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몰래카메라 조심'이란 문구에 대해서

몇몇 여성들이 '아니 왜 몰카 찍는 놈들이 나쁜건데 여자들보고 조심하라고 하는 거지'라고 반발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지하철 광고 문구로 '조심해라'라고 가르치지 말고 성범죄 교육 '하지마'라고 가르치는 게 우선입니다라는 문구도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죠.

운전할 때요.

잘 가고 있다가 옆에서 차량 한 대가 끼어드려고 합니다.

직진차량이 우선이니 부딪혀봤자 저 차 잘못이 더 크죠.

그런데 아버지가 니가 좀 피해라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 제가 아니라 쟤가 잘못했다구요"라고 말하구요.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사고 나면 너도 손해야, 방어운전해야지" 라고 하셨죠.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사고나면 책임이 다른 차가 더 많더라도 저도 손해입니다.

바쁜 길 가고 있었다면 사고로 인해 잠시 도로에 묶여야하고

보험료도 나중에는 오르겠죠.

그리고 다쳐서 제가 좋을 건 없죠. 보상금을 받더라도요.




누군가 문단속을 하지 않아 좀도둑에게 집을 털렸습니다.

이때 '그러게 조심 좀 하지 그랬냐, 문 잠긴거 꼭 확인하랬잖아'

라고 말을 합니다.

화가 나죠.

내 잘못도 아닌 데 꼭 내가 잘못한 거 처럼 말하니.

물론 도둑놈이 잘못한거죠. 아니 물론이란 말 없이

그냥 도둑놈이 잘못한 겁니다.

정말로요.

다만 아주 조금

문단속을 했다면 피해를 입을 확률이 낮아졌을 거란거죠.(왜냐면 문단속을 해도 그걸 따고 들어오는 도둑이 있으니)

도둑이 나중에 잡히더라도요.

피해입은 걸 전부다 보상 받기도 힘들거니와

경찰에 신고하고 하는 시간도 날라가고.


아는 형이 지갑을 아무렇게나 두길래

조심하라고 했더니

여기 CCTV 있어

라는 겁니다.

하지만 누가 훔쳐간다면 그것 만으로도 손해죠.

CCTV로 인해 잡을 수야 있겠지만

그동안 지갑에 있는 각종 카드 신분증과 돈 없어져서 겪어야할 손해는 그대로 자기가 보는 거니까요.



조심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많죠 정말.

그래도 어느 정도 조심을 하는 게 손해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