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5/28 20:30:01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일반] [15] 아이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다루면 좋은 이유

언젠가는 사촌형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골에 갈 때 휴게소에서 애들이 먹고 싶은 것은 다 사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시골에 가자고 할 때 휴게소에서 먹은 맛있는 것을 기억해서 따라간다고요.


저의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성격 상 '안가요'를 못한 것도 있지만

가족행사에 따라가다보면 은근히 받는 용돈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특히 공감이 되는 게 형 누나들이 당연하다고 데려웠다해도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온 조카들을 보면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제 어린시절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간 친척집의 어른들이 그런 마음이었겠구나 했습니다.

조금만 커도 자기 놀고 싶은거 하느라 안 따라 다니는 데 따라온 아이가 기특했겠지요.


그렇게 먹을 것이든 용돈이든 아이들을 파블로프의 개마냥 인식을 하게 하는 겁니다.

시골에 간다 = 휴게소에서 호두과자와 소떡소떡 먹는 날

큰집에 간다 = 큰집에 있는 플스를 할 수 있으며 다녀오면 아버지가 치킨을 사준다

이런 식으로 공식을 만들어 놓으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다니게 되고

그렇게 나이가 먹으면 철이 들었으니 자신이 가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겠죠.



한 줄 요약

무언가 매리트가 있어야 아이들도 따라 나선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패마패마
22/05/28 20:49
수정 아이콘
도발적인 제목과 참한 본문... 크크
그러게요 저도 할머니댁 갈때 먹었던 갈비찜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22/05/28 21:05
수정 아이콘
딱히 아이들한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죠.
22/05/28 21:20
수정 아이콘
행동주의 심리학은 강력하죠.
22/05/28 21:2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뭘 해도 즐거운 경험이 남아있어야 또 하죠.
틀림과 다름
22/05/28 21:3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조카들이 어렸을때 폰만 잡고 있는것이 안스럽고 해서
스타게임을 같이 할수 있게 해줬습니다
한대는 티비로 다른 한대는 모니터로
이렇게 같이 게임을 하게 해줬죠.

결과는요?
추석이나 설날 조카들이 와서는
삼촌 겜하자
이러네요
22/05/28 22:11
수정 아이콘
무언가 즐거움을 남긴다는거는 좋은거죠 흐흐 특히나 함께 할수있는것이라면 더욱이요.
22/05/28 22:32
수정 아이콘
예능에서 장동민이 이걸 가지고 애기들 엄청 잘 다루더라구요
방구차야
22/05/29 03:48
수정 아이콘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일관성"입니다
보상이 크던 작던 아이가 인지하고 예상할수 있는 인터렉션이 중요한데 보통 어그러지는 경우는 부모가 그냥 기분따라 감정따라 행동하게 되면 가늠자 자체가 망가지는거죠. 보상의 크기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일관성에 의해 형성된 가치기준은 평생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라떼는말아야
22/05/29 08:21
수정 아이콘
이건 어른도 마찬가지아닐까 싶어요
동굴곰
22/05/29 09:41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이게 뭔소리야 하고 들어온걸 반성합니다.
이명준
22/05/29 10:20
수정 아이콘
동의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미 성인이 된 조카들에게도 만날 때마다 적지 않은 용돈을 줍니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 더 안 모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덩달아 지출도 더 커지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요...
22/05/29 11:49
수정 아이콘
도발적인 제목과 참한 본문(2)
크크크
햇님안녕
22/05/29 12:13
수정 아이콘
틀린 말은 아니죠. 치과 갔다 오면 꼭 햄버거 사줬다던 교육자 어머니도 있었으니까요 크크
푸쉬풀레그
22/05/29 12:29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이 알토란 같아도 제목이 저래서야 무슨 소용입니까?
응?!
맑은강도
22/05/29 15:05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귀가 약해 이비인후과 한주가 멀다하고 다녔었는데
그래도 간 이유는 그 빌딩 1층에 있는 맥도날드 감자튀김
이였던 것 같아요.
22/05/29 20: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기억이 있어요. 아버지랑 등산하고 오면 꼭 맛있는 걸 먹어서 잘 따라다녔습니다. 아들하고도 그래야 하는데 잘 못하고 있네요 ㅠㅠ
도시의미학
22/05/30 02:29
수정 아이콘
유독 용돈을 잘 주시던 삼촌이 계셨는데.. 그 삼촌에게는 같은 말도 이쁘게 하는 조카가 되고 보니 역시나였던듯 합니다..
아델라이데
22/05/30 09:30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되는 말입니다.. 저도 주말마다 애들 데리고 산책나갈때마다 아이스크림으로 꼬시는데.. 산책=아이스크림먹는 날 이렇게 생각하더군요.
자루스
22/06/05 21:54
수정 아이콘
산책을 간다 == 무엇인가를 산다
여보게 마누라 이걸 왜 몰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722 [일반] (노스포) 톰 크루즈 형님의 톰 크루즈 영화 탑건: 매버릭 보고 왔습니다. [36] 물뿔소10155 22/05/30 10155 16
95721 [일반] 박찬욱 감독의 전작 『아가씨』를 봤습니다 [18] 라울리스타10876 22/05/29 10876 8
95720 [일반] 경제학적 상상력- 조슈아 벨 실험의 경제학적 조악함 [40] darkhero11165 22/05/29 11165 9
95719 [일반] [팝송] 시그리드 새 앨범 "How To Let Go" [2] 김치찌개4599 22/05/29 4599 0
95718 [일반] (노스포)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파트1 간단후기 [22] valewalker8879 22/05/28 8879 1
95717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 [3] 그때가언제라도6970 22/05/28 6970 0
95716 [일반] [15] 아이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다루면 좋은 이유 [19] 판을흔들어라8615 22/05/28 8615 37
95714 [일반] 연애하는 팁? 이 어떤 게 있을까요? [70] 대장햄토리11321 22/05/28 11321 0
95713 [일반] 현대사회에서 연애와 섹스가 어려운 이유 [84] 데브레첸18099 22/05/28 18099 22
95712 [일반] 이중언어 아이와의 대화에서 느끼는 한국어의 미묘함 [80] 몽키.D.루피9609 22/05/28 9609 31
95711 [일반] 결혼을 생각하는 자식과 부모님의 갈등, 근데 거기에 ADHD를 곁들인 [23] 여기에텍스트입력11834 22/05/28 11834 17
95710 [일반] '양산형 남친'의 시대 [134] 이그나티우스18388 22/05/27 18388 17
95709 [일반] 보다가 픽 웃은 만화. [3] 공기청정기6715 22/05/27 6715 0
95708 [일반] 30대 초반, 주변 결혼한 친구들의 모습 [45] 노익장17297 22/05/27 17297 15
95707 [일반] 그때의 난 미쳤었다랄까? [3] 쎌라비5533 22/05/27 5533 9
95706 [일반] 맑은 하늘 따뜻한 봄날씨 [10] 2004년6280 22/05/27 6280 0
95705 [일반] 경찰의 무대응으로 불타는 미국 총기사건 [77] 건방진고양이16431 22/05/27 16431 2
95704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승리와 의도치 않은 결말 [9] BK_Zju9664 22/05/27 9664 15
95702 [일반] 일본, 6월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 재개 (내용추가) [64] Dresden14548 22/05/26 14548 1
95701 [일반] [15] 개똥철학 [2] 집으로돌아가야해4508 22/05/26 4508 3
95700 [일반] [15] 슈베르트 [4] PRADO4333 22/05/26 4333 12
95699 [일반] [15] 불안이 시작된 날 [5] 청순래퍼혜니4270 22/05/26 4270 6
95696 [일반] 원피스 극장판 스템피드 후기 [8] 그때가언제라도7059 22/05/25 70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