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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13 14:28:34
Name cheme
Subject [일반] 2017 MLB 포스트시즌 4강 대진 확정 소식 (수정됨)
피쟐에는 MLB이야기가 별로 나오지 않아서, 올해 포스트시즌 ALDS나 NLDS 경기 불판도 거의 열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소식을 업데이트 해 봅니다.

방금 끝난 시카고 컵스 vs 워싱턴 내셔널즈의 NLDS 5차전은 시카고 컵스의 극적인 1점차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써, NLCS에서는 LA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그리고 ALCS에서는 뉴욕 양키스 vs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4강 대진이 성사되었습니다. LA 다저스의 경우, NLDS에서 만난 같은 지구 (NL 서부지구)소속이자, 와일드카드 팀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0으로 스윕하며 손쉽게 NLCS에 진출한 반면, 시카고 컵스는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위명에 걸맞지 않게, 힘겹게 워싱턴 내셔널즈를 3:2로 꺾고 간신히 NLCS에 진출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는 2016년 NLCS에서도 만난 바 있는데, 잘 아시다시피, LA 다저스는 4:2로 시카고 컵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반면, 시카고 컵스는 NLCS 우승의 여세를 몰아, 71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 그리고 그대로 ALCS 챔피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4:3으로
누르고 월시를 우승함으로써, 108년된 염소의 지긋지긋한 저주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같은 시나리오가 반복될 지, 아니면 LA 다저스가 복수에 성공, 29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여 우승을 노려 볼 수 있을지 흥미가 배가되는 매치업입니다. ALDS에서는 보스톤 레드삭스를 꺾고 올라 온 휴스턴 애스트로스, 그리고 역시 극적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누르고 올라 온 전통의 뉴욕 양키스의 대진이 성사되었습니다. 휴스턴의 경우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ALCS를 거쳐 월드시리즈까지 노려 보고 있는, 시즌 초부터 기대된 컨텐더 팀이라면, 양키스는 '전통의 양키스'라는 수식어 외에는, 사실 올해 전력이 언더독 수준으로 평가되던 팀이라, 매치업 구조 상, 휴스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다만, 양키스는 ALDS에서, 작년 ALCS 챔피언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에 2:0까지 몰려 있다가, 기적처럼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여 ALCS에 진출한 상황이라, 팀의 분위기도 뜨겁고 그 기세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ALCS에서도 상당히 흥미로운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의 MLB 포스트시즌 4강은 또한 흥미롭게도, 모두 미국의 대도시를 연고로 한 팀들이 진출했다는 것인데, LA, NY, Chicago, Houston 모두 인구 규모로 (도시만 따졌을 때), 미국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도시들이죠. 아마도 겉으로는 표현 안 하겠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역대급으로 흥행이 대박날 것을 기대하며 표정 관리 좀 하고 있을 겁니다. 만약 월드시리즈에서 LA vs NY의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1981년 다저스가 양키스를 4:2로 누르고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이후, 36년만에 성사되는 매치업이라, 아마 온 미국이 들썩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LA 다저스 대신 시카고 컵스가 올라 와도, 미국 전역에 분포한 컵스 팬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에 버금가는 흥행이 있겠죠. 또한 올해 연이은 대형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휴스턴의 휴스턴 스트롱 피치에 맞춰, 휴스턴이 월시에 진출해도 흥행 규모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누가 올라 와도 흥행 대박은 이미 예약해 놓은 셈입니다.

올해 4강에 오른 팀 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만 유일하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습니다. 월드시리즈는 커녕, 리그 우승 조차 1회 (2005년)에 불과하죠. 사실 이 때문에 2013년, 휴스턴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리그를 갈아 타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휴스턴 전력은 알투베, 코레아, 레딕, 스프링어 등의 최강의 테이블 세터진, 그리고 댈러스 카이클과 벌랜더의 막강 원투펀치, 그리고 카를로스 벨트란 같은 베테랑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라인업에 있어, ALCS를 넘어 월드시리즈까지 오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심지어 ESPN은 30:0으로 압도적으로 클리블랜드 우세 예측...보고 있나 이스픈...) 클리블랜드를 누르고 올라 온 양키스를 생각하면, ALCS 역시 그 결과가 어찌될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죠. 특히 단기전의 특성상, 분위기를 탄 팀이 전력차를 넘어 우승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포스트시즌이라, ALCS는 어떤 팀이 우승할지 쉽게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양키스는 8년만에 진출한 ALCS 제패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해의 리그 홈런왕, 그리고 강력한 신인왕이자 MVP 후보인 애런 저지의 침묵이 빨리 깨어나길 기원해야 합니다. 저지와 AL MVP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는 ALDS 시리즈에서 정규 시즌보다 더 높은 타율과 출루율 등,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ALCS에서도 저지가 계속 침묵한다면, 양키스 입장에서는 저지의 부진이 더 실망스러운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ALCS에서는 두 MVP 후보의 불꽃 튀는 타력 대결을 기대합니다.

4강에 오른 팀 중 휴스턴을 제외하고, LA 다저스는 1988년, NY 양키스는 2009년, 그리고 시카고 컵스는 2016년이 가장 최근의 월드시리즈 우승 년도입니다. 1962년에 창단한 휴스턴이 아무래도 가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 말라 있겠지만, 29년의 우승 갈증을 보이는 다저스 역시 최근 5년 간 연속으로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것에 비하면, 별달리 소득이 없었기에 (월시 진출 연속 실패), NLCS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을만 되면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자기 껍질 깨기가 올해 NLCS에 가능할지, 아니면 계속 평범하다 못해 B급으로 퇴행할지도 눈 여겨 볼 부분입니다. 사실 NLDS에서 이미 1차전 4실점으로 인해 올해도 이 징크스가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많은 팬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NLCS에서는 커쇼가 각성하여 크레이지 모드가 될 지 주목됩니다. 아쉽게도 LA 다저스 소속 선발투수 류현진 선수는 NLCS의 팀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아, 이번 NLCS에서는 볼 수 없을 전망입니다. 그리고 컨디션을 생각컨대, 아마도 다저스가 월시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선발은 불론 불펜으로도 로스터에 포함되는 것은 거의 어려울 전망입니다. 올해 정규 시즌 동안,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마에다 켄타가 NLDS 내내 훌륭한 불펜 투수로 활약하는 장면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부럽더군요. 물론 올해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 선수가 무리해서 굳이 불펜 투수로 전향하여 컨디션을 망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의 일원으로 가을야구를 즐기는 자리에 끼지 못했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시카고는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접전으로 인해 선수단 전체에 피로도가 누적되었고, 특히 투수력의 소모가 심해, 다저스와의 NLCS 내내 이 부분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워싱턴과의 NLDS 5차전에서도 선발 자원이었던 호세 퀸타나를 불펜으로 투입하고,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2.1이닝이나 던지게 하는 등, 투수력의 핵심 자원 운용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겨우 하루 쉬고, LA로 동-서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여행을 해야 하는 시카고의 입장에서는, 시리즈 동안 체력의 안배와, 선발 투수의 이닝 이팅 관리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1차전 선발이 누가 될 지 모르지만, 아마도 존 레스터가 1차전에 나온다면, 적어도 6이닝 이상은 책임을 져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제이크 아리에타 같은 선발 투수 역시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우승 멤버의 상당수가 고스란히 살아 있고, 특히 핵심 멤버 (브라이언트, 리조, 헤이워드(?), 조브리스트, 러셀, 콘트레라스 등)가 매우 젊고 팔팔하다는 점에서, 역시 다저스가 NLCS에서 이들을 만나 게임을 쉽게 끌고 가기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그 챔피언십은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5시 8분부터 시작될 뉴욕 양키스 vs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ALCS 1차전을 필두로, 약 10일 간 이어진 후 (7차전까지 갈 경우),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는 10월말 개막될 예정입니다. 저보고 돈을 걸라고 하면 ALCS는 휴스턴 (4:2), NLCS는 다저스 (4:2), 그리고 월드시리즈는 다저스 (4:2)에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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