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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21:26
글쓴분처럼 수면장애(기면증)와 성인 ADHD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글 읽으면서도 여러 부분에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는데 이번 글도 제목에서부터 참 많이 공감이 됩니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열심'과 ADHD 환자들이 이야기하는 '열심'은 좀 다른 형태일 수 있지만, 어쨌든 우리 모두 열심히 살아내봅시다...!
22/06/20 21:29
저만의 열심 기준으로라면, 저는 열심히 사는 거 같습니다.
돌아보면 이전까지는 진짜 어떻게든 사회에 적응하려고 발버둥친 삶에 가까웠던 거 같아요. 슬슬 그 발버둥 치던 삶으로 돌아가야죠. 저번 글도 이번 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6/20 21:35
저도 우울증, 불안장애, ADHD 동시에 가지고 있고 강박장애도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얼마 전에 받았네요.
진짜 갑자기 제어를 못 할 상황이 오긴 합니다만, 그래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으며 살려고 합니다. 그나마 지금은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는데(이것도 스트레스 생길 일은 천지지만..),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남 일 같지 않네요... 하지만 다들 같이 어떻게든 잘 살아봤으면 좋겠습니다. -13살 때 난 10대를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현재 33살.
22/06/20 21:39
저도 저번에 스트레스에 관해서 방어기제가 약하단 소견을 들었거든요. 마침 댓글보다 생각났는데, 피쟐에 글 다시 쓰기 전에 0.에 쓴 일 때문에 스트레스성 장염이 잠깐 도져서... 덕분에 지금은 콘서타에 감정 컨트롤 관련 약까지 받고 있습니다 크크
박물관에서 일하신다니 저는 그 안내원...? 그런 직원분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맞으시다면 사람 대하는 일 하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직업 말해주셔서 그런데 진짜 박물관 투어도 괜찮을 거 같네요 크크
22/06/20 21:55
도슨트는 아니고, 유물 관리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흐흐. 저도 사람 대하는 걸 안 좋아해서요. 다만 항시 책먼지를 접합...
22/06/20 23:15
여러모로 피곤하고 힘든 세상이다보니 주변에 매사를 비관적이고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느낍니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어쨌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기준으로는 열심히, 그리고 잘 지내려고 한다는 분들 보면 그냥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굴도 모르는 분이지만 앞으로도 항상 건강 잘 챙기시면서 지금 마음 먹고 계신 것처럼 열심히 잘 지내주시길 바랄게요. 저는 개인적으로 힘내라는 말보다 힘빼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소소하게 즐거움 찾으면서 살아가자구요.
22/06/21 13:01
저도 참 쉽지 않더라구요. 약도 먹고 있고(저는 불안, 공황발작, 우울..이네요) 취준은 하려고 해도 마음도 안먹어지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스펙이 쩔어서 날 뽑아가라! 도 안되서 아직 힘들긴 한데...
https://pgr21.net/qna/163657 요기 제가 마음챙김에 대해서 한번 물어본 글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본적으로 잘 자고+운동하고 를 필수조건으로 주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자는건 좀 못지키고 있긴 한데 크크크 사는 거에 열심히가 뭐겠어요. 사는 것 자체에 열심히는 괄호 쳐져서 이미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요, 우리 살아남아 보자구요.
22/06/22 04:01
식당에서 서버분 부르기가 너무 힘들고 배달음식 하나 고르는데 2시간 걸리는 저도 잘 삽니다 크크. 결정 자체가 힘들다보니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게 되는 심정 저도 잘 이해가 갑니다. 이런걸 ADHD에 수반된 회피성 성격장애라고 한다죠?
전 심한 경우엔 중요한 이메일에 답변하는데 일년이 꼬박 넘게 걸려본 적도 있네요. 회피하다 까먹어서 금전적 손해도 많이 봤구요. 사람과 연락을 유지하고 답변하는 일련의 행동 자체가 너무 지치고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그게 자기비하로 이어지구요. 이런 건 억지로 꾸역꾸역 한다고 단기적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죠. 그래서 좋은 사람을 옆에 가까이 두는게 참 중요하구요(상담사라도) 나와 다른 주변인들을 인식하고 그 사람들도 다 똑같이 스트레스받고 결정을 힘들어하는 일반인이구나, 그래도 나와의 관계를 중시하니까 내 앞에서는 이렇게 나를 배려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니까 나는 그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점점 키워나가는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네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 댓글 쓰면서 또 까먹고 미룬 할일 정리해서 제 자신에게 알림으로 보내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다시 반성하게 되네요...크크크. 윗분 말씀따나 사는 것 자체가 상당히 치열한 행위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거기서 조금 뒤쳐지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큰 하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살면서 늘 뛰어가기만 할 수는 없으니 걷고 뛰고 하는거죠. 얼마나 빠르게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놓아주고 어디로 가는지 방향성만 명확하다면 조금 느긋해져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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