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쏟아지는 봄나물에 냉장고를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비싼치킨입니다
요즘 승리 게이트를 실시간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뭐가 터져있는 게 아니라
문센 갔다오면 누가 탈퇴했고
저녁 차리고 나면 혐의가 추가되고
애 재우고 나면 카톡이 공개되어있고...
흐름을 따라갈수가 없네요
그래도 프듀 시작하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아 아기는 물론 1차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자랑자랑)
내나 용원에서 사온 낙지로 만든 연포탕입니다
멸치다시에 무 넣고 끓였을 뿐인데 그 시원한 맛이 짱이었습니다
믹서기로 갈아서 아기한테도 밥 말아줬는데 잘 먹었어요
남편이 낙지 사면 하나는 탕탕이 해먹자!! 했는데 보시다시피 문어인지 낙지인지 모를 정도로 낙지가 두꺼워서...
그렇다고 연포탕으로 끝낼 제가 아니져
가장이 먹고 싶은 건 해줘야져
낙지 다리 끝부분 얇은데만 골라서 탕탕이 만들어줬습니다
가게 이모가 밀가루에 안 씻어도 된다고, 그냥 물에다가 후루루 낙지 다리 잡고 쭉쭉 잡아서 씻어만 주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역시 소금 넣으니까 거품이 좀 나더라구요
비린맛은 없어서 잘 먹긴 했습니다만...
참기름에 와사비를 좀 넣어주면 타코와사비 비슷한 맛이 나면서 맛있습니다
낙지 너무 튼실하고 좋아서 또 사가지고 낙지볶음 해먹을라구요
친정엄마가 여수에서 시켜서 나눠주신 생선들 중 하나입니다
납새미인데 가자미랑 똑같은 건가요? 그건 잘 모르겠네염
제가 시장에서 납새미 사면 엄청 얇고 뼈랑 살 두께가 비슷한데 엄마는 어디서 저렇게 통통한 생선을 사오는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가게 이름 좀 알려달라니까 핸드폰에 생선 이라고 저장된 번호 하나만 있어서 모른다고....
그럼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엄마가 시켜서 달라고 했습니다 녜녜
제 돈 주고 사먹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으니까여 하핳
저랑 남편은 둘 다 후라이드파라서 치킨을 시켜먹으면 항상 양념이 남습니다
맥너겟을 먹을 때 주는 것도 안 먹어서...
그런 애들은 차곡차곡 모아서 칠리새우 만들어먹으면 됩니다
치킨집마다 소스 맛이 다르니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해서 양념을 가감해주면 돼요
너무 달면 고춧가루, 너무 매우면 설탕, 싱거우면 간장,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케찹...
그리고 마지막에 버터 넣고 강불에서 휘릭휘릭 불꽃 일으키며 볶아주면 칠리새우가 완성됩니다
간단히 해먹기도 좋고 반찬, 술안주로 활용 가능해서 냉동실에난 늘 자숙새우가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제 최애 메뉴인 감자채볶음
케챱 넣어서 비벼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이것도 밤에 맥주안주로도 좋아서 자주 해먹습니다
남편은 늘 햄만 쏙쏙 골라먹어서 저한테 잔소리를 듣고는 하지요
아들이 자라면 똑같이 햄만 먹을텐데... 그 땐 햄볶음에 감자를 추가해줘야겠네요
원래 이건 의성 마늘햄을 넣어야 맛있는데 스팸을 넣었습니다
왜냐면...
스팸이 이만큼이나 있기 때문에!!!
본가도 그렇고 저희 오빠네도 햄을 먹지 않습니다
가공육류가 몸에 그렇게 안 좋다고 하면서...
그래서 선물세트가 들어오면 식용유는 쏙 빼고 햄만 저한테 몰빵해주거든요
몸에 안 좋으면 나한테도 안줘야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은 뒤로 한채 좋다고 받아먹습니다
설 지난지 한달이 됐는데도 저만큼이나 남았네요
어휴 다른 햄도 사 먹어야 되는데 참... 스팸이 저렇게나 많네요 든든하게시리... 어휴 참....
쭈꾸미의 계절이 와서 쭈삼불고기 해먹었습니다
원래 오삼불고기를 하려고 마트에 갔는데 오징어가 한 마리에 4천원이네요..?
태국산 쭈꾸미 생물이 한 팩에 4천원이던데!!
그래서 그냥 쭈꾸미를 집어왔는데 익히니까 거짓말 안 보태고 1/20로 크기가 줄어들더라구요
남편이 어디 라면스프에 있던 쭈꾸미 빼와서 만들었냐고...
아니 국산 쭈꾸미는 안 이렇던데 ㅠㅠ
다시는 태국산 쭈꾸미를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엄마가 취미로 자전거를 타시는데 저희집 근처로 자주 오시더라구요
저 날도 자전거 타시고 잠시 들렀다고 하시면서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현관에서 취나물을 손에 들려주고 가셨습니다
애기 좀 봐주고 가지 그냥 가?? 하니까
아이 니가 사줘야 이런 걸 해먹지 안 그럼 먹겠냐잉 간다잉 하고 쌩하고 사라지셨습니다
시장가면 3천원이면 사는 취나물 주러 온 엄마의 사랑...
뭔가 쓸데없지만 뭉클하더라구요
된장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것도 엄마가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고 사먹으라고 명령해서 샀던 풋나물 무침
한 단 양이 너무 많아서 두 가지 버젼으로 만들었습니다
근데 데칠 때 너무 오래 데쳐서 식감이 좀 별로였어요
엄마가 만들어준 건 아삭하니 맛있었는데 ㅠㅠ
그래서 청국장 만들어서 계란 후라이 넣고 비빔밥 만들어 먹었습니다
봄나물은 좀 실패해도 비빔밥으로 없애버릴 수 있으니 양심의 가책도 안 느껴지고 한 끼 떼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랑 남편은 철저히 육식파라서 야채는 김치만 먹는 편이라..
뭔가 이렇게 먹다간 혈관 막혀서 죽겠다 싶을 때 샤브샤브로 혈관을 뚫어주는 편인데 봄에는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혈관이 뚫렸으니 술을 먹어줘야져
아기 돌잔치 때 뷔페에서 선물로 줬던 와인이 그대로 있길래 샹그리아 만들어먹었습니다
복숭아나 자두 넣으면 더 맛있는데 그건 여름을 기약해야죠
술 싫어하는 저희 남편도 잘 먹습니다
광어대란이 났던 공영홈쇼핑 광어회
사지마세여 맛 드럽게 없어요
숙성회인데 그럼 좀 도톰하게 썰어주던지 해야지 활어처럼 얇게 썰어놔서 입에 들어가자마자 부서져버립니다
퍽퍽하다는 말로도 부족할만큼 뭉개지는 식감이 별로예요
어떤 분 말처럼 이마트 트레이더스 광어회가 더 맛있습니다
전 그냥 한 팩에 만원짜리 숭어회나 먹을랍니다
다시는 안 시켜먹을꺼예요
오늘은 남편이랑 오후에 데이트를 하기로 해서 밥 준비를 안해도 됩니다!!!
맛있는 거 해주고 남편이 품평하면 싸매고 드세요~ 하면서 티키타카하는 것도 재밌긴 한데 그래도 남이 해준 밥이 더 맛있죠 크크크
오후에 비가 온대서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애 안고 처음으로 버스도 타보고 지하철도 타보고 하려구요
제발 얌전히 있어줬으면 합니다
오늘은 찌지미 좀 먹어보자 아들아....
다들 불금 보내시고 주말도 잘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