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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6 01:11:41
Name 눈시
Subject [일반] 일본, 섭정의 역사 - 1


처음에는 일본식 발음으로 통일할랬는데 그냥 손 가는대로 쓸렵니다. ㅡ.ㅡa;;; 희한하게 뭐는 일본식 발음이 편하고 뭐는 한국식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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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가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 형편이라서 다른 사람이 대신 통치하는 것을 섭정이라고 합니다. 제도로 도입되는 경우도 있고 실세가 섭정이나 다름없이 통치하는 경우도 있죠. 어느 쪽이든 군주의 권위가 약해지는 게 당연합니다.

한국사에서도 이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은 왕이 어릴 경우 다 클때까지 대비가 수렴청정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직접 하진 않았지만)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 순조의 증조할머니 (...) 정순왕후가 유명하죠. 지금이야 여걸로도 불리지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이들을 악녀로 다룰 때가 많았습니다. 정순왕후 말고는 친불교라서 그런 게 좀 컸지만요.

왕의 아버지, 혹은 자식이 대신 하는 경우도 있었죠. 전자로 유명한 건 역시 태종, 태조와 정종이 둘 다 상왕이 되긴 했지만 실권이 없었던반면 태종이 있는 동안 세종은 허수아비였습니다. 하지만 태종이 한 건 단 4년이었고 세종을 위해서 판을 깔아주고 갔습니다. 반면 흥선대원군은 왕도 아니어서 수렴청정은 조대비가 하고 자신은 뒤에서 실세로 조종하는 편법을 썼죠. 문제는 밀려난 후에도 계속 복귀를 노렸고 안 되자 아예 고종을 갈아치우려고 했습니다. -_-; 조선 역사의 시작과 끝은 아버지와 자식의 싸움... 고종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대원군의 이런 모습은 고종에게 큰 악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자식이 대신 하는 대리청정, 이것도 꽤나 난장판이었죠. 잘 된건 문종의 대리청정 뿐, 태종이 양녕에게, 선조가 광해군에게,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양위하겠다 대리청정 시키겠다 한 건 다 자신의 권력강화를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선조와 영조의 경우 방향은 다르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갔구요. 뭐 잘된 케이스도 있으니 순조와 효명세자입니다. 세자가 너무 일찍 죽어버려서 그렇지... 안 그래도 정치에 관심 없어서 일찌감치 대리청정시켰던 순조는 돌아와서도 역시 의욕이 없었습니다. 이게 세도정치를 심화시킨 이유 중 하나구요. 이렇게 보면 잘된 케이스는 태종-세종-문종라인밖에 없네요. 문종이 더 오래 살았으면...

+) 순조는 세도정치 때문에 정치에 관심 끊었댔는데 아빠 정조도 시작하자마자 외척 때려잡았고 아들과 손자(헌종)도 세도가에게 덤볐었습니다. 순조가 왕에 어울리지 않은 인물이었던 것이죠. 세도를 처음 시작한 김조순이 워낙에 좋은 사람이었던 것도 큰 이유겠습니다만.

가족끼리도 이런데 신하들의 경우는?

일정한 지역의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국가가 시작됩니다. 어디든 지도자는 있어야 되는 법, 그 시작은 유력자들 중 대표를 뽑은 것이었죠. 명칭이야 나라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달랐지만 보통 귀족이라 불리는 자들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차츰 군주의 권력이 강해졌고, 중앙집권, 중앙으로 권력이 집중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군주를 위협할 실세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사서에 직접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추측해야 되는 경우도 있죠. 가령 삼국 초기의 왕들의 재위기간이 너무 긴 것은 그냥 신화적 인물을 넣어 건국연대를 올리거나 실제로는 혼란기고 (왕은 죽었고) 실세들이 정권을 잡은 기간까지 그 왕이 있었다고 둔 걸로 추측하죠.

한국사의 국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 효과를 본 멋진 작품들을 수입합니다. 율령제와 유교, 불교였죠. 율령은 중앙집권에 필요한 규칙과 형벌에 관한 법과 제도였고, 유교는 두말할 필요 없고 불교는 왕즉불로 왕이 곧 부처라는 논리로 썼죠.

이러고도 실세들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중국의 그 오랜 역사 속에서도 해결 못한 건데요. 충신이라 생각한 자들에게 맡기니 왕을 우습게 보고 변방의 장수들에게 권력을 줘서 국경을 막게 하니 군벌이 되고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왕의 핏줄인 게 더 좋은 정통성을 줘서 친척들이 날뛰었죠. 안 되겠다 외가라면 왕자리를 노리진 않겠지 하니 외척들이 날뛰고 얘들은 뭐도 없으니 후손도 없고 왕 없으면 안 되는 무조건 내 편이다고 환관들을 중용하니... 뭐 이렇습니다. 결국 어느쪽이든 고칠 수 없었고, 나주에 가면 왕자리 자체를 노릴 가능성이 적은 외척들이 주로 실세가 되었죠.

+) 이런 왕정, 제정은 근대 이전엔 불가피하기도 했습니다. 외적의 침입에 맞서고 국내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권력을 하나로 모으는 게 나았거든요. 고대 서양에서 보이는 민주주의도 실질적으론 과두정이구요. 로마의 민주정을 현대의 주식회사에 비유하기도 하더군요.

왕이 곧 국가이던 때, 왕을 중심으로 권력이 모이니 나라는 그나마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웬만한 실세들도 압도적인 힘과 명분이 없는 이상 실세 정도로 만족했고, 비교적 단기적으로 끝냈죠. 물론 그것만으로도 나라를 흔들기엔 충분했지만요. 삼국시대 후반으로 보면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있고 성골이 부족해 여왕까지 집권했던 신라는 김춘추와 김유신이 실세였고 좋게 평가되는 선뎍여왕도 허수아비라는 설이 있습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여왕이 집권한 게 여권신장 뭐 그런 걸로 해석하는 분은 없으시죠? (...)

이렇게 왕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이 된 상황,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려면 편법이 필요했습니다. 무신정권 때 도방이니 정방이니 하는 걸 세웠던 것, 조선에서 비변사가 갈수록 커지면서 세도정치 때 왕권을 뛰어넘은 것이 그거죠. 임시기구는 법에 없는만큼 법을 뛰어넘는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비상대책위원회니 하는 게 더 힘이 세잖아요. 권문세족이 권력을 휘두른 도평의사사도 임시기구는 아니지만 여기에 포함됩니다.

명분도 힘도 부족했던 실세들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애초에 그런 게 없었기에 그 어느 지배층보다 자신들의 안위에 집중했고 왕권은 물론 나라를 개판으로 만듭니다. 고려와 조선 최악의 시기가 바로 무신정권과 세도정치기죠. 반면 그보다 강했던 실세들은 왕도 갈아치웁니다. 왕의 권력을 절대적으로 만든 유교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있었으니까요. 중국의 신화시대에 요가 자식 대신 덕 있는 순에게 했던 선위(이것도 진짜라면 순이 요를 갈아치웠다고 봐야죠), 맹자가 말한 역성혁멍이요. 조조의 아들 조비는 헌제에게 선위를 받으면서 역사시대에 그 선례를 제대로 만들어줍니다. 고려 숙종이 조카 헌종에게 양위받은 것, 이성계가 공양왕에게 선위받은 것, 세조가 단종에게 양위받은 게 다 여기에 따른 거죠.

+) 선위는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 양위는 같은 왕족에게 주는 겁니다. 합쳐서 선양이라고 합니다
+) 고려 숙종이 조선 세조의 대선배격인데, 뭐 이 쪽은 이해갑니다. 고려는 동생한테 주는 경우도 많았고 헌종의 아빠인 선종도 형 순종에게 받은 거였죠. 근데 아들도 어린데 동생인 자기한테 안 주고 어리고 약한 자식한테 줬으니...  헌종은 얼마 안 가 죽어서 단종처럼 직접 죽일 필요 없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정말 많고 많은 예는 다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말하기 너무 길 것이고... 우리나라의 상황만 봐도 섭정이라는 게 어떤 의민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일본으로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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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군주 덴노(천황)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차츰 중앙집권이 되면서 덴노가 지배자가 되었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율령제와 유교, 불교를 중국과 한반도에서 받습니다. 귀족들이 외척으로 이들의 권위에 도전한 것도 마찬가지였죠.


핏줄이 중요하기에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여자를 세운 것도 마찬가지였구요. 유명한 쇼토쿠 태자는 고모인 스이코 덴노를 대신해 섭정했습니다. 수나라에 건방진 편지도 보내고 중앙집권에 힘썼지만 자신도 핏줄이 소가씨(백제계라는 설이 있죠)와 외가로 연결돼 있어서 뭐 ㅡ.ㅡa 덴노가 되기 전에 죽지만 덴노가 됐더라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긴 힘들었겠죠.

덴노의 외척으로 권력을 휘두른 것으로 유명한 것은 역시 후지와라씨입니다. 50대 간무 덴노는 794년 현재의 교토로 천도했고 이 때부터 바쿠후(막부) 정치가 나올 때까지를 헤이안 시대라고 합니다. 후지와라씨는 이 전후로 외척으로 권력을 장악해 갔고, 헤이안 시대 중기로 가면서 덴노를 사실상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립니다. 이 때 이들이 장악한 관직이 바로 셋쇼(섭정)와 간파쿠(관백)입니다. 전자는 이름부터가 섭정이죠? 관백도 율령에 규정되지 않은 것으로 둘 다 덴노의 대리를 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이를 합쳐 셋칸이라 불렀죠.

덴노들이 이런 문제를 모를 리가 없었죠. 하지만 엄마도 후지와라, 외할머니도 후지와라, 며느리도 후지와라... 이런데 뭘 하겠습니까. 뭘 해보려고 했던 자들이나 그걸 돕던 다른 귀족들은 당연히 몰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덴노들은 새로운 타개책을 찾죠. 허수아비 덴노로 있느니 자식에게 덴노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그 윗자리에 오른다는 거였습니다.

+) 여담으로 식민사관에서 이런 외척으로 인한 세도정치가 조선 후기에나 나왔다고 이걸 정체성론의 근거로 삼기도 했습니다. 뭥미 (...)

율령제에서 왕보다 더 권력 높은 자는 없습니다. 이는 왕의 아버지라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조선에서도 그게 안 됐습니다. 고대 일본에서 그게 됐겠습니까. 장점도 제법 있었습니다. 장자계승이 딱히 지켜지지 않았을 때였고, 덴노가 되는 데에는 외가의 입김이 컸고 계승권이 있는 황족들끼리도 다퉈야 했습니다. 여기에 주도적으로 참가할 수 있었죠. 또한 셋칸 임명에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더 밀어붙일 수 있었구요. 덴노라면 겪어야 될 각종 의식에서 벗어난다는 이점도 있었죠. (태종은 상왕 된 다음 실컷 놀았다죠?)

이들을 조코, 상황이라 부릅니다. 혹은 출가해서 호오, 법황이라고 불렸죠. 양위를 하든 출가를 하든 권력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덴노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지고 정치에 본격적으로 끼어들게 됩니다. 덴노는 말만 천황이지 태자 수준이 돼 버렸죠. 이렇게 되면서 아들이 대여섯살만 돼도 바로 자리를 물려주고 조코가 됩니다. 뭐 이런 힘으로 귀족들을 억눌러 좋은 정치를 할 때도 있었고 서로 싸우고 권력 없는 덴노의 반항 등도 겹치면서 막장일 때도 있었죠. 이들이 살면서 정치를 하던 곳을 인(院)이라 불렀고, 이런 정치를 인세이院政(원정)라고 부르게 됩니다.

헤이안 시대, 일본의 정치는 이렇게 특이한 형태를 띠게 됩니다. 율령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뭔가 이상하게 중앙집권은 안 되고 덴노든 귀족이든 섭정을 하게 된 것이죠. 그래도 이건 조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더 특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중앙에는 조정에서 일어나는 조코와 덴노, 외척 등 귀족들간의 갈등이 있었고 지방에서는 반란들이 터집니다. 어느 쪽이든 무력을 강화해야 했고, 자신들을 보호해 줄 무장들을 모읍니다. 사무라이가 섬길 侍인 것은 원래 이들을 모시던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힘은 갈수록 커져갑니다. 자신들을 고용한 귀족들보다 말이죠. 이 부분은 재미있으니 좀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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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초, 토바 덴노는 장남에게 자리를 물려줍니다. 인세이의 절정이라 평가되는 시라카와 조코의 명이었죠. 이 때문인지 토바는 자식인 스토쿠 덴노를 싫어했고, 다른 자식에게 양위하게 만듭니다. 스토쿠 덴노의 양자로 가긴 했지만 어쨌든 동생, 스토쿠는 조코가 됐어도 인세이를 할 수 없게 되었죠. 그런데 이 고노에 덴노가 일찍 죽어버렸고, 스토쿠에겐 희망이 열렸습니다. 자기 자식을 덴노로 앉히면 자기가 인세이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아들은 후지와라가 아닌 다른 후궁의 자식이었고, 그를 반대한 후지와라 가문과 토바 조코는 서로 짜고 토바의 또다른 자식의 아들을 황태자로 올림과 동시에 그걸 위해 그 아들을 바로 덴노로 만들어버립니다. 그가 고시라카와 덴노죠.

아버지한테 이렇게 미움받을 수 있나 싶긴 한데 그건 뭐 한국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니 -_-a 이렇게 1156년 토바가 죽고 스토쿠와 고시라카와 사이의 전면전이 일어나게 되었죠. 후지와라도 양쪽으로 갈라져서 서로 싸웠구요. 스토쿠를 없애려는 고시라카와 쪽과 기사회생을 하려는 스토쿠 쪽의 싸움이었죠. 이를 호겐의 난이라고 합니다. 이 때 두각을 보인 것이 바로 타이라노 키요모리입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 유명한 두 무사가문이 있었으니 겐지(原氏)(미나모토)와 헤이시(平氏)(타이라)입니다. 덴노의 후예라고 하죠. 이 때 그들을 이끌던 건 미나모토노 요시토모와 타이라노 키요모리, 이들의 활약으로 고리사카와 측이 승리, 스토쿠는 죽게 됩니다. 이후 원한을 품고 일본의 괴물인 텐구가 되었다 합니다. 그럴만 합니다.

하지만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고시라카와도 아직은 허수아비 덴노에 불과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등 실세들은 그를 아들에게 양위하게 했고, 이렇게 덴노가 된 니조 덴노가 실세들을 업고 친정을 하려고 하면서 1159년에 전쟁은 다시 시작됩니다. 이 때 겐지는 고시라카와 쪽에, 헤이시는 니조 쪽에 붙었고 니조가 승리하죠. 헤이시의 난이라 불립니다.

권력을 많이 잃은 고시라카와, 하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습니다. 적이었던 타이라노 키요모리에 접근한 것이죠. 1165년에 니조가 죽으면서 둘은 확실히 손을 잡고 권력을 잡습니다. 이제 겨우 제대로 정치를 하겠다 싶었던 고시라카와, 하지만 힘은 키요모리에게 있었죠.

키요모리는 최고의 관위인 다조다이진, 태정대신에 올랐고(관백은 그 위인데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죠) 꽤나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무장으로 최고가 된 거니까요. 여기에 딸을 보내 덴노의 외척이 되기까지 했구요. 이렇게 그는 "헤이케(平家) 아니면 사람도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권력을 휘두릅니다. 조정의 관위에 의지하긴 했지만, 현대에 들어 실질적인 무가정권의 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고시라카와는 여러 방법으로 키요모리에 맞섰지만 다 실패, 유폐됩니다.

하지만 키요모리에 맞서 일어나는 자들이 있었으니... 몰락한 겐지였습니다. 요시토모가 죽긴 했지만 키요모리의 편을 들어 살아남은 겐지들이 있었고, 의외로 숙청을 심하게 하지 않아 요시토모의 자식들도 살아남았습니다. 각지의 겐지가 봉기하기 시작했고, 그 중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입니다.

1180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관동에서 봉기합니다. 현재 일본의 수도권이죠. 한 번 대패하기도 했지만 다시 무사들과 호족들을 규합해 밀고 나가죠. 이런 상황에서 키요모리가 죽어버립니다. 헤이시 몰락의 시작이었죠. 요리토모와 친척이지만 동시에 원수인 미나모토노 요시나카가 먼저 교토를 점령합니다.

+) 키소 요시나카라고도 불립니다. 요시토모가 요시나카의 아버지를 죽여서 원수가 되었죠. 일단 어린 자식들끼리 결혼시켜 일시 화의를 맺긴 합니다만... 나중에 요리토모가 요시나카의 아들을 죽여버립니다.

고시라카와는 좋다구나 하고 (...) 이들을 부릅니다. 헤이시가 교토에서 물러날 때 몰래 탈출해 버렸고 겐지는 명분도 갖게 되었죠. 하지만 그들 역시 딱히 조정을 위할 생각은 없었으니... 온갖 행패를 부리고 자신도 감금하는 요시나카에 맞서 고시라카와는 요리토모를 불렀고, 요시츠네 등이 이끄는 병력이 와서 그를 토벌하고 교토를 손에 넣습니다.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일본사에서 손꼽을 맹장이자 명장입니다. 그가 고시라카와에게 받은 관직 중 하나가 판관인데 이를 따서 "판관편애"라는 정서가 생깁니다. 패자를 동정하는 것이죠. 역사에 끼친 영향은 형이 훨씬 큰데 인기는 요시츠네가 훨씬 많습니다.

요시츠네는 이어 헤이케 토벌에 나서서 엄청난 전공을 거둡니다. 소수로 [절벽] 위에서 말 타고 아래로 "돌격해서" 이기고, 폭풍우 치는 바다를 건너 기습해서 이기는 등 말도 안 되는 활약을 하죠. 결국 헤이케를 무찔러 버립니다. 이걸 겐페이 전쟁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요리토모는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쿠게(공가公家), 조정의 귀족들과 자신들 무가를 분리하고 무가정권을 만들어 일본을 통치하겠다는 것이었죠. 기존의 조정을 전부 허수아비로 만들겠다는 대담한 계획이었습니다. 헌데 요시츠네는 이걸 몰랐는지 무시했는지 고시라카와가 준 관직을 받아버렸죠. 여기에 모함까지 받으면서 요리토모의 눈 밖에 나 버립니다. 고시라카와는 둘이 멀어지자 좋구나 하면서 요시츠네에게 요리토모를 토벌하게 하지만... 아무도 호응하지 않았고 요시츠네는 자기가 이전에 있었던 오슈, 일본의 동북지방으로 달아나 버립니다. 요리토모는 요시츠네를 내놓지 않으면 오슈를 토벌하겠다 했고, 당시 오슈 후지와라를 다스리던 야스히라는 요시츠네를 배반, 죽입니다. 이렇게 요시츠네는 전설이 되죠. 그리고 요시츠네를 죽이든 말든 요리토모는 그들을 토벌했구요.

이렇게 요리토모는 최후의 승자가 됩니다. 여기서 그가 조정에 요구한 것이 바로 세이이다이쇼군, 정이대장군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쇼군직이었죠. 일본은 섬나라긴 해도 큐슈 남부나 혼슈 동부에 이민족들이 있었고, 정이대장군은 이 중 동쪽을 토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직책입니다. 때문에 동쪽의 무사들을 거느릴 권리가 있었고, 그걸 위해 지방에 통치기구를 설치할 권리 역시 있었죠. 요리토모가 노린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바쿠후(막부)가 생기게 되죠. 1185년, 최초의 막부인 가마쿠라 막부기 시작됩니다.


출가 후 호오(법황)가 된 후에 겐페이 전쟁이 벌어졌기에 그의 모습은 주로 음모만 꾸미는 음흉한 대머리의 모습으로 많이 나옵니다. 근데 그게 또 다 실패하죠 (...) 요시츠네를 죽게 만들었기에 악역으로 나오지만 역시 불쌍하긴 했습니다. 그렇게 정권을 잡으려 애썼건만, 막부의 권위가 갈수록 커지는 걸 보다가 1192년에 죽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든 요리토모지만 불안한 부분 역시 컸습니다. 지나친 토사구팽이었죠. 그 자신도 키요모리의 자비 덕에 살아났고 그 덕에 헤이케를 없앨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헤이케의 자식들을 철저히 탄압했죠. 이는 자신의 가족과 측근에게도 해당됐습니다. 요시츠네 등 형제들을 토사구팽했죠. 이랬던 그가 낙마로 갑작스럽게 죽게 되자 겐지는 다시 흔들립니다. 그 아들 요리이에가 뒤를 이었지만 실세는 외가인 호조씨, 특히 어머니인 호조 마사코에게 있었죠. 요리이에는 호조에 의해 쫓겨나고 동생이 대신했지만 그도 형 요리이에의 차남에게 죽고 요리이에 자신과 가족들도 호조의 손에 죽고... 네 막장입니다. -_-; 이렇게 요리토모의 직계는 다 죽어버립니다.


호조씨는 헤이시입니다. 근데 요리토모에게 반해서 아빠의 반대를 이겨내고 요리토모와 결혼하죠. 무력까지 동원해서 말리던 아버지 호조 토키마사도 포기하고 오히려 요리토모에게 겁니다. 그 도박은 승리했고, 호조씨를 최고의 권력자로 이끌게 되죠.

한편 요리토모가 죽은 후 조정에선 반격을 가합니다. 막부에 의해 옹립된 고토바 덴노였지만 그라고 막부를 좋아했을 리 없으니까요. 헌데... 가마쿠라 막부 토벌령만 내리면 무사들이 다 따라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꿈이었을 뿐, 호조 마사코의 설득으로 모두 막부의 편을 듭니다. 이 때 덴노가 직접 나왔다면 바로 항복했을 거라고 하는데... 뭐 알 수 없는 일이죠. 이러 활약 덕분에 마사코는 비구니 쇼군으로 불렸고, 조정은 힘싸움에서 완패했고, 고토바 덴노는 쫓겨나서 유배됩니다. 이렇게 되면서 서쪽까지도 막부의 통치가 닿게 됩니다. 시작은 기존의 장원 등 지방통치기구와 막부에서 임명하는 슈고(守護)가 공존했지만 막부의 힘이 커질수록 실질적인 지방 통치도 슈고가 맡게 되죠.

+) 일본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출가해서 명복을 비는 게 관습이었습니다

문제는 미나모토의 피가 끊겨버린 것... 사마씨는 조씨에게 선위받아 황제가 됐지만, 실세인 호조 가문은 쇼군에 오르지 않습니다. 덴노의 친왕(태자가 아닌 덴노의 아들)을 쇼군에 앉히는 등으로 쇼군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죠. 조정 자체를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 가마쿠라 막부, 그 안에서 쇼군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대신 호조씨는 싯켄(집권)이 되어 나라를 통치하게 됩니다. 겐지의 정권을 세웠건만 처음만 빼고 헤이시가 통치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되면서 쇼군은 겐지만 할 수 있다는 불문법 같은 게 생깁니다. 뭐 그렇게 나름 잘 나갔습니다만...

1274~1281년 동안 있었던 원나라의 일본 정벌은 일본을 뒤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어떻게 막아냈으니 잠시 동안은 막부의 권위를 최고로 세울 수 있었겠지만, 거기 들었던 막대한 비용과 공을 세운 무사들에게 줄 땅이 없었던 것들이 있었죠. 거기에 겪어보지 못한 외국과의 전쟁에 대한 충격 같은 것도 있었구요. 이런 불만들이 커지고 커지면서 반세기 후 가마쿠라 막부는 무너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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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했는데...  재밌다고 자세히 쓰지 말았어야 했어요
일본 역사 자세히 아는 건 아닙니다. 그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도만; 틀린 부분 많겠죠.
... 신장의 야망 안 합니다. 그저 차나왕 요시츠네 완결난 거 이제 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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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 Hammer
16/03/16 01:13
수정 아이콘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 생각나네요.
일본사를 처음 접한 창구였는데.
16/03/16 01:14
수정 아이콘
저도 쓰다보니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 '-');
대호도루하는소리
16/03/16 01:47
수정 아이콘
승자들의 땅 관동...관동에서 봉기하면 뭐든 되는구나!
16/03/16 02:03
수정 아이콘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었죠. _-)b;
16/03/16 02:18
수정 아이콘
실제 후호조가(저기 나오는 호조가와 구분짓기 위해서 후호조라 불립니다.) 간토를 쥐고 절대 안놓으려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죠. 사무라이의 원류인 간토를 쥐면 천하의 패권도 쥘수 있고 실제 석고량도 어마어마하고요...
16/03/16 02:24
수정 아이콘
창조를 해보니 관동이 왜 그리 잘났는지, 왜 일본의 오랜 수도가 교토인지 노부나가는 왜 그리 잘 나갔는지 절실히알... 아 아닙니다
16/03/16 02:27
수정 아이콘
노부나가가 잘나간건 뭐 미노먹은 이후부터인걸로 크크크
경제고 상권이고 이전에 든든한 곡창지대가 전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보여주죠.

쿄토는 똥이에요 똥.. 입지 이전에 방어하는게 불가능.. ㅠㅠ
헤이안시대때는 산이라고 있는곳에서 승병들이 날뛰고 ㅠㅠ
16/03/16 02:32
수정 아이콘
오와리도 꿀땅이긴 했으니까요 크크. 노부히데나 노부나가나 미노를 그렇게 공격했고, 먹으니 정말 잘 나갔고.
평야가 원래 방어는 어려우니까요 ㅠ 난세가 되면 그냥 먹혀버리는...
Deadpool
16/03/16 01:51
수정 아이콘
요시츠네는 중국 땅으로 건너가서 칭기즈 칸이 됐다는 설이 제일 재밌더군요.

국내에도 요시츠네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들이 출간된 게 몇 가지 되구요.
16/03/16 02:05
수정 아이콘
한 때 일본에서 진지하게 연구했다는 게 또 웃기죠
16/03/16 02:19
수정 아이콘
한국에는 비슷한 학파로 환빠들이 있습니다 크크크크

뭐 저긴 요시츠네 생존설에 노부나가 생존설도 있으니 더 할말은 없습니다...
16/03/16 02:27
수정 아이콘
참 그런 사람들 있는 건 어디든 똑같아요 ( --)
신용운
16/03/16 09:42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런지 게임 징기스칸 4를 유심히 보면 징기스칸과 요시츠네의 능력치, 특성이 똑같습니다. 은연중에 이를 반영한 듯 보입니다.
16/03/1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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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케가 아니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한건 처남인 도키타다.
고시라카와와 갈라진 결정적인 원인은 비로 보낸 처제 겐슌몽인(...기억이 맞으려나..)시게코의 죽음이 컸죠.
살아있었으면 결정적으로 파탄은 안났을거라는게 중론입니다..

...뭐 후쿠하라 천도건도 있습니다만 ;;
스토쿠 상황은 현재에도 서브컬쳐에서 가끔식 등장하고 계십니다.. 데드 프린세스라던지..
겐페이전쟁 마지막인 단노우라 해전에서 헤이케가 패하면서 삼종신기가 세토내해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서브컬쳐의 좋은 떡밥으로..

그리고 이거랑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전국시대에도 똑같이 펼쳐집니다...
공가집권.. 관백.. 그리고 1세 치세.. 가문이 박살나고.. 상대는 막부를 여는.. 역사는 반복되지요.


제가 이 시대를 처음 접한건 요시카와 에이지 선생의 12권짜리 '신 헤이케 모노가타리'였습니다...
소설로서는 재미있는데 이거나 대하드라마 키요모리나 둘다 사기라서 크크크크
16/03/16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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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끊기면 멀어지는 건 동서 어디든 같군요. 카이사르랑 폼페이우스 멀어진 거 생각하면...
아 헤이케 몰락은 단노우라 전투요. 이츠쿠시마는 모토나리가 '-'; 그리고 다음 내용 스포예요~!
전 대하드라마 요시츠네 본 이후부터요. 말씀하신 건 못 봤네요. 그 시대 재미들면 겐지로 시작해서 헤이케 편이 된다던데 그런가요?
16/03/16 02:3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수정했습니다.
헤이케의 수호 신사가 있는곳이 이츠쿠시마라.. (실제로 고친것도 키요모리때 고쳤고...) 매번 헷갈리면서도 못고치네요~
16/03/1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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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건 처음 알았네요 크크
나중 가면 그냥 덴노가 갖고 있으면 그게 삼종신기라고 =_=;;
16/03/1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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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일본 고대사도 재미있군요!
16/03/1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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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일본이라 좀 꺼려지고 안 익숙해서 그렇지 일본사도 그 특이한 매력이 있어요
피아니시모
16/03/1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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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인적으론 한국사랑 중국사쪽으로만 (원래 이쪽 역사를 좋아하기도 했고 눈시님의 글도 재밌께 읽어서) 그나마 좀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사는 서양사만큼이나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_-;

한국이든 중국이든 역사의 중심은 왕조와 그 왕조의 성씨를 중심으로 그 주변인물들을 배우면 쉽게 갈 수 있는데
서양은 왕조가 갈아엎어져도 나라이름이 안바뀌고 뭐 이런저런거 복잡한게 너무 많고
일본은 그냥 일본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복잡하게 느껴지고..
16/03/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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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게 있겠구요 ^^; 말씀하신대로 돌아가는 게 너무 복잡해요 -_-; 덴노가 이렇게 바뀌고 저렇게 바뀌고 하니 그 주변인물들도 다 얘기해야 되는데 그렇다고 비중이 그리 큰 것도 아니면서 이름은 다 길고 비슷하고...
그래서 전문가나 학자 수준으로 파지 않는 이상 일본인들이 좋아하고 각종 매체로 많이 활용되는 시대 위주로만 유명하죠
16/03/16 03: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보다가 댓글에 사례로 뭔가 하나 빼먹은거 같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려 무신정권기가 겐페이 시대랑 '꽤나' 흡사하죠. 거의 데칼코마니 수준.. 문신 및 집정가에 대한 불만.. 우리는 번견이냐..
올라갈수 있는 관직의 제한.. 차별.. 조금 다른점이라면 내륙국인 고려는 적국을 물리치고 무장를 차별한거고
섬나라인 일본은 지역반란이나 산적/해적 토벌을 하고 온 무장을 차별한것 정도.. 그리고 최소한 왕정은 유지한것.

시기도 엇비슷한게 참 웃기지요. 역사의 아이러니랄까.
16/03/1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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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의 침입이 양국의 역사를 완전 다르게 만들죠
16/03/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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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려의 항복이 안 되긴 했지만 왕정복고가 이뤄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거죠 크크
고려의 무신정권은 자기들 살기에만 급급한 반면 일본에서는 아예 막부를 만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는 차이점도 있구요. 고려의 무신정권이 계속됐으면 어땠을지 하는 의문도 생기네요
16/03/1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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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일본사를 접했을때 가장 애를 먹었던것이 이름입니다.
'요리모토, 요리토모, 요시나가, 요시쓰네' 이름 들이 한글로 쓰면 비슷하다보니까 누가 누군지 했갈리더라고요
특히 미나모토씨가 가장 심했습니다.

일본성씨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하자면 메이지 이전 일본 유력 집안 성씨들 대부분이
겐지(源氏) ・헤이시(平氏) ・ 후지와라 우지(藤原氏) ・ 다치바나 우지(橘氏) 이 4성씨로 이루졌고요
이걸 일본에서「겐페이도시쓰(源平藤橘)」사성(四姓) 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이,박,최 이죠

저중 후지와라만 신하고요 나머지는 천황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다치바나씨는 아스카시대 유명한 후궁이 있는데 그 후궁이 공적을 높이사 천황이 후궁에게 하사한 성이고
그 아들들이 어머니성을 이어 받은겁니다.

겐지하고 헤이지 같은 경우는 천황에 아들들중 태자를 빼고 나머지 아들들은 신하으로 강등 시키면서 내려진 성이 겐지하고 헤이지입니다.
보통 태자를 제외한 첫번째 아들을 겐지를 주고 두번째 아들은 헤이지를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헤이안 말기에 가면 겐지하고 헤이지 성이 너무나도 흔해 빠지게 됩니다.
그들끼리 파를 나누는데 어느 천황 출신이냐 따라 그 천황이름은 붙힌 파를 만들죠
예를 들어 세이와 천황 후손들은 세이와겐지라고 하는 등 말입니다.(참고로 가마쿠라, 무로마치, 에도 막부가 다 세이와 겐지입니다)

시간이 더 흘러 위에 사성들이 너무 많아지고(사칭도 많아집니다.) 같은 성씨로서 유대감이 없어지면서
자신들의 유대감을 줄수있는 또 다른 가문의 성을 만들게 되죠. 이게 바로 묘우지(名字 みょうじ )입니다.
그 전에 있는 성은 혼세이(本姓 ほんせい)하고요
눈시님이 말한 호죠씨가 혼세이가 '헤이지'이고 묘우지가 '호죠' 입니다
호죠 토키마사의 정식 이름은 '다이라노 호죠 토키마사'인거죠
보통 부를때 혼세이를 빼고 묘우지만 붙여서 부르는데
조정이나 천황에게 올리는 공식문서하고 나라끼리 주고받는 외교문서에는 묘우지를 빼고 혼세이만 붙여서 씁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무로마치막부 에서 온 외교 문서보면 아시카가를 안쓰고 겐지를 쓰고
임진왜란 때 대마도주 종의지(宗義智 소요시토시)도 조선정부에 자기 이름을 종의지라 안하고 평의지(平義智)라고 소개 합니다.

이런 혼세이, 묘우지를 메이지유신이 되면서 혼세이를 없애고 묘우지만 쓰게되고
오늘날에는 위에 말한 겐페이도시쓰(源平藤橘) 사성을 쓰는 집안이 거의 없어집니다.
16/03/1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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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사를 처음 접했을때 화딱질나서 한게 '중요한 인물만' 가계도를 통으로 외우자 였습니다..
어차피 저 구분에 관직까지 붙고 묘우지가 바뀌는거 까지 하면 죽을것 같았어요..
관심을 가진게 게임때문이고 첫 시작은 다들 그렇게 전국부터 시작하니까...

그리고 그 방법이 로마사를 배울때 쓰인다는걸 알게됐습니다 -_-;;;;;;;
일본사는 이름이 바뀌어서 문제인데 로마사는 이름이 안바뀌어서 문제.ㅠㅠ
16/03/1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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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소설이나 역사책 볼때 포스트잇에다가 이름 써가면서 봅니다
16/03/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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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진짜 이 부분은 보고 또 봐도 헷갈릴 뿐이네요 =_=;; 용어도 참 생소하구요
이름들도 왜 그리 비슷하게 붙이고 바꾸기는 왜 그리 쉽게 바꾸는지...
16/03/16 03:22
수정 아이콘
중간에 함정카드가 하나 섞여 있군요(...) 크크
16/03/16 14:42
수정 아이콘
크크 그런거죠 (...)
밀로세비치
16/03/16 08:10
수정 아이콘
일본역사 재미있네요 예전에 공강시간마다 학교 도서관 가서 일본역사책 찾아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16/03/16 14:45
수정 아이콘
나름의 맛이 있죠 ^^ 저도 막 찾아봤었는데 지금은 그 떄의 기억에만 의존하네요 ㅠ
하심군
16/03/16 08:17
수정 아이콘
겐지 하면 역시 오버와치죠! (베타당첨자랑중)
16/03/16 14:45
수정 아이콘
이이러기십니까 ㅠㅠ!!!
16/03/16 09:09
수정 아이콘
특히 어머니 성을 잇거나 양자로 다녀오거나 할 때, 성이 바꿔서 일본사는 쫌 헷가리더라고요.ㅠㅠ
16/03/16 14:45
수정 아이콘
거기에 별명에 통칭에 관직명에........ 끝도 없습니다 ㅠㅠ
Je ne sais quoi
16/03/16 09:2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잘 읽었습니다. 다시 봐도 헷갈린다는게 문제지만 -_-;; 요즘 너무 뜸하세요! 글 좀... (굽신굽신)
16/03/16 14:46
수정 아이콘
^^ 늘 감사합니다. 네 저도 헷갈려요 orz
여름까지는 글 많이 못 쓸 거 같아요ㅠ_ㅠ)
신용운
16/03/16 09:41
수정 아이콘
게임 징기스칸 4에서 요시츠네의 고유대사에서 "구랑판관 요시츠네 여기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판관이 이거로군요. 구랑은 9번째 아들이라는 뜻의 요시츠네의 이름 중 하나이니 코에이에서 말그대로 직역을 해버린 셈이로군요;;;
16/03/16 14:46
수정 아이콘
네 그런 거죠. 거기서도 번역하기 애매했을 것 같긴 합니다만 =_=; 맘에 드는 번역은 아니긴 하죠
대호도루하는소리
16/03/16 10:39
수정 아이콘
사실 창조하시면서 전국시대 더 자세히 쓰시려고 밑밥까신거 압니다..어서 16세기로 가주시죠...
16/03/16 14:48
수정 아이콘
아아아아닙니다 ~_~;;;
키요모리 - 요리모토 부분을 너무 자세히 써서 정작 전국시대는 어떻게 할지 고민중입니다 (거의 써놓긴 했지만요 ( ..))
겨울삼각형
16/03/16 10:58
수정 아이콘
명목상 최고 권력자가 된이후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명목상 은퇴하는 모습은 이후에도 계속되지요.

히데요시도 관백이된 이후 얼마안되서 관백자리 물려주고.. 한일이 조선침공..
세키가하라합전으로 천하패권을장악한 이에야스도 정이대장군자리 아들에게 물려주고 죽을때까지 실권을 휘둘렀죠.
16/03/16 14:49
수정 아이콘
진짜 이에야스까지 보면 웃기기만 해요. 패턴이 어떻게 거기까지 이어지는지
홍승식
16/03/16 11:30
수정 아이콘
뭔가 장대한 대하 막장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크크크
빨리 다음편 내놓으시라고 추천 박고 갑니다.
16/03/16 14:49
수정 아이콘
크크 정말 막장 그 자체죠
다음편으로 끝낼 겁니다 -_-~!
Deadpool
16/03/16 12:30
수정 아이콘
이제 추게로 보낼 삼신기가 모두 등장했군요
16/03/16 14:50
수정 아이콘
어쿠 이런 (__);;;
에 삼신기요? ' ')
6년째도피중
16/03/16 12:41
수정 아이콘
원&고려의 일본침공과 이로인한 일본의 퍼스트임팩트. 일본사를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중 하나이죠. '섭정'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더 그렇고요. 그런데 이걸 이렇게 패스하시다니 눈시님 답지 않습니다!(엄격. 근엄)
....... 사실은 아는게 거기밖에 없습니다.(솔직) 흐흐흐
생각이상으로 글이 늘어나면 난감해지지요. 누가 끊어오면 머릿속의 흐름도 날아가고 말이죠.;;; 그래도 좋으니 눈시님 글 자주 뵜으면 좋겠네요.
16/03/16 14:51
수정 아이콘
크크 그 부분은 자세히 몰라요 ㅠ 신풍으로 인해서 신국 사상이 떴다는 것과 막부가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 정도? 다음편에서 짚고 넘어가긴 할 건데요
자세히 알려주세요 + _+) _+)
분량조절을 할 줄 알아야 되는데 이래저래 하고 싶은 얘기 다 해버리니 글만 길어져 버리네요 ^^; 뭐 그래도 내 맘대로 쓰고 싶다 뭐 이런 생각 떄문이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6년째도피중
16/03/18 22:57
수정 아이콘
헉... 뭔가 무례한 말을 해놓은것 같은 느낌이군요. 그냥;;; 뭔가 아는 척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니 뭔가 되게 민망합니다. 거친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나봐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호조 토키무네 시절의 막부가 특별히 다른 시대에 비해서 강조할만하다던가 하지는 않은거 같네요. 하하;;;
꼬리말고 도망칩니다. 죄송합니다. 아는 건 없고 뭐라도 말하고싶어서 저랬나봅니다.
16/03/27 14:38
수정 아이콘
아아뇨 ㅠ 전 그냥 알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
거친곳... 네 거기 많이 거칠죠 ㅠ; 쓸 때 많이 각오하고 써야 되는...
아무튼 만화 올리신 거 보고 알았네요 ^^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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