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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6 17:47
수능 보고 대학생 올라갈때저런게 강하게 느껴졌었던거 같네요..고3때까지 공부만 열심히해서 좋은대학 가면 다 끝날 것처럼 주변에서 난리였는데 막상 대학교 가니까 공부도 계속 해야되고 취직이나 미래를 걱정해야되는게 싫어서 열심히 놀았던거 같습니다. 지금도 현재에 충실하자 생각으로 살고 있긴 한데 점점 사회에서 이단아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하..
21/11/26 17:49
이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보았던 40대 오타쿠남성의 고독사에 대한 기사가 생각나네요
젊어서부터 애니메이션과 특촬에 빠져 살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사망한 친구를 추모하는 기사였는데 부정적으로 다루기 쉬운 고독사라는 주제를 나름 즐겁게 인생을 보내다간 좋은 인생으로 묘사한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대한 목표에 매진하는 인생도 나름 보람있겠지만 소시민적인 입장에서는 주변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다가 가고싶네요
21/11/26 18:02
[생의 심오한 의문을 풀고 싶어하는 자들이 많다. 그 희망은, 당연하기에 특별히 언급되지 않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생에는 의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 어떤 지혜로운 자에 의해 그 의문이 풀렸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자는 그 때부터 의문 없는 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의 전제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생이다. 의문 없는 생이 생일까?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설명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우리의 전제가 잘못되었다는것, 혹은 그 지혜로운 자가 사기꾼이라는 것. - 가이너 카쉬냅의 '생각하는 동물들' 서문]
이 글을 읽고 먼저 떠오른 것이 눈물을 마시는 새의 저 구절이었습니다. 의문 대신 목표나 목적이라고 바꾸면 맞을 거 같네요.
21/11/26 18:17
요즘에 제가 항상 나불대는 말이 있습니다.
좀 대충대충 사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입죠. 그러면서도 우리들이 좋아하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도록. 그런 분위기가 되면, 제가 봤을 때 출산율 다소나마 반등 가능합니다. 너무 사다리 타고 올라가려 하지 말구요. 주어진 순간순간에 만족하며 살아가기. 자식들한테도 욕심부리지 말구요. 자기 수저 원망이나 부모님 원망도 좀 그만하구요. 그냥 대충 살다가 죽지 뭐. 좋아하는 일이나 하면서. 뭐 이런 마인드로다가.
21/11/26 18:35
우리나라 얘기라면, 체면과 평판을 무척 중요시하기 때문에 힘들듯요.
그것부터 어떻게든 버려야 답이 나오겠죠. 부자든, 가난하든, 몸을 팔든, 마약쟁이가 되든, 그냥 인간 객체로 인정해주는 사회가 돼야...
21/11/26 18:50
N포세대와 개인주의, 그리고 각자도생이 대두되고 있으니 저는 어느 정도 가능할 듯도 싶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이건 포기와 체념이 정말 중요한 거라고 보거든요.
21/11/26 19:11
그렇게 다 포기하다 보면, 그냥저냥 없어도 사랑하면 애 낳고 살아가는 거지 뭐 이럴 수 있다고 봅니다. 애 낳고도 대충 살아가게 내버려두고. 이게 뒤없는 인생은 맞겠지만요. 좀 뒤없이 살아가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어야 돼요. 그러고도 계속 포기만 하면 어쩔 수 없다고 보구요. 애를 놓든 안 놓든 뭐 어차피 그렇듯 포기하는 추세라고 봅니다. 근데 불행하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행복하려고 포기하는 거거든요.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21/11/26 18:27
종교인에게는 고도의 인본주의 종교까 영상일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본 영상과 비슷한 의견이긴 하지만 삶에 대한 질문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입니까?? 에 대답을 잘하기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세상에 속거나 오판하는 걸로 보이긴 합니다 행복하기 위한 삶은 얼마나 자주 행복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답을 준비하는 삶일텐테 말이죠 행복한 삶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21/11/26 22:26
메시지로만 보면 오히려 종교쪽에서 꾸준히 설파하던 메시지랑 유사하게 느껴지네요. 저기에 신과의 관계만 들어가면 되는거라.
최근 교계 쪽에선 대형교회 목사들이 대거 은퇴(별세)하면서 인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많이 줄긴 했습니다.
21/11/27 20:56
수년전 기독교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서적 중 하나의 제목이 '목적이 이끄는 삶'이였었죠. 기독교인의 삶은 종교적 목적을.다해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저자는 좋은 의미로 쓴 글이였겠지만 독자입장에서는 삶이 무거워지는 영향이 있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본문의 부담스럽지 않은 인생과 반대되는 이야기죠.
21/11/27 23:42
요 몇년 기독교 가장 쪽에서 인기있는 저자가 팀 켈러인데, '일과 영성' 같은 책 보면 거대한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삶을 살지말고 하루하루 현재의 삶에 충실한 것에 신의 뜻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거의 20년 전에 읽은 책이라 가물가물하긴 한데 '목적이 이끄는 삶' 역시도 거대담론 류의 성취를 위해 달려가라는 내용이 아닙니다. 지금 내 삶에 충실하고, 일상 안에 깃든 신의 사명을 발견하라는 내용이죠. 반복적이고 가치없는 일상이란 없다 류의 내용입니다.
21/11/26 18:27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란 희망이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인생은 충분히 살 가치가 있으며, 즐겁기 그지없다.
21/11/26 18:49
참고 견디며 쌓아가야 이룰 수 있는 미래가 있는가하면, 순간을 영원처럼 현재에 얼마나 충실한지도 중요한 삶의 잣대인 것 같은데 살다보면 후자의 관점은 계속 잊게됩니다. 이 글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자각하는 계기가 됐네요.
인생 망한 노년기의 저에게, 지금까지의 경험과 기억은 가져가지 못한채로 과거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하면 할래? 라고 누군가 묻고, 거기에 응한 제가 지금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살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여요.
21/11/26 19:02
처음과 마지막의 내용은 좋은데 중간에 교육과정 비판과 보험판매 어쩌구하는 건 너무 억지스러운듯. 사람이 지구상에서 목적을 만드는 유일한 종이라면 그게 우리의 생존방식인 거죠.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21/11/26 21:36
와이프가 예전에 심리학 세미나에 엄청 유명한분 나온다고 갔다오더니 그분이 행복의 조건을 알려줬다더군요.
답은 러브 앤 조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내가 즐길거리가 있으면 그게 행복입니다.
21/11/27 11:36
어릴 때 부터 seize the day로 살아와서 대개 삶 내내 행복했습니다. 게임도 공부도 어느정도는 원하는 만큼 성취를 이루었죠 연애도 적게 하진 않았는데 혼자일 때도 전혀 외롭지 않고 즐거웠습니다 요즘은 함께하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네요 적당히 내꺼 즐길 수 있으면서 남는 걸로 남을 도와줄 수 있을 정도의 물질 그거면 충분합니다 가치관이 같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자를 만나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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