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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03 10:21:56
Name 영소
Subject [정치] 전세자금 대출규제 관련 단상 / 대한민국 주택시장의 선진국화에 대한 전망 (수정됨)
* 모 사이트 부동산포럼에도 함께 올린 글입니다. PGR에도 주택시장에 막 진입하시거나, 진입하실 예정인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싶어 글을 작성하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개인적 관점에 대한 서술이니 건설적인 비판과 토론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전세의 월세화'와 '월세가의 폭등', '아파트의 수익형 부동산화' 라는 것은 이제 선진국에 접어든 우리 부동산 시장이 나아갈 아주 불편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가', '전세', '월세' 중 하나의 주거 형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 중 '자가'의 비율은 공식적으로 약 50%대 후반대를 유지해 왔고, 무주택(전/월세) 비율은 40% 초반을 유지해 왔지요. 전/월세 중에서도 지난 10년간은 저금리와 전세자금대출이라는 메리트(매월 납입 이자 < 월세 시세) 때문에 수도권/지방을 막론하고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월세 가격이 낮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저금리와 전세자금대출이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존재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도권 평균, 지방 광역시 신축의 전세가는 현재 전세자금대출 한도인 5억을 넉넉히 초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임대차 3법 이후 이중화된 전세가격으로 평균이 실제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고, 내년 8월 이후에는 전세가가 한 번 더 점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요. 평균 전세가가 5억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전세자금의 신규대출을 금지하고, 전세대출에 대한 DSR 규제를 도입하며, 전세계약의 2+2+2 보장과 신규계약에 대한 5% 상한을 무리해서 도입하려는 것도 내년 8월 이후 나타날 전세가의 대폭 상승과 전세대출총량의 급격한 팽창을 막기 위한 그림이라고 보아야 할 겁니다.

자, 그러면 시장의 참여자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전세대출의 캡은 5억이고, 게다가 신규대출에 대한 한도, 차주별 DSR 등 다양한 규제로 5억을 꽉 채워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내년 8월의 상황은 1. 신규입주주택 전세 금지, 2. 계약갱신청구권 무효화를 위한 집주인 대거 입주, 3. 2017년 이래 수도권(+광역시) 입주물량 최저, 4. 이에 따른 수도권(+광역시) 전체 전세물량의 대폭 감소('21. 10월 기준 작년 10월에 비해 수도권/광역시 전세매물이 거의 반토막 난 상태인데, 이 상태는 내년에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지요)로 인한 입주가능 전세매물의 대폭 감소입니다. 세입자는 철저한 을, 집주인은 철저한 갑이 되는 상태이지요. 선/악의 프레임이 아니라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자신의 최대 후생을 추구하는 시장의 플레이어로 본다면, 어떤 선택이 이루어질까요?

당연히 집주인은 전세가격의 정상화(시장가격 +5% 이상)를 요구할 것이고, 세입자는 전세대출 규제로 인해 이전 전세금과의 갭을 대출로 당겨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겠지요. 인상금액을 맞춰줄 수 있는 세입자는(다른 옵션이 없으니) 전세금을 올려줄 것이고, 맞추어줄 수 없는 세입자는 집주인과 딜을 하여 모자란 전세금만큼을 월세로 전환하게 되겠지요.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고요? 시장 전체에 입주가능 전세물량이 반토막이 났고, 신규주택 전세가 불가능한 데다 입주물량도 반토막이 나서 신축 입주장도 없는 상황인데 어디로 갑니까. 가족들과 거리로 나앉게 될까요? 아이들 학교와 부모의 직장이라는 것은 쉽게 옮길 수 없는 성질의 것이지요. 결국 아파트에서 전세금 혹은 반전세를 맞출 수 없는 가정은 빌라, 투룸으로 이동할 것이고, 이는 주택시장 전반에 전세금 상승 혹은 월세화/월세시세의 상승이라는 연쇄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겠지요.

그간 우리 주택시장에서 월세가격이 전월세 전환율 이하로 낮게 유지되었던 것은 전세자금대출과 저금리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세의 평균 절대가격이 전세자금대출 캡 이상으로 올라가고, 인플레이션 기조(인플레이션 = 성장이라는 것을 망각하시면 안됩니다. 저금리는 지난 10년간의 세계적 디플레이션 기조의 그림자였지요.)에 따라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월세의 경쟁력과 절대가격은 자연히 올라가게 되지요. 전세자금대출을 금지하고 있는 정부의 목적은 눈 앞의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해서지만 이것의 사이드 이펙트는 전세의 월세화와 아파트의 수익형 부동산화가 될 겁니다. 2021년 기준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 주택시장의 진정한 선진국화(뉴욕, 런던 등의 월세 가격을 확인해 보시면 이해가 편하실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워싱턴 D.C에 6개월 가량 출장을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작은 스튜디오의 단기 렌트 가격이 월 2000불에 가까워 놀랐던 기억이..)를 가속화시키는 것이겠지요.

전세의 월세화와 전세자금대출 금지는 역설적으로 아파트 보유자들의 수익성을 연 5% 이상의 월세수익 상승을 통해 안정화시킵니다. 집주인들은 강화되는 보유세를 월세화시켜 전가하니 좋고, 세입자들은 대출이 나오지 않는 부분을 월세를 통해 커버할 수밖에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게 되겠지요. 동시에 주택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줄여 주는 역할 또한 수행합니다. 물론 전세의 월세화에 학을 뗀 세입자들이 주택구매수요로 돌아서며 주택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전세가의 급등을 월세화로 제어함으로써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속도를 안정화시키고 늦출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이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올라가며, 매전갭의 급격한 확장을 방지함으로써 과거 사이클의 폭등과 하락(수도권 전세가율 40% 초반에서 매매가가 전세가까지 내려붙는) 현상을 물가상승률 수준의 안정적 상승과 부드러운 기간조정으로 바꾸어 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는 신규진입자들의 주거비용을 안정적으로 상승(미국/영국의 젊은이들이 렌트로 얼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지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룸메이트를 구해 분담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지요)시켜 종잣돈을 모으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대출을 규제하여 이들이 매매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한다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작성했지만, 진정한 선진국화는 주거지와 주거형태에 따른 계층의 분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월세에 허덕이며 매매시장 접근이 불가능한 하위층 청년들과 대출과 부모의 지원을 통해 자가로 시작하는 상위층 청년들의 갭이 영구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지요. 2030세대들은 이를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에 따라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이들의 스마트 바잉은 더 심해질 겁니다. 중저가 주택의 매매가 상승이 점쳐지고, 또 그것이 중고가 주택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겠지요. 그러면 내년 8월 전세 갱신시점의 전세가는 어떻게 될까요? 이 답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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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3 10:31
수정 아이콘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52&aid=0001647546

실제로 8월기준 '서울 임대차 거래의 40%가 월세' 로 최고치를 갱신.. 하긴 했습니다 (40%를 찍은게 처음..)
모두안녕
21/10/03 10:32
수정 아이콘
당장 수요공급이 어렵고 공공임대 장기임대 같은 정책도 결국 평생 임대료를 내고 사는 거죠. 살고보니 조으다 같은 주거정책들은 실질적인 니즈를 채워주지 못하는 거죠.내 돈으로 산 집은 은행에 빌려도 샀어도 부동산 가치가 변동될수 있으니 인플레이션이나 물가에도 따라가는 편이나 임대로 들어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벼락거지가 될 수 밖에 없네요.
취준공룡죠르디
21/10/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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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결국 급격한 월세화로 바뀌는 변곡점에 있다는 것인데 이게 또 불러올 출산율이나 여타 사회문제 생각하면 좀 많이 암울하네요...
interconnect
21/10/03 10: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부동산 상승론자들은 정부가 부동산을 막기 위해 대출을 막았다라는 식의 주장을 합니다만
대출총량 규제는 원래도 사용하던 거였고 지금 대한민국 가계부채 비중은 감당 안될 정도라 대출을 올스탑한 것이 맞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 대한민국 담론은 저출산과 어마무시한 부채에 모든 촛점이 맞춰져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일단 부채중에 국내에서 소화 불가능한 부채 비중을 확인하고 내년까지의 글로벌 경기 방향에 대해 따라 어쩌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기에 더 큰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러면 또 웃기는 댓글들 달려서 걱정되는데, 현시장 상황을 만든게 현정부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제 앞으로, 다음정부에선 어떻게 하냐를 논해야 한다는거죠.
21/10/03 11:05
수정 아이콘
주택과 관련된 대출은 다른 가계부채에 비해 훨씬 안전한데 꼭 조여야할까요?
그리고 대출을 줄이면서 세입자들이 월세를 더 내게 되는데 결국 소비여력을 줄여서 경제에 안좋은 효과가 생깁니다.
공급이 답인데.. 얼마전 여의도 개발 중지시킨 거 보면 이번 정부는 노답이에요.
interconnect
21/10/03 11:19
수정 아이콘
안전하다는 것은 국가가 안정적 때의 이야기고요. 너도나도 원화 레버리지 일으켜서 다들 부자다 이러고있으면 외부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볼까요? 그래서 국가내부에서 소화할 수 있는 부채와 그렇지 못한 부채를 확인해봐야 한다 한겁니다.
세입자들이 월세를 내든 영끌을 하든 소비심리에는 안 좋은 영향 미치는건 똑같다봅니다. 위례신도시의 상가는 요즘 괜찮아졌나 모르겠네요.
21/10/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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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이 빚으로 부푼 버블이라면야 당연히 위험하겠지만 가계부채에서 주택 관련 대출은 안전한 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주담대도 5억이상 안나와요. 전담대도 마찬가지고.. 주담대+전담대 동시에 가능한 것도 아니고..
레버리지 비율에서 상환능력까지 규제하고 있어서요.
이런 걸 고려해서 안전한 편이라고 말씀드린건데..
레버리지로 다들 부자다. 라고 말씀하시는 건 어떤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시는건지 궁금하네요.
주택관련 대출은 소화가 가능한 쪽이고.. 오히려 생활자금이 문제죠.
신용도 낮은 사람한테 대출을 더 해주거나 이자상환을 미뤄주는 그런게 더 문제겠죠.
interconnect
21/10/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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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는 안전하다는 것도 '원화'에서의 이야기이고, LVT가 낮다는 것도 '원화'에서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달러와의 상대적 가치 평가를 할 시기가 오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에서야 내가 아파트 가졌으니 부자고 너는 벼락거지, 너는 저신용자 나는 고신용자하고 싸우지만 외부에서보면 늘어난 부채, 원화 전체 화폐량이 합당하냐 안하냐로 결정되겠죠.
우리나라 부채증가율/경제 성장율의 비율이 미국의 그것보다 높냐 낮냐로 앞으로 미래가 결정되겠죠. 우리나라 수출 경기야 제어할 수 있는게 아니니 부채증가율이라도 노력해야겠죠.
그렇다고 현정부의 이렇게 아마추어처럼 제어하는걸 찬성하는 건 아닙니다.
21/10/03 12:16
수정 아이콘
달러와의 상대적 가치라는 건 결국 환율로 결정되는 건데 환율은 최근 상승했지만 이 정도면 안정적이지 않나요?
한국은행은 어느 나라의 은행보다 매파적이고 이미 금리까지 올렸습니다.
올해 들어 수출은 계속 최고이구요.
외환위기 등이 올 수도 있지만.. 외환위기가 왔을 때는 부동산이 아니라 다른 게 먼저 터지겠죠.
만에 하나라는 게 없지야 않겠지만 굳이 계속 주택관련해서 조이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우리아들뭐하니
21/10/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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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긴하죠. Ltv도 조여두었고 전세대출자금도 다 나라에서 보증해주니.. 몇조 빵꾸나도 보증보험이 다 매꿔주겠죠.
21/10/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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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출금액이 급증했는지를 봐야하고, 그 이면에는 임대차3법을 비롯한 정책 삽질이 크다고 보는거죠.
21/10/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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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근본 원인은 저금리이죠, 뭐 금리도 정책이긴 하니까요.
21/10/03 12:07
수정 아이콘
저금리는 상수
현 정부의 주택정책은 변수입니다.

변수에 엉뚱한 값만 넣고 맞다고 우기니 쳐 맞아야죠
21/10/03 12:12
수정 아이콘
금리가 상수는 아니죠.
이민들레
21/10/03 12:14
수정 아이콘
거의 상수라고 봐야죠.
interconnect
21/10/03 12:13
수정 아이콘
저금리 상수라니.. 오타신가요?
21/10/03 12:15
수정 아이콘
현 정권의 임기 중 대응하는 금리정책을 말하는겁니다.

현 야당이 정권을 잡았어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걸로 욕하는 사람 없습니다.
일각여삼추
21/10/03 12:17
수정 아이콘
그냥 3월 대선 때까지 부동산 관련 수치 좋게 화장하려는 술책이지 거창한 명분 절대 아닙니다. 아니라면 그 전년도까지 10%를 넘나들던걸 6%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제시할리가 없죠.
21/10/03 13:25
수정 아이콘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왜 부동산 상승론자라고 부르는지, 부동산 상승론자라는게 과연 뭔지에 대해 의문이 드네요.

님이 부동산 상승론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딱히 상승론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부동산 시장에 대해 아주 특별한, 특이한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어떤 이가 가진 관점들 중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것에 촛점을 두는 것은 그 사람이 그러한 전망에 대단히 큰 의미를 둔다는 것이 될텐데, 그런 사람은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듯 합니다. 상승을 전망하는 사람들 중 거의 대부분은 그냥 특이한 관점없이 시장을 평이하게 보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러한 전망을 할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볼때 상승이라는 것은 그냥 인간사회에 언제나 존재하는 자연현상과 비슷한 무언가를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거기에 굳이 '론'을 붙이는 것은 그걸 굳이 부정하는, 다소 특이한 방식의 사고체계 하에서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비온날흙비린내
21/10/03 10:58
수정 아이콘
어우.. 끔찍하네요..
누군가입니다
21/10/03 1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사이트만 해도 부동산시장이 기존 시장이랑 다르다는 소리 해대는거보면 머리 아픕니다.
그리고 현상황에서의 집값이랑 전세 문제의 선후관계를 의도적 기억상실한 사람들도 좀 보이고요.
Lina Inverse
21/10/03 11: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월세를 얼마 이상 못받는 법이 새로 만들어지겠죠
21/10/03 11:37
수정 아이콘
거기다가 2+2+2 법이 나오겠죠.
21/10/03 11:39
수정 아이콘
그 다음은 2+2+2+2 쭉쭉 가는건가요..;;
180석이 무섭긴 무섭네요
21/10/03 11:41
수정 아이콘
통계 수치로 근거할때 (실제 사람들이 격는 고통과는 별개로) 효과가 있어요
21/10/03 12:00
수정 아이콘
월세상한제와 표준임대료라는 캡이 씌워진다면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요? 과연 순순히 따라 줄까요? 현재도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서는 월세를 낮게 잡아 두고 관리비 등의 명목비용을 시세와의 갭만큼 올리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지요. 여기에 한 번 임대를 주게 되면 6년 이상 주어야 하는 규제까지 적용된다면, 어떤 혼종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일본 주택임대 시장의 시키킹(보증금), 레이킹(사례금)과 독일 및 유럽 임대차 시장의 매물 잠김, 세입자 면접 등의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겁니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절대 세입자의 복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명제의 실례이지요.
21/10/03 11:40
수정 아이콘
정부가 안하는거지 지금이라도 집값 잡는거 어렵지 않습니다.
서류조당
21/10/03 11:5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어차피 영끌할 실수요자들은 다 영끌해버려서 신호만 주면 지금이라도 완만한 우하방 내는 건 어렵지 않죠.
지금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게 문제라 정권 바뀌면 하방할 거라고 봅니다.
21/10/03 12:05
수정 아이콘
보유세 중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거래세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풀면 갈아타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시장에 거대한 하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요. 정책당국도 잘 알 겁니다. 그런데 왜 하지 않을까요?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과 더불어 자산시장의 가격조정(디플레이션)요인을 원하지 않는다는 추론이 합리적일 겁니다. M2/GDP/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자산가격 상승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모든 정부의 목적이고, 지난 10년간 지겹게 고통받아 왔던 디플레 기조로의 회귀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요.
뒹굴뒹굴
21/10/03 12:13
수정 아이콘
현재 상승 수준이 너무 심각해서 양도세를 풀면 기존 통념과 다르게 오히려 미실현된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다시 대량 투입되어 기대하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던데요.
혹시 관련해서는 의견이 있으실까요?
21/10/03 12:20
수정 아이콘
현재 절대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와 플레이어들의 심리 상태도 중요하지만, 지금 수도권 시장의 '심각한 상승'이 왜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매물의 수량 자체가 많지 않은 매물잠김 상태에서 절박한 실수요자들이 마음 편한 매도자들의 배짱호가를 신고가를 찍으면서 사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주식시장에서의 상따와 비슷하지요. 제 주변에도 근 일주일간 매도자 변심으로 배액배상 계약파기된 사례가 두세 건 되는 것 같네요. 한국의 아파트 시장은 급지에 따라 철저한 피라미드 형태로 구축되어 있고, 사람들은 상급지로 이동하고 싶어합니다. 양도세 중과가 풀리면 애매한 2+@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위해 매물을 던지고, 그보다 하급지의 1주택자들은 그 매물을 보고 상급지로 올라오기 위해 다시 매물을 내놓고, 그러한 과정에 따라 시장에 매물이 많아지고 선택권이 주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지요. 물론 최상급지인 강남 및 서울 핵심지는 갈아타기 수요로 가격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그 부분은 용인해야 합니다. 거기는 실수요자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에요. 지위재이자 자산의 성격이 더 강하지요. 사실 지금 이 모든 사단이 2017년 정부가 강남집값을 잡겠다는 명목 하에 나타났다는 점에서도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이지요.
뒹굴뒹굴
21/10/03 12:2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현재까지의 모든 방법이 다주택자의 물량을 푸는데는 실패하고 있으니 보유세 더 올리면서 양도세를 낮춰주는 방법이 효과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이 전략을 선택 할거면 강남의 상승을 용인한다 수준이 아니라 강남만 올릴 수 있는 방법의 보완이 좀 있기는 해야 할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도 왜 강남의 부동산 가격을 잡아야 하는지는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크크크
의견 감사합니다.
disasterOfSun
21/10/03 11:41
수정 아이콘
4년만에 선진국이 되어버렸네요
서류조당
21/10/03 11:48
수정 아이콘
몇분들께서 말씀하시지만 농담이 아니라 정말 올해 말이나 내년 시작하자마자 2+2+2법이나 무한 상승폭 제한법이 나올거라고 봅니다.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이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는데 지금 전세대출을 묶으면 전세 사는 사람 집 나가라는 얘기밖에 안되거든요.
그럼 코로나고 뭐고 진짜 청와대로 횃불이 밀어닥치겠죠.

예전 같으면 그래도 40% 콘크리트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겠지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40% 콘크리트가 견고했음에도 남은 60%가 모조리 상대를 지지해버리는 역대급 대참패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죠.
더 이상 얘기하면 정치글화되니 부연은 줄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대로 선거에서 지는 쪽을 선택하진 않을겁니다. 뭔가 최후의 발악을 하겠죠.
21/10/03 11:57
수정 아이콘
선거에 콘크리트 얘기까지 나오는 데 정치글이 아니면 님이 생각하시는 정치글 기준은 뭔가요?
서류조당
21/10/03 12:00
수정 아이콘
일괄적인 기준 같은 건 당연히 없는거고 본문과 연관해서라면 유력 대선후보 개개인에 대한 언급이겠죠.
21/10/03 12:09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시니 선거, 콘크리트 얘기는 했지만 정치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군요. 원래 사람에 따라서 기준이 다른 법이니까요.
서류조당
21/10/03 12:12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가장 좋은 건 leeka님처럼 정부정책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경제글에는 [정치] 탭을 다는거죠.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요.
21/10/03 12:14
수정 아이콘
정치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는 주제이긴 했네요.
편하게 논의하실 수 있도록 탭 변경했습니다~
이민들레
21/10/03 12:13
수정 아이콘
다 말씀하시고 상상에 맡기신다니..
크낙새
21/10/03 12:52
수정 아이콘
투기꾼 놈들은 폭탄받아줄 호구들의 돈줄이 막힐꺼 같으니까 미쳐서 발악을 하는거죠. 금리오르는것도 호재라고 하는 모지리들한테 무슨 경제적 논리가 있겠습니까. 긴말 필요없고 이번달이나 다음달중에 금리인상 하고 내년 1~2월중에 한번더 인상하고 나면 어떻게되는지 참 기대가 되네요. 뭐라고 태세전환을 해서 궤변을 늘어놓을지 대충 예상은 됩니다.
21/10/03 12:55
수정 아이콘
5년 내내 부동산이 오른게 투기꾼탓이군요 크크크크
21/10/03 12:55
수정 아이콘
화가 많이 나셨네요.
님 말이 옳습니다.
라스보라
21/10/03 13:00
수정 아이콘
투기꾼 이야기를 지금도 하는 사람들은 좀 너무한거 아닙니까.... 본인들도 아닌거 이젠 알텐데...
BibGourmand
21/10/03 13:29
수정 아이콘
근거에 반하는 신념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겠군요
엔터력
21/10/03 13:44
수정 아이콘
님같은 분들이 있어야만 부동산 가격의 하방이 튼튼한겁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양파양
21/10/03 15:54
수정 아이콘
그놈의 투기꾼 무새 오셧군요
다주택자되고싶다
21/10/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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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국에 국가부채를 잡는다고 조이는 사이에 풍선효과로 가계대출이 늘은건데 이걸 부동산탓을하고있는거죠.

이미 LTV제한에 신용대출도 부동산취득에는 제한이 있는데 지금 정부믿고 전월세사는 사람들 뒤통수를 총으로 쏘는겁니다 이건.

정부는 의도대로 나라의 곳간을 지키고 국민들은 말려죽이는데 성공하고있습니다.
피식인
21/10/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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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양도세만 풀어줘도 어느 정도 매물이 풀리고 집값 상승 압박이 좀 줄어들거라고 봅니다. 집주인들이 집값이 계속 오를거라고 생각해서 집을 안 판다고들 하시는데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다수겠지만, 지금 오른것만 온전히 가져가게 해줘도 어느 정도 만족하고 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봅니다. 집 가진 사람 중에 매물을 내놓는 배반자가 나오는거죠. 특히 실거주 1주택자보다는 다주택자들일수록 양도세 풀어줬을때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지금 상황은 다주택자건 1주택자건 유주택자는 무조건 집을 안 파는 쪽으로 똘똥 뭉치게 만드는 정책이죠. 선택지를 안 주니까요.
NoGainNoPain
21/10/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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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내년 봄에 양도세가 강화된다는 사실... 그래서 지금 2주택자들 매물이 그전에 팔아볼려고 간혹 나오고 있긴 하죠.
근데 내년 봄이 지나고 양도세 강화되면 시장 볼만해질 겁니다.
21/10/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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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는데 아직도 불로소득은 인정못한다는 고집이 남아서 안하겠죠.
AaronJudge99
21/10/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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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수요자가 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몇년 이상이 남았으니...관심 갖고 지켜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뛰어들어본 적이 없다보니 마음 깊숙히 이해되지는 않네요 흐흐...그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제 감상은...점점 "분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허리가 사라지고 위쪽하고 아래쪽만 더 늘어나는 느낌..?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회구조가 고착화되는거야 어쩔수 없다지만...그래도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ㅜ
안필드원정출산
21/10/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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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을 아냐구요?
제가 아는 통 중에 최고였어요.
21/10/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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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유승민이 좀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경제 아무 것도 모르는 샌님 법조인 출신이 경제 격동기이 대권을 잡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봤습니다.

모르니까 전문가한테 맡긴다고요?
아니죠. 모르니까 누가 전문가인지도 모르고 그냥 주변의 공신들이 시키는대로 자리를 나눕니다.

하물며 정치밥을 조금이라도 먹었고 당내에 세력도 꽤나 잡고 있었던 문재인이 이럴진대, 윤석열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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