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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28 22:08:29
Name SaiNT
Subject [일반] 그들의 인성 (수정됨)
한창 교육에 관심 있을때, 그리고 지인들 중 몇몇이 초등, 중등 교육 현장에 나가게 되었을 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 종종 "인성교육"이 화두로 오릅니다. 아무래도 이런 교육의 필요성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직업군 중 하나가 초중등 교사일 것입니다.
학생들의 범죄나 학교에서의 광범위한 폭력(언어적 폭력, 성적 추행, 왕따를 포함한) 문제가 터질때 가장 쉽게 소환되는 것도 인성이죠.
그러나 인성이란건 굉장히 주관적이여서 인성교육이라고 오랫동안 명명해온 교육은 주관적이고 지엽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래 학교에서의 인성/인권교육 현주소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투 운동을 통해서 드러나는 여러가지 문제에도 인성이 쉽게 소환됩니다.
TV에서 좋은 이미지로 나왔는데 알고봤더니 인성 쓰레기였다는 것이죠.

하지만 학교에서 여성 교사에게, 혹은 동료 여학생에게 가해지는 성희롱과 성추행은 오롯이 남학생의 인성 문제였을까요? 저는 여기에는 인권교육의 부재 역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로 보자면 성평등교육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사람들은 현장의 여성 교사들일 것입니다. 이것은 인권에 대한 교육이지요. 인성교육이라면 절대 다뤄지지 않을겁니다. 다만 말을 예쁘게 하는 정도로 다뤄지겠죠.

장애이해교육이라는 것도 인권교육의 일종이며, 제가 겪었던 시절의 인성교육이라면 절대로 다뤄지지 않았을 내용입니다. 인성교육이 덜 된 아이들이 성적인 비하표현이나 장애 비하표현을 여과없이 뱉는게 아니라, 인권교육이 덜 된 아이들이 뱉는 것이지요.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을 구분하는게 왜 중요하냐면, 소위 "인성"이 괜찮은 사람이라도 이런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짓궃게 아이스깨끼를 하는 남학생이 인성이 쓰레기여서, 괴롭힘을 당하는 여학생에게 "걔가 너를 좋아하나보다!"라고 말해주는 선생님이 인성이 쓰레기여서 그렇다고 단정지어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이것을 인권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죠. (요즘도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매우 친한 친구와 장난치면서 "병신아"를 내뱉는 것은 오롯이 인성의 문제는 아닙니다. 물론 표현의 과격은 인성일 수 있지만, 그 단어가 "병신"인 것은 인권의 문제죠.
미투 운동의 초점은 권력의 위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것은 사회적 권력이 없어도 행해지는 일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나온 말이 "젠더 권력"이겠지만요)

인성이 괜찮은 사람이라도 인권의식이 부족하면 나름의 방식대로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며, 인성이 나쁜 사람 역시 나름의 방식대로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인성 쓰레기" 또는 "직설적인 말" 같은걸 캐릭터화 하기도 합니다. 시원한 사람, 또는 겉으론 그래보여도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웁니다. 인권의식의 부재를 가려버립니다. 이런 사람이 설화에 휩싸여도 "이 사람 성격이, 말하는게 원래 그렇잖아" 라고 넘어가버리기 일쑤입니다.

미투 운동을 보면서 이 사람은 그렇게 안봤는데 인성이 쓰레기였네, 라는 생각이 들기 쉽지만 동시에 "나의 인성은 이정도는 아니지"라고 인성 자기검열을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면서도 거기서 그친다면 아쉬운 일입니다.

지금의 미투 운동을 과거의 인성 쓰레기를 단죄하는 정도로 보면 너무 좁게 보는 것입니다.
이 운동은 우리 사회가 왜 그때는 단죄하지 못했는가, 또는 단죄할 시도를 못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는가를 반성하게 합니다.
그러니 이것은 과거의 인권 부재를 늦게나마 바로잡음으로인해 미래를 바꿔나가는 운동입니다.
단지 쓰레기를 걸러낼거라면 법정으로 달려갔을 것이고, 단지 판결이 범죄자들에게 우호적으로 나오는게 문제라면 사법 개혁 운동을 했을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기 운동입니다. 인권의 결여 시대에 이들은 발언권도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있습니다.

미투 운동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이 있고, PGR만 봐도 무고한 피해자들의 아픔과 더불어 무고한 고발자에 대한 우려(신중론)도 큽니다.
모든 관점이 100:0, 또는 0:100으로 일방 지지일수도 없고, 늘 50:50으로 기계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는게 당연하고, 물론 필요하다면 받침대를 세우는 일도 해야죠.
이러한 인권과 발언권의 관점에서 볼 때, 당연히 무게를 둘 쪽은 말하는 쪽이요, 받침대는 신중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그런면에서, "정파적 공격으로 이용될 것을 예언한다, 그러니까 조심해라"는 김어준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는 말일수 있지만, 이제 막 얻은 발언권을 이들에게 다시금 짓눌렸던 무게를 저울질하게 만드는 행위이기에 좋지 않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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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willchange
18/02/28 22:10
수정 아이콘
탁수정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8/02/28 22:31
수정 아이콘
박진성 시인건에 대해서, 선의로 고발자를 도운 행위는 이해합니다. 쉽게 말하면 with you를 한거니까요. 그러나 잘못으로 밝혀진 뒤에 박진성 시인에 대해서 보인 행동은 이해할 수 없죠. 다만 탁수정씨가 당사자로 미투를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박진성 시인에 대한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방송 같은데 나오는건 잘 이해되지 않네요. 미투에서 걸러진 연예인들이 다시 스크린에 나오는것과 비슷한거죠.
HealingRain
18/02/28 22:42
수정 아이콘
방송 나온것뿐만 아니라 다른 꼴페미들과 더불어 아직도 박진성 시인 조리돌림중입니다. ㅡㅡ
오늘 박시인 트위터 보면 당사자가 아닌데도 홧병나겠더군요.
펩시콜라
18/02/28 22: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을 한번 쭉 보고 눈을 비비고 다시 읽어봤는데 무슨말이 하고싶으신건지 전혀 모르겠네요.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을 다루는 문제를 말하고 싶으신거라면, 그 둘이 어떻게 다른건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거 같고,
미투운동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무게를 둔다는건 이해가 가는데, 받침대를 세운다는건 무엇을 의미하나요?
김어준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무슨발언을 했는지 정도는 적어두고 그에 대한 코멘트를 다셔야 어떤 얘기인지 이해가 갈거 같습니다.
18/02/28 22:25
수정 아이콘
잘 읽히도록 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받침대는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의 의미로 썼습니다. 김어준씨 발언은 첨가했습니다. 워딩 그대로는 아니지만요
HealingRain
18/02/28 22:15
수정 아이콘
적어도 언론, 기레기들과 여성계에서 하는짓만 봐도 순기능으로 이 운동이 진행될것 같진 않네요.
미투 운동이 저들에 의해 점점 오염될수록 역풍 제대로 불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들은 자정작용이란게 없어요.
18/02/28 22: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우회비속어(벌점 4점)
김오월
18/02/28 22:49
수정 아이콘
무고 나와라 무고 나와라 물 떠놓고 비는 사람이 한 트럭은 되는 듯.
아이오아이
18/02/28 22:55
수정 아이콘
사실 한명이라도 억울하게 몰리는건 지양해야하고 그런면에서 미투운동이 안전한운동은 아닌데 뭐랄까 지금 리플 분위기가 제발 무고 한명만 나와주세요. 미투를 대놓고 조롱하고 부정할 수 있게 무고로 억울하게 몰리는 사람 딱 한명만요 제발요! 이러고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이죠. 이런 면에서 정말 외줄타기지만 그런대로 진행되어가는 미투에 여메웜+트페미가 똥뿌리기만 안하길 바라고있습니다. 근데 특히 허언 말기인 트페미들이 언제까지 참아줄지 모르겠... 조만간 또 구라치다 걸리고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것만같습니다. 하도 트페미들 주작질을 봐와서 그런지 몰라도...
HealingRain
18/02/28 23:00
수정 아이콘
님 논리대로라면 반대로 미투 운동하는 사람들중 어떤 사람들은 피해자 나와라 피해자 나와라 물 떠놓고 빌 사람이 몇 트럭은 되겠네요.
김오월
18/02/28 23:46
수정 아이콘
그럼 억눌렸던 피해자들이 목소리 내는 것을 응원하는 사람 한 트럭과, 무고로 인한 새로운 피해자가 생겨나기를 소원하는 사람 한 트럭이 있겠네요?
kartagra
18/02/28 23:56
수정 아이콘
그런 식이면 무조건 가해자여라 가해자여라 하고 비는 사람이 한트럭, 무고 나와라 무고 나와라 비는 사람 한트럭 이런 식으로 비교해야 맞겠죠.
김오월
18/03/01 00:06
수정 아이콘
무고가 나올 겁니다. 무고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 없습니다. 무고가 나와서 변질되고 퇴색 될 겁니다.
대충 적었음에도 어딘가에서 본 게 분명한 몇 문장들이 있는데, 그 반대도 그렇게 많았나요?
뭐 어쨌든 비슷하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전에 말씀드린대로 가해자와 피해자는 이미 존재하는 사람들인데, 무고로 인한 피해자들은 새로이 생겨나는 불행한 인생들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불행한 사건의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고발하기 기대하는 마음과, 거짓 고발의 희생자들이 탄생하길 고대하는 마음을 동일하게 보느냐... 이것도 어쨌든 가치 판단의 문제라고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kartagra
18/03/01 00:15
수정 아이콘
무고가 나올 겁니다와 무고가 나올 것이니 의미 없습니다, 무고가 나와서 변질되고 퇴색 될 겁니다.

이 문장들이 전부 무고 나오라고 물 떠놓고 비는걸로 보이시는건지? 무고가 나올 겁니다는 그렇다 칩시다, 근데 그 뒤의 문장들은 무고가 나올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 예측하는 것들인데요? 그리고 무고가 나오면 의미가 퇴색되는거야 당연한건데 이게 뭐 굳이 물 떠놓고 비는 사람 한 트럭 이런 얘기까지 들을 소립니까? 무고가 나올 것을 경계하는 말들이나 무고가 나올시 발생하는 우려들에 대해 말하는게 님 눈에는 무고가 나올 것이라고 비는 것처럼 보이나보죠? 이게 맞는 예시라고 생각하세요?

님처럼 그런 식이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전부 가해자여라 하고 비는 사람도 한 트럭 될거라는 얘깁니다만? 곽도원이나 선우재덕이 해명하기 전에 가해자여라 하고 비는 사람이 적었다고 생각하세요? 아, 애초에 가해자라고 찍고 시작하니 굳이 빌 필요도 없긴 하네요. 확실한 것처럼 보이는 해명 나오기 전까진 일단 까면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동일하진 않긴 하네요.
김오월
18/03/01 00:31
수정 아이콘
물 떠놓고 비는 사람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이야기까지 가야 하나요?
아니면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써내리는 긴 문장에서 뽑아 낸 한 두마디가 비약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뭐 후자 같긴 한데, 전자 못지않게 원론적이고 피곤한 이야기네요.
의도를 내비치는 사람들의 몇 마디를 언급했다고, 그 몇 마디를 입과 손에 담았던 모든 사람들이 그런거냐고 따시지면...
대체 얘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싶으신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다음부터는 '미투 운동이 변질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할 때에 거칠지 않은 방식으로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존적인 사례를 많이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kartagra
18/03/01 00:38
수정 아이콘
아뇨. 비는 사람이 없을 수는 없죠. 그런데 님이 드신 예시는 비약이라는겁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비약하면 가해자여라 하고 비는 사람도 한 트럭 있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가는 거고요. 님이 처음 댓글 단 것과 비슷한 예시를 들어드린 것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대체 이런 말을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 뿐이고요. 한쪽에 무고가 나오길 비는 사람이 한 트럭 있고, 한 쪽은 무조건 가해자여라 하는 사람이 한 트럭 있다는 얘기를 하는게 극과 극이 통한다 정도의 얘기를 하고자 하는게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것 뿐이고요.
HealingRain
18/03/01 00:07
수정 아이콘
전 님 논리를 반대의 경우로 말한것 뿐이구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응원하되 무고하는 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는등의 안전장치를
원하는 사람들이 한 트럭넘게 있는거겠죠? 무고나와라 무고나와라 안빌어도 오늘도 언론에서 무고당한 사람을 두번 죽이는 보도를
하는 현실이구요.
김오월
18/03/01 00:19
수정 아이콘
제 논리를 그런식으로 적용하며 반대측도 똑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시기에, 그 논리로 다시 두 집단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뭐.. 단순히 반대의 경우로 말한 것 뿐이라고 하셨으니, 진지한 의견은 아닌 걸로 알고 트럭 얘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응원하되 무고하는 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는등의 안전장치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무고 나와라 비는 사람의 범주에 넣지도 않았고, 이 사람들은 미투운동의 비판적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논쟁을 이어 갈 이유가 전혀 없겠네요.
HealingRain
18/03/01 00:24
수정 아이콘
네 님은 그냥 무고나오길 비는 사람이 한트럭은 되는것 같다고 말씀 하셨지, 애초에 안전장치를 원하는 신중론자들을 거론하진
않으셨죠. 그랬기에 저도 논쟁하려고 단 댓글도 아니었구요.
FastVulture
18/02/28 23:0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런 분위기 대놓고 느껴지죠
티리프
18/02/28 23:47
수정 아이콘
제발 오달수한테 당했어라 비는 사람도 한 트럭 됐겠죠.
김오월
18/02/28 23:58
수정 아이콘
무고로 인한 새로운 피해자가 생겨나기를 소원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투운동 지지자들은 이렇게 무섭고도 잔인한 존재였군요.
저의 상상력으로는 그런 인간상을 떠올리지 못했는데, 그런 인간상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꽤 흥미롭네요.
티리프
18/03/01 00:00
수정 아이콘
그러시겠죠.
FastVulture
18/03/01 00:23
수정 아이콘
무고 -> 새로운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김
무고가 아님 -> 원래 피해자였던 사람이 겨우 목소리를 낸 것임

어느쪽을 바라는게 정상인지는;
kartagra
18/03/01 00:31
수정 아이콘
무고가 나오길 바라는 것도, 가해자여라 비는 것도 별로 정상은 아닌 것 같네요. 굳이 정상이 뭐냐 따지자면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게(그게 무고든 아니든) 정상이라면 정상이겠죠.
김오월
18/03/01 00:35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시네요. 그리고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하는 것도 정상입니다.
저는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무고한 희생자 또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kartagra님은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kartagra
18/03/01 00:48
수정 아이콘
네. 저는 이게 사회적 흐름이라면 최대한 희생자가 적게 나오는걸 선호합니다. 그리고 굳이 먼저 어느 쪽을 선택하고 빌기보다는(무고냐 가해자냐) 진실이 밝혀지기를 비는게 최대한 희생자가 적게 나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요. 무고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면 가해자 쪽이 이득보는 면이 있을테고, 가해자임을 바라는 쪽이 많다면 무고한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테니 한번만 더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무고를 바라는건 말할 것도 없고, 가해자임을 바란 자들에 의한 결과도 박진성 시인이라는 결과물이 있으니까요.
김오월
18/03/01 00:38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신대로 그 둘을 같은 선상에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끝도 없는 댓글놀이를 시작해버렸네요.
일단 이걸 시작해서 저와 상대를 모두 괴롭게하는 제가 비정상인 것 같습니다.
칼라미티
18/03/01 00:28
수정 아이콘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피해자 오빠가 어떤 말들을 들었었는지 생각해보면 뭐...실제 저렇게 비는 사람이 한 트럭은 되고도 남을 법 합니다.
누에고치
18/03/01 00:44
수정 아이콘
상당히 공격적인 댓글이라 보지만 어느정도 맞다고 봅니다. 저도 요새는 비슷하게 느끼고 있구요...
포도씨
18/02/28 22:51
수정 아이콘
미투운동은 지금처럼 성폭력에만 국한된 지엽적 운동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폐단을 구성원들 스스로가 극복해 나가는 의식개선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연장근로수당 떼먹는 악덕기업 사례라던가
촌지 받아먹는 공무원 고발같은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것들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18/02/28 23:02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입니다.
foreign worker
18/02/28 23:16
수정 아이콘
미투 운동 자체의 취지는 공감합니다만, 악용을 막기 위한 무고죄의 강화와 철저한 증거 위주의 재판, 그리고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신상 공개의 엄벌 역시 필요합니다. 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냥 남녀간 거리만 벌어지게 만들 뿐이죠.
철저하게 성범죄에 대해서만 미투 운동이 눈길을 끌고, 성대결 프레임으로 흐르는 것 자체가 불쾌합니다.
18/02/28 23:21
수정 아이콘
사유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단어의 결을 읽어내는 감각, 사회적 이슈에 대한 혜안, 사람의 심리를 아우르는 통찰을 느꼈네요.
18/02/28 23:25
수정 아이콘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죠
좁게 보는 사람들은 엄청 힘들거나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아니면 그런 권력에 엄청 당해서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사회 생활 안해봤거나.
여기도 엄청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 이해 하세요.
타마노코시
18/02/28 23:32
수정 아이콘
미투 운동에 대해서 공감해요..
그렇지만 원래의 미투운동의 취지라고 봤던 권력이 악용되고 그 권력에 의해 피해자의 외침이 억압되었던 것을 풀어내자는 근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젠더 싸움으로 가는 것 같아서 문제인 것이죠.
미투 운동은 약자인 '여성'이 강자인 '남성'에게 억압됐던 것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약자'가 '강자'에게 당했던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강자가 반드시 '남성'이지도 약자가 반드시 '여성'인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회 특성상 위의 구조가 많은 부분일 뿐..
그렇지만 미투 운동이 언젠가부터 젠더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너도 나도 거기에 달라붙는 현상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로 인해 '미투'보다는 '위드유' 혹은 'he did!'가 먼저가 되버린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켈로그김
18/02/28 23:55
수정 아이콘
인성이라는게 한가지 기준/경우에 괜찮다고 해도
다른 기준/경우에 그 퍼포먼스가 비슷하게 나오지 않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런 경우에 '인성' 이라고 하는건 평가나 언급이 무의미하죠.

그런 의미에서 본문에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쿠키몬스터
18/03/01 00:26
수정 아이콘
인성은 어느 한 면이 뛰어나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문제가 없어야 하는 개념인 것 같아요
켈로그김
18/03/01 00: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 차원에서 그런걸 지향하는게 대체로 바람직한건 맞는데,
인성의 정도라는게 개인의 자질이나 교육정도의 한계도 존재하지만, 어떤 가치를 대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거라
'인성이 어떻다' 라는 서술이나 평가가 어떤 사람을 묘사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투적으로 '누군가의 인성이 어떠하다' 라는 표현은 그 개인이 어떠한 사람이라는걸 이해하는 척도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인권의식)라는게 본문이고,

저는 꼭 인권의식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경우에 '상투적인 인성의 묘사는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라는걸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라고 생각하는거지요.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좋은데, 법의식이 꽝이거나..
전문직으로서 요구되는 직업윤리 및 공중도덕은 지키지만, 배우자나 연인과의 신뢰형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높은 수준의 극기와 사고능력, 인권의식을 가졌음에도 공감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모두 흔하다면 흔한데, 이게 관찰자가 누구냐에 따라. 혹은 관찰이 어떤 상황이나 시점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완전 다른 평가가 가능한거라..

이런 이야기를 미투운동 및 인권의식과 잘 연결시킨 본문이라 생각합니다.
18/02/28 23:56
수정 아이콘
막연하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정리가 좀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지느
18/03/01 00:12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진짜 피해자가 존재하고, 광기에 찬 메갈과 언론이 밀어줍니다.

미투운동은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나갈겁니다. 제가 해야할 일은 끊임없이 잘못된부분을 공격해서 속도를 늦추는 일이라고 봐요.

미투운동은 몇명이 제지한다고 멈춰지는게 아니에요 미친듯이 달리다 헛발질 거하게 터뜨리고 자멸하는순간이 멈추는 순간이지.
윌모어
18/03/01 00:31
수정 아이콘
인성이 나쁜 것과, 인권의식이 부족한 것을 분리하셨는데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 인권의식이 부족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면 말이죠. 정말 배움의 기회가 없어서, 피치못해 인권의식을 갖추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인권의식을 바로세울 기회를 스스로가 어떤 의도에 의해 차 버렸을지 모른다는 가정 또한 배제시키기 어렵습니다.
겟타빔
18/03/01 00:37
수정 아이콘
뭐 어떻게든 순리대로 되겠지요
18/03/01 00:42
수정 아이콘
교육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사법적 처벌입니다. 미국에서도 sexual harassment로 백만불씩 소송거니까 회사에서 매년 교육을 할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여전히 harassment는 일어납니다. 대신 한번 걸리면 완전 망하게 해야죠. 사법정의가 모든 도덕적 교육보다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수지느
18/03/01 00:58
수정 아이콘
법치국가라면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이긴하죠.
18/03/01 01:09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동의요.
교육, 미투운동으로 나아지겠지만 박근혜 총애 받는 김학의 법무부 차관 같은 사법부 소속 인원이나 장자연 죽음처럼 언론 권력층 등이 저지르는 성학대 성고문은 사법 처벌도 어려운게 여기 현실이라 암담해요.

https://namu.wiki/w/%EA%B9%80%ED%95%99%EC%9D%98
홍승식
18/03/01 01:0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이 미투운동의 지향하는 바이겠죠.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다를 수 밖에 없고 현실은 시궁창이라 걱정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미투운동을 통한 사회변혁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니 지지합니다.
문제는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인데 이건 우리가 신중하게 접근해서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나올 수 있으니 미투운동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미투운동을 하면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해야지 피해자가 나올 수 있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선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다람쥐룰루
18/03/01 09:20
수정 아이콘
미투가 시스텐 개혁으로 가지 않고 사람조지기로 가고있는데
프레임 잘못짠거고 이용당하기 좋은 스탠스입니다.
당장 바당이나 민평당에서 자기 급올리기로 써먹는다고 해서 막을 방법이 없거든요 매갈 이미지는 좀 믇어도 자한당 이미지는 확실히 깎을 수 있죠 파보니 민주당 의원 혹은 지자체장이라도 하나 엮으면 남는장사죠
그러니까 애초에 성폭력 없는 세상으로 라는 구호를 외쳤어야 맞는 운동이었죠
18/03/01 10:45
수정 아이콘
박근혜 탄핵시키면서 장제원처럼 자기 튀려고 하는 정치인들 몇 나오고 한들 탄핵이라는 큰 흐름에 노이즈가 되지 않죠.
엮는다는게 조작이 아닐바에야 고작 자기편 정치인 한두명 나가리 되는거랑 미투로 인해서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실제로 높아지는거랑(구호를 안외친다고 이게 들리지 않는다니 안타깝네요. 이미 미래를 엄청 바꾼걸텐데) 무게가 비교 되나요
다람쥐룰루
18/03/01 10:53
수정 아이콘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것은 좋습니다
특정 몇몇 성추행범을 화형대에 올리고 온 국민이 돌을 던지고 있고 현재로서는 이 운동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데요
결국 시스템 개혁이 동반되어야 하고 그걸 위해서는 입법이 필수적이라는걸 말하고싶은겁니다.
항상 말하지만 적폐청산의 끝에는 시스템 개혁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적폐인물을 끌어내리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는겁니다.
현재로서는 그 방법 또한 비논리적이며 비절차적이라는 문제도 지적대상이구요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목표가 명확해야 하며 동일한 목표를 지향하지 않는 사람들 또한 걸림돌이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강한화
18/03/01 09:57
수정 아이콘
미투운동의 파급력이 쎈 만큼 돌아오는 반발력도 클겁니다.
여성계에서는 이게 정치적으로 가는걸 절대 방어해야합니다.
정치적으로 가서 내편니편 해버리고, 한쪽을 매도하면 반발력은 상당할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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