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전 쯤에 90년대 제이팝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10대 후반, 채널V를 통해 일본 가요를 듣곤 해서 90년대 제이팝은 제게 인상 깊게 기억에 박힌 추억의 노래라고 할 수 있죠. 최근 유튜브 뮤직으로 노래를 듣는데 음질도 좋고, 가수별로 앨범곡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본문에 소개할 곡들도 유튜브 뮤직으로 다시 듣게된 노래입니다. 근데 노래 듣기 편하고 음질 좋은 것까진 다 마음에 드는데 pgr에 글을 올리려면 영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게 좀 번거롭긴하네요 크크크.
여튼 그래서 오늘은 저번 글에서 소개하지 못한 90년대 일본 가요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제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리스트라서 빠진 메이져 가수가 좀 많네요. 댓글로 추천해주시면 들어보겠습니다. 그럼 나른한 일요일 오후 추억의 노래나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90년대 일본 락의 여왕 오구로 마키입니다. 카랑카랑한 보이스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풀하고 시원스러운 창법이 특징이어서 여성 팬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아무로 나미에 이전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여성 가수라고 합니다. 국내에선 슬램덩크 1기 엔딩 あなただけ見つめてる 로도 알려진 가수죠.
3번째 싱글 チョット는 저번에 글을 올린 작곡가 오다 테츠로가 써준 곡인데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있더군요. 미처 올리지 못했던 오다 테츠로 커버도 첨부해 봅니다.
Every Little Thing
Dear My Friend
Grip!
Grip! 라이브
Time goes by
Time goes by 라이브
처음 만났을 때처럼 出逢った頃のように
처음 만났을 때처럼 라이브
테일즈 오브 리버스 주제가 good night
결혼 못하는 남자 주제가 스위미 スイミー
Every Little Thing은 코무로 테츠야가 키워낸 가수 인 줄 알았더니 아니더군요. 왜 착각했는가 모르겠습니다. 노래 스타일이 비슷해서일까요?
아무튼 아래 소개할 Do As Infinity와 함께 에이백스 소속 가수인데 가수 데뷔 동기가 재밌습니다. 코무로 테츠야가 키워낸 그룹 TRF가 되고 싶다고 에이백스의 문을 두드렸는데, 보컬인 모치다 카오리의 목소리를 들은 에이백스의 전무는 ZARD의 목소리와 같다며 감탄하고서는 당장 채용했다고 하네요. 이후 보컬트레이닝을 하면서 기타를 맡은 이토 이치로와, 키보드를 담당한 이가라시 미츠루가 합세하여 3인조 밴드 Every Little Thing가 탄생되었습니다. 현재 이가라시는 탈퇴하고 객원 멤버를 받아가면서 계속 가수 활동하고 있다네요.
대표곡 Dear My Friend는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90년대 제이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들어보셨을 노래라고 생각되네요. Grip! 이누야샤 주제가로 쓰인 곡인데 이 노래도 명곡으로 꼽히죠.
아베 히로시가 주연했던 일드 결혼 못하는 남자는 정말 재밌게 봤던 드라마인데 Every Little Thing 이 주제가를 불렀더군요. 노래를 들으면서 아베 히로시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노래도 괜찮네요.
SPEED
Body & Soul
STEADY
STEADY 라이브
Go! Go! Heaven
Go! Go! Heaven 라이브
White Love
my graduation
my graduation 라이브
리틀 댄서 リトルダンサー
리틀 댄서 라이브
ALL MY TRUE LOVE
ALL MY TRUE LOVE 라이브
4인조 여성 댄스 그룹 SPEED도 90년대에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죠. 라이브를 보면 춤추기도 힘들텐데 고음이 올라가는 걸 보면 신기하기만합니다. 99년에 해체되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스피드 이후 공석이 되버린 실력파 여성 댄스가수의 자리를 보아가 대신 차지했었죠. 그냥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실력있는 프로듀서의 지원을 받아 스피드 같은 그룹이 계속 생겨나 경쟁하는 체제가 구축되었다면 일본 가요계가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다면 제이팝의 명성도 더 오래갔을 듯 싶은데 하나 마나한 부질없는 상상이라 망상이긴 하군요 크크.
스피드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좀 있으면 크리스마스 시즌인데 White Love를 들으면서 연말 분위기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Do As Infinity
깊은 숲 深い森
낙원 楽園
낙원 라이브
진실의 시 真実の詩
네가 없는 미래 君がいない未来
황혼 黄昏
맹세 誓い
Do As Infinity는 이누야샤 주제가를 많이 불렀죠. 깊은 숲, 낙원, 진실의 시, 네가 없는 미래 등 하나 같이 좋은 노래들입니다. 그외에도 좋은 노래가 많은데 분량상 이누야샤 주제가만 올렸네요. 보컬인 반 토미코가 스웨덴 국적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라 이국적인 외모가 인상적입니다. 가창력도 좋죠.
황혼과 맹세는 Do As Infinity가 해체 후 재결성 한 뒤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게임 전국 바사라 주제가인데 나름 괜찮네요.
히로세 코미
로망스의 하느님 ロマンスの神様
로망스의 하느님 라이브
스키장이 녹을만큼 사랑하고 싶어 ゲレンデがとけるほど恋したい
Promise
행복을 찾고 싶어 幸せをつかみたい
DEAR...again Ver 2.05
DEAR...again 라이브
DEAR...again 리메이크 이수영 - 혼자 맞는 겨울
날짜변경선 日付變更線
날짜 변경선 M.C the MAX & 히로세 코미 듀엣
M.C the MAX - 행복하지 말아요
히로세 코미는 좀 생소할지도 모르겟네요. 하지만 가창력과 음악 센스가 뛰어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애니 카드캡터 사쿠라의 주제가 Catch You Catch Me 와 Groovy! 가 히로세 코미가 작사. 작곡한 노래들이죠. Groovy!는 직접 부르기도 했는데 흥겨운 멜로디와 보컬이 아주 좋은 노래입니다.
히로세 코미의 노래들은 가사에 겨울과 크리스마스가 자주 들어가서 일본에선 캐롤송으로 자주 쓰인다고도 합니다. 과장을 보태면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연금을 타먹는 머라이어 캐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최대 히트곡은 로망스의 하느님인데 저는 이 노래 보단 다른 노래가 더 좋더라고요. 본문에 올린 히로세 코미의 노래는 다 좋으니 꼭 들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 취향 노래라서 더 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네요 크크.
날짜변경선은 한국 가수 엠씨더맥스와 공동 프로모션한 곡입니다. 국내 제목은 행복하지 말아요였죠. 동시기에 발표한 노래라서 어느쪽이 원곡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작곡이 히로세 코미라 일본 버전이 원곡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히로세 코미의 노래가 좀 애니송 느낌이 나서 저한텐 취향에 맞는데, 취향이 아닌 분들도 행복하지 말아요 일본버전을 들으면 히로세 코미를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실력이 대단한 가수입니다. 겨울에 듣기 좋으니 함 들어보십쇼.
깜빡했는데 DEAR...again 은 가수 이수영이 리메이크해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원곡이나 리메이크 곡 모두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좋은 노래니 들어보세요.
the brilliant green
There will be love there -사랑이 있는 장소-
Ash Like Snow
차가운 꽃 冷たい花
그 스피드로 そのスピードで
angel song -이브의 종-
angel song 어쿠스틱 버전
angel song -이브의 종- 라이브
the brilliant green 줄여서 브리그리로 부르기도 하죠. 보컬 카와세 토모코의 속삭이는 듯한 창법과 음색이 매력적입니다. 동안으로도 유명한데 같은 멤버 오쿠다 슌사쿠와 결혼했다고 하네요. 브리그리의 팬들은 질투와 부러움을 담아 오쿠다를 인생의 승리자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크크.
브리그리의 노래는 다 좋습니다. Ash Like Snow는 기동전사 건담 00의 주제가라고 하네요. 국내 가수 박기영의 노래 시작이 브리그리의 There will be love there를 베꼇다고 표절논란이 인적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의심을 살만은 하더군요. 근데 완전히 동일한 표절곡이라고 보기는 또 애매해서 표절시비는 유야무야 지나갔다고 합니다. 사견이지만 시작을 작곡한 작곡가가 영악하게 브리그리의 노래를 참고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카모토 마요(岡本真夜)
TOMORROW
TOMORROW 라이브
TOMORROW 2019 라이브
ALONE
ALONE 피아노 연주 라이브
그대로의 너로 있어줘 そのままの君でいて
큐티하니 F ed 울어버릴만큼 괴롭지만 泣けちゃうほど せつないけど
삼국지 14 ed 여행자여 旅人よ
마지막으로 소개할 가수는 오카모토 마요인데 히로세 코미보다 국내 인지도가 더욱 떨어져서 아는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가수라 함께 포함시켜 봤습니다.
큐티하니 플래시 엔딩곡을 오카모토 마요가 불렀는데 순정만화틱한 작품 분위기와 어울려서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큐티하니 엔딩곡 위에 있는 나머지 세 곡도 잔잔하니 좋더라고요. 원래 가수보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고 하던데 2010년대 들어서 피아니스트로 데뷔하는데 성공했더군요. ALONE 피아노 연주 라이브를 들으면 그녀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삼국지14 엔딩곡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 게임 노래를 부른게 신기해서 올려봤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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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렌데가 뭔가했더니 스키장이었군요 크크크. 말씀하신대로 아주 좋은 노래입니다. 원래 00년대 이후 노래를 찾아보려다가 아무래도 제 취향이90년대 이전이라 그런지 한 편 더쓰고 말았네요. 다음 편도 좋은 노래가 있으면 써볼 생각인데 90년대 이후부터 시간순서대로 일본 가요를 올려보고 싶네요.
Every Little Thing의 Time goes by 정말정말 좋아했습니다.
모치다 카오리의 보컬이 너무 바뀐 지금은 라이브로는 기대할 수 없는 곡이라는 게 더 아쉬울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 노래도 저 노래지만 모치다 카오리의 보컬이 바뀌고 난 뒤의 また あした라는 곡도 정말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