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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1 20:56:25
Name Cherish
Subject [일반] [헤이트풀8] 여전히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스포있음)
예전에 글을 썻다시피 어렸을 때 아버지는 영화를 좋아하셧지만 집안사정으로 인해 비디오만 줄창 빌리셨습니다. 그덕분에 성룡영화나 장클로드반담같은 영화들도 보고 쥬만지나 나홀로집에 같은 영화들도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그러던 도중 아버지가 무척 재미있는 영화라고 하시면서 비디오를 빌려오셨는데 그게 바로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이었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보니 처음에는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고 한번 더 보니 좋더군요. 대사랑 연출이며 캐릭터들이 많지요. 그래서 이번 새 작품인 헤이트풀 8이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가 많았고 마침 방학이기도 해 하루를 날 잡고 헤이트풀 8영화의 정보만 검색하고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스포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뭐 재미있을 거 같아 가족들이랑 같이 보니 역시나 좋더군요.

영화는 죄수를 끌고가는 존 루스가 어쩔수없이 같은 현상금 사냥꾼 워렌, 보안관 크리스랑 동행하게 되고 눈보라때문에 어쩔수 없이 미니의 잡화점에 정착하게 됩니다.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는 일단 자기들을 건들면 가만 놓지 않겠다고 선포하지만 바로 이 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자 눈보라가 심하게 내리는 클로저드 서클 상황에서 이 인물들은 과연 어떤 행동을 하게 되고 누가 살아남게 될까요?

이 영화는 여전히 타란티노의 특기인 찰진 대​사랑 거침없는 폭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 답게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피가 꽤 많이 터집니다. 그것도 깔끔하게 아닌 꽤 지나치게 말이지요. 물론 저는 이런 점이 아주 좋았지만 말이지요.

캐릭터 역시 좋습니다. 각자의 인물마다 성격이 돋보이고 상황에 따라 한 편이 되고 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의외의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격인 워렌은 극의 탐정 역할을 잘 이끄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그 답게 잘 표현해나가고 어쩌면 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는 꽤 신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 그리고 여러 곳에서 후보를 올린 죄수 데이지 역시 강렬합니다.

이렇게 재밌게 본 영화에서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초반부가 좀 깁니다. 처음이 지루할 수 도 있다는 말을 듣고 가지만 의외로 꽤 길더군요. 물론 이야기의 설정을 해야되고 각자의 성격을 보여줘야 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좀 더 꼬았으면 어땟을 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

반면 음악은 여전히 죽여줍니다. 이전 작품 장고에서 음악을 맡았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가 더이상 타란티노 작품을 안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이번에도 하였는데 역시나 좋습니다. 상황에 맞게 딱딱 음악이 나오는데 너무나 잘 맞습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자면 추천작입니다. 아 물론 타란티노를 좋아하신다면 말이지요. 의외로 극장에 사람이 많았다는 cgv 독점이라서 그런지 매니아층이 넓어서 그런지 몰라도 꽤 놀랐습니다. 하여튼 보시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극장에 꼭 봤으면 합니다.

p.s 1.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저 역시 크리스가 가장 인상에 깊었습니다.
​p.s 2. 2작품만 더 하면 은퇴한다고 하던데 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도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만드는데 말이지요.
​p.s 3. 같이 보러간 아버지는 엄청나게 열광하셨는데 타란티노 작품을 처음 접한 동생은 추리부분에서 아주 좋았다고 하더만 막판 대결장면은 거의 눈을 감고 보더군요. 그러면서 다보고나니 진이빠진다고 하면서 자신은 아직은 마블작품이 좋다고 합니다.
그만큼 호불호가 꽤 강한 작품이에요. (의외로 극장에 커플이 많아서 놀랬고 여자분들이 웃을때마다 놀랬습니다.)
p.s 4. 채닝 테이텀이 나오긴 합니다.
​p.s 5. 영화를 다보고나니 cgv에서 커피를 주는 신선한 이벤트를 열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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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6/01/11 21:30
수정 아이콘
좋았는데 너무 여전한 거 아니가 하는 우려도 들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크리스 매닉스 그 어벙한듯한 게 왠지 정감갔었어요.
16/01/11 21:40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면도 있긴 한데 그게 너무 좋아서 말이지요. 하나의 스타일을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되서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라는 캐릭터가 저한테는 신선하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6/01/11 21:44
수정 아이콘
장르죠. 아예 타란티노라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아무도 못 다루는 장르!
보드라운살결
16/01/11 22:24
수정 아이콘
어제 왕십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진짜 첫 씬부터 집에가서 찾아봐야지, 음원 있었으면... 했습니다. 저수지의 개들 팬으로서 전 너무 좋았네요.
리니시아
16/01/12 09:52
수정 아이콘
가족들과 (?!!) 보기 굉장히 어려우셨을 텐데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
커피이벤트와 별개로..
cgv는 헤이트풀8 독점으로 상영하지만 오히려 프리미엄시간대가 아닌 영화관람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상영하고있어서
아주 욕먹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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