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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07 21:01:22
Name i_terran
Subject [일반] 음모론도 합리적 근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수정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음모론도 조건에 따라서 확률높은 가설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게 제가 게임방송에 있을 때,
방송국-e스포츠단-블리자드-e스포츠언론-팬덤-선수 등 다양한 주체의 충돌이 있었고요
그런 가운데 여러가지 게시판의 의견들이 쏟아졌고
많은 음모론과 논리들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관계자였던 제 입장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말도 안되는 음모론]인데
[그걸 믿고 지지하는 게시판 여론이 많은 것]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대중적 인기를 가진 음모론은 대부분 <악의 축>과 <선량한 피해자>가 등장하는
서사구조를 가진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분노를 자아내고 표출시키는 글을 아주 잘써서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해명하면 제가 있는 단체나 다른 단체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해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조롱할만한
멍청한 공식입장을 내놓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정말 스마트 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바보 같이 말할 수 밖에 없었고
정치인들이 바보같이 말하면 뭔가 많이 숨기는 것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과 악으로 저런 단체들의 속성을 부여하지 않고
모든 단체가 저마다 자신의 인센티브를 위해 움직이고 있고
그동안의 일어난 일들을 다소 편견없이 정리한 글에서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퍼즐조각을 조립해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어차피 관계자면 아는 이야기라서 힘들고 어려운 과거 사례를 모으고
그걸 거기서 위의 단체들의 속성을 끄집어내고
작동원리대로 조립할 필요없이 <이런 일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쓰면 될텐데
그러기에는 글에 과도한 논리적 추리 작업이 들어가 있어서
관계자의 글로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경우 글이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감정을 이입할만한 <선량한 피해자>가 없는 시니컬한 서사를 전개하다가 보니
큰 인기를 누리는 글을 쓰시진 않으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이 백퍼맞다고 주장하지도 않으셨죠.

제가 당시 추측하기로는
한 분야에 들어와서 대략 10년정도 매니아로서 선악구분없이
차분이 그때그때 일어난 이슈들을 나름 균형있게 정리를 해보고
그걸 연결할 수 있는 차분한 사람이라면
감춰진 중요한 진실에 접근 가능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경제나 정치의 문제에 있어서도
일반 대중에게 공표되지 않지만,
아주 중요한 이슈가 뒤에 감춰져 있는데
그걸 알아내려면 문재인은 착한 사람 박근혜는 나쁜사람 이런식으로
도식으로는 그런 이슈를 추측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권력의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니
자신이 바라는 것이 있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고
조직으로 움직여야 권력을 잡을 수 있겠죠.
또한 그 권력이 와해되는 과정에서는 조직의 붕괴도 있을 것이고요.


요즘 인생의 목표가 뭐냐고 묻는다면,
저렇게 10년이상 공부를 해서 남들이 추측하지 못하는
나만의 합리적 음모론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큼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살짝 생깁니다.

--------PS---------

이쯤 되면 대체 그런 탄성을 자아낸 스타1판의 숨겨진 음모가 뭐였나?
라고 물으신다면 정말 그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스타판 떠나고 전술한 유사시민단체와 기타 무관한 업종에서 살다보니
기억의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이런 사소한 걸로 혼나기 싫어서 추측을 해보자면,
아마도 블리자드의 지재권 협상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고요.
언론에 공표된바는 없지만 당시
블리자드가 방송국에 스타1 로열티를 (아주) 크게 요구했습니다.
이게 초반에는 외부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습니다. (라고 기억합니다.)
블리자드가 잘못한 건 아니고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이 엠플이 엠겜을 삭제시킬 근거가 되었던 것도 맞아요.
엠플도 자기 입장에서 잘못은 안했어요.
공교롭게 그때 정권도 바뀌고 조작도 터지고 블리자드 지재권도 있고
HD로 방송국들이 업그레이드가 되고... 등등 없어질 이유가 산적했죠.

다만 그때의 블리자드의 지재권과
지금 미국-중국 무역갈등이 묘하게 겹치는 것 같긴한데,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한지 얼마 안되서
잘모르겠습니다.
피지알 교수님들의 음모론에 대한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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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zisuka
20/06/07 21:12
수정 아이콘
음모론...온풍기?!
i_terran
20/06/07 21:18
수정 아이콘
온풍기는 엠겜 내에서도 게임에 베이스를 둔 세력이 있고 반대로 방송판에 베이스를 둔 세력이 있었는데, 두 세력이 서로 협조를 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동안 큰대회 많이 치르던 엠겜이 다시 타임머신을 탄듯이 과거로 돌아간건 그동안의 노하우가 녹아들지 않아서 그랬던 거죠. 아 써놓고 보니 정말 추하네요.
또한 바다건너 서브프라임 리만브러더스 사건이 국내에 돈줄을 마르게 해서 대회를 풍족하게 치를만한 돈이 부족한 시기여서 그랬다고 봅니다. 아레나MSL부터 그런식으로 돈줄이 마르기 시작했고요. 여러분이 아시는 곰티비MSL시즌시기는 국내에 돈이 넘치는 시기였습니다.
Janzisuka
20/06/07 21:59
수정 아이콘
ㅠㅠ 저는 그냥 토토충의 온풍기 음모론 정도로 농담을 하려고했......히잉....유게가 아니었네요
20/06/07 21:14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물증이 나오기 전까진 음모론은 결국 음모론이죠. 청와대에 숨어있던 최순실을 끌어내린 것도 결국 태블릿이 나왔기 때문이구요.

근데 물증이 실제로 나와서 성공한 음모론(?)에 숟가락 올려서 "A 사건 못 봤나. 그것도 음모론으로 시작했는데 진짜로 밝혀졌다. 그러니 이것도 진짜다" 얘기하면 추해지는 거죠.
i_terran
20/06/07 21:19
수정 아이콘
너무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음모론은 그냥 드라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룰루vide
20/06/07 21: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공재발언과 스타2로 전향하자 현상금사냥꾼호칭과 프로게이머자격 영구박탈(기록까지 말소했죠) 같은 것을 보면 협회가 욕먹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i_terran
20/06/07 21:26
수정 아이콘
욕을 먹는건 당연하겠죠. 그러나 이글은 도덕과 비도덕에 가치판단에 대한 글은 아닙니다. 선수입장에서 전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언론과 협회가 연합한 이유나 등등. 올드팬덤과 올드가 아닌 팬덤의 충돌 등등 그런 관점이죠.
당시 스갤과 스2갤의 글리젠이 경쟁하면서 서로 털기를 시도하는데 스1갤이 터는 힘이 약하자 <아버지의 힘없는 회초리!>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MirrorSeaL
20/06/07 21:39
수정 아이콘
미 정부가 자국민 상대로 매독실험을 한 터스커기 매독 실험과 CIA 주도로 세뇌, 최면, 초능력 등을 실험했던 인간 세뇌 실험인 MK 울트라가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걸 안 이후로는 어지간한 음모론도 일단 그냥 넘기진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더니 실제로 존재했고 미 정부도 인정하고 사과한 사건들이거라구요...
어느 정도 합리적인 음모론은 어느 정도의 진실은 담고 있을 것이란걸 그 때 깨달았죠......
i_terran
20/06/07 21:44
수정 아이콘
앗 교수님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최근에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스티븐 존슨>라는 책을 봤는데요. 지금 공공수도의 염소소독이 충분히 실험을 하고 정부에서 허가를 해서 한게 아니라 개인이 이렇게 지르지 않으면 수도를 염소로 소독하는게 효과적이라는 걸 아무도 증명 못할 것이다라고 생가해서 감행한거라도 하더라구요. 재판도 많이 받았지만 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한 것도 아니었어요.
그러나 그런거 말고 돈이나 권력에 관련 되어서는 수 많은 지르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MirrorSeaL
20/06/07 22:47
수정 아이콘
멀리 갈 것 없이 옆나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저지른 온갖 뻘짓과 은폐만 봐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염소소독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몰랐네요-_-; 핵전쟁 당시의 수많은 우발적 핵전쟁 위험들도 그렇고......저희는 저희가 서있는 세계가 탄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유리바닥 위에 서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i_terran
20/06/07 22:51
수정 아이콘
저는 최근에 자본주의 금융이 뭔가 사상누각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개인과 국가의 부채는 절대로 갚을 수가 없는 방향으로 늘어나도록 설계가 되어있다고 하는데 그 끝에 뭐가 올지 궁금해서요.
지탄다 에루
20/06/07 21:56
수정 아이콘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아래 문구는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점점 극단만을 추구하게 되는 추세를 굉장히 잘 반영한 문구 같습니다.

[그분들의 경우 글이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감정을 이입할만한 <선량한 피해자>가 없는 시니컬한 서사를 전개하다가 보니
큰 인기를 누리는 글을 쓰시진 않으셨습니다.]


물론 바보같은 글에만 진실이 있고, 극단적인 선악구도에 판타지만 있다는 오해를 하지 않고 잘 선택해서 해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i_terran
20/06/07 2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무튼 그리 인기있는 필진(?)도 아니었고 누군지 기억도 안나지만, 판에 오래있던 매니아라서 이것저것 시시콜콜하게 알고 있엇고 그걸 연결하시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선량한 피해자가 항상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개인은 그런 선량한 피해자가 나오는 것 같긴해요. 하지만 단체나 조직은 대부분은 그러기가 쉽지는 않아보여요. 교수님 감사합니다.
번개맞은씨앗
20/06/07 22:04
수정 아이콘
음모론은 이야기의 일종이라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무언가를 추측하는데 쓰이는 유용한 도구라 생각하고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안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소하게라도 다 머릿속에 이야기가 돌아가죠. 불확실한 어떤 의도를 추측하고, 그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낸 후 그 행동을 이해하는 식 이런 건 너무 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야기를 가지고 생각을 하는 건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야기 중에 일부를 음모론이라 부를 텐데, 음모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음모론에 사람들이 너무 강한 신뢰를 갖는다는 점이 문제인 거라 생각합니다. 신뢰를 갖게 하는 방법으로 흔히 쓰이는 것은 공포와 분노죠. 일단 그런 감정을 건드리면, 그 이야기에 생동감이 돌면서 믿음을 갖게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음모론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람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학 교육의 순기능 중 하나죠. 그리고 다양성의 가치를 높게 보는 사람으로서, 이야기에 이야기로 맞서는 것도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건을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가 다양하게 존재할 때, 하나의 이야기에 매몰되어 강한 신뢰를 갖는 것이 희석될 것입니다. 이건 마치 학문에서 아직 불확실한 것에 있어서 다양한 학설이 필요한 것과 유사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음모론과 관련하여 강력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위와 같은 것들을 이미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정치인들도 큰 그림을 놓고 보자면, 이야기 대 이야기로 싸우는 거라 생각합니다. 진보의 이야기가 있고, 보수의 이야기가 있는 거죠.

그리고 음모론에 있어서 가장 안 좋은 것은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또다른 이야기가 등장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인해 이야기를 독점하고 그것을 비합리적으로 믿게 만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주의자들은 이런 걸 좋아하죠.
i_terran
20/06/07 22:29
수정 아이콘
교수님 감사합니다.
제가 최근에 지구평면설을 의심하는 분하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근데 저는 나름 오픈마인드?라서 지구평면설을 들어보니 일반인이 생각없이 무시할만한 내용은 아니고 그동안의 물리학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걸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지구평면설을 탈출할 수 있더라구요. 지구평면설에서 선량한 희생량은 바로 권력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시민이죠. 아무튼 제가 해외주식투자도 하고 이런저런 책도 읽으면서 다소 저급한 음모론은 컷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번개맞은씨앗
20/06/07 22:53
수정 아이콘
일반인이에요. 교수도 선생님도 아닙니다.
i_terran
20/06/07 22:54
수정 아이콘
저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모든 분은 다 교수님입니다.
20/06/07 22:16
수정 아이콘
합리적 의심이나 근거가 있다면 음모론으로 치부하지 않죠. 혐의라고 하죠.
i_terran
20/06/07 22:30
수정 아이콘
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맥크리발냄새크리
20/06/07 22:20
수정 아이콘
팩트에 대한 반박을 못할경우 인정하는 자세만 갖춘다면 충분히 할수있죠
i_terran
20/06/07 22:36
수정 아이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atm
20/06/07 22:20
수정 아이콘
음모론하니 코카콜라배 스타리그가 생각나네요.
i_terran
20/06/07 22:35
수정 아이콘
오호 뭐였죠? 그 밸런스 안맞는 맵이요? 그 시절엔 그거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빙짬뽕
20/06/07 22:22
수정 아이콘
증거를 찾으면 음모론이 아니고 못찾으면 음모론이죠 뭐. 결국 내러티브를 얼마나 믿고 조사를 들어가냐에 달린거죠.
최순실 음모론도 jtbc 기자가 찾으러 다니지 않았다면 그냥 음모론에서 끝났을거 아닙니까? 음모론 단계에서 열심히 움직였으니까 증거가 나타난거죠.
음모론이라고 무시했으면 태블릿 발견이나 했을까요?
그래서 최순실 이후로 음모론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세계선에 돌입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유시민처럼 달착륙을 부정한다던가 같은 말도 안되는 류의 음모론은 여전히 배척해야 하고요. 그 구분은 누가 하느냐? 누구도 할 수 없고 누구나 하죠. 이런 종합적 판단을 하지 않고 개별 사안에 대해서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고요.
i_terran
20/06/07 22:32
수정 아이콘
유시민씨도 달착륙 부정했나요? 휴...
20/06/08 09:52
수정 아이콘
알쓸신잡에서 농담식으로 얘기한 거를....
빙짬뽕
20/06/08 13:18
수정 아이콘
그걸 농담식이라고 해석할수 있는게 놀랍군요
세상 진지하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하는데 말이죠
young026
20/06/08 15:28
수정 아이콘
유시민이 저 자리 외에서도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있다면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과한 의심일 가능성이 크겠고.
하늘하늘
20/06/08 16:16
수정 아이콘
충분히 합리적의심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나요?
달착륙선이 착륙이야 어떻게든 했다 치더라도 이륙할때 어떻게 했을까 하는 의문에서 비롯되는거고
엄청난 연구를 통해서 나름의 가설을 정립하고 학계에 발표하는 형식도 아니고 예능프로에서 과학자 상대로 썰을 풀어본것 정도인데요.
저도 달이륙장면에선 아직도 의문을 갖고 있는데
별 준비단계 없이 약간의 스파크와 함께 발사되듯 튀어오르면서 이륙하는건 그렇다 치는데
그걸 촬영하는 카메라가 우주선을 추적하는건 정말 놀랍더라구요. 아마 지구에서 무선으로 컨트롤 하는것 같은데 거리때문에
컨트롤에 버퍼가 걸릴텐데도 불구하고 제법 잘 따라가더라구요.
그렇다고 달착륙을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그런말 했다가 어떻게 되는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근데 몇몇 장면에서 의문이 있고 아직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못찾고 있네요. 아마 유시민도 그정도 스탠스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안군-
20/06/07 22:26
수정 아이콘
음모론의 베이스엔 "정보의 불균형"이 숨어있죠. 글쓴님이 말씀하셨듯이 관계자들만 알고 있는 어른들의 사정이 있고, 그것이 나름대로 이해할만한 일이었다 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지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물론, 대외비라는게 있고, 어떤 조직이든 그 내용을 다 투명하게 말할 수는 없는거에요. 개인들도 다 각자의 비밀이 있잖아요?
특히나 정부쯤 되는 큰 조직이 돼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는 안될 비밀도 있게 마련이죠. 외교, 국방, 안보 등등에 관련된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지만, 그 모든 일들이 다 은폐될 수는 없는 일이고, 어딘가에서 사건의 단초는 흘러나오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뒷일은 알 수가 없네요? 그러나 사람들의 호기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요. 그러니 상상력을 동원하게 되고, 이야기가 전해지면 전해질수록 점점 커져서 음모론이 되어가는거죠.

예를들어 근래의 최순실게이트나 김학의 사건 등등을 봅시다.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는 그 전부터 조금씩은 돌았어요. 찌라시 같은 것일수도 있고, 관계자 X모씨의 얘기도 있고...
왜, 정윤회 게이트 터졌을때 그 누구더라... 우리나라 제 1 권력자는 최순실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전부 음모론으로 치부했잖아요? 근데 그게 사실로 드러나버렸죠. 김학의 사건도, 고위공직자들이 그런식으로 X스 파티를 벌인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처럼 나돌았는데, 그게 드러난거고요.
그럼 이렇게 되는거죠. 지금 대통령도 뭔가 비선실세가 뒤에서 조종하는거 아냐? 오늘밤에도 서울 인근의 모 별장에선 X스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거 아니야? 혹시 거기에 모 검찰간부나 모 장관급 인사나, 모 재벌이 연류된건 아니야? 라고요... 그런게 다 음모론의 시작인거죠. 그러다가 그런 사건이 한두건 밝혀지게 되면 또다시 음모론들이 판치게 되는거고.

그리고 그런 음모론들을 의도적으로 써먹는 집단들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증권가 찌라시 뿌리는 세력들이 대표적인데, 이놈의 찌라시들을 보면 연예인 관련 루머들은 상당히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반면, 기업 비밀이나 뭔가 돈이 될만한 내용은 틀린게 많아요. 그러니까 진실을 약간 섞고, 거짓을 뿌리면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고 우왕좌왕하게 되죠. 그런 가운데에서 진실만을 골라낸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사회가 혼란할수록 그런 거짓정보를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더 판치게 되는거라 봅니다.
i_terran
20/06/07 22:34
수정 아이콘
교수님 감사합니다. 하루이틀 그런 정보를 수집해가지고는 뭐가 가짜이고 진짜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식은 돈이 몰리는 판이다 보니 정말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20/06/07 23:24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는건 스타판에 재능도 없고 열정도 없고 게을러서 자기 일도 제대로 안하는 피디가 있었다는 겁니다.
20/06/08 00: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음모론이 하나 있긴 한데...
재미있는 점은 같은 편(?)인 사람들이 트롤링 하는걸 들어보면 그래서 이게 음모론이구나...싶은 적도 많았어요.
음모론을 믿고 있는 입장에서 봐도 말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더라구요.
본문에서도 쓰여있듯이, 사실을 파는 사람보다는 감정을 파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습니다.
뭐 어찌 되었든 그 음모론에 대한 개인적인 심증은 거의 완벽하게 굳혔기 때문에 변함은 없을 겁니다.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진 않지많요.
20/06/08 04:50
수정 아이콘
사실로 믿고 있지만 음모론으로 치부되는 게 하나 있긴 한데...
20/06/08 06:08
수정 아이콘
옛날 생각나네요. 12년 롤드컵때 건웅의 눈맵 사건때 겜게에 썼던 글.

https://pgr21.net/free2/48851

나중에 어느 프로에서 CJ선수들이 웃으면서 추억처럼 고백을 했다더군요.
사실 전 어린 선수들의 자잘한 비행을 크게 신경 안쓰는 스타일임에도
글 썼을때 댓글들 생각하니 괜히 더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antidote
20/06/08 19:04
수정 아이콘
뭐 회사에서도 소수의 의도로 인해서 말도 안돼는 일이 발생하는데 위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모두에게 공개될 필요가 없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한 소수의 전횡이나 의도관철은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양태로 관찰됩니다.

음모론으로 몰아가는 것도 자유이긴 합니다만.
20/06/17 21:45
수정 아이콘
합리적 근거가 있는데 왜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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