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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04 02:28:20
Name 뀨뀨
Subject [일반] [스압] 알기 쉽게 설명해본 헬조선 전주곡 - 국제 유가 하락
요즘 책은 눈에 잘 안들어와서 다큐로 경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_-;
KBS스페셜에서 '저유가의 패러독스'라는 다큐를 얼마 전 방영했는데, 넘나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1시간이 훅 지나갔네요.

캡쳐 자료를 포함해 국제 유가 하락이

1) 도대체 왜 일어나는 건지
2) 영향은 무엇인지
3)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당.






우리나라에도 봄이 왔다능! 무려 30년 전, 80년대 중반 3저 호황이 왔을 당시의 뉴우스입니다.
3저 호황으로 우리나라의 GDP가 미친듯이 상승하기 시작했죠.
저때만 하더라도 당장은 가난해도 미래때문에 배부르다고 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있었죠.

3저 호황이란

1) 저유가 : 기름값이 겁나 싸서 공장 팡팡 돌리고 전기 팡팡 쓰고 차도 팡팡 몰아도 OK!
2) 저금리 : 기업들이 낮은 이자로 대출을 팡팡 받아서 기업 몸집 불리기 팡팡!
3) 저달러 : 라이벌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시 적자가 심해져 브라자(..?) 합의로 엔화를 올렸는데
한국입장에선 일본제품 대비해서 가격경쟁력이 생김! 완전 개이득!




특정 기업도 아니고 '부산지역'의 수출액이 작년 대비 35% 증가.. 덜덜해


뭐 이런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 싶었는데 갑자기 재작년(2014년) 6월부터 유가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배럴 당 107달러로 정점을 찍던 유가가 2년만인 올해 초에 2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무려 75%의 가격 하락..





그럼 도대체 왜? 유가가 이렇게 폭락 한 것일까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프로도 볼 수 있듯이 2014년 이후 원유 공급이 수요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아닛? 국민학교때 사회 선생님이 지구에서 석유 금방 없어지니까 선풍기 끄고 콘센트 꼭 뽑으라고 했는데!]
라고 선동당한 아재요.. 지금까지 100년동안 사용한 기름만큼 최소한 앞으로 100년동안 더 쓸 수 있대요..


잠깐.. 100년 더 쓸 수 있는 자원이 묻혀있다고? 그렇다는 말은..




원유 가격이 넘나 비싸고 잘 팔리다보니 너도 나도(개나 소나) 매장된 원유를 꺼내려고 도전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개나 소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게임이나 열심히 만듭시..)



(읍.. 읍....)


아무튼 그리고, 그 도전은 완벽하게 성공했어요.




가장 먼저 칼을 뽑은 곳은 미쿡입니다.




바로 이 '셰일 암석'을 바탕으로




황금 석유라고 불리는 개쩌는 이글포드 산 원유를 만들게 됩니다.





이걸 생산하는 미국 텍사스 지역은 셰일을 파서 떼부자 되려는 노동자들의 러쉬가 이어져서
이렇게 트레일러 숙박업까지 성행했다고 해요.
(물론 지금은 아님)




[크.. 넘나 위풍당당한것]
미국 뽕을 맞고 가장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중 1人
실제로 미국의 생산량이 연 4백만 배럴이 증가해 약 2배가 됩니다.



게다가..






이란의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경재 제재가 풀려버렸슴다!
이란 대통령은 얼씨구나 기회다 노래를 부르며
[빠른 시간 안에 사우디가 생산하는 석유량을 따라잡겠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전세계 원유 공급은 또 다시 플러스...



두번째는 기존 산유국들의 원유 가격 하락 정책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나라 이름을 떠올리면 축구밖에 생각 안나는 원유시장의 깡패 '사우디'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사우디는 자기나라의 한달 후 원유 판매가격을 말하는 'OSP'를 갑자기 후려치기 시작합니다.




덜덜해.. 실제 시장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두바이 유가도 OSP를 따라가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매우 경쟁적인 환경]이란 말에는 첫번째 이유가 함축되어 있죠. 석유 경쟁이 진짜 시작된겁니다.
즉,
[우리는 프리미엄 안받고 원가 가까이 가격 책정해서 팔아버릴테니까 원유 신흥국 너네 한번 버텨보셈]
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물론 사우디도 이렇게 말해놓고 지금 겁나게 흔들거립니다.
실제로 80년대에 석유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 정책을 펼쳤다가
15년동안 국가 재정 적자가 난 적도 있어서 차마 감산은 선택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사우디가 이런 정책을 펼칠 수 있는데는 미쿡에 비해서 비교적 싼 생산 원가로 원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품질은 논외로 치더라도.. 뭐 암튼 이런데
여기서 심해 원유 원가가 상당히 비싸보이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 기계가 바다에 빨대 꽂고 쪽쪽 빨아들이는거 있잖아요? 그건데요.
과연 심해 원유를 국가적 차원으로 육성해서 쪽박차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
아.. 아니 이게 아니라..




바로 여깁니다. 쌈바의 나라, 룰라의 나라 브라질.
그런데 국가적 차원에서 밀어줬던 심해 원유 산업의 주식은 세계적인 원유가격 하락 크리를 맞고..







[R.I.P...]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회의원과 룰라 전대통령과 관련된 수조대의 뇌물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현재 브라질은 혼돈의 카오스 상태.. 현 대통령인 지우마씨는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 30%대인데! 크크크 지우마씨에게 전화 한통 드려야겠다능]



그렇다면 똑같이 생산비용이 비싼 미국의 셰일 관련 회사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걸까요?




[크.. 선경지명 덜덜해..]
선물 옵션 걸어놓고 버티고 있던 것이었슴다.. 생산만 하면 돈을 받는 기적!
하지만 이것도 2년 내로 대부분 종료된다고 합니다. 시한부 인생이란 이런것인가..


시한부 인생이 끝나면 어떻게 되냐고요?




1. 행복했던 한 때




2. 유가 쩔고! 대출 가능액도 쩔고!




3. 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꿈




4. 은행과 사모펀드에서 돈 끌어다 쓰지만 회생 불가능.. 실제로 포브스 표지모델로 실렸던 셰일회사 CEO도 얼마 전 자살했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이 대통령은 어느나라의 대통령일까요?




정답은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마크리 대통령 취임 이후 셰일 산업을 국가적으로 장려했는데,
미국과 다른 점은 셰일 개발 회사마다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점이죠.
현재 국제 원유 가격 35달러보다 비싼 가격인 60~70달러에 원유를 매입하도록 웃돈을 얹어준겁니다.

그게 무려 12조원규모...
그럼 그 돈은 다 어디서 나냐고염??




[아아..]






영원히 고통받는 아르헨티나 국민들..
이래서 원유따위 파봤자.. 게임 개발하는게 백배 천배 낫..




(읍.. 읍....)


근데 실제로 원유를 지하에서 파는데 이득이 안나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브라질, 러시아는 작년에 -3%의 성장률을 보였고,
몇십여년동안 연평균 12% 성장률을 보이던 그 잘나가던 카타르 또한 작년엔 4%대로 무진장 주춤했습니다.
석유만물론을 주장하던 분들은 잠시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갓타르의 위엄은 여전하죠.





[물론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갑니다.. 망하지도 않았음 아직]




[작년에 비해 30%가 인상된 가격이라고..]




어쨌든 카타르도 4% 성장률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저기 보이는 횬다이.. 같은 우리나라 건설기업도 현지에서 힘든 사정이라고 하네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도 12개 건설에서 8개로 줄였다고 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의문을 가질 수 있겠죠.

[OPEC(석유수출국기구)에서 석유 생산량을 제한하면 될 거 아녀?]




단호한 OPEC 의장니뮤.. 논리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사과를 각 1개씩 파는 판매자들이 있다고 칩시다.
여기서 사과는 석유량(대충 33%씩)이고,
판매자는 미쿡, 아르헨티나 같은 셰일 생산국 / 브라질같은 심해 원유 생산국 / OPEC 가입국..
뭐 대충 이렇다고 칩시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던 2014년 6월정도 시점에는 밸런스가 딱 맞아서 원유 가격이 100달러로 유지됐었죠.




근데 미쿡, 아르헨티나, 이란 등이 갑자기 다양한 경로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사과를 하나 더 가져온걸로 비유)




공급이 상승하고, 원유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합니다. 가격 하락에 빡친 OPEC 가입국들이 원유 생산을 멈춰버리면?




뭐 일단 원유 가격은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고 칩시다.




OPEC 국가들은 루저가 되는거죠. 생산하는게 없으니까 팔 수도 없어용.
그렇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원유 판매 가격을 낮춰버린겁니당.




홍차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가 급락했고, 급기야 기존의 2.5배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달러로 대출받아 집을 샀던 올가니뮤는 3년도 안되는 사이에 갑자기 2.5배의 돈을 더 내야됩니다.




저렇게 자기들끼리 지갑을 흔들면서 소심한 시위중이라능..




자 그럼 마지막입니다.

[헬조선 시대의 서막 - 국제 유가 하락이 앞장서겠습니다]





썩어도 준치라는 횬다이.




아까 봤던 브라질 심해 원유 회사의 대빵입니다.
잘 나갈때 우리나라 와서 저렇게 씨부리고 갔다능.





지 혼자 사진찍으면서 즐거워하던 날로부터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의




횬다이의 한 플랜츠 하청기업.




아니.. 문이 열리질 않아!?




ㅠㅠ




영혼을 빼앗긴 사장님이 조근조근 망한 이유를 설명해 주시는데..
이분 빚이 75억이라고 합니다. 인건비 밀린거 15억, 대출금+이자 60억.


플랜트 해양 산업이 노동집약적이라는건 무슨 얘기냐..
노동집약적이라기보단 전문인력을 많이 써야 한다는건데,
그만큼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는거고, 수주 감소, 임금 상승과 대기업의 용역비 삭감을 버티지 못해서
올해 1월에 파산신청을 하고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IMF가 요기잉네..




울산 난리남.




욘세이대 교수님은 설명도 쉽게 잘하셔라..










[우리나라라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리가..?]



따로 정리하는 말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사실 캡쳐 하나하나 뜨면서 너무 힘들어서 얼른 자고싶어용.
적어도 국제 유가 하락이 왜 일어나는 건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지의 연결고리 정도는
완성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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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플토
16/04/04 02:43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6/04/04 02: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리스키
16/04/04 02:4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 잘읽었습니다 저 다큐도 한번 봐야겠네요
16/04/04 02:52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꼭 보세요 학습용으로 최고에요~~
간디가
16/04/04 02:54
수정 아이콘
더 재밌는 건 미국이 최근 원유 수출 제한을 풀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죠.자국 내 생산량이 감당이 안 되서 그러는 건데 만약 이게 통과된다면 국제유가는 다시금 피맛을 맛 봐야 할 겁니다.참고로 유가하락으로 인해 중동국가들이 쓰는 돈도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고요.관련 내용으로 수업을 듣고 있어서 재밌게 공부하는 중입니다.
16/04/04 02:57
수정 아이콘
본문에 추가는 안했지만 기존에 30%를 제외한 원유를 수입했었다면, made by 셰일 원유로 인해 30%만 수입하게 됐다는 설명도 있더군요.
원유에 대해 논하는 자료라 천연가스에 대한 내용은 뺐는데, LNG 생산량도 미칠듯이 넘쳐나서 파나마 운하 확장하는 공사하고
동아시아쪽으로 수출하려고 준비중이라죠. 실제로 제작한 통로 1개는 이미 수출중..
유럽산 천연가스가 8$임에 비해 미국은 3.X$대라서 가격 경쟁력이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더라고요.

아무리 중국, 인도 찬양해봤자 갓조국 앞에선..덜덜
간디가
16/04/04 03:05
수정 아이콘
근데 본문 말대로 셰일 역풍이 곧 현실화된다면 사우디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겠네요.덕분에 남미 산유국들은 거의 다 박살이 난 상태고 이란이 원유 판매에 대해 거의 무제한적으로 팔겠다고 엄포했지만 아직 경제 제재가 완전히 풀린 건 아니라서 안정적인 계약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시장 점유율 놓치지 않을려고 버티고 있는건데 사우디 입장에서 할만 할 것 같습니다.gcc다른 국가들이랑 중동에 진출한 건설 쪽은 버틸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16/04/04 03:11
수정 아이콘
美 셰일업체 추풍낙엽…붐 이끈 '샌드리지' 파산위기
http://news1.kr/articles/?2620976

1) 2008년 80달러 수준이었던 주가는 최근 7센트로 폭락했다.
2) 지난해부터 파산을 신청한 미국의 원유관련 기업이 51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셰일 시장이 형편없는건 맞나보군요..-_-;

하지만 부실한 곳들이 이곳저곳 제거되도.. 원유를 퍼내는 기술력 상승수준과 나라 자체가 워낙 많아져서
예전같은 불패 신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흫
간디가
16/04/04 03:23
수정 아이콘
전 약간 시각이 다른게 현재 유가가 60~70정도로만 고정이 되면 그래도 풍족하게는 살 것 같습니다.기술력 상승은 곧 비용 상승과도 결을 같이 하는데 이전과 같은 고유가가 아니라면 비용상 문제로 잠재적으로 중단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그리고 석유라는게 우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달라서 산유국마다 서로 다른 시설이 필요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시장점유율도 특별하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제가 말한 수준으로만 유지되어도 예전처럼 깡패짓은 못하더라도 지금처럼 빌빌거리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근데 진짜 요즘 석유 나오는 거 보면 어쩌면 우리나라도 석유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이놈의 물질은 도대체 어떻게 생성되는 건지 감이 안 잡힙니다.무슨 보존 법칙처럼 계속 양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달과별
16/04/04 03:58
수정 아이콘
이미 풀린 상태인데 역으로 미국의 원유 수출은 감소세입니다. 그동안도 허가제였을 뿐이지 수출 잘만 해왔던 것이거든요. 미국 석유에 대한 국제적 수요는 적습니다.
타임트래블
16/04/04 03:36
수정 아이콘
저유가로 인해 위기가 올거란 얘기가 작년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반대로 살펴보면 현재 상태에서 유가가 다시 100달러가 되면 한국 경제가 더 좋아질거냐는 거죠.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저유가는 분명 소비를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작년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이 차를 많이 몰고 다니면서 타이어 소비도 늘었죠(타이어 회사 주가가 작년 하반기부터 부쩍 많이 올랐죠). 저유가로 우리나라 석유화학은 거의 역대급 이익을 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영업이익이 재작년의 3.5배나 되었죠. 마찬가지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많이 쓰는 한국전력은 사상 최고인 10조원 이상의 순이익(땅 팔아먹은 것 빼고도)을 거두었죠. 농업이나 식품산업에서도 저유가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분명 있습니다. 석유플랜트, 중동 쪽 건설 분야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저유가는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저유가 덕분에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소비자의 지갑 사정도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지금 경제가 어려운 건 한국 제품의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기 때문이지 대외 환경이나 저유가의 탓이 아닙니다.
16/04/04 03:47
수정 아이콘
짚어주신 부분에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업계 수출로 인한 재정수지 흑자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국가인데, 중동 및 중남미의 경제사정 악화로 인한 무역량 급감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수출액이 줄어들면 결국 국내 생산자들도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니 소비 욕구가 더 줄어들것이라고 생각해요.
당장 현기차 중동 매출 50% 감소, 중남미 30% 감소.. 싼 값으로 원유를 수입해 가격 인하하고 해외에 물건 팔려고 해도 사질 않으니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상 이익을 보기에는 IMF때만큼 1달러에 2000원선으로 상승한 것도 아니라 경쟁 물품을 생산하는 타 국가들과의 제품 싸움에서 이득을 보는 부분도 없고.. 대외환경의 문제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타임트래블
16/04/04 07:45
수정 아이콘
중동이나 남미에 대한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저유가가 되면 산유국에서 줄어드는 수출이상으로 미국 중국 유럽으로 수출이 늘어나서 상쇄가 되어야 정상입니다. 최근의 문제는 저 나라의 소비가 늘어도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저유가와 수출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다보니 그 둘 간에 인과관계가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 다른 원인에서 파생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 측면이 강합니다.
16/04/04 13:12
수정 아이콘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지 않는다는 점이 확실히 무역동향의 약점이군요.
좋은 보충 감사합니다!
상자하나
16/04/04 03:4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어떤날
16/04/04 04:05
수정 아이콘
플랜트 쪽에 있다가 1년 전에 다른 업종으로 옮겼는데.. 플랜트 쪽은 저유가 해결 안 되면 답이 없을 거 같습니다. 지금도 그냥 호흡기 붙이고 있는 수준인데 2~3년 더 이 상태라면 여러 회사 문 닫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플랜트업이 사람으로 돌아가는 산업이라 물려있는 인력들도 많은데 저렇게 되면 진짜 헬 시작일 듯해요. ㅠㅠ
16/04/04 04:22
수정 아이콘
다른건 뭐 제가 잘 모르겠고 (저 다큐는 봤지만 저랑 별로 관계 없는 일 같이서...) 원유값이 75%나 떨어졌는데 2000원에 넣던 기름값이 1300원이나 하네요.
16/04/04 04:47
수정 아이콘
각종 간접세금이 많으니까요.
16/04/04 23:59
수정 아이콘
그건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세금이 거의 900원 가까히 하죠. 그렇다면 고유가일때 세금을 덜어 부담을 줄여줄거냐. 기름값이 떨어졌으니 기름값이 떨어진 만큼 세금을 줄여줄거냐. 결국 아무것도 안하니 짜증이 나죠.
하루빨리
16/04/04 05:24
수정 아이콘
세금이 75% 떨어지는건 아니잖아요.
요즘 보니깐 주유소들도 저유가때문에 다들 문닫거나 세차장같은걸로 업종 변경하고 있더군요.
도라귀염
16/04/04 09:23
수정 아이콘
저유가면은 기름값 부담없어서 더 많이 넣을텐데 영업이익이 줄어드나봐요? 주유소 자체가 포화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요
wish buRn
16/04/04 10:20
수정 아이콘
가공할때 드는 인건비도 있구요.
재료만으로 제품비가 결정되진 않죠.
16/04/04 23:58
수정 아이콘
가공할떄 인건비는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차이 나지 않을걸요.
16/04/04 04:49
수정 아이콘
변수는 ISIS라고 봅니다. 사우디와 ISIS가 본격적으로 싸우게 되면 유가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 옵니다.
하루빨리
16/04/04 05:25
수정 아이콘
반대죠. 만약 사우디가 isis랑 싸운다면 전쟁비용 감당할려고 기름을 더 팔려고 할 것입니다.
16/04/04 05:58
수정 아이콘
아니요 지금도 ISIS는 이라크에 있는 oil well 을 일부 점령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와 전면전을 시작하면 사우디는 기름 생산에 타격을 받죠.
Quarterback
16/04/04 06:44
수정 아이콘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는 한 별 다른 해답이...
16/04/04 07:30
수정 아이콘
어차피 중국이 해결 안되면 고유가든 저유가든 그닥 상관 없습니다.
고유가가 되면 조선이 잘 되는 대신 다른 업종이 줄줄이 집에 가야합니다.
16/04/04 07:53
수정 아이콘
현업 종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저 다큐와 약간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1. 저유가의 원인은 공급 과다도 있으나 이에 못지 않게 수요 침체도 있습니다.
2. 수요 침체는 예상보다 심각합니다. 중국발 성장 둔화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의 영향이며, 이는 저유가보다 더 직접적으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출 중심 국가에서 수출액 감소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3. 이란은 올 1월부터 sanction 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작년 하반기부터 기대감이 있었지만 시기는 정확히 올해입니다. 이란 원유의 등장이 저유가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저유가의 고착화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저유가만 있다면 정유 공장보다 더 하류에 위치한 산업 성장이 두드러져야 합니다. 허나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절대 수가 적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파이낸싱 문제에 봉착해 있거나 사업화 평가 단계입니다. 이는 저유가보다는 경기 침체가 더 직접적 영향입니다.
예를 들어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경제 성장과 연관성이 큰 산업인데 이 쪽에 대한 신규 투자 수요가 미미합니다.
5. 플랜트가 죽어가는 이유는 저유가보다는 경쟁력 약화에 있습니다. 실제 작년 중동발 신규 플랜트 프로젝트 규모는 일부 지연된 감은 있으나 예년과 유사했습니다. 다만 한국은 급감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일본과 유럽 업체들이 휩쓸었습니다.
일본과 유럽 업체들의 상대적 cost 경쟁력 강화, PM 및 Procurement, Construction에서의 역량 차이, 우리 나라 업체의 제살 뜯어먹기 삽질 (정모 부회장 ㅜㅜ) 등의 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저유가 초기 언론에서 저유가는 신의 축복이며 80년대 후반 3저를 통한 경제 급성장을 예로 들며 도약의 기회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유가가 모든 악의 근원은 아닙니다. 물론 저유가가 몇몇 산업에 있어 재앙인 점은 변치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몇몇 조선사의 행보가 불안해 보입니다.
밀물썰물
16/04/04 12:29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입니다.
저 위의 다큐멘타리는 introduction쯤 되고, 님의 말씀은 좀더 자세한 내용쯤 되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스무디킹
16/04/04 09:46
수정 아이콘
이러다가 원유가격 오르면 다시 그 핑계로 물가를 올리겠죠.
예전에 원유가격 상승으로 물가 올렸던것들이 지금은 왜 안내리는지 노이해..
해원맥
16/04/04 09:5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추천합니다.
비상하는로그
16/04/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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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자루스
16/04/0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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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6/04/0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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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카: 자원외교로 이만큼 벌어왔음 우왕 굳!

는 사기...
16/04/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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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듬뿍 담긴 글은 추천입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6/04/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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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는 브라자 합의가 아니라 프라자 합의로 표기되어있던 기억이 나는것 같지만... 좋은글 잘 봤습니다~
16/04/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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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드립이었습니다..ㅠㅠ흑흑
16/04/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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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왑이래서 뭘 뭐랑 바꾸는 걸까 생각하고 들어왔…
품아키
16/04/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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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이 경제침체의 증표일 수 있다는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경제에 호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건 매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6/04/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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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요즘엔 관심을 잘 못가진 내용이였는데 최근 근황이 잘 요약된 것 같아요.
유가는 너무 올라도 문제 너무 낮아도 문제이니, 유가충격을 좀 덜받으려면 내수랑 첨단산업 육성으로 기초체력을 기를 필요성이 높은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16/04/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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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하고 재밌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한국은 유가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오르면 오르는 대로 손해가 나기 때문에... (환율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국가 경제를 유지하려면 수출로 먹고 살아야하는데, 그에 따른 원자재들은 또 다 수입해야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환율이 너무 올라가든 치솟든, 유가도 너무 올라가든 치솟든 여러모로 골치 아픈거죠.


다른 주제로 이런 글 또 올려주시면 또 재밌게 읽겠습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윤열이는요
16/04/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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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번 보고 이해가 잘 안가서 다음에 한번 더 봐야지했는데 이 글로 복습합니다 감사합니다

중간에 자살한 셰일오일 대부가 나오는데 기업이름이 낯이익더군요 뭔가싶었더니 오클라호마 썬더스 홈구장 이네요 체사피크에너지 아레나
피아노
16/04/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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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좋은 댓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아마안될거야
16/04/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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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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