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웹툰 소개글을 쓰게 되었네요
최근 기안84 논란, 헬퍼 작가 논란으로 연이어 웃기지도 않은 검열검열빔이 나오고 있죠.
언젠가는 이 일들을 해프닝 취급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소개할 웹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 4강 결승픽에 올라가 있는 ‘물위의 우리’라는 웹툰입니다.
최강자전이 무엇이냐, 바로 웹툰 공모전입니다.
일정 순위권에 든 웹툰은 정식 연재가 보장되는 형식이죠.
20년도 최강자전은 예선에서 출발 32강, 16강, 8강, 4강을 거치면서
각 매치마다 1화씩을 연재하고 최종적으로 4강에 남은 작품들은
순위별로 차등적으로 상금을 받고 3위까지 정식 연재를 보장받는 구조입니다.
즉 4강까지 간 작품들은 5화가 연재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겨우 5화만 연재된 웹툰을 추천작으로 소개한다는 게 좀 이상하지만
그만큼 제가 이 웹툰에 기대하는 바가 커서 그렇답니다.
그리구 이 웹툰이 4강에 오르게 된 계기가 꽤나 드라마틱하거든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웹툰이나 만화와 같은 서브컬쳐 계통에선 여성소비층의 행동력이 두드러집니다.
굿즈 판매 인기투표 등등 이들의 행동력과 단합력은 대단하죠.
남성층은 조용히 컨텐츠를 즐기거나 결재할 뿐….
이런 공모전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공모전, 포텐업에서 작품이 선정될 때마다
또 여초픽만 남았네 이런 말 수두룩했거든요. 해당 웹툰의 질과는 별개로요.
올해도 공모전이 진행될수록 여초 웹툰만 남겠지.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건 꼭 올라갔으면 하는 작품 몇 개들이 걸러졌다고 하더군요
(리바이브는 제발 네이버에서 연재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곳도 괜찮으니 누가 업어갔으면…)
그러던 중에 이 ‘물위의 우리’라는 웹툰이 슬금슬금 입소문을 탑니다.
작가분이(부부라고 하더군요) 만화가 지망생 갤러리, 한국만화 갤러리에 홍보를 했는데
그걸 본 몇몇 갤러가 웹툰을 보고 호평을 하고 그걸 본 다른 유저들이 웹툰을 보고 다시
호푱하면서 슬슬 입소문을 타게 된거죠.
뭐 그럼에도 32강전에서 30위쯤 하던 웹툰이라 결승까지 살아남을 거라 기대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떨어져도 네이버가 연재해주면 좋겠다. 이정도 기대였고요.
근데 이 입소문이 은근 효과를 본건지 아님 그림체가 시선을 끈건지
공모전이 진행될수록 여초 웹툰만 남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원기옥이 된 건지
16강턱걸이 , 8강을 통과해서 현재는 4강 작품 중 2위의 투표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0위권에서 2위권 까지 제대로 떡상해버린 거죠. 작가분들도 얼떨떨해 하시는 거 같더군요.
그리고 두 갤러리 모두에서 이 기적(?)에 대해 좋아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웹툰 입니다.
어떠한 점이 이 웹툰을 기대픽으로 올려주게 했을 까요.
전 분위기를 꼽고 싶습니다.
이 웹툰을 다른 컨텐츠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요츠바랑+매드맥스 라고 해야할까요
섬네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별이라는 꼬마 여자 아이가 이 웹툰의 주인공입니다.
요츠바처럼 아주 귀엽고 순수한 아이이죠. 각 화의 제목도 그렇고 마치 육아물 같습니다.
그런데 한별이가 살고 있는 세계는 조금 '묘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겨우 5화 밖에 안나온지라 더 설명하면 스포가될 테니
직접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살짝 설명하자면 좀비딸에 육아물이 섞인 느낌이랄 까요
떡밥이 조금씩 투척되고 있는 데 이 떡밥 뿌리는 솜씨도 지금까진 수준급입니다.
그림은 귀여우면서도 나름의 디테일이 살아있고요.
겨우 5화에 너무 많은 칭찬을 했다고 생각은 들지만 그만큼 5화를 보고 온 저도
기대를 가지게 하는 웹툰입니다.
연재가 확정되었으니 완결까지 스무스하게 나아갔으면 하고
여러분들도 이 웹툰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정식 연재가 내년에 된다는게 아쉽지만...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하셔서 좋은 웹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화 링크를 적어두었으니 차례대로 보시면 됩니다.
최강자전 투표는 25일 까지 입니다.
https://m.comic.naver.com/navercontest/2020/detail.nhn?titleId=47&round=PRE_ROUND
p.s 물위의 우리를 포함하여 요즘 몇몇 웹툰을 더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결재하고픈 욕망을 들게하는 웹툰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다양성, 스토리텔링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특히 고수만 웹툰 취급한다는 근근웹)에서 후려칠 정도로
웹툰판이 획일화되고 볼게 없다는 평가가 내려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웹툰 비율에 비해 개념작 비율은 적을 수는 있어도
영화도 괜찮은 작품은 자주 나오는 편이 아니 잖아요?
제가 높게 보는 작품성이 순위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좀 마음 아쉽구
숨겨진 진주 같은 웹툰은 물어가보면서 찾아봐야 하지만
반대로 강판 걱정 덜하면서 접근성도 좋은 웸툰 플랫폼의 특성이
고맙게 느껴지더군요. 추천을 받으면 바로 가서 볼 수 있으니까요.
최근의 검열 촌극을 보면 한숨만 나오고, 개선될거란 기대는 하나도 없고
네웹 편집부는 하는 일이 검열 말고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소 마이너한 장르의 웹툰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은
네이버라는 플랫폼 덕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쨌건 추천하고픈 웹툰이 여럿 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귀찮아서 언제 쓸지 모르갰네요.
일단 삘받은거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