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5/14 21:38:32
Name bigname
Subject [일반] JPOP 명곡 하나 소개합니다 - YAH YAH YAH, 그리고 차게 앤 아스카.
내가 JPOP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01년,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다. 그때는 일본의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일본 문화가 막 개방되어서 우리나라에 활발하게 소개되었을 때여서, 그때 내가 가장 좋아하던 일본 탤런트의 디스코그래피를 막 들여다보는 재미로 인터넷을 했었는데, 그 일본 탤런트의 디스코그래피에 관련된 옆페이지에는 떡하니 '차게 앤 아스카'라는 일본 2인조 남성 듀오 가수들에 대한 페이지가 있었다. 일본어는 전혀 배우지도 못했던 그시절에 그들에 대해 애착을 가졌던 유일한 요소는 그들이 우리 아버지와 동갑이었다는점(;;). 인터넷에서 그들에 대한 정보를 힘들게 뒤져봤는데 그 중 한명인 차게는 늘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다녀서 그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었다.(인터넷 확인해보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가수 박상민과 진짜 많이 닮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수많은 대표곡들은 그때 당시 그냥 눈으로만 훑어보고 지나쳤다. 그들이 일본에서는 인기가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외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2015년, 내가 JPOP에 흥미를 다시 막 가지기 시작할 때에, 그들의 이름이 생각났다. 그래서 유튜브로 그들의 노래를 뒤져보았는데... 그중 독보적으로 눈에 띄었던 곡이 바로 이 'YAH YAH YAH'.

이 곡이 세상에 발표된 때는 1993년. 무려 23년전 얘기다. 이 곡이 발표되기 2년 전에 차게 앤 아스카는 이미 SAY YES라는 초대형 히트곡을 발표하여 그저 그런 듀오 가수에서 국내의 빅뱅급 가수로 발돋움했다. 이 SAY YES는 282만장이 훨씬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1991년 당시 일본 전역을 강타한 불후의 명곡 '러브스토리는 갑자기(당시 히트치던 드라마 도쿄 러브스토리 ost)'와 쌍벽을 이루는 당대의 역대 최고의 명곡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사랑받았다.

이 YAH YAH YAH는 그들이 한창 상승 주가를 올릴 때에 발표되었고 또 다시 장안의 화제가 되면서 차게 앤 아스카는 자신들 자체가 거의 모든 일본 국민들의 화제가 되는 상황을 겪었다. 인터넷에서 가사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이게 과연 1993년작인지 맞을 정도로 강렬하고 직설적인 가사(그 녀석을 때리러 가지 않을래?, 좌절과 고난이 있겠지만 그따위 것들 모두 날려버리고 앞으로 나가자)는 당대의 일본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곡의 판매량은 241.9만장. 불과 3년이라는 기간에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이들 듀오는 YAH YAH YAH 발표 이후 서양권에서도 유명해졌으며 그 때 당시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이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은 까닦에 어지간한 아시아 가수들은 꿈도 못꾸던 해외 투어를 성사시키기에 까지 이른다. 이들은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등을 거쳐갔으며 공연 첫날에 엄청난 해외 관객을 끌어모으는 쾌거를 달성한다.

<--링크 참조. 들어가서 감상하자. 공연 영상은 한국인이 올렸는데 아직까지도 일본인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

YAH YAH YAH는 차게 앤 아스카가 최전성기를 누리게 해준 1등공신이라고 자부한다. SAY YES는 이들 기준에서 최고의 히트작이지만 현대 세계인들 기준으로 이들의 최고 히트작은 YAH YAH YAH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YAH YAH YAH는 오늘날까지도 차게 앤 아스카 팬들이 많은 일본 내 4,50대 장년층들이 가라오케에서 제일 선호하는 노래라고 한다.  지금 다시 유튜브나 다른 사이트를 통해 누군가가 그대로 불러도 크게 화제를 모을거 같다. 물론 과거 강남스타일 급이나 지금의 아델급으로 인기를 끄는건 어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아시아의 수많은 젊은 가수들의 MV 속에서도 주목받는 곡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최근에 나무위키에서 차게 앤 아스카의 최근 동향에 대한 글들이 아주 자세하게 쓰여져서 가봤는데... 그야말로 아쉬움, 배신감, 허탈함의 극치였다. 멤버 아스카가 오래 전부터 마약을 하고 있었고 거기에 야쿠자들과 관련된 범죄에까지 연루되어서 한마디로 말해 과거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을 주도한 악질 브로커 수준으로 추락해버린 것이었다. 다행히 보석금내고 구속은 되지 않았다만... 아스카 개인은 완전히 폐인이 되버렸고 재산도 마약때문에 죄다 날렸다고 한다. 한때 내한공연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기도 했고 평소에 인간관계가 좋기로 유명했기에 그 충격이 더 컸다. 한순간의 잘못이 사람을 그렇게까지 변해버리게 만들고, 망가뜨린 것이다.

YAH YAH YAH를 보면서 정말 이들은 대단했구나 라는것을 느낌과 동시에, 아스카라는 인물에 대한 허탈감까지 느끼고 있는 것이 요즘 실정이다. 그리고 몇 년전 고무로 테츠야 등 과거 일본 가요를 풍미했던 적지 않은 이들이 순식간에 몰락하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것들이 요즘 JPOP의 질적 하락과 매니아층의 쇠퇴와도 연관이 깊다는 생각도 하게 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리콜한방
16/05/14 22:22
수정 아이콘
체포 전까지 공연했던 모습보면 아스카가 참 좋은 보컬리스트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체포 얼마 전에 Pride 부르는 것보고 진짜 대단함을 느꼈죠. 물론 당시에 눈빛이 좀 흐리멍텅해서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그게 마약이었을 줄은 전혀 몰랐죠. 그리고 한국 공연은 그 상징성과 마지막 코멘트로 유명하지만 전 무엇보다 그들의 무대 매너나 컨디션이 거의 최상급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다른 공연 많이 봐도 그때만큼 그들이 폭발하는 에너지를 다시 느끼지 못했어요. (올려주신 타이완 공연보다도요.) 언급하신 TK도 그랬지만 아스카의 몰락은 저 역시 여러모로 마음이 아파요. 그만큼 그들의 많은 노래를 좋아했으니까요.
16/05/14 22:30
수정 아이콘
근데 나무위키에 가서 아스카가 체포된 경과를 보니까 그 과정과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행동이 너무 가관이라서... 실드치기 너무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능력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저때는 타이완 공연이었군요. 마지막에 아스카가 Thank you라고 해서 좀 의아했습니다.
멸치무침
16/05/14 22:45
수정 아이콘
저는 heart도 듣기 좋더라고요.
유투브로만 접했지만 공연영상들 보니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같던데 마약이라니
16/05/14 22: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들의 작품들 중 on your mark 추천합니다
16/05/14 23:22
수정 아이콘
どのくらい'I love you, めぐり逢い, 終章(エピロ_グ)~追想の主題 좋아합니다.
아스카 솔로 노래중에는 はじまりはいつも雨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10년전에만해도 90년대 일음에 빠져서 지냈었는데 올드팝 취향으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잊혀졌었네요...
그러다보니 최근얘기는 몰라서 마약 얘기는 약간 충격이네요.


...요즘엔 pgr뿐만 아니라 어느 커뮤니티를 가도 걸그룹 얘기로 가득해서 세뇌되고 있습니다? -0-
16/05/15 00:01
수정 아이콘
아 저 에필로그라는 노래는 오늘날 차게 앤 아스카 곡들 중에 가장 인기있는 노래라고 하네요. 수면위로 떠오른적은 없지만 이제는 최소 40대 후반에서 50대가 되어버린 절대 대다수의 차게 앤 아스카 팬들에게 제일 사랑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2010년 이전만 해도 예전 일본음악 명곡에 대한 글이 심심찮게 있었고 리메이크되거나 언급되는 경우도 커뮤니티마다 심심찮게 있었는데 요즘 한국에서의 일본음악에 대한 관심은 전멸이더군요... 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정말 많았던 ZARD가 죽은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16/05/15 11:02
수정 아이콘
차게 앤 아스카 좋죠
개인적으로 Say yes 참 좋아합니다 자주 듣고있어요
다크슈나이더
16/05/15 12:33
수정 아이콘
저도 say yes랑 on your mark 를 가장 좋아하는데......^^

저 기사 떴을때 저는 아스카쪽이 아니라 차게인줄 알았었습니다....(인상때문에..죄송..차게형님..ㅠㅠ)
중증의 중독자라는 사실에 꽤나 놀랬었죠..
자연스러운
16/05/15 14:52
수정 아이콘
이야 챠게아스글을 여기서 보다니~ 반갑네요, 저의 베스트 가수인데...

전체적으로 아스카의 노래들이훌륭하지만
가끔튀어나오는 챠게의 명곡들은 취향을 타는지 주류가아니어서 아쉬워요.
에필로그나 우소(거짓말)는 유명하고, 타오, 히카리또카게(빛과그림자) 그리고 포텐터진 -n과l의 야구모- 는 콘서트반응이 최고더군요.
16/05/15 14:57
수정 아이콘
차게씨는 한창시절 듀오인 아스카의 영향력이 워낙에 막강해서 별로 빛을 보지 못한 그런 감이 적잖이 있죠.
여담으로 글에서 언급한 박상민씨를 직접 가게에서 만난적도 있다고 하네요. 가게 주인이 그거보고 쌍둥이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실제로 박상민씨의 해바라기라는 곡을 좋아한다고 차게씨가 말했던적도 있다고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182 [일반] 한 달 만에 앱 개발을 마쳤습니다. [90] F.Nietzsche10819 16/05/15 10819 11
65180 [일반] 그녀는 어디에(이 글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3] 말랑4327 16/05/14 4327 10
65179 [일반] JPOP 명곡 하나 소개합니다 - YAH YAH YAH, 그리고 차게 앤 아스카. [10] bigname6583 16/05/14 6583 0
65178 [일반] 재밌으면서도 먹먹한 글 시리즈 하나와 재밌으면서도 화딱지나는 글 시리즈 하나 소개합니다. [3] 드라고나4947 16/05/14 4947 5
65177 [일반] 잔망스럽지만 진중한, 이은결 20주년 공연 후기 [2] 타임트래블5579 16/05/14 5579 2
65176 [일반] 멜론차트 상위권 노래 일부 개인적인 단평 [33] 좋아요9079 16/05/14 9079 4
65174 [일반] [임시공지] 영화 등 리뷰 관련, 관련글 댓글화 규정에 대하여 (+ '곡성' 관련글) [46] jjohny=쿠마18299 16/05/14 18299 8
65173 [일반] (댓글 스포ㅜㅜ) 곡성 - 에이 재미없네!! 에이!! 으아!!! 끄아아아앙 [51] Jace Beleren12195 16/05/14 12195 5
65172 [일반] 곡성의 아쉬움 - 스포- [10] makka7292 16/05/14 7292 14
65171 [일반] 생각지도 못한 달샤뱃 수빈의 솔로곡의 퀄리티 [12] 달걀먹고빵구빵5943 16/05/14 5943 4
65170 [일반] [줄거리 해석] 곡성은 예루살렘인가, 지옥인가 (스포있음) [86] Eternity35918 16/05/14 35918 58
65169 [일반] 최근 아이돌 무식 논란에 대하여 [35] 이순신정네거리7876 16/05/14 7876 12
65168 [일반] 노래의 탄생 [6] cloudy3041 16/05/14 3041 1
65165 [일반] 곡성에 대한 짧은 감상 [11] 빙봉5730 16/05/13 5730 0
65164 [일반] 영웅 도시(Hero City) [26] 이치죠 호타루6773 16/05/13 6773 6
65163 [일반] 4회 글쓰기 이벤트 기부 후기 + 이것저것 [5] OrBef3681 16/05/13 3681 12
65162 [일반] 곡성에 대한 해석(스포 만땅) [23] 바람과별15206 16/05/13 15206 5
65161 [일반] <곡성> - 잘 만들어진 괴작(스포 가득) [34] aSlLeR7091 16/05/13 7091 0
65160 [일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도시] 신선하거나 유치하거나 [12] Cherish4109 16/05/13 4109 1
65159 [일반] 13일의 금요일인데 아무도 찾아주질 않네... [25] Neanderthal10433 16/05/13 10433 3
65158 [일반] [KBO] 노경은 임탈 건이 의외의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51] 웅즈12184 16/05/13 12184 0
65157 [일반] 그리고 책임질 사람은 누구? [53] Hazle8343 16/05/13 8343 3
65156 [일반] 사진을 지우며 [3] 스타슈터3292 16/05/13 3292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