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의 표현대로 '웹하드계의 아키하바라' 라고 할 수 있을만한 곳이고,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뭐랄까.. 최후의 보루, 최종 안식처와 같은 안정감을 제공해주던 곳이었습니다.
인생의 상당부분이 통째로 날아간것 같은 상실감이 느껴지는 날입니다.
10테라 정도로, 다른 거대 자료실들에 비해서는 매우 소소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공들여 업로드하고 관리하던 자료실도 있었는데, 물론 데이터 자체야 늘 이중 삼중으로 백업을 하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없지만, 그걸 떠나서 자료실의 존재 자체의 소멸으로 인한 상실감이 큽니다.
데이터는 다 날아가도 좋으니 그냥 폴더 목록만이라도 남아있으면 마지막 추억으로 캡쳐라도 좀 떠놓을 수 있었으련만, 그냥 모든게 싹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앞으로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싶은 암담한 심정마저 듭니다.
최소한 일주일, 아니면 단 이삼일 만이라도 공지를 좀 띄워놓기라도 했으면 그간 검색과 다운로드를 미루던, 그러면서도 '찾으면 나오겠지' 싶던 많은 자료들 중 일부라도 검색을 했을수도 있고, 또한 저처럼 백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백업을 최대한 하는 기간은 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것도없이 오늘 갑자기, 그야말로 난데없이 망했네요.
이게 대체 뭐하는 플레이인가 싶네요. 아무리 회사가 질이 좀 안좋기로서니 이건 너무 심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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