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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25 22:01:50
Name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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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주식(이라 쓰고 인버스2x)에 미치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한 썰 (수정됨)




좀 엉뚱한 얘기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낚시꾼의 등급, 혹시 아시나요?

첫째. 조졸
낚싯대만 잡으면 유난히 참을성이 없어진다.
(卒, 쫄병을 부르는 그 한자 맞습니다)

둘째. 조사
유난히 방자해져, 방자할 사(肆)를 쓴다.
낚시에 대한 이야기를 거짓과 진실을 넘나들며
남들에게 떠들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다.

셋째. 조마
저릴 마(痲). 열병에 걸린다.
시시때때로 낚시의 찌만 눈앞에 어른거려
모든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넷째. 조상
과부 상(孀). 마누라 과부 만드는 단계다.
집에 안 들어온다. 물고기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뿌리를 뽑아 보자며 식음을 전폐하고 매달린다.

다섯째. 조포
공포, 의 포(怖)다. 
물에 비친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보니
갑자기 낚시가 무서워진다. 
죽고 못 살던 낚시를 다시는 안 한다고 선언한다. 

여섯째. 조차
버금 차(且), 낚싯대를 다시 잡는다.
고기에 미련을 떨치고 세월을 낚는다는 단계가
바로 이 단계다.

낚시는 숨겨져 있던 치졸한 인간성을 드러낸다.
마치 사람을 발가벗기듯이.
그래서 낚시를 도(道)라 한다.

이현세, <천국의 신화> 제 5부 대단군 - 천수 중에서 퍼왔습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이 뒤로도 몇 단계가 더 있습니다.

일곱째 조궁(다할 窮)이라 하여 낚시로 도를 닦고,
여덟째 조성(성스러울 聖)을 거쳐
마지막 아홉째 조선(신선 仙)에 이르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제목에 써 놓은 주식 얘기는 안 하고 웬 뜬금없는 낚시 얘기가 길었습니다

제가 지난 1주일 간 겪은 주식 투기 경험이
이 낚시꾼의 등급 이야기를 거의 똑같이 따라가기에 밑밥을 깔았습니다.




저는 지난 2월 중순에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 썰은 곁가지라 제외하고, 퇴직금 수령 및 자사주 처분 등등을 거치고 보니
대략 천만 원 정도의 돈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돈을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PGR21 질문게시판에도
한 번 질문했었지요.

대다수의 답변이 ‘주식 매수’ 였으며, 저도 그 이상 가는 게 없겠다 싶어
가지고 있던 다른 돈과 합쳐 대략 1500여 만원을
누구나 다 아시는 삼성전자(우) 와
서피스 프로 7 지른 기념(?)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마이크로소프트,
ERP 및 재택근무 솔루션 만든다는 더존비즈온,
그리고 카카오에 나눠 넣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를 맞습니다. 띠요오오옹,
파란 나라를 보았니?

처음 코로나 사태를 마주할 때만 해도
‘뭐 어쩌겠어, 어차피 묵힐 주식이었으니 존버하지 뭐’
라는 생각에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른 방법도 없었구요.

그렇게 며칠 잘 살다가,
다른 상품에 투자해두었던 금액이 만기가 되어
대략 800만원의 현금이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이 돈은 사전에 계획 상 그냥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자,
라고 꼬리표를 붙여놓은 돈이었습니다.

지딴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재 시장 상황은 호재가 없다, 내리막만 존재한다
라는 결론을 내린 게 3월 9일쯤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점심을 먹다가, 이때 처음으로 인버스 상품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런 게 있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인버스 상품의 구조 및 2x, 흔히 곱버스라 부르는 상품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본인 여윳돈 500만원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통해
주워듣게 되었습니다.

아참, 주식을 잘 모르는 분들께 인버스와 곱버스를 아주 쉽게 설명드리면
주가지수가 떨어지는 것에 배팅하는 상품입니다. 저는 KODEX 상품을 거래했습니다.
인버스는 x1배수로, 곱버스는 x2배수로 지수를 따라갑니다.
예컨대 오늘 주가가 1% 하락하면
인버스 상품의 가격은 1% 상승, 곱버스 상품은 2% 상승을 추종합니다.

이때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7,195원 하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직 참을성이 남아서
원래 생각했던 대로 그냥 현금으로 놔두자, 고 생각했고
실천도 그렇게 했습니다.

글 쓰는 지금에도 한숨이 푹 푹 나옵니다.
야 이 등신아 ㅠㅠ 참지 않아야 할 때 참고……


[낚시꾼의 첫번째 단계, 조졸]
그러다 3월 18일, 대략 10% 넘게 오르는 인버스를
(다시 말해 코스피 주가는 5% 폭락한 날)
속만 끓이며 보다가
결국 3월 19일 목요일,무려 12,000원을 돌파하는 그래프의 빨간 유혹을 참지 못하고
12,180원이라는 가격에 풀매수를 눌러버립니다.

이 때 메모한 글 보면 웃음도 나오지 않습니다.
[곱버스에서 번 돈으로  기존 주식 물린 거 이상으로 벌어버리자! 참기만 하면 할 수 있다!]

참기는 뭘 참아 이놈아 ㅠㅠ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됩니다.


[낚시꾼의 두번째 단계, 조사]
차마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디씨인사이드 실전투자갤러리나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
미친듯이 버스 가즈아! 를 외칩니다. 이 종목 이름이 인’버스’ 상품이라서
별명이 버스입니다.

신기한 스쿨버스 이미지 검색결과

위 버스를 기억하시는 당신은 빼박 호재, 아니 메재, 아니 아재입니다. 응?


[낚시꾼의 세번째 단계, 조마]
얕디얕은 주식 지식을 총동원하여 선행지표를 찾습니다.
즉 내일 주가지수가 오를지 내릴지를 미친듯이 예측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많이 봤던 사이트가 인베스팅입니다.
https://kr.investing.com/
여기서 지수 선물과 원유 가격, 새벽 시간 미국 증시의 흐름을 말 그대로
‘눈 뜨는 시간부터 눈 감는 시간까지’ 정신줄을 놓고 쳐다봅니다.
그리고 되도 않는 영어를 총동원하여
야후 파이낸스 및 폭스 뉴스 등 실시간 미국 정보를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저만의 논리를 만들고 그 논리를 합리화시키는데 열과 성을 다합니다.


[낚시꾼의 네번째 단계, 조상]
퇴사한 후라 시간도 많겠다, 나흘 동안 말 그대로 미쳤습니다.
미국 증시를 봐야 뭐라도 보일 것 같고, 또 남들보다 빨리 알고 싶으니
미국 장을 봅니다. 미국 장은 요즘 서머타임이 적용되어서 한국 시간 밤 10시 반에 시작합니다.
(노파심에 써 두지만, 어차피 저같은 초보들은 뭘 보더라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는 척만 하는 거죠. 무엇보다 내가 하루 종일 지수 그래프 쳐다본다고 뭐가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잠도 낮에 자고, 밥때도 놓치고, 무엇보다
퇴사 후에 개인적으로 하기로 했던 일들과 계획들을 완전히 손에서 놓아버립니다.


[낚시꾼의 다섯 번째 단계, 조포]
하염없이 떨어질 줄만 알았던 주가지수는 얼레,
제가 곱버스를 풀매수한 그 날 저녁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시작으로
하염없이 올라만 갑니다. 사실 통화스와프 체결 이슈 자체는 아시는 분들 아시다시피
약발이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이어지는 미국의 각종 쇼미더머니와
제가 일주일 동안 놀려대기에 바빴던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도 힘을 냅니다.

어???

그리고 갑자기, 어느 타이밍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버스 가즈아! 는 곧 주가지수가 떨어지라고 외치는 거고,
그건 곧 ‘대한민국 망해라’ 와 같잖아?

제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인 <빅쇼트>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벤아저씨 - 그만, 그만해, 춤 추지 마 이놈들아
애송이들 - 아니 왜요?
벤아저씨 - 니네 지금 방금 뭘 했는지 알기나 해?
애송이들 - 우리는 일생 일대의 거래(주택시장 채권 공매도)를 해냈다고요, 자축해야죠
벤아저씨 - 우리들은 미국 경제가 박살난다에 돈을 걸었어
애송이들 - 아싸~ 하이파이브~
벤아저씨 - 그 말은, 우리가 맞았다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일자리를 잃고, 은퇴 저축을 잃고, 연금을 잃어
애송이들 - (급정색)

이렇게 겁을 먹은 저는 결국
전날 밤의 미국증시 떡상, 그리고 오늘 아침 코스피 3연상을 견디지 못하고,
그리고 망가져가는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고
오늘 아침 9,000원에 곱버스를 풀매도합니다.

200만원이 넘는 돈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나서야 겨우
한 발 떨어져서 저를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맺으며…..]

Golden Circle Theory라는 게 있습니다.

S8OiXKXjm-_K8nJi_CS_ZMJ9C1i64GzxHiSOHsTOFtAcm8FHfKPoLruEHNVHIkaA56hDKjP9pRrN738qPSIhAYAtC3XkiPU6oLF63qdGvo2JgVz3vBUy2F_onkXRTgOJ30C40qpw

위 그림을 대충 한 줄로 말하면
성공하는 모든 것은 Why에서부터 출발해서 How와 What으로 구체화된다. 뭐 그런 거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저는 이번 미친 짓에서 Why부터가 단단하지 않았구나 싶습니다.

‘잃은 돈을 메꾸자’ 가 곱버스의 Why였죠.
기존에 샀던 주식의 가치 하락은 언젠가 회복될 것을 잘 알고 있고, 스스로 믿고 있었는데,
사실 장기간으로 봤을 때 제 삶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일도 전혀 아니었는데,

떨어진 가치를 '잃은 돈'으로 생각해버리니 눈이 돌아가버린 것이었구나, 싶네요.


뭐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허허허
기존에 투자하시던 분들은 다들 성투하시고,
투자를 하지 않던 분들께서는 부디 신중하시기 바랍니다.

잡스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1. 오늘 아침에 순간적으로 곱버스 -59.99% 가 떴던 화면을 봤을 때의 그 심정을
제가 평생 잊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바랍니다. 

ps2. 지금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도
앞으로 주가지수가 떨어질 수밖에 이유에 대해서,
지금 인버스를 팔았던 게 주가의 관점에서도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마구잡이로 주워섬길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존버하면 언젠가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낚시만 계속 하다간 소는 누가 언제 키우나 싶어... 이 글을 마지막으로 
정말 접어둘 생각입니다. 크크크. 부디 접히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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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20/03/25 22:08
수정 아이콘
저랑 똑같네요. 저번주 목요일까지 인버스로 +3,000 넘게 찍었는데...
이번주에 정신 못차리고 계속 인버스 밀어넣다가 천 만원 순삭당했습니다.

오늘 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ㅠㅠ
20/03/25 22:09
수정 아이콘
부디 성투로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동지여 ㅠㅠ
일반상대성이론
20/03/25 22:08
수정 아이콘
돈놀이는 웬만한 마약보다 뇌를 더 맛 가게하는 것 같아요
20/03/25 22:11
수정 아이콘
나름 몇 년 동안 홀덤(포커)판에서 자중하는 힘을 많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멍청이임을 200만 원으로 다시 한 번 새기는 기회였습니다. ㅠㅠ
ChojjAReacH
20/03/25 22:10
수정 아이콘
굉장히 짧은 시간만에 주식시장이 가르쳐주는 교훈을 얻으셨네요. 물론 돈은...흑흑
아무리 안정적인 종목이라도 마이너스 찍는걸 먼저 경험해본다면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장이라서 초보가 달려들기엔 불안요소가 너무 많더라구요.
며칠간 나스닥 선물의 그 미친 변동성이 내 계좌에 마이너스 되는대로만 최적화되어 움직이는걸 깨닫고 3~4일 만에야 이게 뭔짓인가 싶어서 내비뒀습니다.
저도 많은걸 깨달은 이번기간이었습니다.
20/03/25 22:14
수정 아이콘
배우긴 배웠는데 너무 쪽팔려서 어디 말할 데도 없네요......
제가 이런 삽질을 하는 와중에
제 친동생은 쟁여놨던 현금들을 값 떨어진 배당주에 착실히 투자하여
배당포트폴리오를 더욱 알차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허허허.

환경은 환경일 뿐, 대하는 사람 나름이라는 절대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깁니다.
부디 성투하십시오 흑흑
최강한화
20/03/25 22:21
수정 아이콘
주식은 투기를 하면 망하는거 같습니다. 우량주에 투자를 하면 장기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구요.

빨간불 천지에서 몇주사이에 다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한달 월급 20%정도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번달 보니 월급 50%정도가 주식에 들어갔더라구요.
싸다고 막 지르고 있는데 가격보면 몇주 차이 안나서 다시 정신차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장기전으로 투자하려고 합니다.

모두 빨간불이 들어올때까지 다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20/03/25 22:23
수정 아이콘
투자와 투기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스스로 답을 찾은 느낌입니다.

마음먹은 그대로 잘 실천해내시기를 응원합니다 :)
-안군-
20/03/25 22:25
수정 아이콘
어?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 아니었습니까???;;
20/03/25 22:28
수정 아이콘
(대충 이래서 눈치 빠른 꼬맹이들은 싫다니까 짤)
i_terran
20/03/25 22:21
수정 아이콘
저는 겁쟁이라서 항상 조금씩만 먹고 도망갔는데... 겁쟁이라서 목숨을 부지했네요. 이따가 미국의회타결 새벽2시라고 합니다. 실투갤에서 만나요
20/03/25 22:22
수정 아이콘
후회해봐야 늦었습니다만 차라리 단타를 칠 걸 싶네요. 실투갤 즐겨찾기 지웠습니다 크크크크
큐리스
20/03/25 22:2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종가까지 안 가고 시가에 파셔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일반 종목은 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덜 미칠만한 종목으로만 잘 고르신 것 같은데, 이 종목들 안 팔고 인버스는 추가 돈으로만 사신 거겠죠?
20/03/25 22:24
수정 아이콘
넹, 기존 보유 주식들은 어느새 슬금슬금 잘 올라 있더군요. 당연하겠죠 곱버스가 꼴아박았으니 (...)
하카세
20/03/25 22:23
수정 아이콘
저는 곱버스 반정도만 매도했는데 풀매도 했어야 하나 생각이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20/03/25 22:25
수정 아이콘
위에도 여담으로 적어두었지만, 앞으로 시장이 악화될 이유는 아직 차고 넘치고도 넘칩니다, 후후후
하카세님께서 기존에 생각하셨던 대로 잘 운영하시어 좋은 성과 거두시길 바랍니다.
랍상소우총
20/03/25 22:26
수정 아이콘
곱버스건 레버건 먹을건 많죠. 내가 못먹기가 힘들뿐..
20/03/25 22:27
수정 아이콘
내가 '못먹기가, 가 아니라 먹기가 힘들 뿐' 이라 쓰신 거겠죠^^?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먹기는 너무 힘에 부쳐서 + 이젠 군침 그만 흘리고 키우던 소를 키워야 할 것 같아 저는 잠시 떠납니다 ㅠㅠ
사악군
20/03/25 22:30
수정 아이콘
저는 재미삼아 50만원 넣어봤는데 아 이래서 사람들 눈돌아가겠구나 싶더군요..너무 소모적인거 같아요.
20/03/25 22:31
수정 아이콘
돌아간 눈 정상으로 돌리려 발버둥치는 중입니다 흑흑흑
이혜리
20/03/25 22:32
수정 아이콘
코스피 1200이 바닥일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1300에 팔자 근데 언제 사지?? 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다가,
어제 일시 반등 상태에서 풀매수 때렸다가 장 마감전 급등 + 오늘 급등 2연타 맞고 멘탈아 바스라졌네요.

그리고 1300이 목표였고, 아무리 반등해도 1800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으니,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아마도..
20/03/25 22:35
수정 아이콘
부디 초심을 잃지 마시고, 결정을 내리신 후에 후회를 줄이는 방향을 잘 찾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ㅠㅠ 성투하셔요
-안군-
20/03/25 22:32
수정 아이콘
주식투자란 마치 양자역학 같습니다.
먹을 수도, 잃을 수도 있는데, 내가 하면 잃죠.
20/03/25 22:36
수정 아이콘
데드캣 바운스니 슈뢰딩거의 뭐시기니
고양이들이 빠지는 데가 없네요.

물리학 하니 생각났는데, 저는 무려 뉴턴과 동급의(!) 인간입니다 후후후
그 위대한 분도 주식시장에서는.. 이하 생략
-안군-
20/03/25 22:41
수정 아이콘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데헷~♡
20/03/25 22:43
수정 아이콘
저는 강아지파입니다. 집 대문 열 때마다 여덟살 먹은 요크셔테리어 귀요미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흐흐흐
20/03/25 22:34
수정 아이콘
저는 희한하게 도박은 엄청 좋아하는데 주식은 별 감흥이 없더군요.
삼성전자 4만원일때 200만원정도 묻었었는데 6만원 가도 감흥없고 다시 떨어져도 별 감흥이 없는.. 매매가 귀찮아서 그냥 놔두고 보는데

넣은 돈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는데 강원랜드가서 100만원 칩으로 바꿔다 홀덤 할때도 엄청 살 떨리고 스릴있는데 주식은 같은 기분이 안드는게 재미가 없네요.
20/03/25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가치투자-장기투자로 주식 처음 배웠고, 이번처럼 미친 짓거리 해본 적은 처음이라 더 인상 깊게 남는 듯 합니다.

강원랜드 홀덤이 올해 제 위시리스트 중에 하나인데, 거기 배팅에 리밋 걸려있다면서요??
노리밋만 해 봐서 크크크... 적응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안군-
20/03/25 22:38
수정 아이콘
진정한 스릴을 느끼시고 싶으시다면 선물을...
아, 물론 미래는 책임 못집니다.
20/03/25 22:44
수정 아이콘
이미 그놈의 스릴 아래쪽으로 충분히 느꼈습니다 ㅜㅜ
덴드로븀
20/03/25 22:45
수정 아이콘
https://m.blog.naver.com/marketmagician/221869891680

이글 추천하고 갑니다. 우린 사실 대부분 하수일뿐...ㅜㅜ
20/03/25 22:48
수정 아이콘
글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정신을 덜 차렸는지,
글 내용 중 4번 보니까
다시 인버스를 합리화하고 싶어지네요....
제가 저 논리와 똑같은 얘기를 외쳤었거등요.
덴드로븀
20/03/25 22:52
수정 아이콘
https://pgr21.net/humor/380883

이걸보시면 다시 합리화2X 가 되긴 하죠.
20/03/25 22:53
수정 아이콘
아 이거 덴드로븀 님 글이었군요 크킄크 안그래도 보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크크
이른취침
20/03/25 22:46
수정 아이콘
전 코인하다 1000정도 깨먹고 정신차렸습니다.
빨리 배우신 거예요.
그 후 3년 용돈 모아서 이번에 삼전 20주 사놓고 평생 배당받으려고 합니다 ㅠㅠ
20/03/25 22:49
수정 아이콘
저도 다시 주식 시작할 땐 배당관련주만 보려 합니다. ㅠ
20/03/25 22:47
수정 아이콘
저도 인버스로 65만원 따서 돈 더넣고 곱버스 했다가, 결국 마이너스 120만원으로 끝났네요.. 글쓴 분 심정이 저와 같습니다.

한바탕 잘놀았다 싶기도 하고, 나는 마켓타이밍을 알 수 있다는 헛된 생각이 무참히 깨부셔지기도 했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크흨 ㅠㅠ
20/03/25 22:50
수정 아이콘
그 느낌을 그냥 마음으로만 느끼면 또 어느새 휘발되어버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 써봤습니다 크흐흑......
내일도 좋은 하루, 앞으로도 좋은 투자 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20/03/25 22:5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얄미운 이웃 나라 인버스를 구매하면
전심 전력을 다해서 기도할 수 있다고..
20/03/25 22:5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오늘 도쿄 확진자 나와서 패닉이라던데 ㅠㅠ
20/03/25 23:09
수정 아이콘
저도 코인으로 10분만에 백만원 태워먹고 내가 하면 도박이라는 생각에 접고 나왔습니다. 토탈로는 플러스하긴 했는데 피폐해지는 삶 때문에 수지가 안 맞더라구요.
20/03/26 05:01
수정 아이콘
피폐, 에 공감 또 공감합니다 ㅜㅜ...... 다신안할거에여 엉엉
aDayInTheLife
20/03/25 23:12
수정 아이콘
빅쇼트 참 좋은 영화였죠. 분명 초대박인데 참 씁쓸한 분위기를 남기던 영화같아요. 좋은 교훈 얻으셨길 바랍니다. 저는 그냥 삼전 떨어지기 전에 들어간거 존버하면서 배당이나 받으려고요. 크크크 원래 배당 생각만 했는데 1/4나는건 좀 그렇잖냐 이놈들아ㅠㅠ
20/03/26 05:03
수정 아이콘
빅쇼트의 네 그룹들 모두
나 돈 벌었다 우헤헤, 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 앞에 망가져버린 금융시스템을 보며
착잡함과 안타까움을 말했기에 더욱 감명깊은
영화였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닥치고 배당이나 받으렵니다 ㅜㅜ
릴로킴
20/03/25 23:18
수정 아이콘
정말 구조적으로 멋진 글이였습니다. 글 다운 글이네요.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곱버스 -60% 현상황인줄 알고 식겁했네요..(오늘 풀매수) 침착한마음으로 글을 끝까지 다 읽길 잘 했습니다.
실은 거의 체념하는마음으로 해탈해서 읽어나갔지만요 크크크크크
20/03/26 05:04
수정 아이콘
어이고 과찬이십니다.
풀매수하셨다니, 오버나잇이신가요,
부디 원하시는 목표까지 순항하시기를 바랍니다 :)
퀀텀리프
20/03/25 23:23
수정 아이콘
주식으로 200만원은 약소하죠.
주식이 그날그날 다르다 보니.. 빨라야 합니다.
일단 주요 일간지와 매경에 실린 뉴스는 당일부터 몇일동안 바로 주가에 반영됩니다.
예를 들면..
진단키트 테마는 이시국 관심주이지만 등락을 반복하다가
트럼프가 문통에게 전화했고 (의료장비, 진단키트건 이었음) 문통이 씨젠에 방문했죠.
오전에 상한 때렸습니다. 키트주들 여러개 상한 가까이 갔고요.
뉴스보다 빨리 움직이는게 이쪽 시장이라.. 하하
통상 몇일은 가더군요.
뉴스 보고 따라가도 10% 정도는 먹습니다.
20/03/26 05: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남들에게는 약소할 지 모르나 제게는 아프네요 ㅠㅠ
본문에도 접는다 언급한 사람에게 또 한 수를 굳이.. ^^;
주식 잘 모르는 초보 분들께 위 글이 도움되기를 바랍니다.
퀀텀리프
20/03/25 23:27
수정 아이콘
존버와 희망회로라는게 참.. 그래요. 기백 날리는거 순간이죠.
차트 보면 개미들이 영차영차 하는데 힘이 딸리는게 보이는 국면이 있어요.
그때는 희망회로를 빨리 접어야 합니다.
20/03/26 05:07
수정 아이콘
처음 가치투자로 주식 배울 때부터 실시간 차트 보기를 돌같이 하라 배웠는데, 배운 대로 못 한 제 탓이죠 뭐. 제가 배운 길이 다를 뿐 차트로 수익 내는 분들은 존중합니다. 전 도저히 못 하겠어요 ㅠㅠ
Elden Ring
20/03/25 23:38
수정 아이콘
그래도 200이면 싸게 배우셨네요.
20/03/26 05:09
수정 아이콘
^^ 사람마다 200만원의 가치가 다 다르겠지요.
그리고 정말 배웠는지, 말로만 조잘거리는 것인지는 앞으로 배운대로 실천하는지에서 판가름날 듯 하네요 크크크
롯데올해는다르다
20/03/25 23:47
수정 아이콘
누가 한 말인지 기억이 안나는데(아시는 분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이 투자를 할 떄는 첫째 자기 자신한테 투자해야하고 둘째는 자신이 사는 집에 투자해야하고 셋째는 자녀 교육에 투자해야하고 그다음에 돈이 남으면(보통 안남을듯...) 자산에 투자하라는 식의 글이 감명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그냥 매우 소액만 넣어놓고 '주식 생각에 시사 뉴스를 보게 만드는' 정도의 역할로만 쓰고 있습니다.. pc에 공인인증서 지워놓고요 크크
20/03/26 05:13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미혼에 자택도 없는지라
백퍼센트 스스로에게 투자해야 할
단계군요 크크크크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주가 관련 뉴스는 당분간 피해다닐
생각입니다 ^^;;;
20/03/26 00:50
수정 아이콘
곱버스가 좀 심하긴 한데 손절과 목표가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이 없으시다면 주식 채권 파생상품 같은 금융상품은 손대지 않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20/03/26 05:10
수정 아이콘
예, 특히 제 나름 기준이라고 세워놓고도
그걸 쉽게 흔들어버린 사실이 뼈아프네요. ㅜㅜ
20/03/26 06:47
수정 아이콘
일찍 일어나셨네요. 성실하신 분인것 같으니 앞으로 건승하실 겁니다.
과거의 일은 과거로 떠나보내시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시길.
MicroStation
20/03/26 0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손절 타이밍 한번 놓치니 일주일간 쌓아놓은 1700수익이 이틀만에 -100으로 가더군요. 크크 뭐 인버스로 갈아 탄다고 진작에 손절한 주식을 아직 가지고 있었다면 급등한 오늘 기준으로도 -2800이었을거니 이래저래 현재 -800이 된거로도 돈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번에 얻은 교훈으로 주식매매보다는그냥 주가지수 etf로 가려하네요. 개별종목 찾고 종목별 매수 타이밍 잡고 내꺼빼고 다 오르는거 보고 속 상하느니 단순하게 주가 지수로 가는 상품이 덜 신경 쓰일거 같네요.
20/03/26 05:11
수정 아이콘
^^; 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반대로, 차후에 다시 주식 할 기회가 된다면
기업 개별 가치 판단법에 더 집중해보려 합니다.
재즈드러머
20/03/26 12:28
수정 아이콘
저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주식 초보고 이번 사태때 많이 빠졌지만 그냥 아무 감정의 변동은 못느낀거같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1. 처음 시작할때 투자 최대금을 제가가진 자산의 20프로로 정했습니다. 이게 설령 휴지조각이되도 저는 80프로의 현금 + 다른 자산으로 다시 일어설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2. 무조건 장기를 생각했고 애초에 10년은 없는 돈이라 생각하자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확천금보다는 10년후에 그냥 은행이자보다 더 많이 오르면 성공이라는 마음으로요.

이렇다 보니 마음은 아주 평안합니다. 챠트 보는것도 몇일에 한번 정도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과 성격이 다르므로 제 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겠고 다만 많은 선구자들이 말씀하시듯 시작할때 투자 최대치나 투자 기간등 원칙을 정하고 시작하는건 새겨들을만 하다 봅니다.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면 매수도 매도도 오판하기 쉽다고 봅니다.
20/03/26 15:39
수정 아이콘
1번도 2번도 재즈드러머님께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가시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겠네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마지막 줄은 사실 인생 전체에 해당되는 진리겠지요 흐흐
20/03/26 12:39
수정 아이콘
주식을 트레이딩으로 거래 하려면... 왜 수익이 나는지 이해할수 있어야 하고.. 매수 타이밍을 알아야 하고...매도 타이밍을 알아야 하고... 익절에 대한 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거에 대해, 안다는 확신(!)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트레이딩을 하면 안됩니다. 물론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도 이해하고 있어야죠.
또한, 안다는 것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리스크관리와 실행력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인간의 본능적 심리에 역행해야 하는 일이라서, 주화입마하기 쉽지요..
그냥 간단히 얘기해서, 프로가 아니라면, 절대 트레이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20/03/26 15:40
수정 아이콘
예, 그렇게까지 트레이딩을 배우고 익히기에는 제 길이 아닌 거 같아서 이만 하렵니다 ^^;;;
20/03/26 12:53
수정 아이콘
후 1300 도 깨질거라고 피쟐에서 계속 얘기해서 레버리지에 박은돈 익절하고 인버스2x에 박았는데 레버리지가 고공상승하네요ㅠ 비트코인때 지켜보다가 큰기회날려서 이번이 기회다싶어서 박았는데ㅠ
20/03/26 15:41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도 경기가 장기적으로 우하향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화두를 더 붙들고 있다가는 수익도 멘탈도 부스러질 것 같아 본업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좋은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여행가요
20/03/26 16:51
수정 아이콘
오늘 장막판에 레버리지 물렸습니다.
내일부터 주식 안하려구요 ㅠㅠ
20/03/26 16:52
수정 아이콘
꼭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시어 후회를 줄이시기 바랍니다 ㅠㅠ
만사여의
20/03/26 17:37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아아.. 이거 아닌데.. 하고 읽다가 마지막에 크게 깨달으셨다고 하시니 추천 한방!
주식 하시려면 투기 말고 투자를 하세요.
공부도 많이 하시고, 원칙을 세워서 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정작 저도 욕심에 눈이 멀어 원칙 한번 안 지켰다가 파란 계좌를 경험하고 복기를 해보니 결국 원칙을 지키는게 더 큰 수익으로 가는 길 이었더라구요.
20/03/26 17:39
수정 아이콘
원칙을 나름 세웠다고 세웠는데 그걸 스스로 엎어버리는 경험이 가장 뼈저리네요.
유혹을 이겨내고 또 이겨내는 꾸준한 인내가 주식 투자자로서 살아남는 길인 듯 합니다 ㅠㅠ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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