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27 22:31:09
Name 좋아요
File #1 movie_image.jpg (1.84 MB), Download : 58
Subject [일반] 포켓몬스터 극장판 XY 후파 광륜의 초마신 감상문(스포X)


이 영화가 나온지는 꽤 됐는데 그간 유배되어 있어서 이제야 써보게 됐네요.

신년 달력 구매할 겸 배포 포켓몬 구할겸 예매해서 봤는데-
마스터충달님처럼 전문적으로, 분석적으로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글먹을 희망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로 각본가 편의주의적인 영화]였습니다.


아무리 설명역 캐릭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주역캐릭터 모두 처음겪어보는 상황들의 연속인데
그때마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원인을 설명하는 모습에서는 '이 양반들 보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사전에 정해진 분량타임에 맞춰서 '대충 이런 상황에 이정도 상황 대충 나와주면 되겠지'라는 발상으로 짜여진 각본이랄까.
아무리 아동용 영화라고 해도 충족시켜야할 퀄리티가 있는데 전편인 '파괴의 포켓몬과 디안시'에 비해 약간 낫다 뿐이지 좋은 점수 주기는
힘든 느낌입니다.


뭐 이런 문제는 둘째치고 이 영화의 최대 문제점은 '전설의 포켓몬 대전'이라는 대형 떡밥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
이 소재를 정~말 못살렸다는건데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어둠의 후파에 조종당하는 포켓몬들 면면을 살펴보면 한 시리즈의 얼굴을 책임지는 타이틀포켓몬들이고, 한지방 내지 아예 포켓몬 세계관의 창세와 관련된 전설을 가지고 있는 포켓몬들임에도 어둠의 후파에게 속절없이 세뇌되어 조종당한다는게 개연성은 둘째치고 해당 포켓몬들의 위상 자체를 깎아먹는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각 포켓몬의 개성에 맞게 위엄을 뽐내주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보는 맛이나 있었을텐데 상성이나 고유기 같은건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각기 타입도 다르고 개성도 다르고 기술도 다른 포켓몬들이 비슷비슷한 레이저광선이나 쏘고 있는 모습은 [이걸 하는 애들이 굳이 전설일 필요가 있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죠. 피카츄 이하 스타팅포켓몬 그리고 기타 다른 포켓몬들을 제외하면 전설의 포켓몬들은 포켓몬시리즈의 중요한 세일즈포인트임을 생각하면 상업적,전략적으로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환상의 포켓몬은 이를테면 특별상품이고 게임타이틀을 책임지는 전설의 포켓몬들은 메인상품인데 어둠의 후파 강력한거 하나 어필하자고 주요 영업사원들을 그냥 움직이는 포대로 쓰다니 원.


본가 게임과의 연계를 생각하면 이미 ORAS에서 뿌려둘 만큼 뿌려둔 호연지방 전설의 포켓몬 출몰과 엮어서 만드는게 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XY시점의 영화판이다보니 뭐 그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게임스토리랑 연관이 없어도 너무 없지 않았나 싶은 것도
포덕으로서 좀 불만인 점이었습니다.


지난 '파괴의 포켓몬과 디안시'에 이어서 이번 '후파 광륜의 초마신'도 역대 극장판 수익 최저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기작까지 세일즈포인트 살리기와 각본 퀄리티 살리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포켓몬스터 극장판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P.S : 그래도 굴레에 빠진 후파는 귀여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gt. Hammer
16/02/27 22:46
수정 아이콘
사실 극장판은 포켓몬 배포하려고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룬가스트! 참!
16/02/27 22:54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노골적인 후파 푸쉬때문에 말아먹힌 극장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787 [일반] 쇼생크 탈출 재개봉 보고왔습니다.!!(스포랄게...없구나..) [28] 파쿠만사5114 16/02/28 5114 1
63786 [일반] 타코야끼 (2) [7] 잉여잉여열매3642 16/02/28 3642 2
63785 [일반] 독일 언론에서 본 우리나라 필리버스터(2) [17] 표절작곡가8896 16/02/28 8896 13
63784 [일반] [프로듀스101] 네이버/공식후원/현재 순위 비교 [4] Leeka5567 16/02/28 5567 1
63783 [일반] 독일 언론에서 본 우리나라 필리버스터(1) [23] 표절작곡가10668 16/02/28 10668 6
63782 [일반]  대출을 거절 당하다 [13] ZolaChobo8371 16/02/28 8371 24
63780 [일반] 캐치 유 타임 슬립! - 1 (본격 공략연애물) [3] aura4717 16/02/27 4717 10
63779 [일반] 의외로 쓸모있는 국회 인터넷 사이트 안내 [32] 데오늬11416 16/02/27 11416 63
63778 [일반] 포켓몬스터 극장판 XY 후파 광륜의 초마신 감상문(스포X) [2] 좋아요4262 16/02/27 4262 0
63776 [일반] 타코야끼 (1) [11] 잉여잉여열매3975 16/02/27 3975 3
63775 [일반] 정말 정동영이 희대의 역적입니다. [55] 삭제됨8426 16/02/27 8426 4
63774 [일반] 언제부턴가 민주화운동 전력이 훈장이 아니라 주홍글씨가 되는 느낌입니다. [287] 에버그린15153 16/02/27 15153 51
63773 [일반] 나는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6] 자루스4082 16/02/27 4082 3
63772 [일반] [20대 총선]역대 선거관련 간략한자료 [19] 아우구스투스5103 16/02/27 5103 5
63771 [일반] 드디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20] 세가지의색깔2763 16/02/27 2763 3
63770 [일반] [스포] 데드풀 보고 왔습니다. [13] 王天君7321 16/02/27 7321 2
63769 [일반] 봉주가 태어났습니다! [80] Be[Esin]8872 16/02/27 8872 22
63768 [일반] 컷오프에 대한 더민주 내부의 반응입니다. [174] Igor.G.Ne13888 16/02/27 13888 0
63767 [일반] 로저스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김성근 감독과의 마찰(?)을 이야기했습니다. [99] 대치동박선생13601 16/02/27 13601 0
63766 [일반] (팝송)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여러 버전. [13] OrBef4682 16/02/27 4682 1
63765 [일반] 테러방지법에 찬동하는 우리의 립장 [34] 숲 해영 9642 16/02/27 9642 50
63764 [일반] . [8] 삭제됨5332 16/02/27 5332 6
63763 [일반] [프로듀스101] 재밌게들 보고 계시나요? 6화 감상 [67] 작은기린10090 16/02/27 10090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