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얼마 전 친구 하나와 다시 나타납니다.
다시 손톱깎이로 대응했더니, 바로 다시 나타납니다.
또 떼었더니, 친구 셋과 다시 나타납니다. 본인도 아주 작았는데, 바로 옆에 두엇이 더 나면서 삼한일통이 되어 커졌습니다.
이쯤에서 이건 뭔가 싶어 인터넷에 찾아보니 편평사마귀.
바이러스라서 약이 없고, 레이저 등으로 태우거나 얼리는데 재발이 많답니다. 그냥 낫기도 하고.
그러자 문득 드는 생각. 태워서 죽인다면,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을 꾸준하게 가해주면 어떻게 될까?
감기도 바이러스라는데, 감기에 걸리면 몸이 열을 내서 감기바이러스를 죽이쟎아? 이게 되면 레이저치료 보다 낫지 않을까?
처음엔 담배불을 데지 않을 정도로 가깝게 대보려다가, 이건 너무 무식하다 싶어서 제꼈습니다.
그 때 생각난 것이 쑥뜸. 참고로 저는 침구(구가 뜸을 뜻한다고 하더군요)학에 아무런 소양이 없습니다.
쑥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그건 별 관심이 없었고 그냥 화상입지 않을 정도의 열을 가해보자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손톱깎이를 그을려 소독을 한 다음, 편평사마귀들을 떼어낸 다음 쑥뜸을 며칠 붙여보았습니다.
1번 가장 먼저 생긴 본진으로 3개 합체된 것 : 다시 돋긴 했는데, 커지던 것을 멈추고 조금 단단해 집니다.
2번 : 사라집니다. 자세히 보면 살이 아주 조금 올라오긴 했는데, 눈으로 보면 안보이고 손톱을으로 긁어보면 느껴질 정도입니다.
3번 : 다시 돋긴 했는데, 1번 처럼 더 커지지 않고 조금 딱딱해집니다.
4번 :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쑥뜸 한통을 다 써도 1/3번이 더 커지지 않을 뿐 별 변화가 없어서, 쑥뜸을 좀 많이 붙였다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물집 잡힌 걸 터뜨리다가 잘못해서 덧나고, 더위때문에 자주 씻다가 더 덧났습니다.
그 때부터 사마귀에 좋다는 율무 먹고, 나무위키에 보니 포비돈 요오드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까지 있다니 포비돈 요오드도 열심히 발라줬습니다.
딱지가 떨어지고 보니 낫긴 나은 것 같은데... 화상을 입었으니 최초 목표는 실패한 실험이 되어버렸습니다.
1. 그런데 그거 편평 사마귀는 맞냐? 모릅니다.
2. 나은 건 맞냐? 그런 거 같기는 한데.... 모릅니다.
3. 재발은 안할까? 글쎄요?
4. 열 때문에 나은 거냐, 율무때문에 나은 거냐, 포비돈 요오드 때문에 나은거냐? 모릅니다.
5. 그냥 나을 때 되어서 나은 건 아니고? 글쎄요....
여러분 그냥 병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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