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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08 07:23:39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오마이걸 다이아몬드 포메이션 단상



[1]서론

아이돌, 뭐 아재인 제가 관심을 두는 걸그룹의 무대를 보면(남돌 따위!) 참 4인이상 짝수 걸그룹은 여러모로 좀 고민이 많겠구나 싶을 때를

많이 보게 됩니다. 뭣보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게 소위 '센터'가 나서고 그를 중심으로 양날개를 펼치는게 이쁠 장면에서인데 뭔가

좌우대칭이 안맞으면 안예뻐보이는 느낌이 강합니다.




 photo 2016-05-08 054008_zps64idzl6y.png
<여자친구 데뷔곡 '유리구슬' 중에서. 센터 유주 뒤에 은하가 있다>


그래서 1기 티아라(6인조로 막데뷔했을 때) 같은 경우나 현재의 에이핑크, 최근 걸그룹 중에서는 여자친구 같은 경우 등등은

아예 한명을 센터 뒤로 빼서 정면에서 보기엔 다섯명인 것처럼 대형을 짜는 모습을 종종히 보여주었죠.(얘기해놓고 보니 다 6인조네요)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잠시나마 멤버 한명을 중요한 파트에서 안보이게 하는 선택지인지라 썩 좋아하지는 않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그 이상의 다른 수단은 없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짤 수는 있다고 생각한 편입니다.

저로서도 딱히 다른 수는 잘 안보이니까요.

그런데, [적어도 저의 시야 안에서는] 딱 한 팀 짝수팀이긴 하지만 이러한 류의 선택을 단순 타협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안무구성의

한부분으로 쓰는 팀이 있으니 그게 바로 제목에 언급한 오마이걸입니다.



[2]본론



<별자리 기호 안무로 다소 화제가 된 클로저 안무 천장버전>


이 클로저 안무 천장버전 보고 소-름이 돋았던게

 photo 2016-05-07 193217_zpsjhueffdw.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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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안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클로저 천장 버전은 한번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위의 안무 장면 때문이었는데요. 정면샷으로 볼때는 '왜 저장면에서 저런 안무를 썼을까?'라는 의문도 딱히 가지지 않았었는데

저걸 보자마자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랄까 뭐 그랬습니다. 세상에 정면에서는 잠깐 안보이는 멤버까지 아름다운 안무의 완성

그 한 부분에 사용다하니-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사실 아이돌의 안무라는게 주로 행사장하고 방송무대를 위해 준비되는 물건이다보니

애지간해서야 하늘에서 내려보았을 때 시점까지 신경을 쓰지는 않는 부분인데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신경쓰다니 감탄에 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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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칼군무로 완성된 12 별자리 안무



여튼 이런저런 계기로 안무와 포메이션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다보니 한가지 규칙 아닌 규칙을 발견했으니


 photo 2016-05-07 193420_zpsdl5w1dbp.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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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큐피드-클로저-라이어라이어순>


각 활동곡을 보다보면 8명 중 4명은 센터라인에서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되고 나머지 4명은 평행사변형?형태로 이 다이아몬드를 감싸는 구성을
하는 대형을 하는 장면이 반드시 한번 이상은 들어간다는 점이었는데 이게 참 여러모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안무가의 고민과 그래서 내놓은 해결방안
같은게 느껴진달까- 그래서 제법 재밌더군요.


물론 가장 큰 이유야 멤버가 8명인 팀인데 좌우대칭을 잡고 센터에 한점을 주기 위해 한 멤버가 뒤로 가야한다-는게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위의 포메이션이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1. 멤버들이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대형의 의미가 금방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위의 포메이션에서 다이아몬드 바깥 양날개 진영의 네명이 뒤로 가게 되면

 photo 2016-05-07 222915_zpsazfnkzbd.png

이런 모양이 나와서 전진적인 형태를 취하거나


 photo 2016-05-08 053741_zpsa6eljvlx.png

앞으로 살짝 전진한뒤 해당파트보컬을 제외하고 전부다 뒤를 돌아버리면 좌우대칭이 맞는 멋드러진 백그라운드를 만들어준다던가


 photo 2016-05-08 063741_zps1avvh46z.png

다아이몬드 사이에 멤버 한명을 가운데에 놓고 회전하는 연출을 한다던지


 photo 2016-05-08 063756_zpsou7pdiha.png

다이아몬드 사이에 멤버들을 끼워 이런 응용을 한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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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진영을 전진시키고 다이아몬드의 각도를 살짝 바꾸면 8명 전원이 얼굴을 다 보여줄 수 있는 모양을 만들어준다던가 

뭐 이런게 효율적으로 재빠르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효율적이라는거지 쉽다, 안힘들다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_- 제 나쁜 머리로는 저런 안무 외우다가 과부하 걸릴듯)

 대형의 변화가 신인 중에서는 거의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한 오마이걸인 만큼 재빠르게 다음대형에서 그 다음대형으로 넘어가려면

이동 동선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여지는 모양의 극적임은 더욱 크게 만들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의 답이 이게 아닐까 합니다.


2. 파트 할당자의 효율적인 센터 등장

특히 이번 활동에서 자주 보여주는 모습인데 

 photo 2016-05-08 062854_zps90swvw7h.png photo 2016-05-08 062906_zpsydca9awt.png photo 2016-05-08 062916_zps37k2rzch.png
<다이아몬드는 회전하거나 뒤집고, 날개들은 움직인다>(어떤 옷을 입은 애가 어디 있느냐를 보시면 될듯)

보시다시피 최소한의 이동으로 각 파트 할당자들이 순식간에 나와서 자기꺼 부르고 다시 쏙 들어가는게 후렴구 내내 반복되고 

후렴구가 아닌 부분에서도 조금씩 포착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멤버들 입장에서 효율적이기도 하지만 보는 입장에선 뭔가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안무를 지루해할 틈이 없어지죠. 

올해 활동곡으로 나온 라이어라이어의 경우를 보면

----------------

'라이어라이어라이어~'->파트할당자 나와서 노래부름

'오 말도 안돼'->AR파트. '안돼'가 끝나기전에 위치변경완료

'라이어라이어라이어~'->후속 파트할당자가 나와서 노래부름

-----------------

이런 식인데 노래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이 간격 자체가 별로 그렇게 길지도 않습니다. 좀 다르게 보자면 사실 라이어라이어 X n 하는 부분이 딱히

멤버 전환이 필요한 파트가 아님에도 이렇게 쪼개서 파트할당을 해준 것을 보았을 때 안무와 대형의 긴장감을 계속 부여하기 위해 이런 구성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튼,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 꽤나 최선에 가까운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3. 애들이 그래도 위치나마 확실히 기억하는 세이브포인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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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2016-05-08 064951_zpsjjhepnxb.png photo 2016-05-08 065245_zps9mkxfvlb.png

뭐 좀 단순한 이유인데, 이 팀이 포메이션 포메이션 그래도 노래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진영 파괴하는 장면도 상당히 있는 그룹이라
(위에서 효율효율 그랬지만 효율이고 자시고 그냥 빡세게 외우고 겁나 뛰어서 자기 파트 챙겨먹어야 하는 경우도 적잖고-_-)

이정도 규칙성을 가진 대형 안배도 없이 완전 가혹하게 안무를 줬다면 아마 제대로 외우는 것만 해도 벅차지 않았을까 싶네요.


[3]결론(?)

사실 위에서 계속 언급한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이 최초-라고 하긴 뭐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4인이 넘는 짝수 걸그룹이 나온거도 이미 꽤 된 이야기고)

또 별로 인식이 잘 안되기는 하지만 걸그룹 중에 현역 8인조 그룹이고 군무가 유명한 팀은 있기 때문에 사실 굳이 이 팀의 군무를 소재로

포메이션 같은걸 이야기거리로 삼을 이유도 그닥 없죠.

8인조 그룹 중 가장 유명한건 소녀시대, 요즘 잘나가는 그룹으로는 AOA, 아랫단계에서는 나인뮤지스와 러블리즈가 현역 8인조 걸그룹입니다.(의외로 많아?!)

근데 왜 굳이 이 듣보 걸그룹의 안무에서 이런게 보이고 심지어 이런 글까지 쓰게 됐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의외로 간단했더랬습니다.

소녀시대가 칼군무로 유명한건 8인조가 아니라 9인조. 나인뮤지스도 지금에야 8인조지 원래는 9인조로 시작한 그룹,

AOA는 말이 8인조지 근 몇년을 드러머 유경을 제외한 7인조로 활동, 러블리즈는 소위 서지수 사태 때문에 멤버 한명이 근 1년을 쉬고

세번째 활동에 되서야 합류.

정~말로 딱 우리는 죽으나 사나 8명으로 갈거고 이 8명 안에서 쥐어짜낼 수 있는 아름다운 안무를 만들어낼꺼야-라는걸

그간 티낼만한 그룹이 그다지 없었더라- 라는겁니다.
(오마이걸 안무를 6인조로 한다고 생각하면 날개라인이 너무 허전하고 10인조 이상 넘어가면 좀 보는 입장에서 훨씬 정신 없을게 어렵잖게 상상이 됩니다. 딱 지금처럼 8명이어야 안무의 그림이 예쁘게 산다고 할 수 있죠.)


 photo 2016-05-08 054906_zpsmtrcxcde.png'>
<데뷔곡 큐피드의 이 시작파트는 '우리는 죽이 되는 밥이 되는 이렇게 8명이서 같이 갈거에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부분은 한명이라도 빠지거나 추가 되면 티도 너무나고 안무가 갖는 포인트도 확 죽으니까>


물론, 비교 대상들이 그렇다는 점을 감안해도 회사인 WM엔터테인먼트의 미학에 대한 고집은 가히 집착이라고 할만 하지만요-_-a.
(어느 회사에서 막 데뷔한 신인걸그룹 포메이션에다가 별자리기호를 삽입하겠습니까)

그래서 그 고집과 집념, 집착이 저에게 닿아 이렇게 글을 쓰게 만든 것이겠죠.

이런 쪽으로 파고들기 좋아하는 글쓴이 입장에서는 이런류의 집착은 당연히 환영하는 바이고 여기에다가 자본주의 큰술로 두숟가락 팍팍 넣어

애들을 좀 더 높고 넓은 세상에서 놀게 해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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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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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8 08:09
수정 아이콘
ㅠㅜ 이런것도 좋지만 대중적으로 확 터질만한 노래좀 내라 수박아..
일체유심조
16/05/08 11:11
수정 아이콘
222
오마이걸은 클로저랑 한발짝 두발짝으로 이어지면서 본인들의 컨셉을 확실히 잡은거 같은데 약간 대중성이 떨어지지 않나 싶어요.
다음곡에서 확실히 떠야 오래갈텐데 ㅠㅠ
호모 루덴스
16/05/08 12:16
수정 아이콘
오마이걸은 노래가 문제라서 못뜨는거라고 저는 보지 않아서...
오마이걸은 항상 노래는 좋습니다. 문제는 안무와 의상, 즉 무대연출에 있는 것 같아요.
클로저의 경우, 노래는 정말 몽환적으로 좋았는데, 그럼 안무를 북유럽풍으로 짜야할 것 같은데, 갑자기 뜬금없이 인도 혹은 아라비아 풍의 안무가 나와서 집중이 떨어지던군요. 그리고 의상도 좀더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고 신화적인 의상으로 꾸며서 좀더 몰입도도 높이고..
그리고 별자리를 모티브를 하여서 춤구성을 한 것은 참 기발하고 좋은데, 문제는 그것을 위에서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무대를 관객들이 위에서 보나요 앞에서 관람하지. 별자리를 모티브로 했으면 관객들이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앞에서 봐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군요.
16/05/08 12:33
수정 아이콘
노래가 좋은데 대중성이 떨어지죠. 무대는 그리 크게...방송에서 무대 보여주기전에 음원차트 광탈하는데요...클로저 라이어 라이어 이 2곡다 가수가 대중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불렀으면 반응이 좋았을 겁니다..노래가 귓가에 확 멤도는 킬링파트나 고음부분 같은게 필요한데..
GreyKnight
16/05/08 08:29
수정 아이콘
크크 사진들 보면서 너무 익숙하다 했더니
유게에 글 올린 보람이 있는 글입니다. 전 글을 잘 못 써서 이런 글 쓰고 싶어도 쓸수가ㅠㅠ
음악감상이좋아요
16/05/08 08:30
수정 아이콘
단상이 아니라 아주 전문적인 글입니다.
아니면 너무 전문적이셔서 이정도가 단상이신걸지도..
다혜헤헿
16/05/08 09:05
수정 아이콘
오마이걸 코레오그래퍼는 머리 터져나가겠네요...
이런걸 매차례 쓸 생각이라니
16/05/08 10:03
수정 아이콘
추천 10개 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홍승식
16/05/08 10:55
수정 아이콘
우선 추천 박고 시작합니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말 그대로 귀로 한번, 눈으로 한번 감상하는 거죠.
대아이돌 시대가 도래한지도 10년이 넘어감에 따라 눈으로 감상하는 비주얼적인 면이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만한 팀이 바로 오마이걸이 아닌가 싶네요.
16/05/08 11:08
수정 아이콘
나오는 음악 퀄리티가 워낙 좋은 그룹이라 항상 기대하는 그룹입니다.

기본적으로 노래도 좋고 안무도 좋고 코디도 좋고 진짜 빈틈이 없는 그룹이에요
16/05/08 13:09
수정 아이콘
오마이걸 노래를 아마 다른 걸그룹이 불렀으면 성공했을 노래도 꽤 있을겁니다. - -;

이게 '대중성이 없는 걸그룹' 이 불러서 성공시킬수 있는 좋은 노래가 있고
'대중성이 있는 걸그룹' 이 불러서 성공시킬 수 있는 좋은 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마이걸은 후자에 가까운 노래들이 많다고 생각하는지라..
공허진
16/05/08 18:17
수정 아이콘
노래나 안무의 문제가 아니라(클로저는 안무로 탑급) 인지도와 팬덤의 차이 때문에 못떠보이는거 같습니다.
멤버들중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여자친구의 경우 예린이 하하의 야만티비->런닝맨 막춤->꽈당행사 영상
EXID는 하니직캠->마리텔 등 각종 예능+엠비씨의 딸 솔지,안형 케릭터
레드벨벳은 sm팬덤
트와이스는 식스틴
러블리즈는 마리텔+케이 애교

오마이걸은 화제가 될 만한 사건이 없었지요...
16/05/08 22:19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 이상 10인조는 4231로!
아스미타
16/05/08 22:38
수정 아이콘
이번 오마이걸 활동에서 아쉬운 점은
진영이 프듀에 같은곳에서를 주지 않고
한발짝 두발짝이나 같은 곳에서를 타이틀로 활동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어라이어도 좋지만 곡을 들을 때마다 레드벨벳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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