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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17 11:45:17
Name 글곰
Link #1 https://brunch.co.kr/@gorgom/54
Subject [일반] (삼국지) 방덕, 버림받은 자의 새로운 충성
[오늘자 인물인 방덕을 추천해 주신 분은 히로세스즈 님, splendid 님입니다. 감사합니다.]


  방덕은 자를 영명(令明)이라 하며 옹주 남안군 환도현 사람입니다. 다만 그가 태어난 때는 아직 옹주가 량주에서 분리되어 나오기 전이었고 남안군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굳이 출생 시점으로 따지자면 량주 천수군 출신이라 하겠습니다. 젊어서부터 군의 관리가 되었고, 정동장군(征東將軍)으로 있던 마등의 휘하에서 반란을 일으킨 강(羌)족과 저(氐)족 등 이민족을 토벌하며 공을 세웠습니다.

  조조가 원씨 일가를 토벌할 때, 원담은 곽원과 고간을 보내 크게 북쪽을 우회하여 하동군 일대를 공격합니다. 이때 마등은 한수와 더불어 서북부에서 손꼽히는 실력자였는데 종요의 설득으로 결국 조조의 편을 들기로 결심하고는 아들인 마초와 함께 방덕을 파견합니다. 두 사람은 곽원과 고간을 대파하였습니다. 특히 방덕은 직접 적의 장수인 곽원의 머리를 베었습니다. 이로써 그는 중랑장(中郎將)이 되고 열후(列侯)에 봉해집니다.

  이후 장백기라는 자가 홍농군에서 반란을 일으켰을 때도 방덕은 마등을 따라 종군하여 적을 격파합니다. 이렇듯 방덕은 전장을 누비면서 항상 선두에 서서 돌격하는 용장이었습니다. 그 무용은 마등군에서도 마초와 더불어 수위를 다툴 정도였지요.

  마등은 나이가 들자 가족들과 함께 업으로 이주합니다. 즉 조조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영향력 아래 들어간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었습니다. 조조는 보답으로 마등에게 위위(衛尉)라는 지위를 주었는데 구경(九卿)에 속하는 고위직입니다. 더불어 아들 마초를 편장군(偏將軍)에 임명하여 량주에서 마등의 세력을 이어받도록 해 주지요. 이때 방덕은 마등을 따라가지 않고 마초의 곁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초는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의 죽음마저도 감수하며 한수 등과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킵니다. 방덕은 당연히 그를 수행하여 전투에 참전했지요. 마초가 결국 조조에게 패했을 때도 그는 마초를 저버리지 않았고, 그가 한중으로 가 장로에게 투신할 때도 여전히 함께했습니다. 참으로 충직한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허나 주인을 향한 방덕의 충성심은 보답받지 못했습니다. 장로의 휘하에서 불안감을 느끼던 마초는 결국 유비에게 투항하는데, 이때 방덕을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그간 방덕이 바쳐온 충성을 생각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행동이었지요. 그 전후 사정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방덕은 아마도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조가 한중을 점령하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항복합니다. 방덕의 무용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조조는 그에게 입의장군(立義將軍)을 배수하고 관문정후(關門亭侯)로 봉했을 뿐만 아니라 식읍 삼백 호를 주는 등 크게 후대합니다.

  이후 방덕은 조인에게 배속되어 형주 일대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완에서 후음 등이 반란을 일으키자 조인과 함께 진압하였지요. 또 관우가 양번을 공격해 오자 남쪽으로 가서 번성에 주둔하며 맞서 싸웠습니다. 그러나 관우의 기세가 워낙 대단하여 버텨내기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그렇게 불리한 상황이 되자 번성 안의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합니다. 방덕의 옛 주인 마초가 유비에게 항복했고 또 사촌 형인 방유도 한중에 있으니만큼 방덕이 적에게 투항할지 모른다는 거였지요. 그 말을 들은 방덕은 몹시 억울해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나라의 은혜를 입은 몸이니 죽음으로 보답하겠소. 내가 직접 관우를 칠 것인데, 올해 안에 관우를 죽이지 못한다면 차라리 관우에게 죽겠소.”

  방덕은 자신의 말을 지켰습니다. 병력을 이끌고 수차례나 관우를 공격했으며, 심지어 직접 화살을 쏴서 관우의 이마를 맞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기세가 워낙 거칠다 보니 관우의 부하들은 방덕을 백마장군(白馬將軍)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방덕이 항상 백마를 타고 다녔기에 그런 명칭을 붙인 것이죠. 이후 우금이 칠군을 이끌고 구원을 오자 조인은 방덕을 북쪽으로 보내 자신과 우금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십여 일이나 비가 오면서 한수가 범람하자, 번성 바깥에 주둔한 병사들은 모두 제방 위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관우는 배를 타고 그들을 공격했지요. 좁아빠진 제방 위에 빼곡하게 모인 이들을 향해 관우의 병사들이 큰 배 위에서 화살비를 쏟아부었습니다. 그건 전투라기보다는 차라리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방덕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갑옷을 입고 직접 활을 들어 관우의 병사들을 저격했는데 쏘는 화살마다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가 뜰 무렵부터 정오가 지나도록 항전하였지요. 마침내 화살이 다 떨어지자 이번에는 칼을 쥐고 돌격해서 접전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 또 휘하의 장수들이 항복하려 하니 그들을 베어 죽이면서 끝까지 적과 싸울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말했지요.

  “내가 듣기로 훌륭한 장수(良將)는 죽음을 겁내 도망치려 하지 않고, 절의 있는 선비(烈士)는 절개를 꺾어 생명을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오늘이 내가 죽을 날임을 알겠다.”

  끝까지 혈투를 벌인 방덕의 곁에 남은 부하라고는 오직 장수 한 명과 하급 지휘관 둘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방덕은 끝까지 저항했지요. 하지만 타고 있던 배가 물결에 뒤집히는 바람에 결국 포로로 잡히고 말았습니다.

  방덕의 그런 엄청난 무용은 관우에게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관우는 그대를 장수로 세우려 하니 어서 항복하라고 권하지요. 그러나 방덕은 단칼에 거절합니다.

  “이 더벅머리 아이 놈아. 어디서 감히 항복을 운운하는 게냐? 위왕(조조)께서는 백만 군사를 거느리고 천하에 위엄을 떨치고 계신다. 네놈들의 주인인 유비는 한낱 용렬한 자인데 어찌 대적할 수 있겠느냐! 나는 역적의 장수가 되느니 차라리 나라의 귀신이 될 것이다.”

  결국 방덕은 그렇게 절의를 굽히지 않고 죽었습니다. 조조는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다고 합니다.




  방덕은 삼국지에 기록된 여러 장수들 중에서도 개인의 무용으로는 단연 최상급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일단 대규모 전투에서 장수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적장을 죽인 것은 무척이나 드문 일입니다. 안량을 죽인 관우에 비견할 수 있을 만한 용맹이지요. 또 활을 쏘아 관우의 이마를 맞힌 사례나 쏘는 화살마다 빗나가지 않았다는 기록을 보면 여포, 태사자와 더불어 손꼽히는 명궁이기도 합니다. 방덕은 그런 일신의 용맹으로 마등과 마초 부자를 섬겼습니다. 그러나 앞서 서술하였다시피 마초에게 버림받고 말았지요.

  그런 방덕을 인정하고 높은 지위를 준 인물이 바로 조조였습니다. 방덕은 자신의 새로운 주인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맹세했던 것 같습니다.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몸을 돌보지 않고 끝까지 싸웠습니다. 그 활약상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그가 쏜 화살에 맞은 바 있었던 관우조차도 진심으로 항복을 권유할 정도였죠.

  그만큼 했으면 조조의 은혜에 충분히 보답했다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 심지어 삼십 년 동안이나 조조를 섬겨 왔던 우금마저도 관우에게 투항한 상황이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방덕은 끝내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말을 지켜 죽음으로 조조의 은혜에 보답했지요. 마초는 대체 어째서 이토록 충성스러우면서도 유능한 부하를 저버린 것일까요.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훗날 촉한이 멸망했을 때, 방덕의 아들 방회가 등애와 종회를 따라 종군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로 입성한 그는 관씨 일가를 모두 몰살시킴으로써 아버지의 복수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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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밥
19/10/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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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에선 방덕이 아퍼서 놔두고 갔다고 적혀있었는데 정사엔 그런 얘기가 없나보군요. 글 잘 보고 갑니다
19/10/17 19:58
수정 아이콘
나본 선생도 이해가 안 가니 그런 설정을 추가한 게 아닌가 합니다.
아카데미
19/10/17 11:51
수정 아이콘
삼국지의 언더테이커 ㅠㅠ
대체 왜 마초는 방덕을 두고 간 걸까요? 참..
닭장군
19/10/17 12:02
수정 아이콘
빵떡
19/10/17 12:03
수정 아이콘
이유가 어쨌건 장로를 떠나 유비에게 투항하면서 두고 갔으니
분노한 장로가 마초의 심복인 방덕을 죽여 분을 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림이었죠

연의에는 아파서 두고 갔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일종의 인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19/10/17 12:09
수정 아이콘
방덕을 써주셨으니 이제 강유를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론 삼국지 최고의 항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19/10/17 17:10
수정 아이콘
최고의 항장은 장료 아닐까요
19/10/17 17:44
수정 아이콘
제가 촉빠라서요 크크크
당연히 장료도 매우 훌륭한 장수이자 삼국지를 대표하는 항장이라고 생각합니다
19/10/17 19:57
수정 아이콘
강유는 글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질 예감이 듭니다...
19/10/17 12:12
수정 아이콘
마초가 유비에게 귀부할 때야 장로가 마초를 견제하기 위해 방덕과 떼어놓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유비가 익주를 차지하고 장로와 관계가 아직 틀어지기 전 시기에도 마초가 방덕을 챙기지 않은 건 이해하기 힘들죠. 마초의 입지가 그렇게 안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장로와 유비 사이가 마초 전향으로 인해 급냉각된 것인지...
19/1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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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에서 마초의 입지는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장로는 그를 아꼈지만 부하들은 마초를 견제했던 걸로 보입니다. 유비와 장로의 사이도 꽤 좋지 않았고요.
하야로비
19/10/17 12:16
수정 아이콘
정사에서 참 깨는 부분 중 하나가
조조가 마등을 죽여서 마초가 난을 일으켰다(X)
마초가 난을 일으켜서 조조가 마등을 죽였다(O)

일가족이 조조 밑에 들어가있는데 마초는 대체 뭔생각이었을까요. 마초가 겁나게 멋있게 나오는 창천항로에서는 마등이 조조 밑으로 들어가면서 조조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보이는 마초에게 "절대 일가족을 돌아보지 마라!"고 하고, 마초도 눈물을 흘리며 비장하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으로 묘사했습니다만.
19/10/17 12:25
수정 아이콘
아마도 마등의 현실은 "야. 큰아들. 야. 왜그래. 야. 야.... 야 이눔시키야 뭐하는거야야야야야약!" 정도였겠죠?
전설속의인물
19/10/17 12:53
수정 아이콘
오! 이거 완전 반대로 알고 있었군요 소설로만 접하니 이런 오류를 그대로 믿고 있었어요
19/10/17 14:50
수정 아이콘
한수에게 자신이 한수를 부친으로 여길테니 한수도 자신을 아들로 여겨달라 하는 부분을 보면 정말로 마등이 어찌 될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버리고 있는 모습이죠 흐흐
19/10/17 15:01
수정 아이콘
둘중 하나겠죠.
아버지와 가족을 버릴 지라도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해 거병, 그만큼 자기 세력과 실력에 자신이 있었음.
아니면, 아버지가 거기 있으니 방심하겠지? 마씨집안의 미래를 위해 일가붙이를 희생한다!

결론은 똑같지만 우발적이냐, 계획적이냐 둘중 하나겠죠. 한나라, 천자 어쩌고는 명분이니까 아무런 의미도 없고..
겨울삼각형
19/10/17 15:05
수정 아이콘
참고로 조조가 마등을 죽인 시점은,
마초의 반란(211년)을 제압하고
다시 업으로 복귀한 다음에 처형했습니다.
(212년 마등과 한수일족을 모두 처형)
계층방정
19/10/17 20:43
수정 아이콘
이건 마초를 두고 다른 가족들을 죄다 이끌고 업으로 간 마등의 행동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흔히 조조의 수하로만 아는 이전과 장패는 사실 조조에 복속된 반독립적인 군벌 세력으로 마등과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 가족들을 죄다 이끌어 업으로 보냅니다. 이는 반독립적인 군벌 지위를 포기하고 완전히 조조의 신하가 되겠다는 뜻입니다. 조조가 자기 휘하의 반독립적인 군벌 세력을 언제까지고 용인할 수는 없으니까요. “온전히 내 신하가 되어라, 아니면 반란을 일으키든지.”라고 선택을 강요하기 전에 스스로 선택지를 고름으로써 조조를 감동시켰죠.
그런데 마등은 조조에게 귀부할 때에도 어느 정도는 억지로 귀부한 듯한 장면이 보이고, 온전히 귀부한 것도 아니고 마초를 남겨 양주에 있는 자기 세력을 이끌게 했습니다. 이건 조정과 조조 세력에서 인정을 받으면서도 양주의 자기 세력은 유지하고 싶었단 건데, 이게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게 문제입니다. 역사에서는 마초가 조조에게 선빵을 때렸지만, 마초가 가만히 있었다면 조조가 그들을 시험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마초는 조정에 있는 아버지와 일족이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버지의 참 뜻인지, 양주에 있는 마씨 세력을 지켜내는 것이 아버지의 참 뜻인지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둘 다 이루지 못했지만요.
19/10/17 12:33
수정 아이콘
마초가 방덕을 대리고 촉으로 귀순하였으면 아쉽네요
빙짬뽕
19/10/17 12:39
수정 아이콘
항복한 우금이 더 멋있군요. 일방적인 학살이 될 만큼 패색이 너무나 짙다면 항복하는게 나은 선택이라고 보는데 다 죽을때까지 결사항전했다고 마음에 들어한 관우도 그렇고... 출진 전의 일화때문에 그런거겠죠 아마
Splendid
19/10/17 12:40
수정 아이콘
오 의견 반영됐네요 감사합니다!!
몰랐던 사실이네요 그냥 막연히 왜 마초랑 방덕이랑 다른 길을 갔을까 궁금했는데 흐흐
위빠인 저로서는 방덕 아들이 나중에 복수했다니 새삼 뿌듯?하군요 흐흐
잘 읽었습니다:)
카바라스
19/10/17 13:07
수정 아이콘
그나마 형주쪽 관우일가는 살아남아서 대를 이었다고 하더군요
콰트로치즈와퍼
19/10/17 17:15
수정 아이콘
장수가 전장에서 이겨서 복수하는거면 모르겠는데 점령지에 민간인을 몰살한거 아닌가요.
19/10/17 19:42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2000년 전의 윤리와 도덕으로도 좋은 말 듣기는 글러먹은 행동이었습니다.
전설속의인물
19/10/17 12:55
수정 아이콘
방덕은 자의든 타의든 주인을 몇 번 바꿨음에도 무언가 강직한 느낌이 든 인물이었는데.. 마초여 저 좋은 인물을 왜 안데리고 갔는가.
本田 仁美
19/10/17 13:28
수정 아이콘
마초가 촉으로 투항할때 방덕을 데리고 갔더라면 삼국지의 후반부가 더 흥미진진 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묵언수행 1일째
19/10/17 13:50
수정 아이콘
투항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 계획대로 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기회가 왔을 때 빨리 결행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를 잡기가 힘들죠.
특히, 장료가 뭔가 낌새를 눈치채고 마초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다면 마초가 심복인 방덕을 데리고 행동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마초가 겨우 힘들게 탈출할 기회를 잡았는데 다시 기회 잡기는 힘들 것 같아서 혼자 탈출하고 방덕은 나중에 불러야 겠다는 생각이었을 수도 .....
19/10/17 19:46
수정 아이콘
본전의 기록에 따르면 마초가 먼저 편지를 보내어 항복을 청했고, 심지어 자신의 군사들까지 거느리고 항복했다 합니다. 그러니 여유는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전략의 기록에는 저족의 땅으로 피신했다가 항복했다 하니 묵언수행1일째님 말대로 그때 방덕을 챙기지 못했을 가능성은 있겠습니다.
계층방정
19/10/17 20:35
수정 아이콘
저도 어느 정도는 묵언수행 1일째님의 말에 동의하는 게, 마초는 아들 마추, 첩 동씨도 챙기지 못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VictoryFood
19/10/17 14:20
수정 아이콘
왠지 조조에 대한 충성보다는 마초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마초는 왜 방덕을 버린 걸까요?
방덕까지 데리고 가면 유비에게 견제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Lord Be Goja
19/10/17 16:05
수정 아이콘
저는 당시 마초가 맨붕해서 여러가지 생각과 판단을 하는게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방덕이 무서웠을지도 모르죠.이각과 곽사도 세력을 잃고 다른곳으로 가다가 부하들에게 모가지가 잘려 조조에게 바쳐졌으니
별이지는언덕
19/10/17 14:21
수정 아이콘
정사를 보면서 사료가 적어서 참 판단하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게 마초의 행적이긴 하죠.
그러면서도 급 병사하면서 참 아까운 인물입니다. 마초가 좀 더 오래살면서 옹주 양주에 영향력을 펼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9/10/17 20:02
수정 아이콘
마초의 평생에 걸쳐 희한한 선택을 정말 자주 하긴 하죠...
19/10/17 14:51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방덕이 결과적으로 실패를 거듭한 마초에 정이 떨어져 의도적으로 남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발괴발
19/10/17 15:21
수정 아이콘
마초가 익주에서 팽양에게 반란을 부추김 받았을 때 몸사리고 유비한테 고발한 걸 보면
이미 유비한테 투항할 때 쯤엔 조조한테 반란 일으키던 패기가 많이 죽었을 것 같아요...

"마초전에 따르면 마초는 장로가 더불어 일을 도모하기에 부족한 인물이라 생각하여 [내심 근심하고 번민했는데 유비가 성도에서 유장을 포위했다는 말을 듣고 은밀히 서신을 보내 항복]을 청했다." (나무위키)

라고 하는거 보면...
이미 장로에게 한번 항복을 했는데 또 항복하러 가는 주인이 탐탁잖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마초가 방덕을 버린게 아니라
방덕이 마초를 버렸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9/10/17 20:04
수정 아이콘
전 방덕이 그런 사람은 아닐 거 같지만, 확언은 못하겠네요.
히로세스즈
19/10/17 19:37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합니다. 마초는 이해가 안가고 방회의 에피소드가 참 짜릿합니다.
19/10/17 21:53
수정 아이콘
삼국지 분야의 글을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틀어 이렇게 독보적으로 재밌게 잘 풀어주시는 글곰님은 pgr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TheLasid
19/10/17 22:33
수정 아이콘
팡더 형님이 이런 사람이었군요. 연의에서 엄청 띄워줬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대단하네요.
관우 화살을 이마에 맞췄는데, 왜 유효타를 못 냈을까요. 연의처럼 독도 좀 바르고 그러지...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뽀롱뽀롱
19/10/17 22:52
수정 아이콘
다음은 백하팔인전은 어떠십니까

역사에 위명도 오명도 남기기 힘들어 남은 이름들은 모두 엄청난 사람들이지만

옹렬함이 남았다는건 나름대로 하드코어 업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자를 한번 짙게 드리워주시면 어떻습니까?
세인트루이스
19/10/17 23:56
수정 아이콘
"또 휘하의 장수들이 항복하려 하니 그들을 베어 죽이면서 끝까지 적과 싸울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 뭐가 맞는 행동인지 모르겠습니다 ㅠ 장수가 항복하지 않으면 모든 병사들이 다 죽는데, 충신으로 남기위해 끝까지 싸우는게 이기적인걸까요? 여기서 적군들을 한명이라도 더 죽여야 우리편에게 남은 적군이 줄어들테니, 끝까지 싸우는게 맞는건가요?

어렸을 때는, 전쟁났을 때 항복하자는 신하들은 그렇게 유약해보이고 비겁해보였는데,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또 일제강점기때 조선사람들이 당했던 수모를 생각하면, 전쟁까지 몰린 시점에선 이미 항복을 하든 안하든 큰 차이 없는것 같기도 하네요.
마미손
19/10/18 00:17
수정 아이콘
마행처우역거 때문에 방덕이 좋아졌습니다 크크
푸른등선
19/10/18 09: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방덕이 마등 휘하에서 이미 큰 공을 세웠으니 아들인 마초와의 관계가 주군과 심복의 수직관계는 당연히 아니지 않을까요? (형식적인 지위 말고) 실제로는 우리 예상보다는 훨씬 대등한 동료 내지 비즈니스적 관계였기 때문에 마초가 끈 떨어지고 사실상 몰락하자 새로운 보스로 자의반 타의반 조조를 선택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저 정도로 전투력이 쎈 무장인데 딱히 마초의 플러스 알파 취급할 급이 아닌거 같아요. 마초 입장에선 오히려 ‘난 이제 거지꼴인데 저 잘난 방덕 보고 따라 오라고 하면 따라올까? 괜히 부담스럽기만 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거고요.
19/10/18 18: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다음 인물 추천은 여기에 남기면 되는건가요?
삼국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위연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삼국지 게임에서도 장수모드인 경우엔 위연을 주로 했고...
다만 마무리가 워낙에 안 좋은 인물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위연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19/10/19 16:22
수정 아이콘
촉 오호대장군중에 마초가 이름에 비해서 행적이 뭔가 좀 두리뭉실한 느낌을 받는지라... 마초이야기도 한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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