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28 11:43:18
Name Hammuzzi
Subject [일반] [일상글] 공부만 파던 모태솔로가 예쁜사람 만나 결혼하는 이야기. (수정됨)
설거지론 이야기와 함께 모태솔로도 함께 이야기가 되는데요.

전직 모태솔로로서 제 연애사나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남편도 모태솔로여서, 두 모태솔로가 결혼하는 이야기이도 하지요.



1.
바야흐로 풋풋했던 20대의 이야기죠.

연애에 대해 조금의 환상을 가지고 있던 저는 대학시절 내내 연애는 커녕 대쉬조차 받아본적이 없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나누면 제 친구들은 외쳤죠.

" 바보야! 치마 좀 입어!"

네.
사실 그게 제일 문제였어요.

저는 야구모자 + 오버핏 야상 매니아 였거든요.
아.. 야상 너무 편해요. 바람도 막아주고, 가벼운 빗방울도 막아주고.
야작할때는 이불로도 쓸수있고요. 급할때는 우산대용으로 쓰기도 하고요.
한여름 빼고는 항상 야상을 입고 다녔지요.
게다가 머리카락도 불편해서 항상 뒤로 질끈 묶고 다니고, 안경까지 썼어요.

흔히 상상되는 이미지일거에요.

일단 대학 내내 대쉬하는 남자가 없었던건, 아마 야구모자+묶은머리+안경+야상+청바지 패션은 그다지 여친으로서 매력적이지 않았던듯 해요.


2.
저는 대학은 고비용의 고평과된 교육기관이라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취업을 위해 대학은 어쩔수 없이 진학했지만 최대한 뽑아먹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부모님께 손벌리기 싫다는 좀 치기어린 생각도 있었지요.

그래서 비싼 수업 최대로 듣자해서 매학기마다 24학점씩 꽉꽉 눌러담고
4년 동안 성적 장학금을 타고 대학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식사를 해결하고 용돈을 보태썼습니다.

아침 6시에 가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영화시청도 하고, 8시에 학생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1시간 하고, 9시 수업을 듣고, 11시~1시에 다시 학생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식사를 해결하고 1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들었지요.

그리고 대학 1-2학년때는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동생이 있는지라 수업이 끝나자마자 동생을 픽업해서 밥을 먹이고 과제와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성적표에 A+가 뜨면 좀 쾌감이 있어요. 그래서 그 재미에 그만 공부를 멈출수가 없었다는...
이걸 성적자존감이라 하던가요.. (재미없는 농담해서 죄송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 살았어야 했나도 싶습니다.
부모님께 손벌리고 아르바이트라도 좀 안했으면 나았을까도 싶어요.
이건 사실 변명입니다.
제가 연애를 못했던 이유라고 굳이 미리 하는 변명이에요.


3.
대학을 다니면서 치마를 입어본적은 있습니다.
애초부터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화장품이나 예쁜것에 관심도 없고.

그래도 주변에서 워낙 권유들하다보면 한두번은 안경도 벗고, 화장도하고 치마도 입고 힐도 신게됩니다.

..
일단 학과 복도에서 사람들이 절 잘 못알아보더라고요.

복학생 선배중 한명은 지다가다가 갑자기 절 불러세우더니 못알아봤다며 제발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니라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날은 너무 불편했습니다.

가만튀 (가슴만지고 튀는 사람)을 한 9번정도 당했던것 같아요.
야상입을 뗀 일주일에 1번만 당하는데 그날은 아주....

제가 컴플렉스까진 아니고 그렇다고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가슴사이즈가 큰편이라 어떤 옷을 입어도 쉽게 안어울리고 쓸데없이 야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듯합니다.

가만튀는 매우 기분나쁘고요.  
특히 팔꿈치로 찌르면 너무 아파요. 힘조절도 안하고 정말 너무 아픕니다.
불알을 만지고 튀는 사람은 없겠지만 무릎으로 불알을 찍는다 생각해보세요...

여튼 그래서 다시 한동안 치마를 안입었습니다.

제가 책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데 치마는 백팩이랑은 좀.. 안맞아요.
그땐 그놈의 성적이 뭐라고 좀 미쳐있어서...


4.
성적이 좋다보니 주변에서 유학을 권하더라고요.
교수님들은 자꾸 랩실로 부르고요.

집에 돈이 풍족한 편은 아니니 비싼돈내고 유학을 가느니 그냥 내 힘으로 외국에 취직을 하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직장생활하다가 해외에 취직도 해서 3여년 살다가 돌아왔습니다.

해외에서도 별다른 일은 없었어요.
여행 잘하고 잘먹고, 로맨스는 없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는 파산하고 1여년 밀렸던 월급 떼먹히고 외국인 노동자의 서러움을 안고 들어왔지요.

해외에서 돌아오니 나이가 28이 되더라고요.
여자나이로는 이제 좀 많은 편이기도 했지요.


5.
여자도 모솔을 좀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여자나이 28이 됬는데 아직도 모솔이면 그건 좀 부끄러운거 아니냐, 섹스의 즐거움을 모르니 안타깝다.
그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가 저는 드디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아, 치마를 입어야 겠구나.

한국에 돌아오고 저는 각종 모임과 소개팅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줬고요.

그리고 화장+치마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매우 불편하긴 했지만, 연락을 주고받는 남자들이 많아졌으니까요. 근데 제가 좀 찐따 성격이 있어서인가 사람만나는게 너무 귀찮기도 하고 사람 많이 만나는게 피곤하더라고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봐도 한번 자보자는 미친놈은 있어도 사귀자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고요. 뭐 예전글에서도 다루었지만, 지금의 남편과 만났던 시점도 이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던와중 제 친구A가 조용히 물었지요.
" 넌 사귈때 보는게 뭐야?"
" 어.. 일단 고백하면 사귈건데. 안맞으면 헤어지면되지."

실제로 제 기분은 모솔만 일단 탈출하자 였기때문에 그 누가 고백해도 일단 고백만 하면 사귀려고 했으니까요.

그말을 한 다음날 남편이 갑자기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전 받아들였지요.

모솔탈출 끝/

고백을 받고나서 남편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좀 잘생긴것도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 자세히 보니 매우 잘생긴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씌인 콩깍지는 아직도 빠지질 않았답니다...



6.
나중에 알고보니 여러 비하인드 이야기가 있기는 했습니다.

제 친구A가 속해있는 동호회에 솔로 남자들이 꽤 있었고 그 동호회에도 몇번 어울리기도 했는데요.
그 동호회의 남자들끼리 함께 의논해서 특정 사람을 저와 밀어주기로 했었던 모양입니다. 뭐, 그 사람도 좋은 사람같이 보였으니 고백했다면 사귀었을거에요.
그래서 친구 A에게 부탁해서 이것저것 알아봤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친구가 저한테 물어보고 난 그 주말에 제게 고백할 예정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A는 지금의 제 남편과 같은 와우길드에 있기도 했지요.
남편에게 제 연락처를 알려줬고요.
그래서 의리상 그냥 한번 던져본 모양입니다.

" 님, 쟤 지금 데쉬 안하면 딴사람이 채간다?"

그리고 말을 들을 남편은 갑자기 다짜고짜 퇴근후 절 찾아오더니 고백했고요.

남편도 모솔탈출 끝/



7. 뒷 썰이지만 사실 남편이나 저나 그동안 사람을 못사귄게 좀 눈치가 없어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7-1.
저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제가 너무 흔한 인상이 아닌가 고민했습니다.

가끔 처음보는 사람이 "우리 어디서 한번 본적없냐" 하더라고요.
제것도 아닌 물건을 내꺼 아니냐고 가져다주고요.
대체 누구랑 그렇게 헷깔리는 걸까... 고민도 해왔지요.
그러기엔 너무 교집합이 없어서
그래서 그동안 제가 진짜 좀 헷깔리게 생겼다보다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범죄자 해도 되겠다. 너무 흔히 보는 얼굴인가보다 했는데 이 썰을 들은 친구들이 탁자를 치며 바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7-2.
남편도 썰이 많습니다.
뭐 본인 말로는 대학다닐때 자기 팬클럽도 있었다 하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런데 남편은 게임에 바뻐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렙업할 시간도 부족한데 연락하고 그런거 너무 귀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남편의 썰중 하나는

어느날 서울에서 같이 게임하던 여자사람이 찾아왔다고도 하더라고요 (남편은 지방에서 살고요)
그러더니 자기가 여기까지 왔으니 술을 사달라고 해서 친구들을 불러서 같이 술을 먹었다고 합니다.
(...)

이후 새벽2시쯤 그 여자사람이 피곤하다고 하길래 고속버스정류장가서 가장 빠른 표를 사줘서 보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락이 끊겼데요.
...
근데 뭐, 크게 신경 안썼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여자 사람들이 꽤 있었답니다.
같이 밤새서 피시방가거나 뭐 첫차로 보내주거나 등등.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남편이 27살이 되었을때 남편은 그때 그랬으면 안됬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고 합니다..



남편이나 저나 둘다 매우 눈치가 없어 꽤 오랫동안 모솔이었던것 같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0/28 11:48
수정 아이콘
자발적 모쏠이셨군요...
빼앗긴 모쏠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

어째서 모쏠글인데 내용은 선남선녀 자랑인 것인가.....
21/10/28 11:52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난 왜 이렇게 열심히 읽은 것인가....
Dynazenon
21/10/28 11:53
수정 아이콘
꾸밀 줄 모르고 이성을 사귈 줄 모르던 선남선녀가 각성하여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이 되는 이야기로군요

어디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방영 중인 애니인가요 꼭 전편 다 보고 싶습니다(농담)
공실이
21/10/28 11:54
수정 아이콘
인생에 만약이란 없습니다. 그게 있었으면 전부 우승했겠죠...? 으잉 이게 아닌데
aDayInTheLife
21/10/28 11:55
수정 아이콘
달달하고 부들부들하고 그러네요. 크크크
보리차
21/10/28 11:55
수정 아이콘
글속에 자랑을 쏙쏙 골라읽는 재미가 있네요 크크
요새 동질혼이라고 하나요?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결혼하는 걸.. 저도 비슷한 사람과 결혼한 입장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이랑 결혼하면 좋은 거 같아요.
블리츠크랭크
21/10/28 11:56
수정 아이콘
꼭 이런 글을 읽었어야했나 크크크크 그럼에도 재밌게 봤습니다
21/10/28 11:56
수정 아이콘
삶을 아름답게 사시는 분이네요.
모쏠 출신이냐 아니냐 보단 현재 반쪽과 진정 사랑하느냐가 본질이겠지요. 자기계발하느라 모쏠 기간 오래했지만 행복하게 사는 분들도 있고, 연애경험 많았지만 결혼생활은 그닥인 분들도 있고...
21/10/28 12:01
수정 아이콘
휴 자랑글일거 같아서 본문 스킵했습니다
바카스
21/10/28 12:02
수정 아이콘
??? 인증이 없으면 모다
쿼터파운더치즈
21/10/28 12:04
수정 아이콘
크크크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자게에 단비같은 게시글이에요
페로몬아돌
21/10/28 12:04
수정 아이콘
저한테는 설거지 보다 본문이 더 해롭네요 크크크 너무 부럽네
麴窮盡膵死而後已
21/10/28 12:06
수정 아이콘
저 하무찌님 팬이에요. 자주자주 이런 글 올려주세요.
이민들레
21/10/28 12:07
수정 아이콘
가슴사이즈를 꼭 말해야될 필요가..
Hammuzzi
21/10/28 12:11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네요. 수정하겠습니다.
씹빠정
21/10/28 13:54
수정 아이콘
불편러들 일일이 맞춰줄필요없습니다
질문쟁이
21/10/28 13:21
수정 아이콘
굳이 지적할 필요가..
21/10/28 12: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괜한 궁금증에 쓸 데 없는 걸 따져서 나쁜 기억 꺼내게 한 것 사과드립니다.

근데 그거 말고는 이런 이야기들이 설거지론의 카운터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Hammuzzi
21/10/28 12:13
수정 아이콘
제가 항상 야상을 입고 치마를 안입었던 이유인데요. 제 20대에서는 정말 가만튀가 많았어요.
Hammuzzi
21/10/28 12:17
수정 아이콘
사람이 없는 복도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가슴을 찔러고보 간다거나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 주로 겪었습니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당하는 사람이 확실히 알아요.
21/10/28 12:20
수정 아이콘
헐...진짜 그런 경우가 있군요. 괜히 안 좋은 기억 꺼내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저는 정말 그런 경우를 상상도 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도 그런 짓을 하는 미친놈들이 그렇게나 많군요.
21/10/28 12:44
수정 아이콘
186/90인 제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종로 거리 한복판에서 와이프(당시 여친)가 당했습니다. 잠깐 길 건너편 보는 사이에요.
세상에는 정신나간 놈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21/10/28 13:38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 여친에게서 그런 이야기 들었을때 어이없어했는데...
한명한명에게 물어보면 정말 많더라구요..아마도 소수의 인간이 걸리거나 뭔일 생길때까지 두고두고 그 짓을 하니 많아 보이는거겠지만
가슴쿡하고 튀는건 정말 애교로 보일지경 ;;
서린언니
21/10/28 12:12
수정 아이콘
흔한 미괄식 자랑글.... 잘봤습니다. 크크 행복하시길...
21/10/28 12:16
수정 아이콘
천생연분이네요. 읽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글 잘 봤습니다!
만취백수
21/10/28 12:23
수정 아이콘
얼마나 더 뺏어가야 만족하실겁니까 ㅠㅠ.
두동동
21/10/28 12:25
수정 아이콘
와 달달한 로코물 진짜 좋아하고 재밌게 보는데 이건 좀 아프네요. 좀 많이 아프네요.... 역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구나ㅠㅠㅠㅠㅠㅠ
하우두유두
21/10/28 12:26
수정 아이콘
저도 결혼전에는 퇴근후 7시부터 1시까지 게임인생이었죠. 삼국지 스타 마비노기 등등등
근데 결혼하고 육아하니 컴퓨터를 킬일이 없네요 히히 딸내미 놀아주고 둘째 기저귀갈고 요즘 둘째놈은 눈마주치면 웃어주더라구요. 확실히 그때의 행복과는 다른종류의 행복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히히
Hammuzzi
21/10/28 21:40
수정 아이콘
아이가 주는 행복은 확실히 다른종류의 행복인것 같아요. 자유시간이 줄고 할일은 많아졌지만 더 많이 미소짓고 웃게 되는것 같아요.
하수두유두 님께서도 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21/10/28 12:28
수정 아이콘
귀찮아서+매우 질 나쁜 경험 때문에 드러내지 않았을 뿐, 이성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충만하게 가지고 계신 분이었군요.
좋은 인연 만나서 잘 살고 계신 것 같으니 보기 좋습니다.
이경규
21/10/28 12:30
수정 아이콘
하루에 슴만튀를 9번을 당하셨다구요? 치안이 좋은 국가가 아니었네요;;
그렇게 미친놈들이 많았었나
Hammuzzi
21/10/28 18: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 갑자기 든 생각은 한놈이 여러번 했을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대학 내내 지속적으로 꾸준히 당한게 설명이 되기도하고 그러고보면 졸업반때는 크게 당한적이 없기도 했었고..
21/10/30 05:22
수정 아이콘
그냥 상대적으로 좋은것일 뿐이죠
탑클라우드
21/10/28 12:31
수정 아이콘
저도 와우 심각하게 할 때는, 와우 안하는 여자 못만나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었... 문득 일리단이 그립네
이러다가는다죽어
21/10/28 12:35
수정 아이콘
우리는 이것을 빼앗긴모태솔로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hm5117340
21/10/28 12:36
수정 아이콘
야구모자(볼캡), 오버핏 밀리터리 야상에 청바지, 뿔테안경 매칭한 여자분이면 클래식한 캐주얼과 트렌디함을 모두 아우르며 약간의 찐따미도 갖춘 그야말로 멋이 흘러 넘치는 여성 아닙니까?
어둠의그림자
21/10/28 12:44
수정 아이콘
저는 19학점 주3일에 몰아넣고 나머지는 롤만했는데.. 존경스럽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21/10/28 12:50
수정 아이콘
이거 완전 로코물에 자랑글인데요? 두분 참 잘어울리고 행복하신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열심히 사셨네요. 자랑해도 됩니다.
덴드로븀
21/10/28 12:52
수정 아이콘
누가 웹툰 스타일로 그려주면 그럴싸하겠는데요? 크크크
그림 좀 그릴줄 아는 피지알 웹툰작가님 나와주세요!
RapidSilver
21/10/28 12:55
수정 아이콘
찐따미 이즈 뉴 섹시
21/10/28 12: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희도 모쏠 부부인데 이게 모쏠끼리는 뭔가 이해심? 동병상련? 뭔가 서로에게 또 자신에게 동정심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어요... 그게 좀 더 끈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거 같아요. 첫사랑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도 둘다 모쏠이면 생각보다 끝까지갈 확률이 높다고 해야하나...
기본적으로 늦은 연애를 하는 사람들 연애에 둔감한 사람들은 모험심이 크지 않고 관성력이 높은거 같아요. 관성이 크게 작용하니 솔로에서 연애로 가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막상 연애를 하면 이게 이별로 가는건 더 큰 변화로 느껴지거든요. 모쏠들은 과거에 연애도 해본적이 없지만 마찬가지로 이별도 겪어본적이 없는 거죠. 서로가 굉장히 안맞는게 아니면 어지간히 맞춰주고 이해하며 끝까지 가게 되는거 같아요. 이게 한쪽만 그렇다면 다른 한쪽이 마음이 변해서 떨어질 수 있지만 양쪽이 모쏠이면 더 단단하게 결합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모쏠결합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물론 이 모쏠 결합이 성립하려면 20살의 모쏠 이런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모쏠력이 어느정도 생겨야해요. 20대 중후반까지 모쏠을 유지하다 모쏠끼리 만나고 일정 기간 이상 연애를 하면 쉽게 헤어지지 않는 현상을 모쏠결합으로 정의하겠어요.
Hammuzzi
21/10/29 00:41
수정 아이콘
정말 맞는 이야기세요!
모쏠결합!
연애도 결혼도 비슷한 사람들이 해야 더 잘맞는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정도 나이가 있다보니 이해심이나 참을성도 더 좋기도 하고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스타슈터
21/10/28 13:02
수정 아이콘
서른둘까지 모솔이었는데, 올해초부터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연애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서 매우 풋풋한 느낌의 연애를 하고 있네요.

설거지론 보면서 사람 잘못 만나면 저게 내가 될수도 있었겠구나 싶으면서도, 현 상황은 너무 행복하기에 세상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저같이 지내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저 저런 커뮤에서 열을 낼 이유가 없으니 온라인상에서 보이지 않는거구요.

세상에 눈을 조금 더 돌리면 좋은 사람과 기회는 많습니다!!
-안군-
21/10/28 13:07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나 남편분이나 너무너무 부럽네요.
닌 왜 어장관리 당하고, 꽃뱀만나서 털리고... 뭐 이런 기억밖에 없는지... ㅠㅠ
결혼도 못한 설거지남이라 너무 슬픕니다. ㅠㅠ
Hammuzzi
21/10/29 00:15
수정 아이콘
설거지남이라니 너무 슬픈 표현입니다.

그저 아직 때가 안온것일뿐이에요.

저는 28, 남편은 30 넘어서야 서로를 찾았어요.
주변에도 30대 중 후반때 사랑을 찾고 결혼하시는 분들 많아요.
오히려 늦게 연애하시는 분들이 성숙하고 더 행복한 연애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지갑사정이 나아진만큼 더 재밋기도 합니다. 30대 이상이 할만큼 비싼곳에서 돈지랄도 함 해보고 20대처럼 유치하게도 놀아보고요.

아픈 경험 많으셨다니 안타깝네요. 하지만 그것을 보상해줄만한 멋진분이 나타날거에요. 응원합니다.
-안군-
21/10/29 11:22
수정 아이콘
이젠 40대 중반의 나이라... 소개같은것도 다 끊겼습니다. 흐흐...
21/10/28 13:07
수정 아이콘
항상 글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
도들도들
21/10/28 13:18
수정 아이콘
이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뭔가 가슴속에서 부러움 억울함 같은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을 것 같은데 입가에 미소만 잔잔할 뿐 평온한 걸 보니 저도 진짜 연애 관전자 모드가 됐네요. 크크
21/10/28 13:3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자리끼
21/10/28 13:40
수정 아이콘
글 제목에서 예상못한 자랑글이네요
시린비
21/10/28 13:54
수정 아이콘
나쁜짓하고 튀는 그런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게 참 슬프네요 지금은 예전보단 줄었을런지..
다들 개인 녹화기기 들고다니는 시대니 제발 그랬으면
쓰레기같은 놈들은 다 찍어서 처벌받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여하튼 훈훈하게 잘 사신다니 괜히 기쁘네요.
유유할때유
21/10/28 14:16
수정 아이콘
고백하면 사귀어 준다니 귀하신분이네요 흐흐
저도 짝을 찾고 싶은데 별별 노력을 다해도 쉽지 않네요 크
21/10/28 14:30
수정 아이콘
두분 다 힘숨찐에 기만자네요ㅠㅠ
진짜 모쏠찐따는 그저 웁니다 흙흙흙ㅠㅠ
까먹었다
21/10/28 14:50
수정 아이콘
진짜 모쏠은 눈치없을 기회조차 없습니다..
김연아
21/10/28 14:50
수정 아이콘
부만튀가 없다면 큰 오해입니다.
Hammuzzi
21/10/28 17:37
수정 아이콘
...네??!? 세상 정말 무섭네요..
하루는이렇게끝이난다
21/11/01 13:46
수정 아이콘
아.. 정형돈이었나요 무도 촬영 중 구경하던 아줌마에게 당하고 그 이후로 공황 왔다고 들었습니다.
자루스
21/10/28 14:55
수정 아이콘
음... 에라잇 행복해라~!
21/10/28 15:00
수정 아이콘
제가 오늘 배가 아픈건 어제 술을 많이 마신 탓일 겁니다.그래야만해요.
21/10/28 15:4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어떻게 보면 '고백하면 누구든 받아준다'는 선택은 상당히 리스키한데 1등 당첨이 되셨군요 크크.
Hammuzzi
21/10/28 17:34
수정 아이콘
네, 운이 좋았지요.
둔탱이에다 아싸라 그런지 하도 사람을 못사귀니 친구들이 눈이 너무 높은거 아니냐고 일단 사귀고 생각하라더라고요. 그래서 허들(?)을 확 낮췄지만 정말 놀랍게도 아무도 데쉬는 안했습니다...
나중에 남친 본 친구들한테 눈 높은거 맞다고 맞았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10/28 17:31
수정 아이콘
가만튀가 글케 많았군요. 요새는 없겠죠? 카메라 천지이니
Hammuzzi
21/10/28 17:36
수정 아이콘
세상에 워낙 미친놈들이 많아 없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줄긴 줄지 않았을까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1/10/28 17:41
수정 아이콘
진짜 하늘을 우러러 길거리에서 마주친 여자 가슴을 (훔쳐본적은 많겠지만) 만지고 튄다는 생각 자체를 못해본 입장에서는 … 그런 미친놈들이 그렇게나 많다는게 참 … 여튼 고생하셨어요.
완전연소
21/10/28 17:49
수정 아이콘
저희 마눌님도 24살까지 모쏠이었어요.
군대 제대하고 밥터디로 만나서 학교가 시끌벅쩍하게 달달한 바퀴벌레 커플로 4년,
그리고 2007년 결혼 후 벌써 14년이 지났네요.

지금도 마눌님과 아주 사이가 좋은 편이지만,
Hammuzzi님 글을 볼 때마다 뭔가 더 달달한 연애시절이 생각나서 참 좋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데브레첸
21/10/28 17: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비슷한 성향의 모쏠 대학원생인데, 아싸력은 제가 훨씬 더 심합니다 크크크
그래도 함무찌님은 아는 선후배라도 있으시지만, 저는 학교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 몇 없어요.
동아리까지 가입했는데 활동 적은 동아리라 그런지 거기서도 서먹서먹했습니다.
외모관리도 함무찌님처럼 자발적 선택도 아닌 무관심으로 엉망이었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나마 있는 관계는 군복무로 날리고, 복학해서 사람들 사귀려니 코로나 터져서 참 쉽지가 않네요.

소개팅+동호회 참여하기 어렵다보니
오프라인 수업을 이용하고, 인터넷으로 인연을 찾는 중인데 빨리 나왔으면 합니다.
함무찌님도 행복하시고, 저도 함무찌님처럼 행복한 인연 만나고 싶습니다.
Hammuzzi
21/10/28 21:38
수정 아이콘
코로나라 더 힘든 시기를 보내시고 계시는 군요.
외모는 시간을 투자하면 확실히 나아지긴 하더라고요.
피부도 옷차림도요.

여자사람 친구들과 이야기했을때 느끼는건 남자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자신감이 넘치면 저 사람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보다 하고 관심을 더 가지게 된다하더라고요.

조금 순진하다 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인연이라는걸 믿어서요. 아마 데브레첸 님의 인연도 때가 되면 나타날거에요.

제 남편을 제가 대학때 만났으면 아마 엄청 싸우고 서로 안 봤을것 같다 서로 농담한적 있거든요. (실제로도 그랬을지도요)

조금 꾸미고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자신감 가지다보면 좋은 인연이 나타나실거에요. 화이팅!
21/10/29 11:37
수정 아이콘
조금 드라이한 첨언을 하자면...
인연도 쟁취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가꾸지 않는데 인연이 오는 사람은 그만큼 이성에게 주는 잠재 매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Hammuzzi님은 글에서 묻어나는 파편만 봐도 잠재 매력이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객관화가 되고 스스로의 위치가 확실히 바닥임을 인지한다면, 그 때에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완전히 포기할지, 노력의 크기를 늘릴지를요.

인연만 믿고 있다 40 넘어서까지 인연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사람의 조언이었습니다.
데브레첸
21/10/30 0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언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연애시장에서 위치가 완전 바닥이라는 사실'을 1년 반 전쯤 깨닫고
패션, 헤어스타일, 다이어트, 운동, 사람 만나기, 공통 관심사 만들기, 버릇 고치기 등 여러 시도를 했는데,
남들이 보기에 어느정도의 개선인지 감이 안 잡히는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크크크

일단 2-3년 전 사진 보고도 깜짝 놀랄 급으론 탈바꿈은 했는데,
노력이 인연으로 보답받을거라 믿고 자기계발할 뿐입니다.
깻잎튀김
21/10/28 17:56
수정 아이콘
난 오늘 킹받았다 이거야...
21/10/28 19:54
수정 아이콘
새벽두시에 안보냈다면?크크크
농담입니다 행복하시길바랍니다 하하
Hammuzzi
21/10/28 21:18
수정 아이콘
크크 남편 성격 생각하면 왠지 별일없었을것 같습니다. 크크 저만큼 둔하거든요
21/10/29 16:19
수정 아이콘
예쁜은 누구를 지칭하시는 건가요
Hammuzzi
21/10/29 16:58
수정 아이콘
남편이요!
21/10/30 05:21
수정 아이콘
거봐여 이분도 가만튀 당했다잖아요. 전효성이 밤길 가는게 무섭다는데 개난리치는 사람들 어휴… 대학생활 혼자 힘으로 해내신거는 너무 존경스러우신 분이네요
Hammuzzi
21/10/30 07: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남편도 대학시절 버스에서 엉덩이 웅켜쥐던 놈이 있었데요. 기분나뻐서 그 손 움켜지고 욕했는데 남자목소리니 당황하더라고.. 근데 뿌리치고 도망쳐서 못 패줬다합니다. 이게 은근 잡기도 쉽지 않은듯 해요.
하루는이렇게끝이난다
21/11/01 13:53
수정 아이콘
로맨스소설인가요 이것은

다른 곳도 아니고 학교에서 그렇게 여러차례 불쾌한 경험을 당하셨다니 끔찍하셨겠네요. 전 중고등학생 때 만원 지하철에서 한 달에 두 어번은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성인이 되자마자 아예 없어졌습니다하하 4호선 변태 취향이 미성년자였던건가 싶어요. 지금은 그냥 말하지만 당시로서는 만날 때마다 분노에 휩싸여 잡고 말겠다!! 했지만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을 특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927 [일반] 리얼돌이 드디어 들어옵니다 [78] 착한글만쓰기15007 21/11/01 15007 46
93925 [일반] 우리회사 남녀직원의 차이 [40] 쿠라18680 21/11/01 18680 17
93923 [정치]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원 추징보전 풀어달라" 항고 [37] wlsak12517 21/11/01 12517 0
93922 [일반]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전자계집이랑 놀고 있냐, 밖에 좀 나가 [42] 오곡물티슈19874 21/11/01 19874 16
93921 [일반] [주식] 기업 분석 연습 (세정 산업) [11] 방과후계약직10567 21/11/01 10567 1
93920 [정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145] 우주전쟁19819 21/11/01 19819 0
93919 [정치] 2050년 석탄발전 전면폐기 가능한가? [37] VictoryFood13241 21/11/01 13241 0
93918 [정치] 집값 상승은 얼마나 안좋을까? [197] 스물다섯대째뺨19857 21/10/31 19857 0
93917 [일반]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명탐정 코난 The Best OP&ED 20 [27] 라쇼13705 21/10/31 13705 4
93916 [일반] 양육비 관련 짧은 생각들 [74] 노익장14725 21/10/31 14725 50
93915 [일반] 건의게시판에 물어봐도 명쾌한 답변을 못 받았던 질문들 [53] 서대원13400 21/10/31 13400 1
93914 [정치] 이재명 "양육비 체불시 국가가 선지급, 구상권 행사" [61] atmosphere16081 21/10/31 16081 0
93913 [일반] 무술이야기 02 중국무술, 혹은 k쿵후 [4] 제3지대8109 21/10/31 8109 16
93912 [일반] 나의 면심(麵心) - Monologue of Angel Hair Noodle [19] singularian9101 21/10/31 9101 14
93911 [일반] (스포) 꽈투룹 공범 재미있게 보신 분? [79] 협곡떠난아빠13567 21/10/31 13567 7
93910 [일반] [팝송]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새 앨범 "Love For Sale" [8] 김치찌개8333 21/10/31 8333 3
93909 [일반] [도로 여행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도로, 만항재와 두문동재 [19] giants9552 21/10/30 9552 17
93908 [일반] <아네트> - 하나의 컨셉트 앨범 같은 블랙 코미디(강스포) [12] aDayInTheLife7224 21/10/30 7224 0
93907 [일반] 백혈병 이겨내고 결혼합니다! [124] 방주14464 21/10/30 14464 230
93906 [일반] 스타링크 시대가 가져올, 볼수 없을 풍경 [50] 한국화약주식회사17516 21/10/30 17516 7
93905 [일반] KT 기간망 사고의 원인 [33] 아케이드16340 21/10/30 16340 23
93904 [일반] 아마추어 개발자 이야기 [29] 빈센트12991 21/10/29 12991 18
93903 [일반] '머니 게임'의 공중파 각색 버전? '피의 게임' 프로그램 소개 [55] 은하관제17020 21/10/29 17020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