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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10 02:06:32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한고조 유방 "아프다, 그만 좀 때려라." (수정됨)



1. 사기 회음후 열전 中


「今東郷爭権天下, 豈非項王邪?」

한신 : "지금 동쪽으로 나가 천하의 대권을 함께 다툴 자라고 한다면, 항우가 아니겠습니까?"

「然」

유방 : "그렇소."

「大王自料勇悍仁彊孰與項王?」

한신 : "대왕께서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대왕의 용감함, 사나움, 어질고 굳세기가 항우가 견주어 누가 더 낫다고 보십니까?"

漢王黙然良久, 曰

유방은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한참 지나서 입을 열었다.

「不如也」

유방 : "전부 내가 그에 미치지 못하오."

信再拝賀曰 : 「 "惟信亦為大王不如也"」

한신 : (두번 절하고 축하한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2. 사기 진승상세가 中


「天下紛紛, 何時定乎」

유방 : "이봐, 이 어지로운 천하가 대체 언제나 안정될 것 같은가?"


「項王為人, 恭敬愛人, 士之廉節好礼者多帰之. 至於行功爵邑, 重之, 士亦以此不附. 今大王慢而少礼, 士廉節者不來;然大王能饒人以爵邑, 士之頑鈍」

진평 : "항우라는 사람은 남을 공경하고 사랑해서 절개 있고 예를 좋아하는 선비의 부류가 많이 그에게 몸을 맡깁니다. 그런데 공을 논하여 벼슬과 땅을 줄 때는 정작 아까워 하기 때문에, 선비들이 또 이 때문에 그를 따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진평 : "대왕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대왕은 오만무례하고 예의를 한없이 가볍게 여기시기 때문에, 청렴하고 절개 있는 사람들이 오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벼슬과 땅을 잘 주기 때문에 절개 없고 이익을 바라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우리 한나라로 많이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둘의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한다면 천하야 손가락만 저어도 금세 안정될 것입니다."


진평 : "하지만 대왕께서는 멋대로 사람을 욕하고 다니시기 때문에 청렴하고 절개 있는 선비들을 못 얻고 계십니다."










3. 사기 회음후 열전 中

「王素慢無禮, 今拝大將如呼小児耳, 此乃信所以去也」

소하 : "왕께서는 평소에 오만하고 무례하십니다! 지금 대장을 정하는 큰 일을 흡사 어린아이를 부르는 것처럼 하시고 계십니다."








4. 사기 고조 본기 中

「陛下慢而侮人, 項羽仁而愛人. 」


왕릉 : "폐하는 오만하셔서 사람을 업신여기고 다니십니다. 거기에 비하면 항우는 성격이 어질었습니다."








5. 유경 숙손통 열전 中


「今陛下起豊沛, 収卒三千人, 以之徑往而巻蜀漢, 定三秦, 與項羽戦滎陽, 爭成皐之口, 大戦七十, 小戦四十, 使天下之民肝脳塗地, 父子暴骨中野, 不可勝數, 哭泣之聲未絶, 傷痍者未起, 而欲比隆於成康之時, 臣竊以為不侔也」


유경 : "지금 폐하께서는 풍현의 패읍에서 일어나 3천 명의 군사를 모아 진격해 촉과 한을 석권하시고, 삼진을 평정하시고, 항우와 더불어 형양에서 교전하시고, 성고의 요충지를 장악하시기 위해 70차례의 큰 전투를 하시고 40차례의 작은 전투를 치르셔서, 천하의 백성들의 간과 골을 대지에 뒹굴게 하셨고, 아버지와 자식의 뼈가 함께 들판에 뒹굴게 하셨는데 그 숫자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지경입니다. 사람들이 통곡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유경 : "그런데 폐하는 주의 성왕과 강왕 때와 융성함을 여기에 비교하려 하십니까. 소인은 아직 어림없다고 생각합니다."









6. 사기 장승상열전 中

「我何如主也?」

유방 : "너는 내가 어떤 임금이라고 생각하냐?"

「陛下即桀紂之主也.」

주창 : "걸(傑), 주(紂)와 같은 폭군이지요!"

於是上笑之

이에 황제는 웃었다.













JWPZxGx.jpg




"저기 애들아, 나 그래도 군주에 황제거든. 그만 좀 패지 않을래?;;"





6uzodYZ.jpg



??? : "그럴때는 확 뜨거운 물에 익혀서 삶아버리는 게 제일인데,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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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이
17/12/10 02:12
수정 아이콘
놀라운 건 아무리 시대보정을 한다해도
저런 말을 듣고도 그냥 웃어넘기거나 일리 있는 말이라며 상을 준..(-_-)
펠릭스-30세 무직
17/12/10 03:0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여후가 등장하면 어떨까?
시노부
17/12/10 02:13
수정 아이콘
음...근데 한고조 유방 이라는 인물 자체는 장단을 가진 창업군주로써의 면목? 이 있어보이는데 능력은 둘째치고
마누라나 서방이나 인성은 그다지 안좋아보여요 ㅠㅠ;
진인환
17/12/10 04:18
수정 아이콘
저런 말 듣고 웃어넘기거나 조언으로 삼는걸 보면 제 기준에선 인성이 좋은거같아요.
의관 쓴 원숭이님한테 저러면 솥에 들어가서 살균세탁되었겠죠
시노부
17/12/10 13:02
수정 아이콘
전 그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치가로서의 재량으로 생각했습니다 흐흐
sen vastaan
17/12/10 02:18
수정 아이콘
요즘같아도 재떨이가 날아갈 법한...
엔조 골로미
17/12/10 02:22
수정 아이콘
착한 숙청 인정합니다.
17/12/10 02: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숙청 크크크
17/12/10 05:01
수정 아이콘
진나라 군사들: 항우가 어질다구요????????
블랙번 록
17/12/10 05:59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한신빼면 숙청 안 당한 인사들이죠
메가트롤
17/12/10 07:20
수정 아이콘
딜미터기 터져욧
진인환
17/12/10 07:23
수정 아이콘
창업군주의 숙청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봐서..
Been & hive
17/12/10 07:36
수정 아이콘
???(현대인):나에 대한 모독이 도 넘어...
남광주보라
17/12/10 09:41
수정 아이콘
구치소의 그녀와는 정반대군요.

항우의 가마솥 vs 503의 레이저
17/12/10 09:56
수정 아이콘
저걸 다 쌓아두고 있었군요 크크크
stowaway
17/12/10 11:34
수정 아이콘
신불해님의 제목이 정중하셨네요.
내용을 읽어보니 “나 황제야 고만 좀 까” 네요.
잡동산이
17/12/10 13:46
수정 아이콘
?? : 저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 :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17/12/10 13:56
수정 아이콘
직설적인 드립으로 부하들이 유방의 단점을 까는건 알겠는데, 반대편의 항우가 어질다 이런건 뭔가요? 진짜 인성이 어질었나요?

뭔가 이상한데...
개발괴발
17/12/10 14: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서에서 항우의 품성은 부녀자의 인(仁)이라고 많이 나옵니다. (그 당시의 표현이니 여혐은 아닙니다 ㅠ0ㅠ)

항우는 추워서 떨고 있는 사람을 보면 가지고 있는 옷 벗어서 덮어주고,
배고픈 사람이 보이면 먹고있던 음식을 덜어서 나눠주고,
언제나 말을 진중하게 하고 올곧은 모습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고요.
그래봬도 사대부 명문가 출신에, 숙부 항량으로부터 많은 예절 교육을 받았던지라 범증도 감탄했었었지요..

의외로 현대 사회에서도 주위에도 그런 분들 어렵잖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은 베품은 많이 하면서,
정작 사람 목숨이 달렸거나 논공행상 같은거 할때는 좀스러운 사람들 말이지요.
17/12/10 16: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근데 부하들 죽이고 삶고 그랬던거 같아서요 크

막 부하들도 탈주하고 범증도 자기말 안들어서 괴로워하고
개발괴발
17/12/10 17:09
수정 아이콘
현대사회에서도 신입들이 회사 입사할 때 회사의 겉 이미지만 보고 들어갔다가,
들어가고 나니 거기가 블랙기업인줄 알고 탈주하는건 흔히 있는 일이지요.

그 당시 선비들도 사람에게 출사할 때에는 맨 먼저 그 사람의 겉 이미지를 보고 들어갔겠지요.
특히나 그때당시 처럼 난세에 정보도 없는 상황에선 더욱 인상으로 판단하지 않았을까요.
태연이
17/12/10 19:13
수정 아이콘
뭐 12년도에 모두가 안철수가 구세주가 될 거라고 믿었지만
전혀 다른 의미의 안크나이트만 됬을 뿐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17/12/10 20:30
수정 아이콘
항우가 (전투를 제외하고도) 사람 많이 죽인거로 소문나지 않았나요? 부하 외에도 민간인들 많이 죽인 거로 알고 있는데
개발괴발
17/12/11 09:58
수정 아이콘
적어도 "무고한" 사람을 죽인다라고 소문나기 시작한건 함양 입성 이후였습니다.
진나라 군대 20만 생매장은 끔찍한 일이기는 하나 어찌되었든 군대였지만...
함양 입성 이후의 약탈 방화 살인은 어떤 방법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지요.

항우가 그 종말때까지 가지고 있던 많은 인적 자산들은 보통 함양 입성 이전의 자산들입니다.
범증, 계포, 종리말, 용저, 경포, 정공, 주은 등등은 함양 입성 이전에 등용했던 인재들이지만...
함양 입성 이후에 항우가 무슨 인재를 얻었다는 내용은 못봤네요...
카바라스
17/12/10 15:27
수정 아이콘
한신은 아녀자의 인정이라고 평했습니다. 항우가 진짜 무력만 세서 병사들이 따랐던건 아니겠죠.
폰독수리
17/12/10 15:30
수정 아이콘
현대식으로 말하면 자기 감정에 못 이겨 베푸는 즉흥적인 정이라고 표현할수 있겠네요. 그런사람들 현실에서도 종종 있죠.
-안군-
17/12/10 17:07
수정 아이콘
현대에도 겉으로는 좋은 일 하면서, 탈세나 횡령을 일삼는 경제사범들이 종종 나오지요...
17/12/10 17:40
수정 아이콘
아 그러니까 제가 잘몰라서 항우 인성은 겉으로도 흉폭한? 느낌이어서 댓글을단건데 흐흐
17/12/10 18:32
수정 아이콘
유방은 아무리 봐도 마적 우두머리.
Vincelot
17/12/10 19:47
수정 아이콘
팩트로 맞고 권력으로 때렸군요.
고기반찬
17/12/11 08:13
수정 아이콘
???: 끝나고 보자...
17/12/11 15:33
수정 아이콘
유방 좀 그만때려
17/12/18 19:22
수정 아이콘
본문만 보면 한나라 팀은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수준 어떻게 이겼지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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