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22 10:25:18
Name 리니시아
File #1 movie_image.jpg (49.7 KB), Download : 70
Subject [일반] 우리들 (2015) _ 윤가은 감독의 단편과 함께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얼마전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 개봉하였습니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잠깐 소개하자면 한국예술종합대학교와 CJ E&M이 주관하는 프로젝트의 두번째 작품이며,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받았습니다.
감독은 단편영화 <콩나물>을 통해 베를린에서 수정곰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손님> 이라는 단편 영화를 통해서도 끌레르몽 페랑 단편 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대상을 받는 등 떠오르는 신인 감독중 한명입니다.

기획총괄에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밀양' '시' 등으로 유명한 이창동 감독이 시나리오에 대한 조언과 멘토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이번 영화에서 배우들의 모습이나, 상황. 이야기들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보입니다.
또한 영화적인 짜임새도 굉장히 단단하고, 극중 나오는 상황을 은유하는 방법도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가 2016년 상반기에 나온 작품 가장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 <우리들> 을 보셨으면 하는 소망에 리뷰는 따로 적지 않도록 하고 추천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추천하는 근거가 있어야 겠지요.

그래서 윤가은 감독의 두 가지 단편 영화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감독의 단편 영화가 마음에 드신다면 장편도 자연스레 보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손님 (2011)
http://kmc.karts.ac.kr/services/front/contents/video/detail?M_CD=SHORT_FILM&MEDIA_IDX=189

끌레르몽 페랑 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 수상한 바 있는 작품입니다.
참고로 끌레르몽 페랑 영화제는 단편 영화계의 '칸영화제' 라고 불릴 만큼의 권위있는 영화제라고 하더군요.

19분 밖에 안되는 영화지만 굉장히 몰입도가 높습니다.
SNL, 대세는 백함 등으로 유명하신 정연주 배우가 다짜고짜 욕지거리를 뱉으며 남의 집에 쳐들어가며 영화가 시작합니다.
집안에는 두 아이가 있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여자 고등학생의 처지나 그 아이들과의 관계속에서 펼쳐지는 이해관계가 굉장히 세심하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다 중간에 아이들과 라면을 먹는 장면을 몇번이고 돌려보았습니다.
여자주인공의 깨닫는 모습과 무심한 아이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더군요.










콩나물 (2013)
http://kmc.karts.ac.kr/services/front/contents/video/detail?U_CD=CONTENTS&M_CD=SHORT_FILM&PAGE_NO=1&PAGE_SIZE=8&BLOCK_SIZE=10&MEDIA_IDX=78&CATE_CD=&GENRE_CD=&SC_KEYWORD=%EC%BD%A9%EB%82%98%EB%AC%BC

위에서도 언급했듯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였고 수정곰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 정말 재미있습니다.
20분 밖에 안되는 시간동안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위험 천만하고 재미난 일이 가득한 세상을 표현하였습니다.
동내 택배기사 아저씨는 무서운 유괴범으로 보이고, 길가에 있는 강아지는 사나운 맹수 처럼 보입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과 한참을 놀다가, 이름 모를 할머니가 다친 곳을 치료해 주기도 하고.
어쩌다 마신 막걸리 한잔에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춤추며 노래를 부릅니다.
마지막 엔딩에서 보여주는 순환구조를 통해 '우리네 인생' 을 함축적으로 담아놓은 마무리 까지..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여운도 굉장히 길었습니다.

주인공 보리 역할의 김수안 배우는 '숨바꼭질, 제보자, 차이나타운, 협려, 헤어화, 부산행' 등에 나오는 걸출한 아역배우 입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부터, 애들과 뛰노는 놀이터에서의 모습. 그리고 음주가무(?) 까지 정말 재미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은 올해에 가장 유니크한 작품중 하나입니다.
다만 만날 수 있는 극장이 적다는 게 굉장히 아쉽고,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할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문에 관람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리뷰를 남기는 것 보다 '추천' 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두 가지 단편 영화를 보시고 인상 깊으셨다면, 영화 <우리들> 추천합니다.






*영화 '우리들' 의 자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영화계' 를 통해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872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뜨와에므와
16/06/22 10:44
수정 아이콘
우리들은 출발비디오여행에도 나왔었는데,

감독이 아이들 연기 지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더군요.
리니시아
16/06/22 10:50
수정 아이콘
듣기로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분위기 형성과 연기 때문에 두달간 리허설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출발비디오 여행도 찾아봐야겠군요 ^^
잠수병
16/06/22 10:55
수정 아이콘
지난주에 봤는데 되게 좋았어요. 아역배우들 연기도 대단하고, 독립영화 특유의 소소함도 있고.
smalltalk
16/06/22 16:33
수정 아이콘
좋은 소개글 감사합니다.
T.F)Byung4
16/06/22 17:50
수정 아이콘
저도 지난 주에 보았는데 매우 좋더군요
리콜한방
16/10/22 22:12
수정 아이콘
뒤늦게 우리들을 보고 너무 좋아서 지난 피잘 글을 검색했는데 참 반갑네요. 특히나 제가 보고팠던 손님을 볼 수 있는 곳을 발견해서 좋았습니다.
손님-콩나물-우리들에서 점차 진화하고 있는 윤감독의 연출 실력이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리니시아
16/10/22 22:54
수정 아이콘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감독중 한명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933 [일반] 뭐라?...4.37광년을 20년이면 주파한다고?...(동영상 보충) [60] Neanderthal10072 16/06/24 10072 5
65932 [일반] 메르켈 난민수용정책의 나비효과... EU의 붕괴? [140] 에버그린19331 16/06/24 19331 15
65931 [일반] [I.O.I] 유닛 8월 신곡발표 + 광고소식 [89] 토다기7832 16/06/24 7832 0
65930 [일반] 능력자들 자체 최저 시청률 경신 [14] nuri7889 16/06/24 7889 0
65929 [일반] 한화, 결국 로저스 방출 [74] 삭제됨11158 16/06/24 11158 0
65928 [일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99] 어리버리19111 16/06/24 19111 1
65927 [일반] 배우 김성민, 자택서 자살 시도…혼수상태 [11] 에버그린10311 16/06/24 10311 0
65926 [일반] [오피셜] 제이미 바디 4년 재계약 [32] UnderDoG4475 16/06/23 4475 0
65925 [일반] 워마드 “6.25는 대한민국 최대 고기파티 났던 날” [120] 릴리스13763 16/06/24 13763 0
65924 [일반] [I.O.I] 소혜 팬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txt [46] 아리마스8920 16/06/24 8920 1
65923 [일반] [프로듀스101] 주요 탈락자 근황 정리 [25] pioren7507 16/06/24 7507 3
65922 [일반] 서영교 의원의 기가막힌 국회 가내수공업 [103] 누구도날막지모텔10473 16/06/24 10473 13
65921 [일반] 로저스 수술 루머(로저스 본인피셜) + 한화 로저스 웨이버방출 발표. [156] Sandman13465 16/06/23 13465 0
65920 [일반] “국민의당 지시로 계약했다” 김수민의원측 폭로 [55] 에버그린10493 16/06/23 10493 3
65919 [일반] 스타벅스 군인 우대 논란-사실상 논란이 될 이유도 없는 그런 일. [88] 홉스로크루소10321 16/06/23 10321 10
65918 [일반] <우리들>을 보고 [2] candymove2556 16/06/23 2556 0
65917 [일반] [댄스] Just Jerk | Body Rock 2016 1st [10] Lich_King3452 16/06/23 3452 0
65915 [일반] ;;;;;;;;;;;;;;;;; [61] 삭제됨12599 16/06/23 12599 0
65914 [일반] 이유는 없어, 그냥 좋아! [62] 마스터충달9032 16/06/23 9032 18
65913 [일반] [짤평]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87] 마스터충달6238 16/06/23 6238 6
65912 [일반] 복면가왕 PD가 사표냈네요. [58] 솔마17631 16/06/23 17631 0
65911 [일반] 서울 1박이 생각보다 비싼데? [22] 착한 외계인6410 16/06/23 6410 0
65910 [일반] 6월 22일 걸그룹 일간 멜론차트 순위 [37] Leeka5690 16/06/23 56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