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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23 18:50:36
Name 바스테트
Subject [일반] 조선왕조의 왕이 한 말 중 가장 멋졌던 말
"백성을 구휼하는 것은 정사 중에 가장 먼저 할 일로, 이같은 어린아이를 구하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없다."

아는 것은 별로 없기때문에 매우 많이 주관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중종의 저 말이 가장 멋있었습니다.
역사적 행보에서 명군/성군들도 많았고 멋진 일들을 한 왕도 많았지만 그런 모든 걸 다 제치고 중종이 말한 저 말이야말로 시대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생각해야할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말은 pgr에서 sungsik님이 작성했던 과거 중종시절 있었던 미스테리한 사건에 대한 글을 통해 알게 된 말인데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된 말이라고 합니다.

그떄까지 중종의 이미지는 중종반정, 신하들에게 옹립된 왕, 치마폭에 둘러쌓인 왕, 약한 왕 뭐 이런 이미지였는 데 눈시님의 글을 읽으면서 중종이 생각보다 권력이 강했다는 것과 또 저 일화덕분에 그 이상으로 백성에겐 따뜻한(?) 왕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0여년전의 왕이 한 말이지만 현 시점에서도 많이 생각해봐야할 말이 아닌 가 싶습니다.

* 참고로 저 사건은 6세 [노비]아이의 발목이 절단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보고되자 중종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했다고 합니다. 더 대단한건 저 피해자가 노비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중종은 온 정성을 들여 그 아이를 보호했고 그 밑에 신하들 역시 어느 누구 하나 불평불만하지 않고 일을 했다고..

* '발을 자르는 것은 잔혹한 것으로 세상에 드문 일이다. 백성을 구휼하는 정사 중에서 가장 먼저할 일로 이같은 어린아이를 구하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은 없다.
해조에게 적절히 마련하여 음식물을 제급하게 하라. 그리고 아이의 일은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에 김귀성의 집에서 잘 보호하게 하였는데, 지금은 중덕이 어미인 것이 밝혀졌으니 그 아이를 어미에게 돌려보내야 한다.
그리고 발이 동상으로 빠진 것인지, 칼로 자른 것인지를 자세히 살피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의술에 능통한 의원과 한성부 낭관에게
다시 살피고 검사하게 할 것을 금부에 이르라 <- 실제 중종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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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쥴레이
17/05/23 19:09
수정 아이콘
글 찾아보니 미스테리한글이기는 하지만 노비 아이의 사건을 그 누구도 쉽게 지나치지 않고 결국 왕까지 보고 되어 처리한것을
보니 여러 생각이 나네요...
17/05/23 19:36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의 왕들이야 대개 학문 인성 교육을 진짜 개빡시게 받은 사람들이니...
페리틴크
17/05/23 20:48
수정 아이콘
그분들께선 날 때부터 하드코어한 일정으로 제왕학을 배우셨으니까요... 내가 이 나라 만백성의 아버지다, 라는 걸 정말 뼛속에 새겨질 때까지 주입받으셨을 거고요.
바스테트
17/05/23 21:01
수정 아이콘
다만 중종은 본래 왕이 될 운명이 아니었다가 반정으로 왕위가 된거라..뭐 사실 중종28년이면 왕 한지 오래됬으니 그런 마음이 없다고 보진 않지만... (근데 만약 박읍읍이 날 떄부터 그런 제왕학을 배우고 28년동안 군림했다고해서 중종같은 말을 했을 거 같진 않...)
운명의방랑자
17/05/23 21:07
수정 아이콘
아니 왜 막판에 재를 뿌리고 그래욧!
Chandler
17/05/23 21:09
수정 아이콘
아니 왜 우리임금님 기를 죽이고그래욧 ㅠㅠ
페리틴크
17/05/23 21:57
수정 아이콘
아니 왜 막판에 쿼터갓이...크크크크크크크크
언어물리
17/05/23 21:40
수정 아이콘
뭐 중종 치세가 우울하긴 한데, 그 와중에도 나름 공은 있었던 임금이니까요..
윌로우
17/05/23 21:42
수정 아이콘
아니 그래서 사건의 진상은 못밝힌 건가요?
바스테트
17/05/23 21:46
수정 아이콘
네 끝내 미제사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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