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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22 11:06:05
Name roqur
Subject [일반] 누가 저스티스 리그를 죽였나 (수정됨)
누가 저스티스리그를 죽였나. : 조스 웨던 컷 부검 보고서


[범인이랑 살해 방법은 확실한데 동기를 모르겠다.]

저스티스 리그 잭스나컷 – 웨던컷을 정주행한 친구의 한줄 평이었습니다.

잭스나컷의 스토리는 명확하고, 알기 쉽고, 정석을 (영상미와 OST의 힘으로) 극한까지 밀고 갔습니다. 그걸 클라이막스에서 터뜨리고요.

1) 오리진 영화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듯한 사이보그의 기원과 성장
2) 이번 영화가 오리진인 플래시의 성장
3) 던옵저의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배트맨의 이야기
4) 배트맨과 함께 팀의 리더 역할을 맡는 원더우먼
5) 희망의 상징인 슈퍼맨

서사의 비중이 어벤저스의 콜슨보다 적은 아쿠아맨을 빼면 캐릭터와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있고, 특히 클라이막스는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는 작품의 캐치프레이즈를 끝까지 밀고 갑니다.

슈퍼맨은 확실히 지나치게 강한 감이 있고, 그 단점은 잭스나이더 컷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지만……. 그만큼 희망의 상징으로서의 슈퍼맨을 웨던 컷에선 굉장히 잘 드러내고 있어요.

사춘기 소년 같은 사이보그마저도 슈퍼맨을 희망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슈퍼맨의 부활에 부정적이던 아쿠아맨도 슈퍼맨의 재등장 이후 그를 받아들입니다. 스테판울프 앞에서 팔찌 부딪히던 원더우먼은 어떻고요. 강한 적을 만났을 때의 미소가 아니라 희망에 가득찬 웃음과 함께 스테판울프를 날려버려요.

최종 위협인 마더 박스를 분리할 수 있는 건, 근원이 같으며 0과 1을 조종하는 사이보그이고, 이미 망해버린 세계를 되돌릴 수 있는 건 빛보다 빠르게 달려 법칙을 깰 수 있는 플래시 뿐입니다.

팀업 영화에서 이 정도면 클라이막스 전투신의 배분이 꽤 잘 된 편이라고 봅니다. 어벤저스에서도, 특히 1과 2의 클라이막스에서 싸움은 빅2(여기에 아이언맨까지 끼워주면 빅3)가 다 해먹잖아요. 원더우먼, 배트맨, 아쿠아맨도 스토리상 비중은 클라이막스에서 좀 적지만 액션 분량은 꾸준히 챙기고 있고.

이 정도면 오락영화로서 거의 완벽한 클라이막스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게 웨던 컷에선 다 갈려 나갔죠.

[You can’t save the world Alone][You Kent, Save the World Alone]로 바꾼 것도 조스 웨던이고.

교도소에서 아버지와 한 대화를 클라이막스에서 재현하며 포텐을 터뜨리는 플래시를 어처구니없게 만든 것도 조스 웨던이죠. 원더우먼 가슴에 얼굴 파묻기, (클라이막스 전투에서) 달리다가 발 꼬여 넘어지기, 그 빌어먹을 놈의 러시아인 가족 구하는데 바로 옆에서 아파트를 통째로 들고 날아가는 슈퍼맨…….

플래시가 멋있어보일 수 있는 장면을 단 하나(원더우먼 칼 돌려주기) 빼고 전부 날린 다음 캐릭터를 시궁창에 처박았어요. 대체 왜죠? 요즘 조스 웨던 인종차별자 의혹이 올라오는데, 배우인 애즈라 밀러가 유대계라서 맘에 안 들었던 걸까요?

사이보그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얼굴이 검고 몸이 은색으로 반짝이는 병풍이에요. 공교롭게도 레이 피셔도 흑인이네요…….

배트맨은 또 왜 그렇게 망가뜨려 놨는지. 클라이막스 전투에서 배트맨이 멋있어 보일 수 있는 장면 아예 빼버렸거든요.  아 두시간 아래로 컷하고 싶어서 그랬구나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죠? [그럼 러시아 가족은 왜 넣었는데?] 사실 어벤저스 1, 2에서 캡틴 아메리카 조져놓은 거 생각하면 웨던은 어정쩡하게 초인 사이에 끼어 있는 남성 캐릭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스테판울프는 그냥……. 잭스나 컷에서도 은박지 두른 덩치이긴 했지만 생김새나 체형에서 위압감은 느껴지고 불꽃패드립으로 원더우먼 도발도 하는데 웨던 컷에서는 인자한 염소 아저씨잖아요.

빌런과 히어로들이 멋있어 보일 만한 장면은 클라이막스 액션 일부를 빼놓고는 다 작살을 내놨고, 그 자리에 저질스러운 개그(원더우먼 코박죽, 진실의 올가미를 잡은 아쿠아맨, 배트-뿌우, ‘비밀 병기(Big Gun)’이랍시고 데려온 로이스 레인 등…….)와 러시아 가족을 끼워 넣었어요.

‘두시간 아래로, 더 밝게’가 워너의 주문이었다고 하는데……. 조스 웨던은 그 주문을 '두 시간 아래로, 잭 스나이더가 이룬 것을 주춧돌 하나까지 무너뜨리도록'으로 받아들였던 걸까요?

사실 '두 시간 아래'를 핑계대는 것도 웃긴 게 잭스나가 찍은 장면을 다 갈아버린 다음 거기에 무의미한 장면들을 끼워 넣었잖아요. 이러면 시간 핑계를 못 대죠. 영화가 망가진 원인의 75%는 웨던이 끼워넣은 장면인데요. 상영 시간과 관계 없이 웨던 컷은 서사가 이상하고 감독의 의도를 알 수가 없습니다. 히어로들을 XX으로 만들어놓는 게 목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아, 오프닝은 웨던 컷이 훨씬 나았습니다. ‘슈퍼맨이 죽은 이후의 세상’을 몇분 안 되는 분량에 개쩌는 노래와 함께 선보였고, 이건 정말 좋았습니다. 그게 다라서 그렇지. 아, 그리고 원더우먼이 손톱으로 칼 가는 걸 넣은 것도 웨던이더라고요. 그것도 좋았습니다. 인정!


‘네 시간이니까 이 정도 스토리를 낼 수 있던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잭스나이더컷은 사실 군더더기와 슬로우모션의 덩어리거든요. 타이트하게 조였으면 2시간 20분 정도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아이슬란드의 설경을 걸어가는 배트맨, 아쿠아맨 사라지고 갑자기 민요를 부르는 마을 아가씨들(대체 왜?) 비장하게 화살을 꺼내는 아마존, 마샨 맨 헌터, 이상할 정도로 긴 에필로그(에필로그만 이것만 해도 거의 20분) 등등. 사이보그 능력 설명하는 장면도 좀 웃기죠. 그걸 왜 다 듣고 있어.

저는 잭 스나이더가 일부러 편집을 안 했다고 생각해요. [극장 상영도 아니고 시간도 널럴하니 촬영한 장면은 다 쓰겠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어요.

배트맨 대 슈퍼맨은 서사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잭스나이더 컷의 스토리는 명확하고 알기 쉽고 정석적입니다. 타이트하게 조이면 2시간 초반대로 컷내면서 작품의 핵심적인 뽕은 다 채워줄 수 있었을 겁니다.

누가 저스티스 리그를 죽였나.

2017년에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말할 수 있어요.

잭 스나이더는 아닙니다.




추신.

2017년에 2시간 아래로 스나이더가 편집한 버전이 나왔으면 좀 못 봐줄 영화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잭스나가 직접 편집했다면 슬로우모션을 있는대로 넣고, 아마존 씬도 절대 안 빼고, 아이슬랜드 민요씬도 안 뺐을 거니까요. 그러면 네…… 뭐……. 우리가 아는 잭스나 영화 나왔겠죠. 그래도 클라이맥스는 남았을 거고,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잭스나컷에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배트 옆차기, 배트 착지, 배트 긴급탈출, 슈퍼 어깨치기 등은 전부 잭스나컷에도 유지됩니다. 재미있는 건 이 [히어로를 XX으로 만드는 장면]이 웨던 컷에서도 남아 있다는 거지요……. 진짜 조스 웨던의 목적은 히어로들을 XX으로 만드는 거였을까요?

(그래도 배트 긴급탈출은 잭스나컷에서 확실히 보강됩니다. 구르는 배트모빌로 패러데몬 뭉개고, 배트-긴급탈출 후 배트 클로로 파라데몬 공격 피하고. 딱 5초쯤 되는 장면으로 배트맨을 다섯 배는 멋있게 만들어 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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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lus
21/03/22 11:11
수정 아이콘
초반 원더우먼 액션 시퀀스는 정말 좋았네요.
원더우먼2에서 초반 쇼핑몰씬 진짜 토나올 정도로 최악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너무 멋졌습니다.
21/03/22 11:13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지나치게 길었던 서사, 이상하게 길었던 에필로그, 이정도만 적당히 쳐내도 2시간반~3시간 정도로 어벤저스1~2 어깨에 팔 정도는 올려놓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푸들은푸들푸들해
21/03/22 11: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웨던컷 저리에서의 플래쉬가 초속으로 슈퍼맨 뒤로 돌아가는데 슈퍼맨이랑 눈이마주치는게 인상깊었는데 그건 안건드리고 그대로 살려서 좋았아요
시린비
21/03/22 11:17
수정 아이콘
일단 이걸보고 시간을 짧게 못줄여서 잭스나가 나쁘다 하는건 좀 이상한 느낌이긴 하죠.
이건 그냥 시간 지나고 서비스로 내놓는거인데다가 극장에 걸지도 않으니까 찍은거 많이 활용해본거였고
윗선의 개입없이, 불행한 사고 없이 계속 제작했으면 극장에 걸맞게 줄였겠죠 그래도 3시간이었을진 모르겠지만.
줄이려면 줄일 부분이 없는것도 아니었고... 원더우먼 첫전투씬같은 경우 섞어서 나누고 싶은 파트가 분명히 있었으니..

개인적으론 스나이더컷도 한계는 있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건 뭐라고해야하나 슈퍼맨이 죽어있고 그걸 살려야 하는 시점에서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는거같고... 뭐 그런 전작을 만든것도 스나이더이긴 하니 여러모로 결국 문제는 배대슈가 아니었나...
여하튼 개인적인걸 빼고 보면 아무리 봐도 만들던 스나이더가 계속 만든경우가 나았겠지만 뭐 사이에 여러가지가 있었으니.
잠이온다
21/03/22 11:17
수정 아이콘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가볍게,개그만 넣으면 성공할거라 믿었던 워너 상층부와 그 일을 충실히 해준 웨던의 합작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감독은 결국 돈주는 사람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직업이라 봐서, 워너 상층부의 지분이 더 크지 않나 싶네요. 단편영화 3개(배트맨 대 슈퍼맨은 애매하지만 어쨌든) 내놓고 팀웍 무비 내놓을 생각하는 것만 봐도 워너 상층부가 더 밉고....
21/03/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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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2017년판이 망한건 당연하지만 경영진의 책임이 크죠.
이건 경영진이 조스웨던에게 요구했었다는 전제조건들만 봐도 말이 안되는겁니다.
1. 2시간내로, 2. 분위기 밝게, 3. 후속작 암시 없음 이었다던가요...
그렇기에 2017년에 조스웨던대신에 잭스나가 계속 책임졌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망작으로 나오는건 똑같았을겁니다.

그리고 지금 저리도 어디까지나 2편으로 공개될걸 감안한거잖아요.
부기영화의 평이 핵심을 찔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2시간에 압축하지 못하는,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다]

그래고 뱃대슈 감독도 잭스나였다는걸 생각해보면, 서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점은 크게 변하지 않죠;;
잭스나가 저리2,3에 대한 스토리보드도 죄다 공개했었던데, 전 그거 보고나서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
스토리라인 자체가 인저스티스를 참고했나 싶은 정도에다가 뭔가 히어로영화에서 사람들이 원하는걸 좀 다르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잭스나의 스토리보드대로 저리시리즈가 쭈욱 나왔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다가 떨어져나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에요.
21/03/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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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리 2, 3 스토리보드는 미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거대로 나왔으면 정말 확실하게 뇌절이 됐을 겁니다.

그런데 조스 웨던이 경영진의 요구 조건을 제대로 반영했나? 하면 전 그것도 아닌 거 같아서요. 스테판울프 조진 거, 히어로들을 '재미있게'가 아니라 'XX같게' 만든 거는 저 요구 조건이랑 상관이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스나이더컷 분위기가 딱히 어두운 것도 아니고(색은 좀 어둡지만)....

그런데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2시간에 압축하지 못하는,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다]는 단점은 적어도 '저리 1편 잭스나컷'에는 해당이 안 된다는 거죠. 이거 편집 타이트하게 조이고 슬로우모션 빼면 얼마든지 2시간 컷 가능한 구성입니다. 뱉대숲이나 웨던컷 수준으로 스토리가 망가진 것도 복잡한 것도 아니거든요.
21/03/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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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에 적으셨다시피, roqur님도 잭스나가 '편집 타이트하게 조이고 슬로우모션 빼면'이 불가능할꺼라고 보시는거 아니었습니까.. (....)
다른 사람이 편집한다면 가능했겠지만, 감독으로서 전권을지닌 잭스나는 불가능하다는게 지금까지 잭스나가 보여줬던 영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죠... (...)
21/03/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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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렇네요... 스타워즈 에피4 편집을 루카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했다고 들어서, 편집자가 따로 붙은 경우를 생각했거든요.

근데 잭스나가 편집했어도 웨던 컷보다는 나았을 거고 클라이맥스 씬도 남았을 겁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 씬은 그 앞의 1시간 40분을 다 조져도 용서가 될 정도고요....
21/03/22 11:38
수정 아이콘
에피4 루카스 편집 이전버전 몇가지 얘기 듣다보면, 참 편집자가 대단하다는걸 생각하게 되죠. (...)
그런데 유명감독들이 감독권을 행사할때는, 편집 자체가 감독의 요구대로 이루어진다고 봐야하죠. 그렇게 유명하지 않던 시절의 루카스와는 다르게..

전 잭스나가 근본적으로 히어로물이랑 맞지 않는게 아닐까 좀 의심스럽습니다;;
맨옵스도 그렇고 뱃대슈도 그렇고.. 이 양반은 파괴의 미학에는 충실한데, 그 방향성이 좀 일정하거든요.
히어로물에서 중요한건 '컨셉질'인데, 그 '컨셉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히어로의 '능력'은 괜찮게 묘사하는데, 히어로들의 근본 컨셉질은 좀 이해가 부족한것같아요.
21/03/22 11:39
수정 아이콘
뱉대숲의 배트맨이랑 슈퍼맨은 둘 다 확실히 문제가 있었는데, 저리에서 히어로들 컨셉질은 꽤 괜찮지 않았어요?
21/03/22 11:46
수정 아이콘
일단 맨옵스+뱃대슈 둘다 포함이고, 저리의 컨셉질은 제가 아직 못보긴 했습니다. (...)
4시간 투자해서 보는게 쉽지않네요.. 극찬이 이리도 많아서 보긴 봐야할거같은데;;;

제가 컨셉질을 잘 이해 못하는것 같다고 얘기하는건, 맨옵스+뱃대슈 + 저리2,3의 스토리보드를 포함해서 이야기한겁니다.
사람들이 '히어로'에게 원하는 점이 있는데, 그 스토리보드에서 제시되는건 '히어로'가 아니라 그냥 '캐릭터'였거든요.
처음에 맨옵스에서 나오는 파괴마 슈퍼맨, 폐허에서 사람들이 신음하는데 로맨틱하게 키스하는 슈퍼맨 이라던가.. 크립토 나이트 얻겠다고 다 때려부수고 총질하면서 강탈하는 배트맨 같은건 좀 기존 히어로의 모습과 거리가 있었죠;;
21/03/22 1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넵. 맨옵스 뱉대숲 저리 23 스토리보드는 진짜 좀 문제가 있죠... 많이 있죠.

잭스나컷은 괜찮아요.

저는 [누가 저스티스 리그를 죽였냐]에 대해서 쓰고 싶었지 [잭스나는 무결점 감독이다]라고 주장하고 싶던 게 아니라서... 글이 그렇게 읽힌다면 제 잘못인 거겠지요....ㅠㅠ
취준공룡죠르디
21/03/22 11:25
수정 아이콘
누구나 생각한거지만... 솔로무비 없이 바로 돈옵저 저리 만든 워너가 역시 전범이었던걸 확인했네요
뉴타입
21/03/22 11:26
수정 아이콘
워너 수뇌부의 조급함...

그런데 조급할만은 했다고 봅니다,MCU가 작품성,흥행 다 잡던 시기였으니까요.
21/03/22 11:26
수정 아이콘
잭스나컷에서 웨던 컷으로 바뀌는 건 조급함으로 설명이 안 되는 수준의 변화라서... 아니 좀 그렇잖아요. 진짜 조급했으면 저 오지는 클라이막스를 남겨 놨어야지!
21/03/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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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나컷 극장판이 아니라 잭스나컷 티비판이죠.
일종의 서비스판이라 미련없다 생각했던거 다 보여주자 식이고..
21/03/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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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흐르는 군더더기 씬마저 영상미가 미친 거 보고 그래... 어차피 극장 상영도 아닌거 자르기 싫었겠지... 싶긴 하더라고요
21/03/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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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던판보단 괜찮을지 몰라도 잭스나가 17년도에 끝까지 갔어봐야 크게 다를게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경영진 요구대로면 잭스나컷에서 2시간 줄이고 웃음벨 포인트도 만들어 넣어야하는데 서사던 액션이던 개판될 가능성이 높죠.

첫째 문제는 분량을 절반으로 줄이는게 상상이상으로 어렵고, 둘째는 잭스나가 분량 배분을 잘한적이 별로 없습니다....이론상은 가능할지 몰라도 잭스나? 슬로모션 다 남기고 서사를 팍팍 줄였을거라 장담할 수 있어요
21/03/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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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앞의 2시간만 봤는데, 앞의 2시간만 봐서는 본문에 절대 동의 못하겠더군요. 너무 늘어집니다. 말씀하신대로 슬로우모션과 군더더기의 모음집 그 자체인데 이거 DC라는 애정포인트 없으면 보면서 견디기 힘들어요.

앞 부분만 따로 파서 1부작 2부작 영화로 따로 냈으면 1부에서 그냥 망했어요. 2부가 얼마나 화려하고 반전일진 모르겠지만요.
21/03/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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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잭스나가 편집했다 : 솔직히 개판 5분전이었을 거 같지만 웨던컷보다는 나았을 거고 클라이맥스가 남음
잭스나가 찍은 걸 다른 사람이 편집했다 : 어벤 2보다는 확실히 좋고 (선구자라는 포지션을 빼면) 어벤1에 한팔 얹을 정도는 됐을 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 군더더기의 향연인 건 애초에 스트리밍이고, 극장에 걸 생각을 아예 안 했기 때문일 거라서... 저걸로 1, 2부작 냈으면 망했을 거라는 것도 동의하지만 저대로 1, 2부작을 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21/03/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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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부작으로 나왔다면 편집이 달라졌겠죠.
서사와 액션을 달리 분배하고 이번에 들아가지 못한 영상또한 추가했을거라 봅니다.
이번 작품은 1편짜리 영화기 때문에 편집의 구성을 전반 서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21/03/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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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와 액션의 분배를 달리 해서 그 지루한 파트가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준다고 해도 아마 극장에 간 사람들 중 태반은 그걸 견디기 쉽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어차피 4시간에서 2시간이 슬로우모션으로 떡칠된 보기 좋은 미장센인데 그걸 편집해봐야 2시간에서 1시간이 지루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21/03/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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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 정도로 지루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확정적으로 이야기 하시는거 같은데
저는 당연히 들어가야할 서사이고 그래야 처음 등장하는 히어로에 대한 충분한 혹은 최소한의 설명은 되어야 관객이 몰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걸 무시한 영화가 죠스웨던의 저스티스리그죠.
죠스티스리그에서는 저 히어로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죠.
슬로우모션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딱히 눈에 거슬린 정도인가 하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제도 다른분 글에도 리플을 달았지만 슬로우만 주구장창 쓴것도 아니고 특히 원더우먼씬에서 보면 시한폭탄의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 대략 13초 정도의 시간을 슬로우로 시작했다가 테러리스트를 처리하는 과정은 다시 빨라지고 다시 슬로우와 빠른 연출은 번갈아 가며 연출하는 기법은 좋은 연출이었다고 봅니다. 마치 활시위를 팽팽히 당겼다가 놓는듯 기분 좋게 본 장면이었고
다른 슬로우 장면도 슬로우가 불편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니 그런가? 해서 다시봐도 크게 불편한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플래쉬가 연인을 구출하는 장면이라던지 슬로우가 당연히 쓰여야 감정이 전달될 장면이라 봐서 나쁜 연출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간 호불호의 영역이니 뭐라 하긴 어렵지만 슬로우 많이 쓰니 나쁜 연출이고 이상한 습관이 있는 감독이다라는건 아닌거 같다 정도입니다. 그런 연출 때문에 히어로가 멋있다, 뽕찬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카라카스
21/03/22 11:36
수정 아이콘
잭스나컷도 문제가 많았지만 -조-를 생각하면 다 넘어가 줄 수 있네요
시린비
21/03/22 11:3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요구가 그랬으니 웨던 입장에선 어쩔수 없었다... 라고는 하지만
럭키스케베 씬이나 도스토예프스키나 배트어버버나 아쿠아맨씬 발가락아파 등등이 그 '분위기 밝게'에 합당한진 잘 모르겠어요..
21/03/22 11:37
수정 아이콘
2시간 20분은 모르겠지만, 3시간 안으로 줄일 수는 있었을 거 같습니다. 지적하신 뜬금포 민요합창 말고도 초반 아마존vs스테판울프 부분도 호흡이 너무 길고 군더더기가 많죠. 여튼 배트-팬인 저로서는 안타깝게도 뱃신모드가 별로 안나왔지만, 대신 플래시가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해서 좋았습니다. 지나치게 과도하지는 않은 찐따의 모습이 아주 좋더군요.
단비아빠
21/03/22 11: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이번 잭스나컷을 보고 확실히 놀랐습니다.
DC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 저도 4시간 동안 전혀 컴퓨터 모니터 앞을 떠날 수 없을 정도의 몰입력이었구요..
빨리 감기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용할 필요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리고 충분히 3시간 언더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말이 좋아서 4시간이지
일단 마지막 30분은 거의 쿠키더라구요. 이렇게 긴 쿠키 영상은 처음이라는 느낌?
그리고 초반에는 정말 루즈한 부분이 많습니다. 원더우먼 액션신, 아쿠아맨 등장신, 사이보그 능력설명신...
다만 3시간 정도가 한계고 2시간 20분으로 줄이면 그때부턴 아무래도 영화적 가치도 같이 가지치기 될 것 같긴 합니다.
3시간 정도로 줄이면 되려 더 보기 편해지고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지...
영화적 재미는 어벤져스 1,2에 비길만한데... 그래서 더더욱 대단한 영화라고 봅니다.
미리 선행 영화를 통해 캐릭터성을 잔뜩 쌓아올린 어벤져스에 비해서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
비슷한 재미를 주었다는건 일종의 승리지요. 하여튼 멋있었습니다. 정말 멋있었어요.
다만 아쉬운건 일단 마더박스가 슈퍼맨의 죽음을 알고서 더이상 위험요소가 없다고 판단해서
신호를 날리기 시작하는거를 초반에 슈퍼맨의 비명이 충격파가 되어 지구를 덮는 걸로
사람들과 마더박스가 인식하는걸로 시작하는데...
이 부분이 처음 볼때는 솔직히 너무 이상합니다. 슈퍼맨이 죽는거하고 마더박스하고 뭔 상관?
저 시점에서 슈퍼맨은 크립토 나이트때문에 힘을 잃은 상태인데 비명소리가 지구 전체를 울린다고?
좀 오버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거든요.
영화 나중에 그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아.. 그런 의미였어? 라고 이해할 수 있게 되죠.
마더박스가 잠든 상태에서도 주변 상황을 인식중이고 슈퍼맨을 위험요소로 판단하고 있었다는걸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도록 이 부분 연출은 좀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1/03/22 11:4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잭스나컷 오프닝 좀 그지같긴 합니다....
황금경 엘드리치
21/03/22 11:3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저리 제작 훨씬 이전부터가 경영진이 제일 잘못했죠.
솔로무비를 계속 많이 내서 밑밥을 미리 깔아놓고, 그 다음에 배대슈를 내고, 그 다음에 저리를 내면 되는데
그거 다 스킵하고 배대슈 내고 저리내고 하다보니 감독에게 가는 부담이 엄청 커지니까;;
팀업 무비를 왜 솔로무비도 안 내고 만들라고 합니까..
21/03/22 11:44
수정 아이콘
솔찍히 이게 맞는거 같습니다.
2시간으로 줄일 방법은 뻔하죠. 솔로영화 두편만 더 내놓고 엔딩마다 뱃맨 나와서 섭외만 했어도
잭스나컷도 기본 한시간은 줄었을태니까요.
다른곳에 성공 케이스가 있는데도 억지로 압축해서 해내라고 하면 꼬일수밖에 없죠.
덴드로븀
21/03/22 11:41
수정 아이콘
애초에 [느금마사] 각본에 감명받아서 배댓슈에 넣은게 [잭 스나이더] 입니다. 그냥 공범이에요. 안좋은일로 먼저 발을 뺐을뿐인거지...

물론 WB 자체가 DCEU 를 똥으로 만든 악의 근원이지만 그렇다고 이번 스나이더컷으로 잭 스나이더가 고평가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DCEU 에서 잭 스나이더의 손을 거친 작품들

2013 맨 오브 스틸 연출
2016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연출
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 기획
2017 원더우먼 제작 / 각본
2017 저스티스 리그 연출/각본 (중도하차)
카라카스
21/03/22 11:46
수정 아이콘
맨 오브 스틸까진 정말 좋았는데..
21/03/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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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도 처음에는 엄청 욕을 먹었어요. 왜 슈퍼맨이 저러냐부터 시작해서... 액션과 액션 사이에 텀이 없어서 눈이 아플 지경이라거나...

당시에는 오히려 잭스나를 옹호하던 입장이라 그 때 얼마나 괜한 욕 먹었는지는 잘 기억하고 있어요.

뭣보다도 당시 비교대상은 다크나이트였기 때문에.
21/03/22 11:49
수정 아이콘
저는 [누가 저스티스 리그를 죽였냐]에 대해서 쓰고 싶었지 [잭스나는 무결점 감독이다]라고 주장하고 싶던 게 아니라서... 글이 그렇게 읽힌다면 제 잘못인 거겠지요....ㅠㅠ
덴드로븀
21/03/22 11:53
수정 아이콘
아, 그냥 이번 스나이더컷에 고평가들이 많이보여서 주절주절 의견을 써본겁니다.

[누가 저스티스 리그를 죽였냐]에 대한 저의 의견은 [잭 스나이더도 공범이다.] 라는 거구요. 크크
21/03/22 11:57
수정 아이콘
워너에게 [2시간 아래, 밝게, 후속작 암시 없음]을 주문하게 만든 게 잭 스나이더의 뱉대숲이었다...는 말씀이시죠?

그건 동의할 수밖에 없네요...

그런데 또 잭스나가 "아니 배트맨 대 슈퍼맨에 원더우먼도 넣고 둠스데이도 넣으랬다고!" 라고 반박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머나먼조상
21/03/22 11:42
수정 아이콘
제대로된 팀업무비를 만들기전에 슈퍼맨을 죽인것부터 워너 상층부에 제정신박힌 인간이 없었던거죠
그냥 애니메이션 대충 베끼기만 했어도 평타는 쳤을겁니다. 근디 뱃대슈에서 하도 말아먹어서 정상적인 영화가 나올 수 없는 환경이었고 그 영화를 만든게 잭 스나이더죠
벌점받는사람바보
21/03/22 11:46
수정 아이콘
비교대상인 마블의 아이언맨이 유니버스의 시작으로 너무 완벽했다는게 문제 아닐까요 ...
흰긴수염돌고래
21/03/22 11:58
수정 아이콘
1. 서사를 쌓아나가는 실력이 부족하고 이야기 압축에도 서툰 잭스나이더
2. 압축 불가능한 작품을 억지로 줄이라고 지시하고 되도 않는 사족을 강요한 워너
3. 위의 두 가지를 혼합하려 했으나 그럴 역량이 없었던 조스웨던

셋이 공범이라고 봅니다
21/03/22 12:00
수정 아이콘
1. 전작은 몰라도 잭스나컷에선 서사를 쌓아나가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고 보고(맨옵스 던옵저는 솔직히 개판 맞고)
2. 2시간 아래는 몰라도 2시간 초반대까지 압축은 가능했다고 보고
3. 웨던은 두 가지를 혼합한 게 아니라 그냥 개박살을 낸 다음에 자기 취향을 넣었습니다. 개쩌는 클라이맥스 다 갈아버리고 들어간 게 러시아 가족이랑 원더우먼 코박죽하는 플래시였잖아요.
흰긴수염돌고래
21/03/22 12:07
수정 아이콘
조스웨던 버전 보다는 훨씬 낫긴 하지만 잭스나컷에서도 여전히 이야기 구조가 약해서 이건 훌륭한 서사라고 말할수는 없을거 같은데요...

조스웨던이 역량이 없다는건 미리 말했는데 개박살내고 자기 취향을 넣었다고 말하기엔 워너가 요구한거 자체가 말이 안됐죠. 다른 감독이 4시간짜리 영화 만든 걸 막판에 갑자기 투입돼서 2시간으로 줄이고 분위기도 새로 고치라고 하면 큐브릭이 와도 못 살립니다.

무엇보다 잭스나는 왓치맨에서 이미 극장에 걸때 극장판 사이즈로 이야기를 완성 못한다는걸 보여줬구요
나주꿀
21/03/22 12:09
수정 아이콘
마블도 페이즈1, 어벤져스 1 이전에 만든 히어로 단독 영화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아이언맨2의 빌런낭비, 캡틴 아메리카1의 밍밍한 액션(대신 드라마는 좋았죠), 솔직히 별로였던 토르1
(이거 친구들한테 추천해서 같이 보러갔다가 욕 디립다먹음), 인크레더블 헐크 (관객수만 봐도 뭐...)
당시엔 아이언맨1을 빼곤 어벤져스를 위한 억지 빌드업용 무비라고 욕먹는 댓글을 읽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어벤져스 시리즈및 MCU는 성공했죠
21/03/22 12:10
수정 아이콘
토르랑 퍼벤저는 드라마로 보면 훌륭한데 히어로 영화로 보면 반쯤 낙제점이죠(...)

전 토르도 드라마가 꽤 괜찮았다고 봅니다. 근데 너무 호흡이 느긋하고 액션도 맥아리가 없음....
21/03/22 12:34
수정 아이콘
전 퍼벤저는 드라마로서 진짜 괜찮았는데, 토르가 진짜 좀 ;;;;
다른것보다 클라이막스가 너무 개판이었어요. 적의 스케일이나 연출이나 등등;;
초반에 판타지뽕을 잔뜩 채우다가, 끝판은 사막배경에서 병기1이랑 투닥투닥 하니 이질감이 장난아니더라고요..
21/03/22 12:16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네이버 시리즈던데 이거 멤버십으로 볼수 있는건가요?
21/03/22 12:19
수정 아이콘
네!
늘지금처럼
21/03/22 12:2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멤버쉽가입하고 시리즈온 쿠폰으로 봤습니다
빵시혁
21/03/22 12:26
수정 아이콘
마블에게 워너를 파괴하란 명령을 받은게 아니었을까요??
잭스가 찍은 대부분을 날린건 이해가 안가네요

평가와 다르게 개인적으론 저스티스 킬링용으로 괜찮게 봤음에도
본문에 쓰신 장면들이 기억나는게 거의 없는데
웨던컷 나중에 다시 함 봐야겠슴다 크크
나주꿀
21/03/22 12:28
수정 아이콘
1. 웨던컷을 보실거라면 맥주를 마시면서 보십시오. 스나이더컷 보고 맨정신으로 보면 화딱지나서 못봅니다.

2. 아니 이걸 뺐다고? 아니 이걸 왜 넣었어? 이 2가지 질문만 던지면서 보시면 나름 재밌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 크크크
레드빠돌이
21/03/22 12:26
수정 아이콘
어벤져스 1도 저스티스리그 처럼 고작 2편의 영화로 사전 작업을 했다면 비슷한 결과를 보였을 거라고 봅니다.

토르1과 퍼벤저가 평가 자체는 부정적 평가가 많지만
이 영화들이 없었다면, 그 내용들이 어벤져스 1에 들어갔겠죠.
21/03/22 12:56
수정 아이콘
합작으로 죽인 거죠 뭐.
잭스나판을 봤는데, 세세한 부분에서 나아지긴 했는데 심각한 문제는 사이보그 정도만 빼곤 해결이 안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본질적인 문제는 워너에서만 만든 게 아니고 맨옵스랑 배대슈 거치면서 잭스나 본인이 쌓아 온 것이기도 하고요.
21/03/22 13: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번 버전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그건 절반쯤은 조스 웨던이라는 오답지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라고 봅니다.
채점된 시험지를 참고하면서 시험시간 더 길게 주고 재시험 치른 격.

솔로 무비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며 팀업 무비로 완성하는, 마블이 제시한 상향식 빌드업의 왕도가 있는데도 이를 외면한
(한번에 따라잡으려한 조급함 때문인지, 마블 따라한다고 손가락질 받는게 싫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 수뇌부의 결정이 가장 아쉬운건 물론이구요.
21/03/22 13:2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도 오답지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결과라고 보네요.
아이폰텐
21/03/22 14:23
수정 아이콘
비교대상이 2017저리라 가능한 고평가죠
솔직히 이 버전으로 고대로 나왔으면 이런 좋은 평가 안나왔음
21/03/22 14:36
수정 아이콘
저는 뭐 마더박스 얼렁뚱땅으로 스테픈울프 파워업이라도 시켜서 막판 분위기 좀 살려 주려나 했더니 택도 없었습니다…. 처음 나올 때부터 '얘 원더우먼보다 약할 것 같은데' 싶던 애는 계속 약하고(아마존의 분전이 추가됨=슈테픈울프가 더 약해보임), 아군에는 슈퍼맨 추가되고….
배대슈에서는 갈등 최고조가 되어야 하는 장면에서 어머니로 김빠지게 하더니 둠스데이를 소비하고, 저리에서는 얼굴만 괜찮아졌지 여전히 허약한 스테픈울프 때문에 막판에 완전히 심드렁해지지…. 웨던이 왜 민간인 구출 시퀀스를 넣었는지 이해가 갔달까.

개인적으로는 딱 에오울 정도인 것 같아요.
아이폰텐
21/03/22 14:55
수정 아이콘
완전 동의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거 줄여도 3시간 무조건 넘을거 같아서 2시간 반으로 줄이면 분명 더 평가 떨어질거 같아요
4시간과 너의 4시간을 돈내고 봐줄 관객이 준비 된 상태일때 스토리텔링 못하는 액션감독 없을겁니다
애초부터 글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제한된 시간”내에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게 실력이라고 생각해서요
4시간동안 액션이 많은것도 아니고 스토리자체는 분명 설득력이 있지만 이게 뭐 아이리시맨처럼 그렇게 오래 봐야될 스토리인가 싶죠
21/03/23 04:11
수정 아이콘
채점된 시험지를 참고하면서 시험시간 더 길게 주고 재시험 치른 격.
+
거기에 아쿠아맨의 서사가 원래는 후속작인 영화로 보충되었기에 덜 아쉬운 것도 있죠.

스나이더컷 사태로부터 왜곡된 교훈을 얻어가는 사람들이 상당한 느낌입니다.
드러나다
21/03/22 13:38
수정 아이콘
수스쿼도 이런거 안해주려나요?
재활용
21/03/22 14:21
수정 아이콘
네 각 히어로들 서사 빌드업을 안하고 무리하게 콜라보를 시킨 게 디씨의 원죄죠..보니까 사이보그나 플래시 파트를 솔로무비로 내놨다면 저리도 러닝타임 두시간 가능할 것 같더군요. 마지막 쿠키들은 저리2 같은 다른 영화에 끼워넣을 컷을 보너스로 넣어준 느낌? 일단 이번 영화는 잭스가 최소한의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증거로서 가치있고 본연의 재미에서도 수준이 올라가서 긍정적으로 평가 가능하네요..70점짜리가 80점 정도 되었다고 봅니다.
모쿠카카
21/03/22 14:32
수정 아이콘
근데 플래시는 몰라도 사이보그 개인 영화는 좀 힘든게
얘가 빌런풀이 없어요.... 얘도 틴 타이탄이랑 저스티스 리그
팀업 애니에만 나오는 애라..
앙몬드
21/03/22 14:39
수정 아이콘
심지어 매력도 없음.. 이름도 별로임..
덴드로븀
21/03/22 18:04
수정 아이콘
답은 [틴타이탄] 실사 영화화다.
21/03/22 18:09
수정 아이콘
[그만큼 희망의 상징으로서의 슈퍼맨을 웨던 컷에선 굉장히 잘 드러내고 있어요.] 요 부분에서 웨던 컷 > 스나이더컷 인거죠?

개인적으로 2017년에 스나이더가 했었어도 고질적인 감독 역량 부족으로 망작 소리 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감독이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겠지만요

그리고 이번 스나이더컷이 호평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스나이더컷의 존재를 알고 돈 내고 찾아서 보는 사람들 자체가 이미 스나이더에게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아서요. 일단 17년 작품이 망작임에도 불구하고 4시간이나 투자해서 재도전할 만큼의 의욕을 갖고 있어야 하잖아요?
HealingRain
21/03/22 20:15
수정 아이콘
이런 갑론을박 보면 마블의 인피니티 사가가 얼마나 훌륭한 대서사시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갓루소 형제 찬양해~
GiveLove
21/03/23 04:07
수정 아이콘
저도 마블은 루소형제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구만
21/03/23 01:12
수정 아이콘
조스웨던이 마블에서 보낸 산업스파이가 아닐까 하는 수준이었네요
앵글로색슨족
21/03/23 12:58
수정 아이콘
일단 저는 잭스나이더가 선사하는 비주얼과 액션이 너무 취향이라 단점들을 상쇄시킬정도로 좋네요 크..

히어로 영화의 본분중 하나인 액션은 아주 기가막히게 뽑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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