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하고 노는걸 싫어하진 않지만 또 막상 나서서 놀러 다니고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굳이 따지면 가만히 냅두면 집구석으로 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이렇게 이야기 하시면 피지알에 여러분들도 아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알겠다 라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저는 현재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데요, 해외의 경우 제가 지는 곳은 다른 곳들 (미국같은)에 비하면 낫지만 그렇다고 코로나를 한국처럼 잘 막지 못했습니다. 처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3월쯔음에 이 곳 정부에서 지금 한국이 고려하고 있는 3단계 수준의 봉쇄를 두세달정도 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뭐 밤에 통행금지 이런 느낌은 아니였지만 정부차원에서 하루에 한번 운동 하러 나가는게 아니라면 최대한 나가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권고가 내려왔고, 실제로 식당, PC방, 카페, 은행등, 거의 모든 시설들이 문을 닫고 실제로 저는 시내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평상시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한 100쯤 되면 코로나 초창기에는 거의 한 10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평일 월요일 낮에 거리를 걸어다녀도 돌아다니는 차가 거의 없었던 수준이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집에 콕 박혀있었는데, 이제 문제는 이때 시작합니다. 코로나로 너무 긴시간동안 집에만 있다가, 이제 음식점들이 "배달"에 한해서 개점을 하자 음식을 시켜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살이 두룩두룩 찌기 시작했는데,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까 일상복도 안입고, 그러니까 최대한 가볍게 입고 있으니 살이 찌는 지도 몰랐습니다.
그런 시간이 한 3-4 개월이 넘게 지속되자, 살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비교적 진정세에 들어선 7월 중간쯔음에 우연히 찾아온 친구와 만나게 되었는데 놀래더군요. 너 왜이리 살이 쪘냐고 -_-; 아직도 기억나는건 친구 딸래미도 저를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더군요. 그래서 살이 많이 찌긴했는데 그래도 그정도인가? 싶어서 체중을 쟀는데... 왠걸 역대 최고의 체중이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마 이 체중을 제기전 몇일정도 이미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쟀다는걸 감안한다면 아마 실체중은 더 높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어찌됬던 제가 키가 185CM정도 되는데, 일반적으로 체중이 적을때는 85~88kg, 많을때는 96~99kg (최고치)까지 찍어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몇달간 집콕하는동안..... 무려 115kg (아마 추정 최고치는 118kg쯤 예상)이 됬더군요.
무려 제가 맞는 옷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였습니다. -_-; 일단 바지들은 하나도 안맞고, 상의는 들어는가는데 뱃살이 튀어나와서 엄청 후져보이구요.
그때 이제 비로소 위기감을 느끼고 다이어트를 들어갔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려면 옷을 입어야하는데 옷을 입을 몸매가 아니니까.. 그게 지금으로 부터 약 한달전이네요.
사실 중간중간에 외도의 길로 빠진적도 몇번있긴했습니다. 일단 다이어트가 참 힘든건... 눈에 보이는 성과라는게 참 드러나지 않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처음 몇일은 진짜 하루에 막 1kg씩 빠졌습니다. 그런데 한 4-5일쯤 되니까 딱히 많이 먹은거도 아니고 활동량은 늘렸는데도 체중이 거의 변화가 없더군요.
물론 이게 다이어트에서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유투브 영상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닥터 시완부터... 뭐 한달에 몇 kg 빼기 이런거) 통해 알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체중에 변화가 없다는건 꽤나 큰 고통이더군요.
그리고 운동도 정말 처음엔 힘들었습니다. 이게 몇달간 지에 있다보니까 사람의 몸이 진짜...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약해져있더군요. 원래 전 걷는거나 뛰는 거를 곧잘하는편이였는데, 몇달간의 생활 이후 얼마나 약해졌는지 처음엔 뛰는 것도 힘들어서 진짜 약간 뛰는 것만으로도 너무 지쳐서 걷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그 걷는 것도 한시간 걸었는데 그 오래 서있을때 오는 허리에 통증이 하루에 한시간 걷는 것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걷기로 시작했는데, 요샌 다행히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몸이 무거워서 그런지 운동이 쉽진 않아서 강도 높은 운동은 자제를 하고 있구요.
어찌됬건, 사실 거의 한 이주넘게 체중을 안쟀다가 오늘 딱 쟀는데 한달전과 비교해서 9kg이 빠졌네요.
현재 체중은 105.8kg,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체중에서 최소 15kg 이상 오버되어있는 상태긴 하지만, 그래도 성과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은 듭니다.
다만 아직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은 정해져 있네요. 아직도 제가 원래 입던 바지들은 허벅지에 끼어서 들어가지도 않고,
상의들도 입을 수는 있는데 마치 자기 사이즈에 맞지도 않은 옷 입은 사람 처러 되어버리긴하는데,
그건 앞으로 계속 노력해야하는 거겠죠.
식단에 대해:
전 솔직히 가족력이 있어서 저탄고지는 시도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몸이랑 딱히 맞지도 않구요.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들이 대부분 탄수화물들이고, 막상 또 고기만 먹고 이런걸 즐기는 사람이 아닐뿐더러, 가족력에 있어서 고지가 위험할 수가 있어서 저탄고지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일단 방법에 있어서 전 극히 단순한 방법을 채용하려고 했습니다. 이게 방법이 복잡하면 결국에 지키기가 어려워지더라구요 제 경험상. 그래서 현실적이고, 지키기 쉬운 방법을 선택하려고 했고, 그 방법이 저에겐 일일 일식 이였습니다. 그냥 하루 한끼만 먹되 그 한끼는 일반 가정식 따로 밥 조절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먹기.
처음 몇일은 유달리 힘들었습니다. 이게 공복이 힘들었다...기 보다는, 전 오히려 배고픈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더군요. 예를 들어서, 한 오후 2시쯤 밥을 먹는다고 칩시다. 그럼 한 7시쯤 되면 배가 고픕니다. 그런데 막상 또 10시쯤되면 그 공복또한 사라집니다. 그런데 잘려고 딱 누우면 몸에서 열이 납니다. 처음 몇일은 땀을 뻘뻘 흘렸을 정도로 열이 났다가 최근엔 또 괜찮아졌는데...
OMAD (One meals A day, 1일 1식) 에 대해 찾아보니 인슐린 분비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처음엔 꽤나 고생했습니다. 다만, 최근 한 2주정도는 제가 1일 1식을 엄청 빡빡하게 지키진 않았어서, 이게 방식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든것같습니다. 처음에 시작자체는 1일 1식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운동에 대해:
일단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뭐 정확히 말하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운동할땐 진짜 몸이 너무 약해져있었어서 할 수도 없었다 라는게 좀 더 맞는 표현같네요. 가능하면 하루에 한두시간씩 걷는 거부터 시작했고 본격적인 유산소 운동도 처음엔 일주일에 3번정도 겨우겨 우 했습니다.
최근엔 처음보다야 몸이 훨씬 가벼워져서 좀 더 긴거리를 달리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리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 일단 달리기 자체가 무릎같은 관절, 특히 저같은 과체중에게, 손상을 줄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최대한 걷기 위주로 할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조금 강도를 높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은 들지만...
어찌됬건 운동은 가능하면 쉬지 않으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헬스장 이런거도 몇달간 다 문을 닫았는데, 지난주인가 헬스장도 오픈을 해서 다시 갈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일단 최소 체중을 93~94kg 까지 뺄때까지는 좀 힘든 방식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일단 저도 다시 사회생활을 복귀 해야할 시점에 빠듯해지고, 이것저것 준비해야하니까요. 목표 체중은 원래 좀 말랐을때 체중인 85kg. 뭐 이거도 한달전에 비하면 비교적 현실적인 goal로 보이긴하네요 -_-; 진짜 한달전에 115kg 을 봤을때는 85kg는 커녕 95kg도 도대체 어떻게 찍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니까요...
어찌됬건, 중간보고는 이쯤 마치겠습니다. 다시 마음 가다듬고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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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에 확찐자 되고는 인생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위기감을 느끼고 식이조절에 가벼운 운동으로 두달만에 11킬로그램 정도 감량을 했습니다. 쉽게 찐 살이라 그럭저럭 쉽게 빠지더군요. 덕분에 몸무게는 십년 전쯤으로 돌아왔는데, 세월의 흔적은 십년 전으로 돌아가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