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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3 00:19
최소한 본인들은 그렇게 믿고 있는 거 같긴 합니다. 그걸 반영해서 인지 여성 안심 도로니 여성 안심 주택이니 이상한 거 많이 생겼잖아요.
22/03/03 00:23
그게 여성들의 요구가 있어서 된건가요? 그런 거 해달라고 집회하는 사람들 한번도 못봤는데.
그냥 현 정부에서 보도블록 갈듯이 대충 진행한 건 아니구요? 흠 글고보니 예산을 그렇게 집행한 근거를 보여달라 하면 되려나..
22/03/03 00:25
지금 정권에서 강성 페미니스트 분들이 정부에 자리를 잡고 그 정책들을 그분들이 만들고 있을 테니 일반 여성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몰라도 정부의 정책을 집행할 수 있는 여성 분들의 생각은 그런 게 아닐까요? 길에 보도 블럭이 깔려 있어야 하듯이 여성에게는 여성 안심 도로와 여성 안심 주택 같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22/03/03 01:14
여성들이 겪는 실제 신체적 위험은 범죄통계를 좀 볼 필요가 있는데, 저는 그보다는 여성들이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실제로 여성 유권자 및 여성계의 정치적 요구가 "밤길을 안전하게 걸을 권리"와 같은 치안에 관한 부분이 많은 만큼, 안전에 대한 불안이 여성들에게 상당히 존재한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22/03/03 06:50
지하철, 버스에서 성추행 당해보지 않은 여자 나와보라고 하면 열에 한둘 나올까말까 할껍니다. 몰카얘기로 더럽게 징징대더니 적발건수 0이라며? 실상은 최근 5년간 몰카 적발건수 3만건이구요.
피해망상이라고 반박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 말이 옳습니다.
22/03/03 07:54
설치해놓은 몰카 한 개 까보면 수십 수백명씩 사진 들어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교통사고와 달리 성범죄는 소수의 범죄자가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기 좀더 쉬운 면이 있죠.
그리고 교통사고는 자신이 주의하면 조금이라도 사고확률을 낮출 여지라도 있지만, 공공장소 추행이나 몰카는 자기가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민식이법 만든다고 떼법이니 뭐니 운전자들 그 난리 쳤던 거 생각하면 오히려 성범죄에 대한 공포심은 합리적인 편이죠.
22/03/03 08:16
몰카나 공공장소 추행이 교통사고와 다른 특징이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제 주위의 경험상 피해빈도가 교통사고보다 적은 것 같아서 이 정도 빈도에 여성 전반이 공포심을 가질 법한가? 싶은 의문이 완전히 해결되진 않네요. 잘 이해는 안가지만 당사자들이 다르다니까 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근데 그런 논리면 남성에게 방어할 수단이 없는 성범죄 무고에 대한 공포심도 합리적이고 펜스룰도 합리적이 되는 걸까요?
22/03/03 11:17
주변에 공공장소 추행이나 몰카 피해를 당해도 다른 사람(특히 남자)과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이것도 교통사고와 다른 점 같습니다.
아무튼 공포심이나 불안감이라는 게 원래부터 합리적 감정과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개인차도 상당하니까요. (성범죄에 대한 공포가 합리적이라고 한 것은 실제로 합리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민식이법에 대한 운전자들의 공포 등 다른 사례들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유별나게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성범죄도 그렇고 성범죄 무고도 그렇고 실제로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고 하면 그 개인의 감정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전효성 사건에서도 그랬지만 개인의 감정을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비난할 수도 없지요. 다만 그런 개개인의 불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지나치게 선동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고, 또 정책으로 반영함에 있어서는 통계자료와 실증적 연구, 그리고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기반해야 하겠지요.
22/03/03 10:04
마찬가지로, 동일한 불법촬영물 혐의로 다수의 구매자(소지자), 유포자의 개별 범죄들도 복수로 카운트 됩니다. 또한 동일한 촬영물로 다수의 가해자가 양산되는 면도 상존하고요.
22/03/03 10:17
불법촬영물을 돌려본 숫자만큼 가해자 카운팅되는 건 당연한 거고요. 제 말은 공공장소 몰카 같은 경우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도 많다는 거죠. 당장 판례만 봐도 압수한 몰카에서 수백장이 쏟아져나왔는데 누군지 신원특정을 못한채 그냥 기소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기가 촬영되었는지도 모른채 불법촬영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건데, 이게 불쾌하거나 불안하다는 게 그렇게 비이성적인 사고라고 매도할 것까지 있느냐는 겁니다.
22/03/03 11:00
비이성까지는 모르겠고, 일각의 레토릭은 유난하고, 과장되었으며, 자극적이에요. 공포감은 실체인데, 그게 실제 사건으로부터 연유하는지, 아니면 전달과정에 묻어나는 수사들로부터 더 강화되어 주입되는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22/03/10 00:38
https://pgr21.net/freedom/95223
한국 여성의 성희롱 경험은 2%네요. 한국보다 낮은 곳은 필리핀, 베트남, 슬로베니아, 케냐. 핀란드 14%에 왠만한 서구 유럽국가들도 7%는 되는군요. 님 말씀대로 공포와 불안은 개인의 감정이긴 합니다만 숫자로 나타나는 건 일부 여성들의 주장과는 좀 다른 것 같네요.
22/03/15 02:20
쪽지를 안보시기에 여기다 답니다.
양성중에 한쪽만을 우대하는 부서를 남겨놓아야할 이유가 있나요? 시작부터 성편향적이고 갈등지향적인 부서이고 이런건 없어져야 마땅하죠. 존재 자체가 위헌적 부서입니다. 이보다 타당한 논리가 있는지요? 성평등정책이 중요하다고 하시는데 그 성평등정책의 시작은 여가부 해체입니다. 전국에서 이뤄지는 성인지교육을 총괄하는 부서가 양성평등진흥원이고, 여기 수장이 지금 나윤경이죠?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 라는 그 거대한 논란을 일으켰던 그 영상을 만들었던 그 부처입니다. 바로 이 양평원에 대한 인사를 여가부에서 합니다. 양평원이 바로 여가부의 하위 부서입니다.
22/03/03 09:31
그 숫자들에 대한 근거는 있나요? 대중교통에서 성추행 안당해본 비율이 1~2할이라는건 말도 안되는 상상같고, 몰카는 화장실 조사한다고 인력 동원했는데 한건도 안나왔다는 뉴스만 봤는데.
22/03/03 10:02
기사 내용에도 있고 위에 다른 분 말씀처럼 한명이 수십~수백에서 많게는 만 건까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설마 이걸 가지고 '5년 동안 3만 명의 한남이 몰카 범죄를 저질렀네? 길거리에 지다나니는 한남들 다 무서워' 이렇게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그리고 대중교통에서 성추행을 8~9할의 여성이 당했다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게 사실이라면 성추행이 일어났을 때 여성이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진짜 보수적으로 잡아서 7할이라고 잡아도, 남은 3할만 해도 대중교통이 매일 같이 난리일텐데 살면서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일단 전 없네요. 전에 뉴스에 몇 번 나온 가방이나 옷이 스쳤는데도 경찰을 부른다던지, 이런 걸 성추행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로 따지면 한 1~2할 정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피해망상이니 핑거프린스니 하시는걸 보니까 어떤 스탠스인지는 알 것 같네요. 여기 그렇게 혐오하는 한남들이 가득한 커뮤니티인데 왜 하시는건가요? 더 이상 말 섞을 필요가 없겠습니다.
22/03/03 10:22
한 명에 의한 피해 건수가 여러 개인 경우 수사가 여러 개로 진행된다는건 생각을 안해보시나보죠? 한 명에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살인 사건이 한 건으로 계산되나보죠? 네 열심히 한남 비하하고 다니세요.
22/03/03 13:33
삭삭삭님은 [지하철, 버스에서 성추행 당해보지 않은 여자 나와보라고 하면 열에 한둘 나올까말까 할껍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나이브하게, 5년 3만건을 건당 100여명의 피해자가 나온다고 하면 5년동안 3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교통사고는 5년을 단순계산으로 150만 정도로 치면, 300만명은 그 2배네요. 제 주변미터로 50명 정도를 추리면 5년내 교통사고를 겪은 사람은 0~2명 정도입니다. 안당해본 여자가 열에 한 둘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본인이 호들갑 떨며 잔뜩 시선을 모았으면서 남탓하는 수준 잘 보고 갑니다.
22/03/03 20:29
아니 밑에 글 보니까 한건당 100여명 피해자가 나오는 고정위치 몰카가 아니라 사람이 손에 들고 촬영하는 종류네요?
님 같은 사람이 있으니까 제대로 된 자료가 나올 때도 깊게 생각 안하고 비웃기 일쑤잖아요.
22/03/03 15:02
요새는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여자들과 이야기해보면 지하철 같은 곳에서 치한을 만난 경험이나 소위 말하는 바바리맨 같은 변태를 만난 경험은 다들 가지고 있는 거 같긴 하더군요.
그래서 성범죄에 대한 공포 심리를 많이 공유하는 거 같긴 합니다.
22/03/03 15:17
그럴까요? 제가 들었을 때 대부분 경험이 꽤 디테일해서...
특이한 건 치한에 대해서는 거의 다 끔찍한 경험이라고 이야기하고 그 때의 무력감 같은 걸 생생하게 이야기하는데, 바바리맨에 대해서는 끔찍해하는 사람과 별거 아니었다는 사람으로 나뉘긴 하더군요.
22/03/03 20:20
몰카 적발건수 0은 말 그대로 화장실 같은 곳에서 나온게 0이라는 소리고 최근 5년 간 몰카 적발건수 3만건의 대부분이 김성준 전 SBS앵커처럼 공공장소에서 폰으로 촬영한거 아닌가요? 지금 섞어 말하시고 계신 그 두 몰카가 다른 종류에 몰카에요. 그리고 몰카 적발건수 3만건도 한 번 찾아보고 싶은데 링크 좀 주실수있나요?
22/03/03 20:24
[2021 국감] 5년간 불법촬영 범죄 2만8천369건, 최다 발생 장소는 지하철
https://www.dailysecu.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633 찾아보니까 이거 같은데 역시나 화장실 몰카는 아니네요. 공공장소에서 찍은건데 몰래 찍은 업스커트가 아닌 이상 공공장소에 눈에 보이는 걸 찍은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해외는 범죄가 아니던데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22/03/03 00:20
여성단체들 돈 받는거 줄어들면 적어도 더 심해지지 않을순 있죠
전 그래서 여가부폐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태클이라도 걸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저거로 돈 버는 애들좀 줄어들면 좋겟습니다
22/03/03 01:16
꼭 여성계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보면 시민과 괴리된 시민단체, 운동을 위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애초에 시민들의 풀뿌리 정치참여라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수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봅니다.
22/03/03 09:02
급격한 산업화가 부작용을 낳았듯이, 급격한 민주화도 부작용을 낳았죠. 운동을 위한 운동을 하는 이들, 단체를 해산하면 밥줄이 끊기는 분들이 가장 단적인 예시입니다.
22/03/03 00:35
저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민족 구성이 단순하고 변화에 대한 거부감도 적죠. 덕분에 한번 쏠리기 시작하면 극단으로 가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출산율이 대표적인 지표죠. 인식을 바꾸는 데에 성공한다면, 페미니즘을 배척하는 속도 역시 놀랍게 빠를 겁니다.
22/03/03 01:17
사실 좋은 종류의 예측이 아니라 저도 제가 틀렸으면 좋겠긴 한데, 저도 그렇고 저보다 젊은 친구들 만나서 얘길 들어보면 워낙 억하심정이 뿌리깊어서 쉽게 치유가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거대담론의 경우 생활에서 체감하기가 어려운데 남녀갈등은 생활속에서 켜켜히 쌓인 작은 불만들이 커진 것이라서 훨씬 뿌리가 깊은 것 같습니다.
22/03/03 09:10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기 보단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경향이 강하죠. 그렇기 때문에 세력이 비등한 집단간의 갈등은 해소되기 힘들구요. 인식을 바꾸면 페미니즘을 배척할 거라는 건 그럴 듯 합니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식으로든 페미니즘이 몰락했다는 걸 암시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나야 할겁니다.
22/03/03 10:19
지금 전라디언, 삼일한 같은 소리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일베도 불멸의 사회악이 될 줄 알았지만, 여론이 정해진 후로는 1년 남짓에 진압됐습니다.
페미니즘은 일베보다야 더 심각하고 뿌리도 깊지만, 강력한 화력이 붙은 건 강남역이니까 몇 년 되지 않았어요. 바닥을 쳐야 반등이 나오는 법이죠.
22/03/03 17:02
앞으로 바닥을 치고 이후 반등이 일어날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지금이 PNR을 지나는 중일수도 있죠 '아 그때 더 이악물고 막았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할때는, 이미 세상 모든것에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난 후일지도요 크크
22/03/03 00:36
남녀간의 교류를 오직 연애 or 결혼으로만 한정 시킬 수가 있나요? "연애/결혼이 적어졌다 -> 교류가 단절되었다"의 논리적 비약이 좀 심합니다.
22/03/03 00:45
글쎄요... 애초에 '남녀간의 교류'라는 아주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특정 지표로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각 개인의 인간관계에서 이성과의 교류가 얼마가 되는지 물어볼 순 있겠네요.
22/03/03 01:12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남녀간이 서로를 운명공동체로 인식할 만큼 깊이 있는 교류를 할 기회가 연애, 결혼 이외에는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게 적었습니다. 만약에 연애, 결혼 외에도 그와 같은 수준의 밀접한 양성간 교류의 채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학교, 직장, 사회에서 남녀간에 교류를 하는 기회가 달리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연애, 결혼과 같은 수준으로 서로를 운명공동체로 인식하게 할 만큼의 밀접함은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사회적 교류관계는 피상적이고 기회주의적이어서 남녀간이 서로를 경쟁상대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남녀간에 친구와 우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적어도 아직까지는 성적인 관계를 완전히 배제한 순수한 우정관계가 가능할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 글 자체가 애초에 가설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어떻게 제가 객관적으로 입증시켜 드릴만한 방법은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제 글의 취지 자체를 제가 이 답글에서 위에 쓴 것과 같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2/03/03 03:47
연애/결혼의 대상만 공동체로 인식한다면, 기혼자는 이성을 공동체로 인식하지 않습니까? 동성애자는요? 혹은 더 이상 연애/결혼에 관심 자체가 없는 노인은요? 게다가 그렇다면 이성애자는 동성을 공동체로 인식하지 않습니까?
22/03/03 04:20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셔서 정정하자면,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게 생물학적 남녀를 모두 통틀어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본문에 충분히 설명을 해서 추가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1) 혈연관계 및 그에 준하는 특수관계가 없는 2) 미혼의 3) 젊은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남녀갈등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것(그 외 집단에 남녀갈등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주된 전장이 그쪽이라는 거죠.)도 바로 위의 1), 2), 3)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기혼자, 동성애자, 노인 등등은 굳이 이 댓글타래에서 논하기에는 초점에서 좀 벗어난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덧붙이자면, 본문에서는 오늘날 미혼의 젊은 남녀간에는 연애 및 결혼과 같이 이해관계를 넘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만한 깊이 있는 교류를 할 기회가 대단히 부족하고, 이러한 사회적인 환경이 남녀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사회적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제 의견에 대해 "아니다 실제로는 결혼, 연애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남녀간의 교류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반론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찾아본 바로는 그러한 반론을 뒷받침할 만한 사례 내지는 구체적인 근거를 찾기는 어려웠다는 얘기를 바로 위 댓글에서 한 겁니다.
22/03/03 04:34
남녀 사이는 깊이 있는 교류(=연애/결혼)가 없으면 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로 이분법적으로 전제하시는데, 저는 거기부터 동의하지 않습니다. 같은 인간이에요. 동성간 관계와는 다소 다를 수는 있지만 연애/결혼을 안 한다고 같은 공동체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인간에 대한 관점이 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더 이상 댓글을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할듯 합니다.
한가지 첨언하자면 명시적인 연애를 하는 경우는 줄었어도, 과거라면 연애로 간주했을 유사연애적인 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을 겁니다. 남사친/여사친, 썸과 같은 단어가 언제부터 유행했는지를 떠올려보면요.
22/03/03 01:02
- 양성의 중성화 - 사회의 획일화
저는 크게 이 두 가지가 사회를 이렇게 만든 큰 틀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이란 결국엔 해결을 목적으로 둔 소음입니다. 아직 갈등은 뜨겁습니다. 냉각의 시대가 되지 않았기에 저는 아직 기회는 있다고 믿습니다. 남녀간의 진성적인 소통을 의도적으로 차단,곡해하고 있는 기관이 사라져야 그나마 광장이 열려 진정한 남녀갈등이 시작해 해결을 맺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2/03/03 01:19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남녀갈등을 여전히 없는 것,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하며 사실을 외면하려고 하는 시도는 갈등을 부추기는 것만큼이나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의 반발심은 여전한데 그냥 표면적으로만 억지로 화해시킨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22/03/03 01:06
저는 혐오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집단의 지도자들은 내부의 불만을 외부에 대한 공격을 통해 해소하곤 했죠. 외부에 대한 혐오를 하면, 그만큼 내부의 불만, 혐오가 줄어드니까요. 남녀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인종, 종교 차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론 아예 없지는 않고, '혐오할 기회'가 없다는 것에 가깝지만요.
22/03/03 01:20
저도 앞으로의 남녀갈등은 이민자, 인종, 외국에 대한 혐오와 길항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반진반으로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지구상의 분쟁은 사라질 거라는 말처럼 인종갈등이 심해지면 남녀갈등이 지금과는 다른 양상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22/03/03 01:22
남녀갈등은 현대사회의 개인주의 발현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이어서 세대갈등도 마찬가지죠.
개인의 생존은 과거에 가족공동체나 사회공동체 안에서의 나의 역할이 생존을 보장해주는 상호주위안에 있었죠. 때문에 오지랍이나 나이로 짜르는 연공서열 같은 공동체 안에 속해있기위해 따라야할 부작용 역시 감수한면은 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더이상 집단 모내기를 하지도 않고 정보의 공유는 윗세대로 부터 내려오는게 아닌 개방된 미디어로부터 얻어지며, 말그대로 개인이 혼자서 생존할수 있는, 한 단계만 넓혀도 소가족 단위로 생존할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생존을 위한 관계지향에 집중하기 보다는, 관계를 단절하고 스스로 노력과 정보취득, 결정을 통해 남들보다 한치 더 나아가기 위한 절박한 눈치싸움의 생존구도가 되었다고 볼수있는데요. 자기 주위에 동년배들끼리의 토너먼트가 원래 자연적으로 갈등요소가 다분히 있어야하지만 동년배에게 갈등의 원인을 돌리기보다는 한 단계걸쳐진 타 집단에 대해 갈등의 원인을 돌리는 점을 주목하게 됩니다. 원인은 본능적으로 토너먼트의 직접 대상자인 동년배들은 경쟁자인 동시에 상황을 공유하는 동질집단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발현됩니다. 이 작은 공동체를 표면적으로 거스르는건 본인의 생존을 위한 직접적 정보공유나 사회관계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행위기 때문에 한단계 건너있는 이성과 다른 세대에게 화살을 돌리고 소공동체 내에서의 자기위치확인과 당장의 생존을 도모하는거라고 봅니다. 이대남이 여성과 40대남을 적으로 규정하는거나, 페미니즘 여성이 남성을 적대시 하는거나, 문제의 본질은 개인 경쟁 사회 속에서의 생존인데 화살은 당장에 대화를 나누거나 동질감을 공유할수있는 소집단은 제외하는 상황이죠. 현실세계는 이대남과 페미만으로 구성되어있지도 않고 각 연령과 성별,기혼자,미혼자,유부남녀,노인,아이등이 복잡한 고리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사회고 각 계층은 서로의 생존과 안식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필수 공동체 구성원들입니다. 그러나 학창시절을 갓 지나고 이제 사회에서 자기 밥그릇을 만들어야하는 입장에선 관계보다는 생존이 더 중요한 목적이되고, 현대사회의 생업이란 형태라는게 공동체를 통한 생존보다는 개인화를 통해서도 어느정도는 가능하기에 시야를 넓히기 보다는 당장의 생존을 위한 개인화에 몰입하는게 갈등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과거에 비해 공동체가 개인의 생존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으로 생존은 결국 만인에 대한 투쟁이지만, 동년배끼리의 갈등이 치열해야함이 순리인데도 표면적 갈등은 다른 계층에게 돌리고있다 동년배끼리의 갈등과 경쟁은 실제적인 현상이다. 다른 계층에 대한 갈등은 표면적 현상이고 내가 속한 소집단에서 자기확인을 위한 자위적 안도행위로 볼수있다.
22/03/03 04:41
말씀하신 부분이 기성 정치권과 상아탑에서 전형적으로 내놓는 남녀갈등의 이른바 본질이라는 것이죠. 본질은 사회경제적인 경쟁의 심화인데, 젊은이들이 번지수를 잘못 잡고 엉뚱하게 젠더갈등이나 세대갈등에 몰입하고 있다는 류의... 물론 저도 그러한 분석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젠더갈등에는 본문에도 적었듯 사회경제적 기회의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분배정의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남녀갈등을 설명하기에는 문제의 크기가 훨씬 거대하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가령 페미니스트들이 열심히 부르짖는 "안전하게 밤길을 걸을 권리" "안전하게 섹스할 권리"가 사회경제적인 분배정의의 문제일까요? 이미 남녀갈등은 단순한 경제문제를 떠나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관계와 가족제도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상황이 개선된다고 해도 남녀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22/03/03 01:42
능력주의가 시행되던 과거같은건 존재한바가 없습니다……
경력직 채용증가 등에서 알 수 있듯, 실적주의는 한국에서 최근으로 올수록 더 강해져 왔으니까요.
22/03/03 04:24
실제 그런 능력주의의 시대가 있었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젊은 남자들이 과거에는 그러했다고 지금 믿고 있다는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2/03/03 09:36
양쪽 모두 믿음에 근거한다면 갈등 자체가 다른 균열선에대한 착각이나 은폐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될겁니다.....
22/03/03 04:57
래디컬이나 그냥 페미니즘이나 별 차이없죠. 구분하는게 무의미한 수준이고..
보면 글에서도 그렇고 댓글에서도 그렇고 계속 앞에 '래디컬'을 붙여서 말씀하시는게 뭐랄까 위화감이 느껴진달까요. 페미니즘이라는 이념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여성은 가부장제에서 핍박받는 사회적 약자,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여성에 대한 모든 배타적인 우대조치.- 이렇게 간단히 줄일 수 있을텐데 님이 말씀하시는 래디컬이나, 그냥 페미니즘이나 제가 한 줄로 줄인 저 이념을 벗어나지는 못하죠..
22/03/03 04:27
음 저도 장난이라고 할까봐서 적진 않았는데, 진지하게 여성들이 더 이상 평균적인 남성들의 성적 매력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 남녀갈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 여자들 눈이 높다거나, 남자들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여자들의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2/03/03 02:56
적어도 직장에서 상급자로서 느끼는 능력은 제가 남자라 그런지 남자들이 더 뛰어납니다. 여기서 능력이라 함은 단순 업무능력뿐만 아니라 상급자에게 대하는 태도같은 것도 포함되고 가끔씩은 본인에게 부조리해도 그걸 참고 따르는 것도 능력이라 봅니다. 그러다가 내가 뭔가 어느 부분에서든 우위에 서야만 거기에 대항을 하죠. 군대라는 부분을 제외해도 아마 그건 남녀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의 차이에서 올텐데 문제는 윗사람 입장에선 남녀고 뭐고간에 직장일을 대한 태도로선 남자들의 성향을 따른다는 거죠. 예전 걸크러시 주인공들이 주인공의 입장에서나 대리만족이지 꼰대 상급자 입장에선 그냥 폭탄일 뿐이죠. 문제는 주인공이랑 다른데 일반 여자들도 그렇게 행동하다가 그게 실제 리턴으로 돌아오면 "어 이게 아닌데? 그거 취소할래여" 하는데 이미 갑의 입장에 있는 상급자는 더 이상 참지 않게 되죠. 그리고 이런게 누적이 된게 현재의 직장입니다. 여자상급자들도 여자 부하보다 남자부하를 더 편하게 생각합니다. 간호파트에 나이트 고정 제외하면 남자 간호사 하나 있었는데 수간호사 선생이랑 얘기하는데 대체적으로 남자 간호사한테 짜증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22/03/03 03:59
젠더학자들은 <부조리에 대한 인내>를 성차를 떠나 사회화 과정에서 남성에 대한 대상화와 연관되었다 말합니다. 남성다움/여성다움이 남성에겐 인내심과 강인함 등 각종 남성다움으로 조련된다는 것이죠. 사회전반에 걸쳐 남성다움은 그들의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었고, 그 가치는 높은 사회적 소모율로 나타났는데 (사고 사망율,자살률과 같은) 이를 남성학에선 남성의 치사적 대상화란 개념으로 말합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페미 입장에선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이자 여성차별로 해석할텐데, 그것이 차별이라면 사실 그만큼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렇다면 왜 남성은 그렇게 여성보다 소모되는가? 여야 하는 것이겠죠.물론 그 평등한 질문을 차별하기때문에 페미가 문제겠고요
22/03/03 04:45
말씀하신 부분들이 현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내용이기는 하지요. 이러한 부분의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선 우리나라에서도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구호에 있어서 과연 동일노동이란 무엇인지, 남녀가 정말로 동일한 양의 노동으로 동일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내는 것인지에 대한 계량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차피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할테니 손댈 만큼 배짱있는 학자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22/03/03 06:45
전 그게 싫더라고요
남자들이 부조리해도 인내하는 걸 당연시 여기는 문화가.. 그래서 무조건 여자들이 섞여서 그런 문화를 희석시키거나 없앴으면 합니다 그게 결국 나도 편해지니깐요
22/03/03 14:00
간호쪽 보면 극여초 쪽이 이런건 더합니다.그쪽의 일명 태움문화는 어마무시합니다.
저한테만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 직장 나가게 되면서 여자 어린 직원들이랑 술을 마시면서 했던 얘기가 여자들이 더 싫다였어요. 여자들은 특히 심리적으로 많이 괴롭힌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업무적인 지적이 아니라 왕따식으로 몰아가는게 심하더라고요. 가장 좋은건 남녀 골고루 섞이는거라고 하는데 그것도 그 구성원들의 성향을 많이 봐야 하고 더 문제는 남녀를 떠나 문제를 일으키는 소수 때문에 전체가 망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는거죠. 남자가 많든 여자가 많든 구성원들이 좋은 사람이면 상관 없지만 제가 경험한 통계적인 수치는 대체로 여자직원들이 피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급자로서 남자는 불합리한 지시도 위에서 시키니까 나중에 술먹으면서 불만을 토로하더라도 일단 하는데 여자들은 합리적인 지시도 일단 왜 해야 하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들의 관점을 내세우는데 문제는 이게 직장에선 전혀 합리적인 사유가 될수 없다는겁니다. 그래서 똑같이 일을 잘하는 경우 오히려 상급자 입장에선 여자가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어느순간 제가 남자직원들이 겪는 불평등에 관대한 태도를 가지게 되더군요. 안그려려고 하는데 저조차도 직원평가에 남녀 역차별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2/03/03 14:03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이건 전세계적으로 남자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문화에서 기인하는지라 (인내심이 강인함의 근본 요소니까요), 글로벌하게 다 그렇더라고요. 근데 조금 더 엄밀하게 말하면, 이건 성별에 기인한 문제가 아니라, 승진한 - 높은 직급에 있는 - 여성들은 모두 남자답습니다. 강인해요. 이건 오히려 양성평등이 잘 되었다고 하는 나라들에 가서 보면 더 명확하게 잘 보이더라구요. 남자들이 부조리해도 인내하는 걸 당연시 여긴다기 보다는 부조리해도 인내하는 걸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만 사회/직장에서 살아남는다고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22/03/03 05:53
연애, 결혼 이전에 최소한 친한 남사친/여사친 부터 다들 만들어야… 다른 나라랑 비교했을때 한국의 독특한 지점은 오히려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넘어서 연애, 심지어는 섹스도 안하는거야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도 하니까요.
일단 남중남고여중여고부터 다 박살내야…? 는 농담 -의외로 꽤 효과가 있을지도요- 이고 저도 방법은 잘 모르겠네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은 남녀갈등은 조만간 한국에 찾아올 또 다른 갈등들( 다문화 갈등/ 지방-수도권 갈등)에 의해 곧바로는 아니지만 점차 사그라질 갈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2/03/03 18:51
피지알에서도 일전에 남녀공학을 없애고 연애를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읽은 적이 몇차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남녀갈등을 해소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학교나 직장에서 겪는 남녀간의 업무적, 피상적인 교류는 두 성별간의 적대감을 더 고조시키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나 결혼처럼 깊이 있는 남녀간 인간관계를 맺을 가능성은 점점 사라지는 반면에 업무상 피상적으로 교류하면서 생활속에서 남녀간에 켜켜이 쌓이는 악감정이 남녀갈등을 촉발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블라인드 등을 중심으로 남직원들이 여직원들을 싸잡아 뒷담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례가 해당할 것 같습니다. 왜 체육시간에 남자들만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가, 눈이 오는데 여직원은 왜 눈을 쓸지 않는가 등등 생활속에서 부딪히는 사소한 일들이 양 성별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22/03/03 18:51
저도 2030 남성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투명한 능력주의가 과거에 존재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떠나서 2030 남성들이 과거에는 그러했다고 믿는 것이죠.
22/03/03 07:07
1. 전쟁중 (de jure): 아녀자는 무조건적 보호 대상
2. 미군이 지켜주는 평화 (de facto): 남자 불필요 3.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각성 (woke)
22/03/03 18:52
이번에 진명여고 위문편지 사건을 보면서 병역을 지는 남성들에 대해 여성들이 갖는 태도를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저희 부모세대까지만 해도 그래도 군대 안가는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고마워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최근에는 여초 커뮤니티나 페미니스트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지키는건 미군이지 국군은 역할을 하는게 없으므로 군대 갔다온 남자들에게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러한 극단적인 기회주의가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22/03/04 09:16
그것이 '사실'이기때문이라고 봅니다.
현재 남한은 일종의 "군역 노예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바, 전시가 되면 상관 살해(fragging)가 유행 빈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남한은 휴전중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중 하나로 꼽히고, 외국인 직접 투자도 활발한데 이는 미군 주둔의 직접 결과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다른 점이지요. 트럼프가 매년 50억 달러씩 내놓으라고 을러댄 근거입니다. 만일 미군이 철수한다면? 남한군은 북한군에 의하여 이삼일이면 패주할 거라고 봅니다. "정신이 무너진 육신은 뼈와 고깃덩어리일 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P = (C+E+M) × (S+W) = 물질 × 심리 (P: 국력, C: critical mass(인구 국토), E: 경제력, M: 군사력, S: 국가 전략, W: 국민의 의지) 라는 관계식을 보면 알 만한 일입니다.
22/03/03 08:42
남녀 갈등이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소되는 갈등이 아니라는게 참 무섭죠..
먹고 사는 것 때문에 파이 나눠먹기 문제로 싸우는거야! 남자들이 중범죄 저지르는 것 때문에 무서워서 혐오하는거야!
22/03/03 18:53
네 아주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남녀간 교류의 단절보다는, 남녀갈등이 해소되기 아주 어려운 지점에 와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22/03/03 18:55
글쎄요... 남녀간의 교류증대가 저는 역설적으로 남녀갈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녀간이 서로를 이해할 만한 기회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물리적인 접촉면만 늘어난다면 오히려 생활속에서 쌓인 상대 성별에 대한 작은 불만들이 남녀갈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최근 학교에서 제기되는 왜 남학생만 체육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느냐는 식의... 제가 초/중/고/대/대학원 모두 남녀공학을 다녔는데 공학, 합반을 해도 같은 반에서 커플이 생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고, 남녀간의 교류도 생각보다 활발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22/03/03 08:51
[ 이런 피해자 의식에 근거해 본다면 자신을 성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멋진 남자가 아닌 다른 모든 남자들은 언제 자신을 강간하고 폭행, 살해할 지 모르는, 그러니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을 존재인 것이다. ]
이건 '강간'을 '무고' 정도로 바꾸면 남성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겠군요. 물론 남성 박멸을 지향하는 듯한 남성혐오의 극단과는 다르게 여성혐오의 극단은 여성에 대한 지배를 지향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근데 남녀갈등이 심화된 건 한국 사회에 기회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확실히 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시혜적으로 될 여유가 없어졌다는 점에서요. 뭐 이것도 젊은층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이긴 합니다. 생각해 보면 위정자들 입장에서는 출산율을 생각하면 젊은 남성들의 경제력을 지원하는 편이 효과가 더 좋을 텐데(물론 이것도 가부장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증거이긴 합니다) 안 그런다는 건 표계산도 있었겠지만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아직 시혜를 부릴 만한 여유가 남아있다는 뜻도 되겠죠.
22/03/03 18:56
강간에 대해 갖는 여성들의 생각과 무고에 대해 갖는 남성들의 생각이 정말 대등하게 비교가능한 성질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본문에도 썼듯이 당연히 우리나라의 청년 취업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면 남녀갈등의 양상도 지금과는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애 경제적인 요인만으로 남녀갈등을 설명하기에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22/03/03 20:03
무고에는 성적 만족감이 관계없죠. 무고 여부를 결정하는게 여자니까요. 반대로 강간 인식은 남자가 하는게 아니라 여자가 그렇게 인지해서 벌어지는거고요
22/03/03 08:51
아무것도 안해도 해결되긴 할겁니다.
그래도 피부가 하얗던 xx.. 그래도 시진핑은 안찍던 xx.. 그래도 - 발음은 할줄 알던 xx.. 이런 식으로.. 지금 한국인 값이 단기 저점이라 그렇지 앞으로는 공급이 줄어서 비싸질 거에요.
22/03/03 18:57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남녀갈등이 사그라든다면 그게 정말 승부가 나서라기보다는 반이민, 인종문제가 더 격화되어 남녀갈등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22/03/03 18:57
저도 과도한 일반화에는 반대하지만, 실제로 각 성별이 고유의 정치적 정체성을 가지면서 "나는 너희와 달라" 라는 의식을 발달시켜 나간다면 그게 사실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2/03/03 09:56
이게 어디까지 영향을 미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모르겠습니다. 어쨌튼 남녀갈등 주 세대가 아직은 결혼 적령기는 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지... 물론 연애 비율을 보면 처참합니다. 20대 성관계 횟수가 60대보다도 적다는 기사도 봤었는데 이 정도면 거의 강제로 연애 시켜야 하는 방법 밖에는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리고 페미 영향이 크긴 하지만 이런 현상들이 페미 뿐만 아니라 꽤나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고 봐서 이미 너무 많이 늦은 느낌이긴 합니다.
22/03/03 18:58
그나마 80년에 초반생들은 결혼을 왕창 했는데도 상황이 이러한데, 결혼과 연애를 포기한 80년대 후반생부터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더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생각됩니다.
22/03/03 10:09
현재 남녀갈등은 애초에 불평등하게 태어난 양 성별을 억지로 평등하다고 정의하려는데서 온다고 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자유롭게 성별을 선택가능하고 남성이 임신을 할 수 있게 되지 않는 이상 현 시대에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려고 해도 결국 임시방편에 불과한것 같아요 그래도 그거라도 해야지요
22/03/03 18:59
음... 남녀간의 성차는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에서 이것이 주요한 정치적 이슈로 부상한 것은 그 자체로 특수성을 갖는 사안이라 봅니다.
22/03/03 10:27
결혼의사는 여자가 더 적은데 동일 연령대 기준으로는 여자가 이른 나이에 결혼하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결혼율은 여자가 높은게 흥미롭네요.
22/03/03 10:44
남자 인구가 더 많아서 아닐까요?
10쌍이 나온다고 해도 남자가 120명 여자가 100명이면 여자가 더 높게 나오는 게 맞을테니깐요
22/03/03 18:59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측컨대 여성들은 자기보다 몇살 위의 남성들과 결혼하며, 여성들의 절대수가 남성들보다 다소 적은 점 등이 반영되지 않았나 합니다. 하지만 내적으로 여성들이 더 많은 비율로 결혼하는 데 다른 요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2/03/03 12:02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까지는 그런가 싶기도 한데 결론이 정말 그런가 같은 의문부호가 생기네요. 개인적으로 갈등이 좀 사그라 들려면 남자들이 바라는 수준의 평등혼 혹은 남녀징병 or 모병제로의 전환 정도의 계기는 선행 되야 할 것 같은데 불가능해보여서
22/03/03 14:31
여성들에게 피해의식을 심어주고 갈등을 일으키며 그 갈등에 기생하는 세력들이 분명 있습니다.
저 위에 어느분이 말씀한 우리나라 여성중에 성추행 안당해본 사람 하나 없다.. 그런식으로 선동하고 자기들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거죠. 과거에 이런 갈등을 부추기고 국가를 멸망의 길로 인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히틀러라고..
22/03/03 19:01
확실히 정치인이나 시민단체들이 갈등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 아래에 존재하는 갈등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2/03/03 16:29
“물론 여성들이 성범죄의 주된 표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범죄의 대상집단이 잠재적 가해자군을 설정해 집단적인 피해자 의식을 발달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이러한 피해자 서사는 독특한 부분이 있다.”
제 생각이지만, 이건 다른 범죄들에 비해 유난히 성범죄 피해자가 부도덕하다고 비난받는 경향이 큰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피해자 비난 연구 자체가 주로 강간 연구의 결과물일 정도로 말이죠.
22/03/03 19:02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만, 제가 학문적으로 범죄피해자에 관한 연구에는 밝지 않아서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2/03/03 19:03
사실 과거였으면 30대 중반이면 거진 결혼을 했을 연령대인데 요즘은 결혼 안한 사람이 더 많다는 점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급격하게 변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불과 몇살 위인 83년생의 혼인율하고만 비교해 보아도 차이가 너무 극심하게 나거든요.
22/03/03 19:24
옛날이 딱히 '능력주의'적이지도 않았죠. 무려 한국은 과거 근로기준법으로 여러 업종에 여성들의 취직을 법으로 막았던 국가였으니. 나름 과거에도 통계 보면 여성들도 분명 경제활동하는 비율이 아주 적지 않았음에도(전태일도 나름 어린 여공들 보며 분신한 것이니). 조금 다른 포인트의 말이겠지만, 나름 여러 베이스를 기반으로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인데, 한국은 서울-수도권-지방 간 격차가 너무 크고, 젊은 인구가 수도권으로 흡수되는 것에서 꽤 다양한 사회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2/03/04 00:21
위에도 비슷한 취지의 말씀을 많이 드리긴 했는데, 경제문제가 남녀갈등과 깊은 연관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녀갈등을 모두 경제문제로만 분석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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