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육상 선출이신 운동집안인데

어릴 때 부터 이상하게 저는 몸이 약하더군요.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도중 갑자기 심장이 쿵쾅 거리면서 잠깐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큰병원으로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어요.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데, 검사하시던 분이 갑자기 말투가 달라지는게 느껴지더군요.

뭔가 있나보다..

모 여성가수분과 이름이 같은 교수님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와이프와 둘이서 교수님을 뵈었는데..

의: 안녕하세요.

나: 안녕하세요.

와이프를 보시더니

의: 혹시 환자분과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어머니신가요?

나: 네 저희 어머니세요. 엄마!

했다가 등짝을 씌게 맞았습니다.

배구선수하지 그랬어..


제 심장은 태어났을 때 부터 기형이었데요.

아직은 괜찮지만 나중에는 수술을 해야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하더군요.

아니 좀 일찍 알았으면 군대를 안..

하여튼 계속 검사하고 관리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분기별로 한 번씩 검사와 상담을 받고 이런저런 알약들을 한 움큼씩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pgr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제가 자전거를 타는 취미가 있어요.

그래서 교수님께 물어봤습니다.

나: 저 같은 증상의 환자들이 자전거를 타도 되나요?

의: 괜찮아요. 자전거를 꾸준히 타주시면 아주 좋아요.

나: 그런데 제가 자전거를 탈 때 좀 많이 타는 편인데..

의: 운동을 꾸준히 많이 해주시면 아주 좋아요.

나: 그런데..



병원 가기 전날에 탄 기록을 보여드리니..

교수님이 표정이 바뀌시면서..

의: 아니 자전거를 타는건 좋은데 이건 좀..

하시면서 자세히 물어보더군요.

의: 운동을 할 때 심박이 너무 높아지면 좋지 않아요 조심하고 관리하셔야해요.

하면서 심박에 제한을 거시더군요.

의: 그 이상의 심박으로는 절대 운동하지 마세요!


덕분에 자전거로 산을 올라갈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아아아 가슴이 움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