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3/02 13:07:44
Name 닉언급금지
Subject [일반] 장방형 틀 안에 갇힌 고래 - the whale 감상
하도 평이 좋길래
그리고 원래 배우 팬이기도 했어서
보러갔습니다, 15000원 내고.

영화 시작하자마자부터 뭔가 화면비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갑갑하다는 느낌
버스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하차객의 동선을 따라 이야기가 시작하는 것을 보고
아...

더 레슬러
버드맨
....
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의 이니셜이 주인공과의 관계를 직,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시작인 앨런은 A
주인공은 C
주인공의 삶을 엿보는 피자배달부는 D
주인공이 삶의 증거로 남기는 딸은 E
주인공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애인의 동생은 L
주인공을 기다리는 죽음에게 주인공이 감추고 있던 사실을 알리는 부인은 M
주인공과 전혀 무관하게 주인공에게 새로운 삶을 준다고 했던, 오히려 구원받는 좀도둑은 멀리 떨어졌으니까 T

뭐 늘 제 감상이 overreading에 의한 오독이기 때문에
정말이지 제대로 즐거웠네요.

정사각형의 틀이란 표현보다 정방형의 틀에 갇힌 주인공이 계속 이어지는 문 밖의 빛 속으로 향하는 영화...

여운이 참 깁니다. 멜빌의 모비딕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이도프
23/03/02 13:28
수정 아이콘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최고입니다
카푸스틴
23/03/02 17:55
수정 아이콘
근데 버드맨은 이리냐투 감독이긴한데
앙겔루스 노부스
23/03/03 06:12
수정 아이콘
주제넘게 한마디 하자면 이런 소개글에 대한 최고의 댓글은 이 글 때문에 보러가기로 했다, 이지 싶네요. 영화 잘 안보지만 모처럼 보러갈 맘이 들게 해 주신데 대한 감사로, 님 덕분에 이거 보러 간다는 댓글을 드립니다 후후
닉언급금지
23/03/03 10:30
수정 아이콘
15000원이라는 금액과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전혀 아쉽지 않은 즐거운 경험이시기를 빕니다
꿈에서 모비딕 읽는 꿈을 꿉니다. 크크
23/03/03 15:41
수정 아이콘
얄팍한 신파일까 걱정하고 봤는데 다회차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더군요. 출발하기 직전 똥이 마려워서 그냥 예매취소하고 안 볼까 생각도 했다가 급히 뛰어갔는데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영화값 오른 뒤론 정가로 보진 않습니다만... 정가로도 볼만한 영화였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069 [정치] [단독]한일, 강제징용 해법 합의…6일 韓 이어 日 연쇄 발표 [209] 졸업23764 23/03/05 23764 0
98068 [일반] 이번주 로또 당첨 결과가 나왔습니다만.... [41] 군림천하13190 23/03/04 13190 0
98067 [정치] 安"대통령실 단톡 드러날 때까지 당대표 뽑지 말아야" 등 여당 전당대회 종반부 [15] 사브리자나13138 23/03/04 13138 0
98066 [일반] 연애 고자에게는 버스가 필요해요. [38] 캬라13144 23/03/04 13144 12
98065 [일반] 아주 만족스러운 청소도구 [11] 겨울삼각형9215 23/03/04 9215 1
98064 [정치] 산업화 세대가 존경받아야 할 이유(7080년대 근로시간, 50년대 컬러사진.jpg, 데이터주의) [49] 홍철11728 23/03/04 11728 0
98063 [일반] 출산율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171] PARANDAL13578 23/03/04 13578 8
98062 [일반] <TAR 타르> - 음침한 심연과 케이트 블란쳇.(약스포) [10] aDayInTheLife9872 23/03/04 9872 3
98061 [일반] 러우전쟁 1년 결과. 대기업 쪽박, 중소기업 중박, 중국 대박 [53] 민트초코우유16062 23/03/03 16062 23
98060 [일반] 2.23. 뉴욕타임스 기사 번역 입니다.(튀르키예 지진 참사는 누구의 책임인가?) [7] 오후2시10808 23/03/03 10808 1
98059 [일반] 처음으로 해본 웹소설 판타지 쓰기 [37] noname1110123 23/03/03 10123 7
98058 [일반] 초등학교 입학 [24] 겨울삼각형9568 23/03/03 9568 18
98057 [일반] 인터넷에 포르노를 검색해본 사람이 되었습니다. 쌩큐 빙 [21] 닉언급금지13614 23/03/03 13614 6
98056 [일반] 첫 사랑은 내손에 가슴의 온기를 남기고 (10년만에 이어 써보는 첫사랑 이야기) [4] SNIPER-SOUND7338 23/03/03 7338 6
98055 [일반] 의대증원, 의사과학자 육성 과연 정답일까? [288] 여왕의심복18767 23/03/03 18767 49
98053 [정치] 그리스 열차 사고에 그리스 교통부 장관 사의 [21] 빼사스10872 23/03/03 10872 0
98052 [일반] 심심해서 쓰는 무협 뻘글 5 [6] 具臣7074 23/03/02 7074 3
98051 [일반] 입학을 축하해 나의 아들아 [64] 사랑해 Ji12334 23/03/02 12334 200
98050 [일반] 장방형 틀 안에 갇힌 고래 - the whale 감상 [5] 닉언급금지6958 23/03/02 6958 1
98049 [일반] <타인의 삶> - 무표정의 울림. [12] aDayInTheLife9924 23/03/01 9924 2
98048 댓글잠금 [일반] 3월 심상치않은 대대적인 물가상승 예고 [200] 부스트 글라이드20254 23/02/26 20254 9
98047 [일반] 나름 잘사는 주변 미국 또래들의 특이한 프로포즈/결혼식 사례들 [77] 건방진고양이16086 23/03/01 16086 17
98046 [일반] [웹소설] 갬블링 1945 - 대체역사에 치솟은 피라미드 [14] meson11085 23/03/01 11085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