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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16:56
정의당의 근본은 노동계인데 그거 다 제치고 페미팔이로 연명하다가
그것마저도 민주당이나 소수여성당들에게 뺏겼으니 이제 뭐 남은게 없죠.
22/06/08 16:59
격하게 공감합니다.
특히 심상정은 젊은시절 위장취업까지 하면서 여공들의 인권을 위해 싸웠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당대표로 있는 정의당은 왜 그모양인지 참..
22/06/08 19:38
심상정 오빠가 현대차 1차벤더사 사장일 겁니다. 심상정 집안 자체는 굉장히 부자고, 젊은 시절의 운동도 비빌 언덕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22/06/08 17:01
누나다. 로 시작하는 모 글이 생각나네요.
별개로.. 글쓴 분께서 평소 진보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신 것 같은데 절절한 심정이 느껴져서 안타깝습니다.
22/06/08 17:01
그렇게 목숨걸고 뛰던 사람들이 기부 땡겨온거 느개비xx한테 꼽아주고 얼마나 흘러들어갔는지도 말을 못하던게 10년 전입니다.
이미 그때 끝났어요.
22/06/08 17:05
지금의 정의당의 진짜 문제는,
본문에 언급된 일련의 이슈들(페미니즘? 기후변화? 노동문제? 장애인문제? 성소수자문제?)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지지받지 못하고, 그 이슈들에 공감하거나 거기에 헌신하는 사람들에게도 지지받지 못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내 정당 중에 그 일련의 이슈들에 대해 정의당만큼 열심이었던 정당이 얼마나 될까요? 거기에 열심이었던 만큼, 그 이슈들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일련의 실책들로 인하여 그 이슈들에 공감하거나 거기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지지도 상당히 떠나보냈죠. 대중정당 지향을 어설프게 잡았던 탓인지... 안타까운 지점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그 이슈들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지지만이라도 확실하게 붙들고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여전히 정의당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어떤 점에서는 정의당에 대한 세간의 공격이 과도하다고도 생각하지만, 어쨌든 정의당의 앞날은 그다지 밝게 보지 않습니다.
22/06/19 12:46
댓글 추천 기능 없나요?
저도 본문보다 이 댓글에 한 표 던집니다. 정의당에 대한 공격이나 요구하는 허들이 과도하지만(본문만 봐도 원내 다른 정당에는 이런 걸 요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들 스스로 헤쳐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결론까지 제 생각과 동일하네요.
22/06/08 17:08
이젠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저 당은 페미밖에 안 남았는데도 성추행이 일어나는 당으로 낙인찍힌지 오래죠. 말씀하신대로 정의당이 뭘 했냐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것도 문제일테지만요.
22/06/08 17:25
저는 사실 이런 조롱에 동감하기도 하면서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어차피 건국 이래 어떤 정당이든 그 정당명에 제대로 부합하는 정당은 거의 없었죠. 그냥 선언일 뿐... 더불어민주당 -> 더불어서??? 민주적인가??? 국민의힘 -> 국민의 힘인가 아니면 그들의 힘인가???
22/06/09 08:37
한줄만 쓰신거지 풀로 쓰면
정의 없는 정의당 국민 없는 국민의 힘 민주 없는 더불어 민주당..이죠.. 쿠마님 말처럼 아무도 지킨적이 없는걸 알기에, 딱히 정의당만 까는 내용도 아니고요
22/06/10 00:33
말씀대로 건국이래 정당명에 부합하는 정당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의당도 마찬가지로 차별점를 보여주지 못한거죠 뭐. 정의당은 차별점를 보여줘야 의미가 있는 정당이었으니까요.
22/06/08 17:12
페미 손절이나 노동 의제에 집중했어도 정의당의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보가 스스로 희생을 감내하지 않고 다같이 잘살자를 외쳐봤자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았을 거에요.
22/06/08 17:13
어느 정도 영향력을 얻은 걸 17대 국회 전후라고 가정하면
대략 20년간 주5일, 무상급식, 무상의료, 재벌개혁, 임차인 보호, 노동자 운동 등등 나름대로 발전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데 상당 부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는 그 시대적 소임을 다한듯 싶군요.
22/06/08 17:22
이걸 보니 문득 통진당 사태로 진보정치 궤멸하나 싶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이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저 개인적으로도 가치관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고) 뭐 정치지형이란 게 한해 한해가 다르니까 2년 뒤 총선 등 메이저급 선거들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기는 하겠네요. (그래도 정의당이 회생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것 같지만)
22/06/08 17:29
결국 가장 중요한건 원내진입을 위한 표 결집인데 이게 정의당보다 진보당이 훨씬 낫다는게 이번 선거에서 증명되어서...총선 전까지 뭔가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22/06/08 17:39
근데 진보당은 쿠마님이 말씀하신 통진당 사태의 쟁점이었던 종북에서 자유롭기 힘든 당이죠.
아마 진보당이 커지면 또 똑같은 문제가 생길거고, 그럼 또 쪼그라들겁니다.
22/06/08 17:20
본문에 말씀하신 성인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미 정치판이 양당체제가 아니겠죠. 그정도 까지 기대하지 않더라도... 페미 손절하고 노동에만 집중했어도 이 꼴은 안났습니다
22/06/08 17:39
지지난 지선, 지난 총선 즈음하여, 예전같으면 정의당으로 들어왔을 사람들이 거진 다 민주당행을 선택해버렸었죠.
게다가 차기 얼굴로 키워야 할 비례의원들 선택도 엉터리로 해버렸구요. 짧아진 수명을 스스로 더 줄여버린.... 인물도 없고, 대변하고자 하는 가치도 희미해졌고.... 안타깝지만 여기까지인거 같아요.
22/06/08 17:41
노회찬 사후 정의당은 죽었고 이땅에 사민주의의 싹도 함께 죽었죠.
몰락은 예견된 일이었는데 그 몰락의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왔습니다.
22/06/08 18:53
개인적으로 비례 대표 1번이 그 당의 성격과 수준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정치 전의 활약은 솔직히 제가 관심있게 보지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뽑힌 이유 도대체 왜라는 질문 밖에 안나오는 파격 행보를 보여주었니 정의당이 이 꼴이 난게 아닌가 싶네요.
22/06/08 17:44
민주당계나 진보당계는 분열로 찢어지고 정체성이 옅어지는거 같은데
흔희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민정당 계열은 몇번 작은(?) 갈림이 있었지만 큰 줄기는 계속 이어오는것 같아요. 박근혜 탄핵으로 그 보수의 긴 뿌리도 생명을 다했다 생각했지만 반대편의 실정으로 오히려 줄기가 살쪄가는걸 보니 어쩔 수 없는건가 싶네요
22/06/08 17:45
전 그냥 진보의제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 이런건 사실 사람들의 정의당에 대한 반감을 높여버린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에요.
22/06/19 12:49
진보의제 자체가 소명을 다했다니, 중도우파 정당이 진보로 받아들여지는 이 나라에서 말인가요? 말씀하신 내용은 아무리 잘쳐줘도 포퓰리즘 정서에 기인한 결론을 넘지 못합니다.
22/06/08 17:51
한편, 저는 보수 개신교 배경이었다가 진보의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입장으로서 본문 의견과 좀 다른 관점을 가진 것이...
- 대한민국 사회복지 자금의 상당량이 개신교계 자금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는 개신교가 배척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개신교의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 대학생 때 4년 정도를 공부방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모 목사님(A 목사님)과 인연이 닿아서, A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저소득층이거나 가정환영이 열악한 청소년들에게 공부방 봉사를 제공하는 동아리를 4년동안 꾸렸습니다. 지역 아동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시던 A 목사님을 정말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지금도 마음 한켠에 그 존경심이 남아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연락 안하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분의 휴대폰 번호를 외우고 있습니다. 몇년 전 어느날 우연히, [A 목사님께서 지역의 동성애혐오 조직에서 중직을 맡아서 적극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날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명이인이거나 닮은 사람인가도 했지만, 공지되어 있는 연락처가 제가 외우고 있는 그 휴대폰 번호라서 A 목사님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사랑이 많다고 생각했던 A 목사님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혐오운동에 참여]하고 있었던 그 모습을, 저는 한동안 개인서사에서 잘 해석해내지 못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개신교의 극심한 혐오/배척'을 생각하면서 '남의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은연중에는 어느 정도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걸 체감해버린 겁니다. (그 이후에도 몇 차례 그걸 체감할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도 계속 A 목사님과 함께 활동해왔다면 똑같은 활동을 하며 살았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저는 지금도 사회복지 자금의 상당량을 지원하고 있는 개신교의 모습이, 사랑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개신교인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칭찬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개신교의 고질적인 배타적인 모습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개신교에 대해 리스펙트할 부분은 리스펙트 하더라도, 개신교의 배타성은 지탄받아야 하고 개선되어야죠.] 개신교 측이 이런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 것은 진보진영에서 무리하게 프레임 잡고 지탄한 결과가 아니고, 그냥 개신교 집단이 배타적으로 행동한 결과예요. 스스로 책임을 져야죠. 그런 점에서, 말씀하신 부분은 [진보정치의 아이러니가 아니고 개신교의 아이러니]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22/06/08 17:59
동성애는 애초에 용납이 안되는거라서 그런겁니다.
성경에서 소돔 고모라의 멸망 사유 역시 죄악 그중에서도 음란(남색 동성애)이라는걸 생각해보면 A목사님은 본인의 신앙에 아주 충실한 분입니다. 교리상 타협이 불가능한 지점을 개신교에게 받아들이라는 건 좀 많이 그렇죠.
22/06/08 18:02
- 참고로,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사유가 동성애라는 건 전형적인 성경에 대한 몰이해에 가깝습니다.
- 하다못해 적극적인 혐오활동은 안할 수 있어야죠. 말씀하신 논리대로라면 사실 개신교에서 신앙적으로 가장 용납 못할 것은 타종교/무종교 그 자체인데, 개신교계에서 동성애 혐오활동만큼 타종교/무종교 반대/혐오 하던가요? 그냥 성소수자들이 만만하니까 잡아 족치는 것 뿐입니다.
22/06/08 18:12
타종교/무종교는 용납의 대상이 아니라 포교의 대상으로 보는겁니다.
어쩌다보니 개신교편을 들고 있는데 단지 성소수자가 만만하다고 공격하는건 아닙니다.
22/06/08 18:14
그 '포교'의 대상으로 보고 섣불리 공격하지 않는 판단을, 성소수자들에게는 안하잖아요.
만만해서 그러는 거 맞고, 개신교 세력이 약해져가는 상황에 따른 자구책입니다. https://pgr21.net/freedom/70080 참고 바랍니다.
22/06/08 18:16
아직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가 교정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의학계의 의견은 굳어져가는데, 이걸 어떻게든 흔들려고 하는 건 교리와 관련이 없는 행위입니다.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교정 불가능한 거면 죄가 아니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동성애 그 자체만으로 죄라고 하는 게 안 먹힐까봐 동성애가 유발하는 각종 악이나 위해 등을 밝혀내려고 애쓰는데 이게 제대로 된 게 아닌 것들이 많아요.
22/06/08 18:04
동의하기도 하고 조금 다른 생각도 있기도 한데,
어쨌든 제가 여전히 개신교인으로 남아 있는 것(다르게 표현하면, 개신교 신앙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은 그 부분과 맞닿아 있습니다.
22/06/08 20:07
종교단체의 사회보장 재원은 자발적 민간지출이 총사회복지지출 추계의 14%정도고(2018년 총사회복지지출(잠정치)이 260,469십억원, GDP대비 13.76%고 그중 자발적 민간지출이 36,629십억원, GDP대비 1.93%입니다) 여기에 기업 비법정 직원복지 지출이 포괄되는걸 생각한다면 긍정적으로 잡으면 5%정도(기업복지 6: 종교재단 4) 아니면 1~2%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2/06/08 21:38
맥락이 다른지도 모르지만 종교를 떠나 인간이란 것이. 그래서 참 잘한다는 사람, 전혀 모르고 못한다는 사람, 한국말로 되게 착하다는 그런 사람보다 그냥 할만하니 하고 안할만해서 안한다는 사람을 높게 칩니다. 스스로도 그걸 지향해서 점수가 깎이긴하지만.
22/06/16 12:19
윽..덧글 달아주셨는데 뭔가 이상하게 덧글 단거 같에서 자삭하는 사이에 달아주셨네요 흐흐
다만 너무 명백하게 적혀있는 부분이라 타협이 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인 정도입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자체는 당연히 하지 말아야한다 봅니다
22/06/16 12:23
댓글이 사라져서ㅠ 다시 써보자면
- 성경에 명백하게 쓰여 있는 것은 '동성애를 하지 말라'가 아니고 '동성 섹스를 하지 말라'는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좁은 의미에서 '특정한 방식의 동성 섹스를 하지 말라'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요) - 그런데 그 구절들을 '동성 섹스'가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구절로 확대해석하고 있는 것이 현재 가톨릭과 상당수 개신교단들의 해석방식입니다. (개신교단들 중에서 더이상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 교단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 명백하게 적혀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굳이 확대해석하고 있는 것인데, 그게 '명백하게 적혀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잘못 알려지고 있는 거죠. - 가톨릭에서든 개신교에서든 '사랑/연애'와 '섹스'를 동일한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데, 유독 동성애에 대해서만 그렇게 확대해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윗플에서도 언급했듯이 동성애자들이 만만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22/06/08 17:52
진짜 복지 쪽 가보면 온라인에서는 그렇게 입을 모아 욕먹는 기독교인들이 알게 모르게 돈이든, 인력이든 많은 도움을 준다는게 느껴지죠
22/06/08 17:58
게임이라던지 이런건 하태경을 비롯한 보수쪽에서 치고 들어오고..
페미쪽은 또 민주당이 치고 들어오고.. 거대양당이 할 수 없는걸 해야 제3의 정당이 의미가 있을텐데 그런게 가능한 영역이 아직 있을까요?
22/06/08 18:09
노동과 빈민이 남아있죠. 그리고 사람 수로만 따져도 그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면 나름 승산도 있습니다.
사실 스스로 진보, 좌파라고 여긴다면 하층민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줘야 하는데, 어느샌가 트위터 여론에만 빠져서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패션좌파가 되어 있더라고요... 솔직히 얘기해서 현재 우리나라 정치지형엔 그런 하층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하나도 없습니다.
22/06/08 17:58
지금 선거구제도 하에서 양당 빼고 제 3당이 존재할 수가 없어요. 선거구제도를 바꿀려면 양당에서 해주던가,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이 나와 개편해야되는 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죠. 그동안 제 3당하겠다고 나오는 명망가들도 솔직히 다당제 당위성 보다는 본인의 정치적인 야망을 위해서 했던 경우뿐이라 국민들 설득도 쉽지 않았고 정체성 설정도 애매했습니다.
댓글에 여러분들이 그동안 정의당의 실책들을 지적해주셨는데, 만약이란 가정은 정말 무의미하지만. 그런 실책들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 정치제도상 정의당은 몰락할 운명이었습니다.
22/06/08 23:33
공감합니다. 정의당의 몰락이 확정된 것은 노회찬의 죽음도, 조국사태도, 페미정책도 아니고 위성정당 사태 때였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라 많은 분들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가볍게 여기지만, 정당구도를 만드는 건 정책이 아니라 선거제도에요. 민주당은 페미가 없고 성범죄 클린해서 180석 얻었나요? 국힘은 국정운영능력이 뛰어나서 국정농단하고도 100석 넘게 얻었나요? 소선거구제가 양당제를 만들어낸다는 뒤베르제의 법칙은 예외가 없습니다. 양당구도에 어떻게든 균열을 내보려고 교섭단체 한번 만들어보자고 20년간 당의 명운을 걸고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던 독일식 비례대표제가 위성정당으로 개판이 돼버린 순간 정의당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22/06/15 06:53
저도 두 분의 관점에 공감합니다.
이른바 캡 씌우기를 거부하던 정의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비난을 보면서 지금의 결과를 예상했었네요. 비례대표 포션을 늘리든 결선투표나 캘리포니아식 탑투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든 간에 파격적인 변화가 있어야 소수정당이 빌붙을 데가 있습니다.
22/06/08 18:00
박창진이 비례 뒷번호로 쳐박히고
류호정이 앞자리로 국회 등원 확정되는 순간 정의당의 대중성과 노동을 존중한다라는 가치는 그냥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창진씨가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노동issue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을텐데... 노회찬의원정도는 안돼도, 충분히 인지도도 있고 상징성도 있어서 새로운 노동운동을 생각할 수 있었을거 같은데 말이죠
22/06/08 20:38
그건 안타깝지만 사실 이제와선 결과론이라고 보입니다.. 박창진은 선거법 바뀌는 상황에서 당선권으로 평가 받았죠. 전략공천도 없었는데 갓 입당해서 남성명부 2등해서 6번으로 나간건 엄청 선전한거였어요. 그 앞번호 사람들이 박창진보다 노동운동을 안한것도 아니구요.
의원은 못되었지만 당내에서 여전히 상당히 지지가 높고 여전히 중요 자원이죠. 근데 박창진 보고 정의당 찍는거는 좀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지만 진보정당의 득표율은 당 사이즈랑 정세에 따라서 오가는거지.. 당장 엊그저께까지 부대표였고 심상정 캠프에서도 당연히 공동선대위원장 했는데 망했잖아요.
22/06/08 18:05
예전에 정의당에 대한 글에서 댓글로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분이라 기억이 나네요.
본문을 읽고 글쓴 분께서 얼마나 정의당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지 얼마나 애정이 있었는지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진보정당의 가장 큰 약점은 '덩치가 커지기 전에 분배를 하자' 내지는 '이 정도 커졌으니 내가 접수하자'를 지속해왔다는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 당선 시점에서 진보정당은 역대 가장 큰 지지율과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지선에서 재보궐선거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부터 진보진영은 나눠먹기 힘싸움, 테라포밍을 통한 당 접수를 반복해 오면서 지금의 크기로 줄어들었죠. 이 나눠먹기 힘싸움과 당 접수를 위한 노력의 10% 만이라도 대중을 향한 활동(본문에 적힌 것과 같은)을 했더라면 진보정당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겁니다. 이젠 더이상 이슈가 될 수 있는 의제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리버럴 유권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예상에 또 어느 정당에 들어가서 테라포밍을 통한 당 접수를 하려고 노력할 것 같은데 이젠 정치동아리 그만 합시다.
22/06/08 18:21
애초에 정의당에 있을 진보세력들이 다 민주당으로 간거라.. 정의당만의 메리트가 사라졌죠.
이념대로라면 민주당이 리버럴과 진보로 갈라지고 진보세력이 새로운 정의당 포지션으로 새로 자리잡을껍니다. 하지만 180석의 권력을 맛본 진보가 실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22/06/19 12:54
과거 분당과 통합의 역사를 거치면서 극보수계열에 오랜 기간 눌려왔던 민주당이라 갈라지긴 어려울 겁니다. 실제로 고쳐쓰자가 민주당 지지들이 대세 여론이기도 하고요.
22/06/08 18:22
페미는 쉬운 일입니다. 현대 대한민국에서 여성에 대해 '실재하는 제도적 차별이 없기 때문에', 페미니스트 정당이 되기 위해선 무언가 실제로 힘을 들여 바꿀 필요도 없고, 그냥 SNS에서 듣기좋은 번지르르한 말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소수자가 아니기 때문에', 지지자들 역시 억압받는 약자들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목소리가 크고요. 정의당은 여기에 매력을 느낀거죠. 편하고 쉽게 열성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것 같아보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니까요.
단지 정의당이 몰랐던건, '쉬운 일'은 남들도 다 할수 있다는 얘기고, 그 쉬운 일을 메인스트림인 민주당이 홀랑 채가자 정의당은 존재 의미가 없어진 무색무취한 2중대 정당이 되었죠. 누구도 정의당을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대표해줄 제 1옵션으로 고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2/06/08 23:23
20지선에서 20대여성 10%가 여성의당을 비롯한 페미니즘 정당에 투표했었죠.
사실 그게 심상정이 먹었어야 하는 지분이었는데 대선에서는 이재명이 먹었고, 지금 그들은 개딸을 자칭하고 있죠. 말씀대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영페미표 노리다가 민주당에 뺏기고 나니 속절없이 무너지는 그림이네요.
22/06/19 12:57
외부의 인식과는 달리, 개딸로 대표되는 집단과 페미니즘 정당 투표자들은 그렇게 접점이 크지 않습니다. 개딸의 주축을 이루는 이들이 주로 서식하는 더쿠도 특정 시점 이후에는 여초 중에선 페미니즘에 경도되지 않은 커뮤니티였구요. 당장 박지현을 가장 강하게 공격하는 무리들이 개딸입니다.
22/06/08 18:37
제가 언젠가부터 뉴스를 보며 느꼈던 건데, 사회의 모든 이슈가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아무도 하층민, 빈민, 위기청소년이나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아무도 이들의 삶을 조명하지 않습니다. 국힘같은 보수정당이 이들의 삶에 관심이 없는 거야 뭐 당연하고, 민주당이 이들의 삶에서 멀어진 것도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정의당이 그랬으면 안 됐죠.
저는 본문의 [페미니즘? 기후변화? 노동문제? 장애인문제? 성소수자문제? 친조국? 반조국? 그런 건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다.] 라는 부분에 매우 동의합니다. 신좌파들이 천착하다시피 하는 팬시하고 세련된 문화,정치 분야의 진보의제들은 물론 아주 중요한 의제입니다. 그렇지만 일반 국민들은 솔직히 이런 데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걸로 내부에서 국민 수준이 떨어진다느니 계몽을 해야한다느니 외치면서 분개하는 것도 사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그냥 그렇게 앉아서 망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이런 의제들은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나 성소수자담론, 정치적 올바름 같은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서 대중의 지지를 얻어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대중의 지지를 얻어낸 다음, 그 지지자들에게 이런 담론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설득을 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의제들이다보니 지지하는 정당의 의견에 동조되기 더 쉽다고 생각하고요. 예를 들자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에 반대했던 사람들 대다수는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윤석열 정부에서 탈원전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한다면 그러려니 하면서 쉽게 입장을 바꿀 겁니다. 솔직히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대중의 지지를 얻어내는가에 대해선 본문에서 적어주신 내용들에 적극 공감합니다. 더 낮은 곳으로 직접 내려가서, 그곳에서 어떤 세련된 가치나 이념이 아닌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과 함께 촌스럽고 투박한 방법으로 싸워야합니다. 그러다보면 가치도 이념도 따라온다고 믿고요. 물론 세련된 문화적 의제들과, 진보적 가치나 이념에 대한 정교한 논증같은 것들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어쨌든 진보정치의 근본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싸우는 투사적인 면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여전히 투사와 영웅은 필요한 법이고, 진보정치가 이런 사람들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줘야죠.
22/06/08 18:39
냉정하게 말하자면, 박지현 비대위원장 같은 인물은 정의당에서 수집을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덩치가 큰 민주당도 위기가 닥치니, 저런 파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근데, 도대체 정의당은 위기다 위기다 했을때 무엇을 했는지요? 페미 페미 하지만, 실제로 실제 페미들은 민주당 지지하지, 정의당을 지지하지 않아요.. 그냥 드럽게 정치를 못해요. 정치로만 따지면 극보수입니다. 변화를 그 누구보다 싫어하는게 현 정의당입니다.
22/06/08 19:29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창진 임태훈 박지현을 정의당에서 비례로 꼽아놨으면
개판이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늬들색깔 확실하네 그래도 비례 받아갈만 하다고 말했을거 같습니다
22/06/08 18:52
가장 큰 우군인 노동자 계층을 버리고 페미로 갈아타는 순간 내부결집은 될수있어도 외연이 붕괴되는건 예상된 결과였죠. 진보 = 여성이 아닌데 진보 대표정당의 의미가 없어질만했죠. 진보정당의 길은 험란합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사회도 어딘가엔 부조리가 있기마련이고 이런걸 파헤쳐주고 너무 흑백론으로 가거나 약자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합당한 개선을 요구할 필요가 있고 행동력이 있어야되면서도 정치인들 대다수가 비리를 저지르더라도 진보 포지션은 평소에 입바른소리하다가 비리에 말리면 더 크게 맞기 때문에 이런것도 신경쓰며 한쪽에 치우치기보단 여러 계층의 목소리도 들을줄 알아야되는데 이거 인간이 지속적으로 하기 쉽지않긴 하지요. 결국 심상정도 초심은 모르겠으나 이후 권력을 재편성하는과정에서 여성운동, 환경운동 하는쪽으로 치우쳐지게 되었고 이는 심상정 본인은 그동안 정치생명을 유지했을지 몰라도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의당은 이때부터 시한부가 되었다 봐도 무방하겠지요. 누가 이 포지션을 차지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 길은 힘든 길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진보의 탈을 쓴 기성 정치인들과 다를바없는 사람들로 대체되거나 말이죠. 요즘엔 정치인 = 모두 썩었다 생각이 들어서 어지간한 비리로는 양측다 물타기가 되버리니 어지간히 큰 비리가 아닌한 진보라고 무조건 완전무결을 바라지도 않고 있긴 하네요. 약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지만 약자입장에만 몰입되어 흑백론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모두가 사는 세상의 기준으로 대안을 제시하여 옳은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정당이 나오길 바랍니다.
22/06/19 13:00
반대로 박지현 같은 사람들을 재빨리 영입하는 등 더 페미 친화적으로 갔어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겠죠.
이도저도 아니었던 게 패착이라고 생각합니다
22/06/08 19:22
이번 지선에서 진보당에게도 발리는 충격적인 혹은 충격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왔죠. 거기에 이미 이번 지선 여러 선거구에서 진보당과 단일화를 이루어낸걸 보면 다음 총선에서는 결국 통합진보당 시즌2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권이형 정의당에서 또 나와야 할듯;;
22/06/08 19:27
정의당이 부각된것도 노회찬, 심상정의 개인기였고, 사라지는것도 세대교체에 실패해서죠 뭐.
거기에 스몰마켓이라 아예 소멸해버릴거 같다는게 아쉽네요. 국민의 힘이나 민주당 같은 빅마켓은 어쨌든 쪼그라드러도 영남이나 호남에서 표받아가며 세대교체의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데 말이죠
22/06/08 19:56
지선은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 정의당의 기초를 닦을수 있는 선거인데 안타깝네요 신인들을 키워야합니다 낙하산들 말구요 개혁적 진보성향당이 정의당 당규도 모를듯한 새내기를 국회의원부터 간판 세운다고 새로워 보이진 않아요 노회찬의원이 있었으면 벌써 기초부터 재구축했을텐데 아쉽죠
22/06/08 20:04
지역구는 아니지만 비례를 거의 대부분 정의당으로 주던 시절도 분명 있었는데
몇몇 분들이 위에 말씀하신것 처럼 박창진 사무장이 비례 순번 밀리는순간 저도 일말의 기대를 접었습니다. 아쉽다면 아쉬울수 있지만, 자업자득이라 생각하고 그냥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버렸습니다.
22/06/08 20:46
솔직히 정의당이 민주당이나 국힘보다 더 부패하고 위선적인가? 라고 했을때 그정도는 아니죠
확실한 지지층을 만들지 못한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차라리 확실한 페미쪽으로 가서 여성표라도 끌어오던가 아니면 본문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유일한 정당이라는 느낌을 확실히 줘서 어느정도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정말 이도저도 아닌... -_-;;
22/06/08 20:49
댓글 보니 박창진 부대표 얘기가 좀 나오는데, 박창진이 결과적으로 당선 안된건 개인적으로나 당에 있어서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너무 결과론 같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비례 6번이 그렇게 낮은 번호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선거법이 바뀌면서 기대가 높았으니까요. 실제로 5번까지 되었죠. 비례대표 전략공천을 안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갓 입당한 사람이, 심지어 원래부터 진보진영에서 같이 활동한 사람도 아닌데 남성명부 2등 한건 당 내에서도 엄청 선전한거죠. 그 뒤로도 당내에서 지지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사실 박창진이 6번 받은것 때문에 지지를 접으셨던 분들은 그 박창진이 부대표 되고 공동선대위원장 해서 마음이 좀 돌아섰을런지요.
22/06/08 20:53
제가 정치 무관심층에 가까운 사람인데 박창진 때문에 정의당 비례 줬다가 낙선하고 류호정에 어그로가 다 끌린 이후로 (정치뉴스는 가끔이나 접하는 상황에서 이후 제 인식 안에 박창진이란 사람이 완전히 사라져버렸죠. 뉴스에 잘 안나오니까) 뭐랄까요. 제 지지동력이 사라지고 그 때문에 정의당도 제 인식에서 사라지고 뭐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22/06/08 21:00
박창진이 2번이나 4번이었어야 맞다고 봅니다
당선 왔다리갔다리 하는 선에서 탱킹하는건 당직자여야 하는거 아닐까 싶네요 당직자도 아니었던 박창진씨를 끌어다 6번에 꽂으면 박창진을 볼모로 류호정 꽂으라는거잖아요 그때 대리게임을 말 많았었는데 말이죠
22/06/09 07:55
남성명부 2등이니 어쩌니부터 망한 정의당식 사고방식이네요.
그냥 인물을 세워야지 페미니즘한다고 여자들을 홀수에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앞쪽에 몰아서 배치해두고, 민주당같은 대형 정당에서나 해야 할 청년 가산점 퍼주면서 정의당과 노동에 평생을 헌신한 사람들은 후보에도 못 올라가거나 뒷자리에나 있고. 당선자들은 '쟤가 누군데' 소리 나오게 하고... 이게 다 문제잖아요. 그리고 관심이 없는 건 일단 저는 국회의원 박창진을 기대했지 정의당 부대표 박창진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2/06/09 09:44
남성명부2위가 6번으로 밑도끝도없이 밀리는것부터 말이 안되는것 같네요. 대리받아서 스펙만든 사람보다 아래로 박아놓는 정당이 된건데.
22/06/08 20:49
정의당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민주당에서 하고 있으니 왜 뽑아야하는지 유권자로선 알 수가 없는 거겠죠. 결국 우리도 미국처럼 양당제로 가나 봅니다.
22/06/08 21:11
본문에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정의당이 제 투표 목록에서 없어지고 몇 년이 된 건지... 양당 정치는 안된다며 정의당에게 의석을 구걸하던 심상정의 모습에서 미래를 기약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노회찬 의원이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참 많이 달랐을텐데 싶습니다. 아마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사실 마지막 행보였다고 생각하고 그 행보가 참 별로였습니다.
22/06/08 21:21
무엇보다 대중정당으로써 세대교체가 안 된 점이 크다고 봅니다. 노회찬 심상정 이후에 뭔가 유권자들에게 정의당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요. 여기 피지알에서야 류호정은 롤 대리게임 이슈때문에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심 말고는 하나도 모를겁니다. 결국 젊은 세대(여성 한정이지만)한테 어필할수있는 페미니즘쪽에 무게를 둔거 같은데..류호정 장혜영은 솔직히 정치인으로는 급이 너무 떨어지는데다 포텐도 그닥 없어보입니다.
22/06/08 21:29
민주당 스펙트럼이 커지면서.. 온갖 좌측 것을 흡수하다보니 정의당만의 색깔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봅니다.
정의당도 페미만 남은 줄 알았더니 그것도 민주당이 먹고 무색이 되어버렸다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사실 색이 없죠. 너무 섞여서 검은색? 중도우파라 불리던시절도 옛날이고 지금 민주당은 (강성지지자 기준) 극좌 포지션이고..
22/06/08 21:30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정의당은 쓸데 없는 핑계를 댔습니다. 국힘이 이래서, 민주당이 저래서... 사실 모두가 다 알아요.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정도를 말이죠. 기대치란게 있고, 그건 절대 100이 아닙니다. 아젠다(페미가 아닌 말씀하신 노동,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등등)를 선점해서 치고나갈 생각을 해야지, 매번 양당 사이에서 불평이나 하고, 그나마 한다는게 어느당 이중대 혹은 쇼당받을 생각 정도이니...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젠 기대치가 0이고 어떠한 아쉬움도 없습니다.
22/06/08 22:32
국힘은 절대 안찍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실망하자 정의당에 표를 주는 대신에 투표를 포기해버렸죠. 광주 투표율 보셨잖아요. 민주당이 망하는데 정의당이 반사 이익은커녕 더 폭망했다는 사실은 진짜 문제가 민주당과 포지션 겹침이 아니라 정의당 자체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죠.
22/06/08 23:56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민노당 창당부터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함께 했던 정당인데 이제는 정말로 동력이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01년에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하라며 거리에서 피케팅했던 기억, 2004년 원내 진출했을 때 여의도에 둘러앉아 밤새 술마시며 가슴 벅차했던 기억, 2012년 사시2차시험을 코앞에 두고 독서실에서 통진당 사태 생중계를 보며 분노했던 기억들이 스쳐가네요. 진보가 정의당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세대가 시대에 걸맞는 진보를 이끌어나가리라 믿지만, 제게는 이제 동참할 열정도 통찰력도 남아있지 않다는 게 너무 슬프네요.
22/06/09 00:53
저는 멋모르던 대학교 1학년 시절 소위 운동권 동아리를 다녀 봤는데.. 몇 개월만에 깨달았습니다.
이 집단은 "진짜 문제"와 투쟁하기 보다는, "예전에 하던 대로 투쟁하기 위해 문제를 만들어" 투쟁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젠다가 너무 올드해서 전혀 공감이 안 가더라구요. 특히 변화가 더욱 빨라지는 요즈음 세상에서는 점점 더 도태되는 느낌입니다.
22/06/09 08:09
대한민국에서 진보가 가질수있는 가치중 가장 열화되고 마이너한것만 물려받더니 결국 망하는 그림이라고 봅니다.
노동이 사라진지 10년도 넘은 당을 누가 손들어줄까요.
22/06/09 09:20
진보진영의 정당은 사라질 수 있겠지만 진보진영이 사라지지는 않겠죠. 그럼 진보진영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민주당에 흡수합병돼서 박용진같은 목소리로만 남을지, 진보당이 종북이라는 딱지를 견뎌가며 원내 몇 석이라도 가져갈지, 아니면 진짜 진보계열은 모두 원외로 밀려나서 2004년 민주노동당 원내 진입 이후에 최초로 국회에서 확고한 양당체제가 다음 총선에서 들어설지.. 이번 지선 광역비례에서 정의당이 4.14% 얻은거 보면 총선 비례 봉쇄는 넘어설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2/06/09 09:41
정의당에서 할 일을 민주당이 했던 것은 정의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망할 결말은 예정되어 있었고, 어떤 기회를 잡든 다른 위기가 생겨서 망했을 거고요... 결국 욕받이가 되서 사라질 것 같네요
22/06/09 09:44
위성정당으로 정의당의 몰락은 예견되었지만, 그걸 가속화 시킨 건 정의당 본인들이죠.
조국/윤미향/검수완박 사태 등에서 민주당 2중대 밖에 안 되는 수준임을 증명해버렸기 때문에 어차피 민주당에서 진보 색채도 많이 내고 있는 지금, 정의당에 비례 표라도 줄 이유가 일도 없어졌죠. 그 2중대 짓거리 해서라도 얻어내려고 한 게 선거법인데, 위성정당 사태로 그냥 망해버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수완박 때 또 똥볼을......
22/06/19 13:03
민주당 지지자들은 말씀하신 사례들에서 국힘 2중대였다고 까죠.
그 얘기인 즉, 실제로는 누구의 2중대도 아니었지만, 자기들만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하는데 실패했다는 거겠죠. 결국 이도저도 아니었다는 겁니다.
22/06/09 09:45
저는 민주당은 선호하는 편이 아니고, 국민의힘은 아주 싫어하는 쪽인데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 때 그들의 대안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며 비례대표 표를 찍어주곤 했는데 정의당은 그런 종류의 사람들을 밀어내어 버렸죠. 그 때 이미 정의당은 상당수 힘을 잃었다고 봅니다. 웃기게도 그 당시 대중정당을 표명했었죠.
22/06/09 09:54
민주당과 같이 젊은 여성층 공략이라는 노선을 타다가 민주당이 몰락하니 정의당도 덩달아 몰락한거죠
윤석열 vs 이재명 때 '심상정 뽑고 싶지만 이재명이 떨어질수도 있으니 이재명 찍습니다 상정 언니 화이팅! ㅠㅠ' 이런 사람들이 꽤나 많았거든요 정의당 지지한다 뭐다 하더니 정작 본대인 민주당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전부 민주당으로 가버렸죠 결과적으로 이재명은 떨어지고 정의당도 몰락해버렸으니 그들은 얻은게 아무것도 없네요 이전에는 민주당이 우세였으니까 굳이 민주당을 찍지 않아도 윗 세대들이 알아서 뽑아주니까 젊은 층이 정의당에 표 하나 씩 주는게 어렵지 않았겠죠 하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몰락하면서 정의당에 투표했던 한 표 한 표를 긁어모아야 국힘한테 비빌 수나 있냐 마냐 이런 실정이다보니 젊은 여성표가 엄청 빠졌을껍니다 우직하게 노동자 계층 + 젊은층을 공략하면서 갔어야했는데 민주당이랑 비슷한 노선 타면서 그대로 망해버린거죠 민주당 2중대라는건 결국 본대가 망하면 같이 망하는거니까요 정알못, 법알못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정의당은 민주당이 내는 법안이 좋은 법인지 아닌지 판단하게 만들어주는 가늠좌 중 하나였는데 아쉽습니다 민주당이 법안을 발의했는데 국힘만 반대하면 좀 알아보고 판단해야하는 법이고 국힘+정의당 둘 다 반대하면 나쁜 법이다 이렇게 판단했는데 정의당이 몰락하니 이젠 날로 먹기가 힘들어졌네요...
22/06/09 10:04
폐미는 개딸로 이재명이 먹어가서...페미의 몰락이 아니라 집단화 되버려서 어설픈 폐미인 정의당이 사라진거죠 노동 환경으로 먹고 살았음 이지경이 안되었을텐데...시초는 박창진을 비례에서 떨어뜨리고 류호정 올릴때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굿바이 정의당
22/06/19 13:07
외부의 인식과는 달리, 개딸로 대표되는 집단과 페미니즘 정당 투표자들은 그렇게 접점이 크지 않습니다. 개딸의 주축을 이루는 이들이 주로 서식하는 더쿠도 특정 시점 이후에는 여초 중에선 페미니즘에 경도되지 않은 커뮤니티였구요. 당장 박지현을 가장 강하게 공격하는 무리들이 개딸입니다.
22/06/20 15:08
안커보이는 것 뿐 혼종이 되어 한쪽에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었습니다 괴거에는 표가 안되어도 의미있는 투표로 이어지는 경향이었다면 이대남 효과로 이준석이 큰것처럼 이대녀도 결집현상이 생겨 철저한 이익단체화 되다보니 정의당에 가는 표가 급격히 줄어들었죠 애초부터 페미표를 노린 패착을 정의당이 겪는겁니다 물론 이준석과 이대남은 정의당 입장에서는 계산 밖이었겠지만 어차피 터질 일이었는데 너무 간과했지만요 노동계는 어차피 소수지만 원내구성만 있음 되는 집단이라 정의당이 꼭 가져야하는 지분인데 울산 창원 평택 등 본인들이 지역거점화 할 수 있는 몫을 전부 놓아버리는 바람에 지자체 선거조차 말아먹어서 더 이상 구제조자 힘든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22/08/17 20:54
그건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이들이 이준석에 따른 반대급부로 혐오세력을 막고자 결집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박지현까지 민주당에 합류했었죠. 다른 선거도 아닌 대선인 점도 있었고요.
님의 주장은 이런 이유들로 한데 뭉친 사람들이 개딸이라는 건데, 그들이 개딸은 아닙니다. 물론,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이들의 표가 정의당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2/06/09 10:09
영웅이 문제였을까 싶긴 합니다. 선거구의 불리함과 노동과 소수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대중의 시선을 생각 해봤을때 진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느낄만하니까요. 파이가 커지질 않는데 지도부는 파이를 키울 생각보다는 가진 파이를 찾아먹기 바쁜 모습을 보여줘 실망하게 했구요.
. 역설적으로 그런 의미 에서는 정말 영웅이 필요했겠다 싶기도 하네요. 다만 대한민국에서 고통 받는 소수를 위한 정당은 꼭 다시 제도권에 진입하기를 바랍니다. 그게 정의당이되었든 기타 야당이든 아니면 양당내부의 목소리든지간에요
22/06/09 10:18
진보정당의 원내정당, 교섭단체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20여년의 노력이 이렇게 동아리 정치로 끝나는 새드엔딩이죠.
지금의 40,50,60대들이 진보적 원내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들을 무로 돌리는 모습에서 세월이 흘렀고 세대가 바뀌었고 시간이 흐른다고 더 진보하지도 깊어지지도 않는구나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22/06/09 10:38
원래의 논제인 노동을 버리고 다른노선으로 갈아타면 어느쪽이든 좀 확실한 색을 보여줘야 지지가 들어올텐데
이도저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건들다 말고 사회이슈에 대해서 뭐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과거 선배들이 만들어왔던 유산들을 후배들이 정치동아리짓한다고 갉아먹다 이제 곳간이 비워지네요
22/06/09 15:31
결국 당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책임 져야 할 심상정 의원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또 책임을 질수도 없는 상황인 시점에서 정의당의 운명은 결정된것이죠.
22/06/09 16:48
그래도 정의당이 노동과 인권에 있어서는 최전선에서 내가 정말 이런일로 어려울때 저 사람들이라면 나를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회찬 이후 맛탱이가 가도 너무 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이후 진보는 엘리트의 과시용, 자위용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그 보다 더 왼쪽에 있는 진보당은 더더욱 맛이 갔죠. 진보당이 지금이라도 이름에 맞게 그리고 기존의 지지를 이어가려면 신선놀음 그만하고 들판으로 현장으로 나가야하는데 다시 그럴수 있을지
22/06/09 17:29
(구)안철수나 심상정이나 거대양당 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꿀빠는 망상을 하는데, 그거는 그 김종필마저 못하게 돼서 사라진 역할이고 유권자들은 대안을 원하지 꿀빨러를 뽑아줄 생각따윈 없죠. 정의당이 민주당을 도우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민주당을 뽑지 정의당을 왜 뽑겠습니까 진짜 크크
정치인이 유권자를 생각하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지들 편한 대로 할라고 하니 죽어야죠
22/06/10 06:36
생각이 좀 다릅니다. 본인들이 지향하는 가치에 타협없이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여야 이슈가 있을 때 대법관을 자처했어야 합니다. 본인들이 추구하는 혹은 이득이 되는 법의 통과를 위해 다른 정당의 비위를 혹은 다른 악법을 눈감고 블록으로 통과시키는 등의 타협은 하면 안 됐습니다. 어차피 소수 진보정당이니 이상론으로 타협없이 가는 게 맞는 거죠. 그러다가 사이즈가 커지면 그때 정치니 타협이니 딜이니 하는 게 용서가 되는 겁니다.
22/06/11 04:05
저도 정의당 좋게 보고 있었는데
이번 경기지사선거 강용석 포지션 정도 된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 정도 수준은 아닌데 먼지같은 지지율로 유의미하게 공동의 적에게 이득을 주고 있다는 점이요.
22/06/16 12:11
사실 뭐 쓸만해보이면 민주당이 가져가서 민주당은 이재명 사단으로 통합되버리고, 정의당은 이렇게 몰락한 측면도 있죠.
그리고 민주당은 권력을 독점한 대가를 최근 선거 연패로 치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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