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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16 10:52:08
Name Hammuzzi
Subject [일반] [일상글] 요리 못하는 아내
게시판 분위기가 무거워지면 일상 뻘글을 놓고 도망가는 Hammuzzi 입니다.

6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네요.
벌써 7월도 중간이나 지나버렸습니다. 다들 여름 계획 잘 세우셨는지요.
비오고 나니 미세먼지가 좀 그래도 나아졌지만 일주일전의 청정한 하늘은 참 그립습니다.
불어라, 동남풍! 도와줘요, 마더러시아!



0.
지난 집안일 관련 글에서도 짧게 말씀드렸지만,

어머니께서는 결혼전에 제게 집안을을 시키신적이 없습니다.
장난으로 신부수업 해야하지 않겠냐 했을때요,
나중에 실컷 할걸 뭘 벌써하냐 절대 알려주시지 않았지요.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어머니의 마음이 이해는 갑니다.
허나, 덕분에 저는 집안일 센스 제로베이스에서 신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
..

신혼.

집에 돌아와 문을 열면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게와 각종 정갈한 나물류와 막 해논 고소한 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런 장면.

분명 제가 신혼때 남편을 기다리며 요리를 하며 속으로 그렸던 장면은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힘겹게 퇴근 하고 돌아와 서투른 칼질로 몇시간씩 불앞에서 고생하고 투쟁해서 끓인 된장찌게에서 뻘맛이 날때,
그래도 어떻게든 소생시켜 내놓으려 했지만, 도저히 나조차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지요.
어째서 먹을 수 있을 것들을 조합해서 먹지 못하는 것을 만드는 것일까요.

호박아 미안해. 양파야 미안해. 두부야 미안해. 된장아 미안해. 지구야 미안해.
무엇보다 오늘 하루종일 고생한 나야, 힘들게 일하고 집에와서 고생시켰는데 이런 #$!%#!한것을 만들게 해서 미안해 ㅠㅠ


그날 저녁 내내의 사투 후, 먹을 수 있는 것들로 음식물 쓰레기만 생성한 저는 1시간의 노력을 짬시켜버리고 치킨을 시켰습니다.



덧)
..
요리에 서투르신 분들, 네이X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내가 좀 서툴다, 한다면 절대로 창의력을 펼쳐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msg으로 커버되지 않는 맛도 있습니다.




2.
저는 결혼하고 최소 2년간은 남편이 입맛이 짧은 줄 알았습니다.
입맛이 짧아서 밥도 조금 먹고, 반찬도 조금 먹고 그러는 줄 알았지요.

그리고 친정에만 가면 밥을 두그릇씩 먹는게 장인장모에게 사랑받으려 무리하고 그런줄 알았습니다.

친정아빠가 "남편 굶겼냐" 라고 할때 농담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요리가 조금 늘은 이후, 밥을 두공기씩 먹는 남편을 보면서 과거의 남편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덧)

내가 요리를 못한다 할때 포기하지 마세요.
많이 하면 요리도 늡니다..

그 과정에는 지구와 개인의 희생이 따를뿐.
고마워요, 백주부. 왜 제가 결혼 3년차되고나서 데뷔하셨나요. 좀만더 일찍하시지.




3.
결혼 첫 명절,
시댁에 내려가자마자 제게 처음으로 부여된 임무는 꼬막씻기였습니다.
저는 조개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풀어볼게요)

하지만 어쩔수가 있나요, 열심히 수세미로 박박 씻었습니다.
꼬막이란게 참 깨끗하게 안씻기는 것이었더군요.

한시간정도 후 제 작업 속도와 작업품질때문이었던지, 주방에서 쫒겨났습니다.
뭐 그 후로도 제게 많은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손질 안된 오징어라던가, 전복이라던가..
친정에선 해산물을 거의 안먹고, 해산물 손질하는 법도 배우지 않아서 저는 해산물을 손질할줄 모릅니다.
전 마트에서 다 손질된것만 구매해서 정말 진심으로 할줄 모르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열심히 씻으면 씻을 수록, 깔끔하게 다듬으려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원 형체가 점점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뭔가 많은 식재료의 손질을 맡게되었고 정말 네이버 뒤져가며 열심히 했긴 했습니다.
좀 구매하는 제품과 제가 맡은 물건의 아웃풋이 많이 다르긴했습니다만, 사실 뭘 어찌 더 잘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결혼 6년차가 되는 지금은 시댁에 내려가면, 저는 설거지 담당입니다.


덧)
시누이의 남편이 바닷가 출신인지라 해산물은 그쪽이 다 다듬게 되었습니다.
진짜 잘 하더라고요. 어떻게하는지 모르겠지만 툭툭하니까 다 되던데요. 속도도 엄청 빨라요..
제가 하면 그렇게 안되던데.. 그리고 전 시키지도 않습니다.
지금은 좀 늘었다고, 하겠다 해도 워낙 첫 인상이 망인지라 고급 식재료 망친다고 절대 안시켜요..




4.
제 남편은 입맛이 참 까탈스럽습니다.
같은 음식이 연속으로 올라가면 먹질 않습니다.

남편은 반찬투정을 하지는 않지만 딱 보면 보여요.

맘에 드는 음식이 있으면 와구와구 두그릇까지도 뚝딱이지만,
맘에 안드는 음식들만 있으면 깨작거라다가 반공기도 안먹고 일어납니다.

그래서 밑반찬이라는 것을 몇번 해봤지만,
첫끼만 같이먹고 일주일 내내 혼자 먹다가 다 버리게 된 이후에는 밑반찬을 아예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찌게도 딱 한끼만 먹고 같은 찌게가 다음 끼니에 올라오면 먹질 않습니다.
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심지어 국물은 한끼에 세번정도 떠먹으면 끝나요.

본인말로는 자기는 마른반찬도 다 잘먹고 (진미채볶음, 멸치볶음 등등) 국도 찌게도 엄청 좋아한다지만.
사실 찌게나 국 그리고 마른반찬이란게 딱 한끼 만들어 먹기 얼마나 힘든지 요리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김치조차도 일주일 정도 같은 김치를 먹고나면 그 이후엔 그 김치를 안 먹고싶어합니다.
남편에게 듣자하니 남편이 겉절이를 좋아해서 자주 즉석에서 열무니 배추니 겉절이를 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시어머니, 대체 왜 그러셨나요.. 아니, 제 남편이 좀 특이한걸로..)

그나마 다행인건, 평일엔 각자 회사에서 식사를 하고 오니 주말에 두끼정도만 고민하면 됩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끼는 꼭 같이 먹고싶자는 제 욕심 때문에 아침을 항상 차려줍니다.
(그전엔 늦게 퇴근하더라도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자꾸 늦게 먹으니 결혼 후 10키로 씩 각자 쪄서..
저녁은 각자 알아서 먹기로 하고 같이 집에서 먹는건 아침으로 바꿨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남편의 특이한 식성때문에 모든 끼니가 일품요리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은 즉석국이, 김치는 인터넷으로 1키로씩 소용량 구매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남편의 특이 식성때문에 모든 끼니가 일품요리화 되었지만, 또 이것도 나쁜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엄청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매끼 맛있는 것을 해먹을 수 있으니까요.


5.
매일 아침 15분동안 일품요리를 만드는 나름의 노하우 공유합니다.
(좋은 팁 있으신 결혼 선배님들있으시면 노하우 공유좀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5-1. 야채 베이스
1시간정도 여유 시간 있는 저녁에 기본 야채 -> 당근+고기+양파+기타 야채 (감자/애호박/버섯 등등)로
카레나 짜장만들기 전단계인 야채 스튜(?)를 만들어둡니다.

보통 당근1+고기 반~한근+양파1+감자1+애호박1를 조합하면 한 5~6인분어치 야채스튜가 만들어집니다.
2명이 먹기엔 좀 많은 양이지요.

그러면 만들어진 스튜를 적당히 2인분씩 소분하여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3일치)
그러면 일품요리 만들기 엄청 쉬워요.

야채스튜+카레가루+10여분 끓이기 = 카레
야채스튜+된장+두부+10여분 끓이기 = 두부된장찌게
야채스튜+찬밥+굴소스+10여분 볶기 = 볶은밥
야채스튜+계란4개+계란말이팬= 야채가 섞인 계란말이
야채스튜+짜장가루+10여분 끓이기 = 짜장
야채스튜+파스타소스 +익은 파스타+10여분 끓이기 = 파스타 (소스에 따라 토마토/크림/로제 가능)
야채스튜+파스타소스 +식빵+치즈+에어프라이기5분 = 미니피자


5-2. 명란 베이스
남편이 명란젓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명란 베이스로 단품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명란젓+참기름+파(미리 손질해 얼려놓은것)+상추류 조금+흰쌀밥(가끔은 햇반) = 명란 밥
명란젓+참기름+식빵+에어프라이기5분 = 명란 빵
명란젓1개+참기름+후라이펜 = 명란젓구이 (생각보다 밥도둑입니다)
명란젓+계란4개+계란말이팬= 명란 계란말이
명란젓+계란3개+물조금+파(미리 손질해 얼려놓은것)+실리콘 계란찜기+전자렌지 3분= 명란 계란찜
명란젓+오일+익은 파스타면+10여분 볶기 = 명란 파스타


5-3. 식빵 베이스
(사자마자 냉동보관하면 맛있게 오래 먹을 수 있어요)

식빵+야채+계란+스팸= 샌드위치 / 변형된 잉글리쉬 아침
식빵+계란물+설탕=프랜치토스트


물론 가끔 단품요리 하기 귀찮을때는
간장계란밥이나 계란후라이+스팸/김+즉석국
야채/고추참치+밥 조합도 주기는 합니다. 가끔은 라면류 끓여주기도 하고요.

나물류 먹고싶으면 반찬가게 가서 소량씩 사서 나물+밥으로 한끼먹고, 비빔밥으로 다음끼니 먹습니다. (그럼 딱 떨어져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식사준비하시나요?
노하우 있으면 공유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남편 까탈스럽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미리 변명을 드리자면,
남편이 맛있게 먹는 모습보는 게 제 낙입니다.


남편 얼굴 보면 화나다가도 화가 안납니다.
....염장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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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6 10:5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Hammuzzi
19/07/16 12: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foreign worker
19/07/16 11:02
수정 아이콘
요리하곤 담 쌓은 시꺼먼 남성인지라 조언은 불가능합니다만,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근데 이게 다 잘생겨야 가능한 건지도...;;;;
Hammuzzi
19/07/16 12: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비밀을 알려드리자면.. (소곤) 제 남편도 제 눈에만 잘생겼답니다 (소곤)
foreign worker 님께서도 콩깍지 씌으신 좋은분 곧 찾으실거에요.
마리아 호아키나
19/07/16 11:03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에는 맞벌이인 경우 남편이 아침상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해보니 다들 얼굴이... 아닙니다.
Hammuzzi
19/07/16 12:23
수정 아이콘
남편이 아침상이라니...(세상부럽)
저도 받아보고싶네여..
19/07/16 11:05
수정 아이콘
...음.. 글보고 반성하게 되네요

저도 손많이가는 반찬좋아하고, 점심-저녁 다른메뉴여야하고..

얼굴도 화나는 얼굴인데 이럼안되는구나 싶습니다 크..

근데 진짜 어떻게보면 반찬가게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반찬이란게 정말 노동력이 많이들어가는거같아요..먹는건 순식간인데
Hammuzzi
19/07/16 11:34
수정 아이콘
반찬가게 만세입니다. 반찬가게가 많아졌으면좋겠는데 은근히 보기힘들더라고요.
*alchemist*
19/07/16 11:06
수정 아이콘
와잎님이 Hammuzzi님처럼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할 줄 아는 거(ex.전 부치기 등) 하면 곧잘 해내는데 그외의 걸 노력하면 아직 프로세스나 이런걸 잘 모르더라구요 흐흐

그래서 어제는 계란찜하는데 가지 갈아넣고 파마산 치즈를 넣어선 계란찜을 연성(...)해냈는데 본인이 자책을 엄청 하면서 크크 혼자 다먹겠다는 걸 나눠먹었습니다. 아직 어떤 재료를 넣으면 어떤 맛이 난다 이런저런 재료를 섞음 이런 맛이 난다는 걸 정확히 몰라서 그러는데.. 경험이 답이지요 크크

저는 와잎님보다는 요리 잘합니다 크크;;
그걸로 요새 열심히 인스타 중입니다.. 와잎은 제가 요리 잘하니 참 좋아하더라구요. 희안하게 처가 및 와잎님 주변에 소문이 다 퍼지고 있네요(...)
Hammuzzi
19/07/16 11:32
수정 아이콘
제 남편이 요리를 잘했으면 남편찬스 좀 쓸텐데 제 남편은 입맛만 까다롭고 요리는 저보다 더 못하는지라...부럽습니다 ㅠㅠ
초짜장
19/07/16 11:07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잘생기셨구나..
Hammuzzi
19/07/16 12:26
수정 아이콘
제눈의 콩깍지라는건 비밀(?)입니다.
애플주식좀살걸
19/07/16 11:09
수정 아이콘
제가 밥하면 한달은 곰국 한달은 카레 번갈아 할듯
Hammuzzi
19/07/16 12:2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랬음좋겠는데 분명 쉴때까지 안먹을거라 맘대론 안되네요 흐흐
사악군
19/07/16 11:14
수정 아이콘
고기구이나 새우구이등 각종 구이류는 어떻습니까? 소금장 쌈장 쌈채소 곁들여.. 아 아침이군요..

아침은 매쉬드 포테이토 샐러드 만들어놨다가 햄이나 베이컨(선택)구워서
식빵에 껴주면 샌드위치로 간편하지요.

명란밥에 아보카도 잘라넣어주면 궁합이 또 좋습니다.

야채스튜만들어두시는 것처럼 멸치국물도 조금 내놨다가 애호박/양파만 조금 추가해 끓여서
소면해드셔도 되고 된장국같은거 끓이실때 야채스튜버전 된장국과 멸치국물베이스 버전 된장국을
가끔 바꿔보시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Hammuzzi
19/07/16 11:26
수정 아이콘
팁 감사합니다 ㅠㅠ 왜 미리 내놀생각을 못했는지..

아보카도...
멸치국물... (받아적는다)
미사모쯔
19/07/16 11:14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 주워본거로 어려운거 할려다보면 기본기도 없구 기본 반찬도 안되서 망하는거더라구요.

간단한거 여러개 똑같이 해보다보니 늘더라구요.

https://youtu.be/c692VPKvzHo

제가 자주보는 유튜브 채널에 대표 영상입니다.
Hammuzzi
19/07/16 11: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보고 좀 배워야겠네요
닉네임을바꾸다
19/07/16 11:18
수정 아이콘
이분 글의 기승전은 달라져도 결은 하나로 되는 편이군요...잘 봤습니다 클클...
Hammuzzi
19/07/16 11:30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마무리는 항상 어렵더라고요.. 흐흐
19/07/16 11:22
수정 아이콘
외모빌런 또 오셨군요. 요리 못하는 주부의 장점이 하나 있긴해요.
제 아내도 요리 못 하는데.. 아들놈 입맛은 까다로운 편인데..
아이가 학교가서 급식 엄청 맛있다고 잘먹습니다..
Hammuzzi
19/07/16 12:01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 장점 괜찮네요.
19/07/16 11:26
수정 아이콘
기-만
Zoya Yaschenko
19/07/16 11:32
수정 아이콘
요리 초보는 무조건 레시피를 따르는게 답입니다.
그게 숙달되면 이제 계량을 안 해도 되는 단계가 되는거죠.

요즘은 유튜브가 너무 잘 나와있어서 예전처럼 책을 구입할 필요도 없지만
유튜브가 정량은 잘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그럴땐 구글신의 힘이나 도서관에서 음식 책을 빌려서 구매하면 편합니다.
Hammuzzi
19/07/16 12:07
수정 아이콘
레시피가 실패하게 될때는 쓸데없이 창의력발현하게될때가 대부분인것 같아요. 재료부족할때 호환되는 음식에 대해서는 경험이 젤 중요한것같아요.
애호박이 없다 -> 같은 초록색인 상추를 쓰자 (망)
애호박이 없다 -> 당근을 쓰자 (가끔은 오케이 호박전에서는 망..)
이런식이지요.
Zoya Yaschenko
19/07/16 13:53
수정 아이콘
다 어릴 때 우리를 창의력 대장으로 키우려한 사회의 잘못입니다.
19/07/16 11:39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잘생기셨구나.. (2)
Hammuzzi
19/07/16 12:26
수정 아이콘
제눈의 콩깍지라는건 비밀(?)입니다.(2)
청보랏빛 영혼 s
19/07/16 11:45
수정 아이콘
마켓컬리 추천드립니다. 식재료마다 바로 냄비에 넣으면 되게 손질된 상태로 소포장되서 아침 7시에 딱 하고 놓여있습니다.
가격이 좀 높긴해도 내가 해서 버리는 양에 비하면 남는 장사입니다.
Hammuzzi
19/07/16 12:17
수정 아이콘
마켓 컬리 검색하고왔습니다.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네요. 저는 집근처 24시 마트 애용하는데(소량구매가능) 그곳에 비해 가격자체는 엄청 비싸진 않네요. 일부 신선식품 아닌녀석들은 다른 온라인 구매가 나은버젼도있지만 야채류 기본구성은 좋은거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퍼니스타
19/07/16 11:49
수정 아이콘
'남편이 맛있게 먹는 모습보는 게 제 낙입니다.' 이 말에 공감이 됩니다.
전 남자이고 혼자 살고 있지만 내가 한 요리를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게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런데 남편분께서 입짧고 같은 음식 드시는거 싫어하시는 보니 저희 아버지하고 많이 닯으셔서
글쓴분의 고생이 눈에 보여요. 흐
Hammuzzi
19/07/16 12:19
수정 아이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걸보는건 정말 기분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다만 열심히 만들었는데 입맛 까탈스러운 사람은.. ㅠㅠ 남편이라 봐줍니다... 후
덴드로븀
19/07/16 11:49
수정 아이콘
카테고리 고정가시죠. [일상글] 말고 [잘생긴 남편이 있습니다] 로...
아무튼 저도 마켓컬리 추천합니다. 신기한것도 많고 맛있는것도 많습니다.
비싸긴한데 어차피 1~2인용 재료만 살수없어서 이것저것 사다놓고 썩어서 버리느니 그냥 비싸도 조금만 사서 먹는게 차라리 낫더라구요.
Hammuzzi
19/07/16 12:25
수정 아이콘
마켓컬리가 은근 유명했나보네요. (오늘 처음 알게된..)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19/07/16 11:53
수정 아이콘
잘생기면 좋겟다
졸린 꿈
19/07/16 12:02
수정 아이콘
Eagle을 보고 용기가 생겨서 장가를 가볼까 합니다?
Hammuzzi
19/07/16 12:23
수정 아이콘
결혼 좋아여. 좋은분계시면 추천합니다
Janzisuka
19/07/16 12:19
수정 아이콘
역시 얼굴인가요
Hammuzzi
19/07/16 17:19
수정 아이콘
제눈의 콩깍지라는건 비밀(?)입니다.(3)
파라돌
19/07/16 12:30
수정 아이콘
음식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보관상 버려지는게 많아지고, 버리는걸 줄이려하다보면 재료가 없고...
저희도 주말부부여서 주에 2~3끼정도만 해먹는데 야채 살꺼 산다음 남는 재료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이용해 강불로 볶는 요리를 합니다.
주로 하는 요리는 동네에 없는 메뉴랑 양이나 퀄리티가 아쉬운거 위주로 요리하구요. 와이프가 손이 느리다보니 언제부턴가 제가 하게 됐네요.
Hammuzzi
19/07/16 14:26
수정 아이콘
볶음요리 괜찮네요! 저도 다음에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우두유두
19/07/16 12:37
수정 아이콘
저는 토스트를 주로 먹습니다.
햄 슬라이스 해두고 토마토 슬라이스 미리 쳐두고 양파 채썰어서 굴소스 볶아두고 상추 케첩마요네즈 에 계란 하나씩 후라이 하고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에서 우유 식빵 사서 그걸로 햄토마토양파상추케첩마요네즈 샌드위치해서 둡니다. 아침에는 렌지로 40~50초면 딱맞네요. 여기에 우유한잔이 아침루틴입니다.
Hammuzzi
19/07/16 13:56
수정 아이콘
와... 대박... 맛있겠네요..
아슨벵거날
19/07/16 12: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Hammuzzi
19/07/16 15:1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초코머핀
19/07/16 12:54
수정 아이콘
결혼하고 한동안 주말부부할 때 저도 남편 밥해먹이느라 좀 난감했어요.
주중엔 혼자 있으니 반찬 많이 해놓아도 버리게 되는 일이 종종 있어서...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원재료 하나 정해놓고 그걸 두 끼정도로 나눠서 활용했습니다. 크크크.

예를 들면, 풀무원 콩나물을 한봉지 사서
토요일엔 콩나물밥을 해먹고 일요일엔 콩나물국이나 나물을 해먹는 식으로요.
압력밥솥이 없어서 전기밥솥에 콩나물밥했는데 나름 괜츈하게 되더라고요.
다만, 양념장 만드는데 들어갈 부추는 양조절을 해서 살 수 없는 종목이라 다듬어놓느라 무척이나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기성품들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양념이나 소스류 특히요.
유부초밥같은 것도 피망정도만 사서 추가하고 나머지는 그냥 세트에 들어있는 거 다 때려넣기!
떡볶이도 당근 한 개, 양파 한 개, 어묵 제일 작은 거 한봉지만 사서 추가하고 나머지는 포장된 거 투하!

간편식 나온 거에 한 두 가지만 추가해서 먹어도 꽤나 쓸만한 맛이 된다는 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Hammuzzi
19/07/16 13:55
수정 아이콘
원재료 돌려막기 정말 최고인것 같아요. 그리고 간편식 정말 인정합니다. 비X고나 오X기 정말 최고.. 정말 야채만 좀더 추가하면 식당음식맛나는것 같아요.
고백하자면 남편 생일날 미역국은 매해 오X기 입니다. 거기에 소고기랑 무랑 미역 조금 추가한것일뿐인데 제가 미역국은 잘 끓은다고 생각하는 남편에게 묵념을...(....)
야부키 나코
19/07/16 13:10
수정 아이콘
갑자기 이 클립이 생각나네요

https://clips.twitch.tv/PopularCleverSheepDoritosChip

요리고X 루시아를 위한 루시아 어머니의 요리 5계명 크크크
Hammuzzi
19/07/16 13:51
수정 아이콘
와... 루시아씨 어머님 현명하시네요.
1. 생각하는 양 반만해라
2. 레시피는 틀리지않는다. 네가 틀린거다
3. 양념은 맨 마지막에 조금씩해라
4. 불을 끄면 요리가 죽는다
5. 정신이 혼미할땐 트수님들께 사과해라 (크크)
완전연소
19/07/16 14:10
수정 아이콘
전 결혼 전에는 세상에서 저희 어머니가 제일 요리를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보다 더한 분이 우리 마눌님일줄은... 여고 시설 '가사'가 꼴지였다고 할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결혼 초에 저한테 계란후라이를 할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해야 하냐고 물어봐서 깜짝 놀랐죠.
압력밥솥에서 뜸이 들 때 삐익~ 소리가 나면 폭발할까봐 무서워서 꺼버리는 바람에 밥이 죽이 된 적도 있구요.

결혼하고 첫 정월 대보름, 9종류의 나물을 만들었는데... 분명히 9종류인데 나물맛이 다 똑같아요. 크크크크

그래도 전업주부 12년차인 지금은 저랑 아들이 열심히 먹어댄 덕분에 준수?한 요리솜씨를 자랑하고 계십니다.
Hammuzzi
19/07/16 15:16
수정 아이콘
첫 정월대보름에서 나물9개 성공했다는데서 이미 존경합니다... 나물어려워요 ㅜㅜ
그리움 그 뒤
19/07/16 15:09
수정 아이콘
염장질에 가슴이 아프지만... 뭐 괜찮습니다.
다 한 때라는걸 아니까요. 껄껄 ㅠㅠ

울 마눌님 집에서 처음 얻어먹은게 라면이었는데 라면 1개를 끓이는데 전골 냄비에다가 끓이더군요.
결혼 17년차인 지금도 면요리는 제가 더 잘합니다. 애들도 인정하구요.
애들이 일요일 아침에는 아빠가 파스타 해주는게 당연한 프로세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애들 셋과 마눌님이 입맛도 제각각이라 토마토 파스타, 알리오올리오, 크림 파스타 세 종류를 해야 해요 ㅠㅠ
Hammuzzi
19/07/16 15:18
수정 아이콘
한번에 삼 파스타라니 능력자시네요. 왠만한 파스타집보다 맛날듯 합니다
그리움 그 뒤
19/07/16 15:23
수정 아이콘
마눌님보다 잘한다고 했지 맛있다고는 안했습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합니다.
동싱수싱
19/07/16 16:02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는 요리에 흥미&소질 둘다 없어요 흐흐
그 대신 제가 요리를 좋아해서 다 제가 담당합니다. 모자란 솜씨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와이프 보는게 어느새 인생의 낙이 되었네요. 아 제 와이프도 같은 반찬&찌개로 두끼 연속 먹는걸 싫어합니다 크크 반찬은 반찬가게에 조금 의지하는데 매일 적은양의 찌개나 국을 끓이는 것에 항상 행복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백종원님 사랑합니다 크크
Hammuzzi
19/07/16 17:12
수정 아이콘
여기도 백주부님께 구원받은(?) 한분이 계시는군요.흐흐 매일 식사메뉴 걱정하는것도 은근 스트레스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맛있게 먹어주면 더 맛있는것을 해주고싶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게되는것 같아요. 흐흐
유쾌한보살
19/07/16 16:03
수정 아이콘
결혼 6년차에 이 정도이면 수준급이지요.
잘 생긴 그분, 마눌님 잘 두셨습니다.
Hammuzzi
19/07/16 17:1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글들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종종 올려주세요.
둥실둥실두둥실
19/07/16 17:13
수정 아이콘
명란 두 세개 + 두부 + 파 + 물 조금을 넣고 끓이면 명란젓국! 아플때 먹는 소울푸드입니다. 너무 좋은 명란은 좀 아까울 수 있지만 전 그 꼬독거리는 식감을 너무 사랑해요.
Hammuzzi
19/07/16 17:15
수정 아이콘
와! 생각지도 못했던 꿀팁입니다. 꼭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둥실둥실두둥실
19/07/16 17:30
수정 아이콘
짠맛이 나오도록 명란은 3등분 정도 하시고 혹시 좀 밍밍하면 고추도 썰어 넣으세요~
Bellhorn
19/07/16 18:0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마른반찬 정듀면 노성비(노력대 성능비)가 엄청 좋은 음식들 아닌가요? 하기쉽고 시간도 안걸리고 양도 많이할수 있고
Hammuzzi
19/07/16 18:31
수정 아이콘
마른반찬도 단 한끼만 먹는다는게 문제랍니다 ㅜㅜ
Bellhorn
19/07/16 18:57
수정 아이콘
7개해서돌려막해보심이 크크
Hammuzzi
19/07/16 20:46
수정 아이콘
사실 그것도 해봤는데 마른반찬도 만들구 10일 넘어가면 맛없어지드라고요.. 쩐맛이 생겨여.. 마른반찬은 반찬가게서서 손가락 3마디정도 소량 사서 먹는게 최고인듯요
Bellhorn
19/07/16 20:49
수정 아이콘
아이고 진짜 어려운 입을가지셨군요 ㅠㅠ 냉동고에 여유가 있으시면 국같은거 한솥해서 소분해서 얼려두고 써 보세요.
호야만세
19/07/16 18:06
수정 아이콘
딴 이야기인데..저도 결혼 몇 년간은 엄청 애써서 못하는 요리실력으로 열심히 만들어 어찌저찌 남편을 먹였(?)어요. 근데 혼자 먹을라고 하면 괜찮던 요리도 누군가에게 내놓으려니 잘 안되더군요 (제가 먹어도 맛이 없..)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사먹이는건 또 용납이 안되어서 여기저기서 참고해서 이제 아이 반찬 정도는 10~15가지 뚝딱 가능해졌어요. 근데 어른 음식은 여전히 ㅜㅜ 남편에게 솔직하게 '난 아무래도 가망이 없는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되도록이면 외식이나 배달 혹은 간편식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지요..요리는..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Hammuzzi
19/07/16 18:36
수정 아이콘
요리 참으로 어려워요 크크크 저도 2세가 생기면 이유식과 아이반찬이라는 새로운 허들이 또 생기겠네요 크크ㅠ큐ㅠ
19/07/16 18:25
수정 아이콘
사서 쟁여 놓으면 알아서 잘 챙겨 먹고 나가는, 사다 놓은거 없어도 적당히 알아서 잘 때워주는 남편. 사랑합니다.
Hammuzzi
19/07/16 18:32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ㅠㅠ 행복하세요.
네오유키
19/07/16 18:48
수정 아이콘
글 삭제하시면 안 됩니다!!!!
19/07/16 21: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혼! 절대 결혼!
19/07/17 04:45
수정 아이콘
야채스튜보고 제가 쓴 줄 알았네요. 미리 해놓진 않지만 저도 대략 저런 레시피로 같은 베이스에 다른 양념으로 돌려막기 종종 하는데

약간 추가하자면

님의 야채스튜 + 토마토 (으깬 것 또는 다이스로 썬 것) + 케챱 해서 한시간쯤 푹 끓임 = 비프스튜
케챱이 감칠맛을 더해줘서 한국사람이 먹기에 안느끼한 스튜가 되는데, 과하게 넣으면 달아서 이상함.

베이스를 고기 말고 새우,흰살생선으로 바꾸고, 아 감자는 버섯으로 바꾸고
+ 코코넛 밀크 (아님 걍 우유) + 똠양궁소스 + 레몬그라스 = 똠양궁
+ 쌀국수 + 알맞은 양념(??) = 쌀국수

그것도 귀찮을 때에는.. 가끔 장조림을 많이 만들어 놓는데요. 간장+청주+된장+생강+마늘+통후추+양파 해서 조림국물을 만들어서 잘 보관하면
이 국물을 맛내기용 농축스톡으로 쓸 수 있고. 장조림 고기는 반찬으로 그냥 먹기는 질리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가능. 비빔밥, 샌드위치, 샐러드, 부침개 등등.
Hammuzzi
19/07/17 10:33
수정 아이콘
와, 감사합니다. 비프스튜와 쌀국수 시도해보겠습니다. 장조림은 매번 실패했는데 조림국물이 문제였나봐요. 잘 연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DayInTheLife
19/07/17 11:26
수정 아이콘
달달함이 너무 넘쳐서 머리가 아픕니다.
배아픈거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아직 결혼은 커녕 졸업도 못한 자취생인데 참 밥 해먹는게 수지타산이 안맞는거 같습니다. 크크
Hammuzzi
19/07/18 12:47
수정 아이콘
흐흐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밥해먹는게 진짜 귀찮지요. 1인분은 레트로트와 얼린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사먹는게 확실히 싼거같더라고요. 2인분도 비슷한듯 합니다. 그래도 해먹으면 좀더 건강하지않을까 싶어요. 번거롭더라도 건강하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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