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기에 또 글을 씁니다.
예전에 델리민주 만난 썰을 여기에 썼습니다만(
https://pgr21.net/?b=8&n=64804)
그 이후로 이분을 몇 번 더 뵙고 알게 된 그냥 몇 개의 썰과 제가 생각했던 것에 관해서 조금 쓰고자 합니다.
상기한 글을 올린 이후 저는 델리민주님의 호갱(...)이 되어서 클래스도 몇 번 참석하고 이분이 운영하시는 카페에도 찾아갑니다.
아, 여기서 먼저 알려드릴 것은 저는 지방민(....)이라서 서울에 사시는 분들만큼 자주 가지 못하지만 그래도 꽤 방문을 합니다.
지방민들의 고충이 여기서 또 생기죠. 기본으로 교통비가 붙는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저 곳을 갈때 정말 여러 방도로 다 가보았습니다.
버스는 기본이요 KTX, 비행기까지요.
(개인적으로는 용산역이랑 저 곳이 가까워서 KTX로 가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가게에 가면 저 분을 뵈는 것은 복불복이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생각치도 못하게 뵈어서 진짜 음오아예만 하다가 온 적도 있고 오랫동안 앉아서 책만 읽다 온 적도 있었고요.
(델리민주 호갱들(...)끼리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분 가게에서 이분 뵈는 것은 정말 그날 로또맞은 것이라고요. 이 분께서 공방 및 여러 곳을 다니시다 보니까 가게에 매일 내방하신다고 해도 그 시간 맞추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분께서 저를 각인하고 계시더랍니다.
“**씨-제 본명- 어떻게 오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라고 거의 뵐 때마다 비슷한 패턴으로 여쭤보시는데 그 관심이 정말 기분 좋은 관심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8월에 클래스가 끝나고 이분과 사적으로 이야기를 꽤 하게 될 기회가 있어서 많은 시간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말 사적인 이야기를 엄청나게 나누게 되었는데 여기에 공개해도 될 만한 몇 가지를 골라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이분께 ‘사장님’이라고 존칭을 하고 말을 항상 높여드리기 때문에 밑에 글에서도 이 분을 그냥 존칭으로 칭함을 양해드립니다. 이렇게 서술하는데도 말을 놓기가 어렵네요.
1. 이분께서는 마리텔에 관해 정말 좋은 생각을 갖고 있으십니다.
당신께서 오로지 그 시간동안 아무 생각안하고 당신과 시청자들. 이렇게만 소통하고 요리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또 출연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고 있으셨습니다.
(진경PD님 보고 계신 거 알고 있습니다. 보고 계십니까? 크리스마스 특집 밀어도 되겠습니까?)
2. 마리텔 처음 나왔을 때 왜 당신께서 “목소리 염소같다”라는 멘트를 읽으신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십니다. 그냥 그게 바로 눈에 띄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이 분은 ‘염소누나’라는 명칭을 얻게 되시죠.
참고로 이 분 목소리는 몇 년 전에 심하게 아프고 나서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아도 바로 속된말로 삑사리가 날 정도로 약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나온 ‘오늘 뭐 먹지’에서는 파리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않아 삑사리가 많이 나는 것이 드러납니다.
실제 대화용 목소리는 마리텔에서 말씀하시는 것보다 한 톤 정도 낮으십니다.
3. 당신은 아직도 일반인이라고 생각하시며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정말 말 그대로 무미건조하다고요. 근데 옆에서 뵈거나 이야기하면 그렇게까지 무미건조한 분은 아니십니다. 반응이 꽤나 재미지십니다.
4. 이분이 이번 달 모 잡지에 나오셔서 어떤 팬 분께서 이분께 잡지를 사드렸는데
“어! 이거 벌써 나왔어요???”
당신 나오신 페이지 보시면서 화들짝 놀라시며
“어?? 왜 제가 메인이에요??!!!!”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아나요....... 저희가 잡지 편집진도 아닌데요......
5. 저를 빤히 보시면서 하신 말씀이
“**씨-제 본명- 이제 펭귄 오지마세요. 왔다갔다 돈 너무 많이 쓰세요. 오지마세요.”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게 사장에게 가게 오지 말라고 까였습니다.
제가 아마 이 분 가게에서 처음으로 까임당한 고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백수 아닌데요!” 라고 말해도 부질이 없었습니다.
그런다고 제가 안갈 사람은 아닙니다(...)
6. 연말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프랑스에 가셔서 못한 공부를 하려고 하십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분 상황이 너무나 바빠서 과연 원하시는 대로 계획이 진행되려는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바쁜 상황에서 벗어나셔서 원하시는 공부 맘껏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지금 쉬는 시간도 없이 너무 바쁘시니까요.
7. 술 취향은 소주이십니다.
이 점 정말 의외였습니다. 맥주는 배가 빨리 불러서 싫다하시네요.
제가 쏘맥 말아드릴까요 했더니 눈이 초롱초롱해지셨습니다.
8. 당신도 당신 머리 작으신 것을 알고 있으십니다.
같이 사진 찍으면 만인을 대두로 만드십니다.
그래서 저도 어지간하면 셀카 같이 안찍습니다;;
9. MLT-29에서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알았던 이유는
그 전에 청소년 멘토식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최근에 어떤 아이돌이 유명하냐 했더니 그 학생이 방탄소년단을 알려줬다 합니다. 그래서 아이돌 최근 노래는 ‘불타오르네’만 알고 계십니다. 근데 아이돌 노래 말고는 인디밴드 노래도 많이 알고 있으시고 팝송도 꽤 많이 알고 있으십니다. 아이돌 노래에만 문외한 비슷하신 걸로.....
10. 최대한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십니다.
남들이 보기에 이정도면 화를 내도 되지 않나? 싶은데 화를 안내십니다.
하지만 이런 분도 화를 내시는 때는 역시 케이크나 쿠키 구울 때......
뜨거운 기구와 가까이 하니까 안전이 우선인데 직원들이 그러지 않으면 엄청나게 화를 낸다고 하시네요. 사람 인생과 직결될 수 있는 일이니까 그거에 엄청나게 민감하다고 하십니다.
당신도 작업하다가 칼에 꽂혀본 적도 있으시고 손 심하게 베어서 응급실에 달려간 적이 있으시다고 하시네요.
제가 장난으로 “조폭이랑 비슷하네요.”라고 말했더니 “말로만 들으면 조폭인줄 알거에요.”라고 우스갯소리로 답하셨습니다. 모든 일에는 역시 안전이 우선이죠.
11. 이분이 울산에 일있으셔서 가셨을때 서점에서 팬분께 셀카봉을 받으셨다고 자랑을 하셨습니다.
"저 셀카봉 받았어요!!! 와이파이 되는거!!!"
제가 첨언합니다.
"블루투스겠죠...."
시무룩해지셔서 답하십니다.
"아.... 블루투스...."
그리고 그 셀카봉 사용법을 몰라서 인스타에 셀카봉 이상하게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차라리 직원분께 묻기나 하시지......
저도 이 분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네요.
이런 글 쓰는 것이 저 분께 민폐가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정말 민감한 사항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재미진 이야기 위주로 썼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