학년 전 추천)을 추가로 하고 있습니다.
23/03/13 22:14
수정 아이콘
와… 많이 다니네요.. 아이들이 가기 싫어하거나 힘들어하지는 않나요??
23/03/13 22:14
수정 아이콘
아이가 다니고 싶어합니다...

저는 빼고 싶어요
23/03/13 22:3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아이들이 참 똑똑한가봅니다 스스로 학원을 다니고 싶어한다니 저는 상상이 잘 안되는 그런 느낌이네요…;;
23/03/14 11:39
수정 아이콘
영어 같은 경우는 요즘 메타버스+ai 앱이 잘되어 있어서 재밌어하고

예체능은 애들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애들은 좋아 하더라구요
23/03/13 17:04
수정 아이콘
딱 이럴 거라는거 머리로는 알고있는데. 무형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메인탱커가 결정을 내리셔야 되는 부분인지라 흐흐
마신_이천상
23/03/13 17:29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리고 갑니다!
23/03/13 17:59
수정 아이콘
이번달 유치원 입학한 만세살 아빠입니당
결혼 전 항상 삶은 의미를 찾고 만들어 가는것이고 결혼은 그 중 하나의 선택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를 만나고 이 아이가 내 삶의 의미라는게 숨쉬듯 당연해졌습니다. 상투적이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게 어떤 건지 매일매일 절절히 느껴요.

아이와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다리기
23/03/13 18:27
수정 아이콘
세상이 아무리 자녀의 출산과 육아를 내려쳐도
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해보기 전엔 모른다는 게 가장 큰 진입장벽입니다 크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3/13 18:28
수정 아이콘
조리원 남자가 꿀 빤다고요 ?? 하 ~ 참...

첫째때 조리원 2주 했었고
둘째때는 제가 우겨서 3주 했습니다.

꿀 이라뇨... 개꿀 입니다.
아스날
23/03/13 19:14
수정 아이콘
첫째때만 꿀빨고 둘째때는 첫째 본다고 일주일 개고생했네요..
로즈마리
23/03/13 19: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의 친언니가 그런말을 한적 있었어요.
행복하게 살고싶으면 결혼해서 애낳고 살고
편하게 살고 싶으면 혼자 살라고요.
이말이 딱 정답인거같아요.
혼자 살았을땐 확실히 편했던거 같아요. 결혼해서 애 낳고 사니까 행복하긴 합니다. 다만 그 행복을 위해서 많은 희생이 따르고요.
저한테 다시 태어나도 결혼해서 애 낳고 살꺼냐고 하면 저는 no 에요. 애가 이쁘고 사랑스러운것과는 별개로 저의 끝없는 희생이 필요한데... 한번 했으면 됐지 두번은 못하겠어요.
23/03/13 22:17
수정 아이콘
가장 정신적으로 힘든 단계가 있습니다.
"아빠는 맨날 일만해. 나랑 안 놀아줘"
아빠가 엄마만큼 놀아주지 못하고 퇴근후, 주말에 퍼져있을때 나오는 멘트입니다.
특히 엄마가 전업일때 저런 멘트가 더 심하게 나올수 있는데, 가불기입니다.
뼈빠지게 육체적,정신적 노동을하고 집에와서 퍼져있는데 저런 멘트나오면 답 없습니다..
임전즉퇴
23/03/13 23:20
수정 아이콘
말리는 사람이 있느냐 부채질하는 사람이 있느냐가 꽤 중요하죠.
애플프리터
23/03/14 00:32
수정 아이콘
첫아들 나왔을때, 그래도 자식은 하나 낳았구나. 키워보니 너무 힘든데, 둘째를 낳아야하나...
둘째 딸 나왔을때, 나왔네. 딸도 낳았으니 할일 다했다. 아이를 안키워보면 본인의 진짜 status를 모른채로 늙고, 곧 세상을 떠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딸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나! 딸 둘이면 더 좋았을수도...
뒹굴뒹굴
23/03/14 01:22
수정 아이콘
근데 정말 이쁩니다.
이게 힘든 것도 맞는데 정말 좋습니다.
시간 회귀물에서 다시 과거로 못가는 지점을 아이의 출생 지점으로 잡는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진짜 차원이 다른 경험입니다.
보옹뽕
23/03/15 12:32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개월수의 아이군요
제 아들은 아니야와 아빠를 보면 가 라고 하는 단어만 정말 잘하네요
언제쯤 대화가 될련지 모르겠지만
주변들어보니 말문 터지면 또 새로운 재미가 있다는데
그것만 기다립니다
23/03/15 21:15
수정 아이콘
DLC ~둘째의 출현~
Life's Too Short
23/03/15 23:31
수정 아이콘
일요일에 오랜 지인 둘을 만났습니다
둘다 결혼했고(아이는 없음), 저는 내년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 40이 넘었고 부부로서의 삶, 아이를 갖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싱글로 사는건 어느정도의 한계가 있다,인간으로서의 삶에서 부부의 삶과
아이를 낳고의 삶을 살아야 인생의 2막을 여는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게 되네요
아이도 건강하게 키우시길 바라고, 글쓴님도 행복한 삶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수정과봉봉
23/03/17 17:06
수정 아이콘
저는 20개월 쌍둥이(!!!) 아빠로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크크
내 아버지는 솔직히 별로 나랑 안놀아줬던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어려서 기억을 못하는건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164 [일반] 아빠. 동물원!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73] 쉬군10974 23/03/14 10974 132
98163 [일반] [잡담] 20년을 일했는데, 좀 쉬어도 괜찮아 [39] 엘케인11295 23/03/14 11295 33
98162 [일반]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 너무 많은것들이 잊혀져가고 있다. [25] 된장까스9351 23/03/14 9351 31
98161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본 쓸데없이 긴 감상 (강스포) [15] TheWeeknd8219 23/03/14 8219 4
98160 [정치] "한국도 핵무기 보유할 때 다가오고 있다" [307] 동훈19886 23/03/14 19886 0
98159 [일반] 회전하지 않는 회전스시 [38] 이그나티우스11314 23/03/13 11314 27
98158 [일반] 한국 야구가 탈락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26] 안경16441 23/03/13 16441 38
98157 [일반] 국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들 간단한 시청소감 및 평가 [34] 새침한 고양이14988 23/03/13 14988 1
98156 [정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또 5·18 北 개입설 주장…“가능성 배제 못해” [112] 터드프14808 23/03/13 14808 0
98155 [일반] 학폭 피해자들을 위한 삶의 전술 교안 초본 ( 이라 하고 내 삶의 자기반성문 ) [8] 마신_이천상8873 23/03/13 8873 8
98154 [일반] 자녀, 감성(?)을 위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할 만한가? [인생 확장팩 29개월 플레이 후기] [74] Hammuzzi12021 23/03/13 12021 77
98153 [일반] (스포) 더 글로리 주관적으로 아쉬웠던 점 [96] Polkadot11836 23/03/13 11836 6
98152 [일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20] 리니시아7796 23/03/13 7796 1
98151 [일반] <노스맨> - 묵직하고 긴 영화가 보여주는 힘.(약스포) [6] aDayInTheLife7024 23/03/13 7024 2
98150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재밌게 본 후기 (스포) [7] 칼슈마이8474 23/03/13 8474 7
98149 [정치] 국힘 수석최고 김재원, 전라도 5.18 립서비스, 조중동 안 보고 전광훈 신문 구독 논란 [82] 터드프17281 23/03/13 17281 0
98148 [일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간단 감상평 [19] 트럭8371 23/03/13 8371 1
98147 [일반] 뉴욕타임스 3. 4. 일자 기사 번역(테슬라에 실망한 자동차 칼럼니스트) [38] 오후2시13243 23/03/12 13243 5
98146 [일반] (스포)연애혁명 10년만에 대망의 완결 ​ ​ [8] 그때가언제라도9987 23/03/12 9987 0
98145 [정치] 전 비서실장 부검영장 신청 및 기각 / 이재명 부모 산소 훼손 [89] 동훈17035 23/03/12 17035 0
98144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가 선택한 노래들 [11] 라쇼11076 23/03/12 11076 4
98143 [일반] 완결웹툰 추천-지옥급식 [17] lasd24111164 23/03/12 11164 3
98142 [일반] [스포표시줄있음] 스즈메의 문단속 보고왔습니다. [15] 징버거7070 23/03/12 707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